‘안’과 ‘않’의 구분: ‘안’은 부사이고 ‘않-’은 용언의 어간
(가) 안 가다, 안 보이다, 안 먹는다, 안 어울린다, 담배를 안 피움
(나) 집에 가지 않다(아니하다), 철수가 먹지 않았다(아니하였다). ※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로서 주로 ‘-지 않다’ 구성으로 쓰임.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어간 '아니하-'의 준말이다. 즉, 사용 시에 '아니하'를 대입하여 말이 되면 '않'을 쓰고, 안(아니) 되면 '안'을 쓴다.
예)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아니하다(O)
예) 그건 않된다 = 그건 아니하된다(X)
구별하는 방법
헷갈리는 부분을 잠깐 가려서 구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는 이 물건을 안 훔쳤어요."와 같은 문장에서 '안'을 가리고 읽어도 문장이 성립한다. 위와 같은 경우는 '안'을 쓰는 것이 옳다. 하지만 "저는 이 물건을 훔치지 않았습니다."의 경우 '않'을 가리고 읽으면 "저는 이 물건을 훔치지 았습니다."가 되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러는 경우에는 '않'을 쓰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구별법으로서 각각에 '아니'와 '아니하'를 넣어보면 된다. 이게 기본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이 원리를 완벽히 이해하면 이 잘못 쓸 일은 없다. "저는 이 물건을 아니 훔쳤어요."가 "저는 이 물건을 아니하 훔쳤어요."보다 자연스럽다. 또한 "저는 이 물건을 훔치지 아니하였습니다."(아니했습니다.)가 "저는 이 물건을 훔치지 아니었습니다."보다 자연스럽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안'과 '않' 바로 앞에 있는 단어가 '-지' 형식으로 끝나면 '않'을 쓰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렇지는' 같이 '-지' 뒤에 조사가 붙은 경우에도 '않'을 써야 하는 것이다.
또한 '안' 다음엔 한 칸 띄어 써야 맞는다. 그러므로 '안 했다', '안 돼', '안 그래?' 등으로 쓰는 것이 옳다. 그 밖에도 한국어의 부정문의 종류를 생각해 보는 방법이 있는데,
긴 부정문: 그렇지 않다, 예쁘지 않다, (~를/을) (~)하지 않았다, (체언)이지 않다
(그러하지 아니하다, 예쁘지 아니하다, (~를/을) (~)하지 아니하였다, (체언)이지 아니하다)
짧은 부정문: 안 그렇다, 안 예쁘다, (~를/을) 안 (~)했다/(~를/을) 않았다, (체언) 아니다
(아니 그러하다, 아니 예쁘다, (~를/을) 아니 (~)하였다, (체언)가/이 아니다)
이다. 이 두 가지의 부정문의 의미는 같다. 곧, 동사 앞에 오는 건 거의 전부가 '안'이며, '안되다(가여워지다)' 등의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띄어 써야 하는 것.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로는 '안하다'는 국어사전에 없고, '않다'만 국어사전에 있다. 또, 위 예문처럼 동사 바로 앞에 목적어가 있느냐 부사어(서술어 어간 + 연결어미 '-지')가 있느냐로 구별할 수도 있다. 다만 둘 다 뒤에 '를'을 쓸 수는 있는데, 이 '를'은 목적어 뒤에서는 목적격 조사이고, 부사어 뒤에서는 보조사이다. '하지 아니 하였다'(부사어v부사어v서술어)는 겹말인 셈.
예시
않그래(X) → 안 그래(O)
않돼(X), 안되(X), 안돼(O)→ 안 돼(O) 않되(아니하되) (O): '안되다'와 '안 되다'는 의미가 다르다. 잘못 쓴 후자는 여기를 참고할 것.
'아니하되'의 준말로서의 '않되'는 옳은 말이다. 발음은 [안퇴/안퉤]이다.
예) 굶지는 않되 식사량을 줄여야 체중이 준다.
외않됀데(X) → 왜 안 된대(O): 해당 문서 참고.
안하다(X), 않하다(X) → 안 하다(O), 않다(O):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로는 '않다'만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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