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리아인과 그들의 후손
기원전 2000경 중앙아시아에 살던 파란 눈,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유럽으로, 이란으로, 인도로 이동하는데 바로 이들이 아리아인입니다. 쉽게 말해서 아리아인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인입니다.
인도로 간 아리아인은 원주민인 드라바인을 정복하고 인도의 주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란지역으로 간 아리아인은 페르시아를 세우고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약 1000년간 중동의 정신적 지주가 됩니다.
그런데 살짝 이상합니다. 인도와 이란 사람은 보통의 백인과 전혀 다른 모습인데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인도와 이란으로 이주한 아리아인의 모습이 변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천년간 원주민과 혼혈을 거듭하고, 뜨거운 햇빛에 노출 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백인과는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한편 유럽으로 떠난 아리아인은 동유럽, 서유럽, 남유럽, 북유럽에 자리를 깔고 앉았는데 이들이 바로 동유럽의 슬라브족, 프랑스와 영국의 켈트족, 이탈리아의 라틴족, 그리고 북유럽의 게르만족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유럽의 4대인종이라고 부르는 게르만, 켈트, 라틴, 슬라브족이 바로 아리아인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러면서 북유럽의 게르만족은 다시 앵글로족, 섹슨족, 노르만족, 고트족, 프랑크족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2. 관련 역사
■ 카스트 제도 : 인도를 정복한 아리아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원주민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신분제도가 카스트제도입니다. 그리고 카스트제도의 만수무강을 위해 만들어낸 불로초가 '윤회'와 '업'입니다.
아리아인이 윤회와 업이라는 불로초를 사용해 원주민을 세뇌시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가 이번 생에 이렇게 안 풀리는 것은 전생에 한 나쁜 일(업) 때문이다. 이번 생에서 또 사고 치고 문제를 일으키면 다음 생에도 니는 최하위 계급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 착하게 살면 다음 생은 로또다. 그러니까 카스트제도에 불만 가지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
윤회와 업이라는 논리가 먹혀서 일까요? 카스트제도는 수천 년을 버티며 아직까지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페르시아 : 중동 지역을 최초로 통일한 나라는 앗시리아입니다. 하지만 앗시리아는 좀 과격했습니다. 정복지 주민에게 피도 눈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복지 여기저기에 반란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통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붕괴됩니다.
앗시리아 다음으로 중동 지역을 통일한 것은 페르시아입니다. 페르시아는 중동을 통일한 후 앗시리아와 반대의 길을 갑니다. 앗시리아가 왜 망했는지 너무나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교가 달라도, 민족이 달라도 세금만 내면 크게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대함은 페르시아 제국이 중동의 정신적 지주로 100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게 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 게르만족의 이동 : 기원전 2세기경 중국의 한(漢)나라가 흉노족을 압박합니다. 한나라의 파워가 너무나 강했기에 흉노는 서쪽으로 내 쫓겼고, 흉노족의 일파인 훈족은 밀리고 밀려서 마침내 유럽의 문턱에 닿게 됩니다. 이제 조금만 더 밀리면 대서양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따라서 목숨을 걸어놓고 원주민인 게르만과 전투를 합니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게 잃을 것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고향 땅을 빼앗기고 유럽까지 밀려온 훈족의 맹공에 게르만족은 제대로 싸움 한번 못해보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피난을 떠납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기원후 4세기부터 게르만족의 이동이 시작되자 로마제국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국경을 수비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미 3세기부터 로마제국은 몰락을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로 똘똘 뭉쳐도 막을까 말까인데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제국으로 나눠져 있으니 불법이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로마제국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했기에 알사탕과 솜사탕을 사주며 게르만족을 달랬지만 서로마 제국은 달랐습니다. 5세기부터 게르만족의 이동이 본격화되자 제국의 영토를 모두 잃고 마침내 476년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로마제국을 뒤 흔든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6세기 롬바르드족의 이동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