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는 고대 일본에서 기원하는 종교이다. 일본어에서 종교명은 대체로 ~~교 형태이지만 신도는 신교라 하지 않고 신도라 부른다. 전통적 민속신앙, 자연신앙, 조상신앙등에 기반해 호족층 뿐 아니라 중앙 지방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서서히 성립되어왔다. 또 일본의 국가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신도에는 교조, 창시자가 없다, 기독교의 성경, 이슬람교의 꾸란에 해당하는 공식적인 경전도 없다. 고사기, 일본서기, 고어습유(古語拾遺), 선대구사본기, 선명(宣命)등의 신성한 책[神典]으로 불리는 고전들이 신도의 경전으로 간주된다. 삼라만상에 가미가 머문다 생각하며 조상을 신격화하고 천진신과 국진신 등을 기리는 마쓰리나 제사(祭祀)를 중시한다. 정명정직(浄明正直, 밝게 깨끗하게 바르게 곧게)을 덕목으로 한다. 다른 종교에 비해 현세 중심적이다. 신도는 삼라만상을 신들이 체현하여 머무는 유신도라 부르기도 한다. 가르침은 신사의 제사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5개조의 서약문"라거나 동요인 도랸세 등에서 볼 수 있듯 일본사회에 미치는 신도의 영향력은 광범위하다. 신도는 지연, 혈연 등으로 맺어진 공동체(부족, 마을 등)를 보호할 목적으로 신앙되었으나 불교는 주로 사람들 개인의 위안, 영혼의 구원, 국가 수호를 비는 목적으로 신앙되어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신도는 나라시대 이후 오랫동안 불교와 섞여 하나가 되어왔다. 한편 이세 신궁과 이즈모 대사처럼 일찍부터 불교와 분리되어 운영된 신사도 있다. 메이지 시대에는 천황 중심의 국민통합을 위해 모든 신사에서 불교를 분리하였다. 신도의 중심에 인위적으로 천황가를 둔 것이다. 궁중제사를 보면 황실과 신도는 관계가 밀접함을 알 수 있다. 신도의 신앙 대상은 천황과 그 조상들이라는 가미이다. 일본인들이 신불습합을 인정했던 것처럼 황실도 신도와 불교의 제사를 함께 하였다. 황실에서 신도색이 강해진 것은 고카쿠 천황이 궁중제사를 부활시킨 이후이다. 메이지 천황 시기의 신불분리와 신도 국교화 정책 이후 황실에서 불교색은 더 희미해졌다. 현대의 신토는 헤이안 시대 중기에 편찬된 율령의 실행세칙인 연희식(延喜式)을 기준으로 옛날부터 야마토 왕권에서 제를 지내던 신들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불교 및 지방의 신들(조상신들 등)도 합쳐 본종을 이세 신궁으로 하여 전국의 신사 대부분은 신사본청이 관리한다. 신사본청은 행정기관이 아니고 종교법인이다. 일본내에 85000개의 신사가 등록되어있고 1억 600만명이 지지자라고 "종교연감(宗敎年鑑)"에 나와있지만 일본인 70%가 스스로를 무교라고 말하는 사실과 모순된다. |
일본의 대표적인 종교는 약 9,200만 명의 신자가 있는 신도(神道)이다. 신도는 800만 가지의 신들을 섬기는 다신교이다. 자연과 신을 동격화, 일체화한다. 제사는 이러한 신들과 인간의 연결고리이고 제사를 지내는 곳을 신사(神社)라고 하며 성역화 하였다.
1868년 직후 메이지 천황이 최고의 통치자가 되면서 신도를 일본의 공식적인 국가 종교로 만들었다. 기독교를 비롯해서 서구의 사상과 과학과 철학이 일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일본 백성들의 사상을 통일하기 위해서 신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1882년에는 종파신도(Sect Shinto)와 신사신도(Shrine Shinto) 사이에 공식적인 분리가 이루어졌다. 종파신도는 불교, 기독교 혹은 다른 종교들과 같은 기준에서 하나의 종교로 선언되었다. 그러나 신사신도 또는 국가신도는 종교가 아니라고 선언되었다. 그래서 그것의 예식에 참여하는 것은 모든 일본 사람의 애국적인 의무라고 선언되었다.
1911년에 메이지 정부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학교 교사들은 충순(忠順)을 다짐하는 예식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들의 학생들을 데리고 각 지방에 있는 국가신도의 신사에 참배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매일 같이 천황의 초상화 앞에서 절하도록 요구되었다.
국가신도는 1945년에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이 일본을 점령함으로 폐지되었다. 맥아더는 “신도(神道)가 개인의 종교라면 간섭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 신도는 폐지해야만 한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초국가주의는 전면 통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사는 일본 전역에 약 85,000개가 등록되어 있다. 신사는 더 이상 일본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신성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여전히 신사에 몰려들고 있다. 일본인은 평소에는 종교와 무관한 것처럼 살지만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것처럼 힘든 일을 당하거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신사를 찾는다.
신사는 ‘신의 집’을 의미한다. 신사들은 미적이고 매혹적이다. 색을 칠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나무로 만들어진 신사는 정원 안에 설치되어 있고 대문이 세워진 단 하나이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 신사와 그 주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적막하여 두려움을 갖게 한다.
예배하는 사람은 손과 입을 정결하게 씻은 다음에 신사에 다가가서 자신이 온 것에 대해 신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박수를 치고 절을 하고 음식이나 옷 등을 헌물로 드리고 조용히 기도하고 그 다음에 다시 절을 한 다음 엄숙하고 조용하게 떠난다.
신토에서 ‘카미’라고 불리는 신은 유교에서 말하는 신과도 다르고 기독교의 신 개념과도 다르다. 카미의 특색은 다음 5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카미는 인간과 질적으로 상이한 절대 타자로서의 창조신이 아니다. 신토에서는 카미와 인간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토의 경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신 도요쿠니(豊國) 신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도쇼궁(東照宮), 메이지 덴노와 쇼켄 황후 부부를 모신 메이지 신궁, 노기 마레스케를 모신 노기(乃木)신사, 도고 헤이하치로를 모신 도고(東鄕) 신사 등을 비롯하여 심지어 250여만 전사자들을 제신으로 삼는 야스쿠니 신사의 경우처럼 인간이 사후에 카미로서 숭배되고 제사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신토 체제 하에서 천황은 아라히토카미(現人神) 즉 '살아 있는 신'으로 숭배받았고, 금광교(金光敎)나 천리교(天理敎) 등의 신종교 교조들 또한 살아 있는 동안에 생신(生神)으로 제사지내지기도 했다. 둘째, 카미는 선악의 구분을 넘어서 있다. 다시 말해 카미는 기독교의 유일신관에서 전제가 되어 있는 절대적으로 선한 신이 아닌, 도덕적인 선악을 따지지 않는 존재로 상정된다. 이는 일본인의 일반적인 신 관념을 가장 전형적으로 묘사한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1730-1801)의 ‘카미’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정의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카미란 고전(고사기 등을 가리킴)에 나오는 천지의 제신들을 비롯하여, 그 신들을 모시는 신사의 어령(御靈)ㆍ인간ㆍ조류ㆍ짐승ㆍ초목ㆍ바다ㆍ산 등의 무엇이든, 범상치 않으며 은덕 있고 두려운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카미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다. 가령 귀한 카미, 천한 카미, 강한 카미, 약한 카미, 좋은 카미, 나쁜 카미 등이 있으며, 그 마음도 행함도 여러 가지라 어떤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 (『古事記傳』) 반드시 도덕적 가치에만 의존하지 않는 신토의 선악관념이 이런 신 관념과 연동함은 말할 나위 없다. 셋째, 신토에서는 추상적이거나 초월적인 신이 숭배된 적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일본인은 인간에게 매우 친숙하고 현실적인 카미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카미를 호칭할 때 마치 이웃집 아저씨를 대하듯이 ‘~카미상’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넷째, 카미와 인간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기브 앤 테이크의 관계에 가깝다. 즉 인간은 카미를 숭경함으로써 카미의 영위(靈威)를 높여주고, 그 대가로 카미는 인간을 지켜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겼다. 다섯째, 신토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신앙되는 카미는 전술했듯이 조상신이다. 물론 그 밖에도 무수한 카미들이 있는데, 일본인들은 신사를 참배할 때 자기가 지금 예배드리는 대상이 어떤 카미인지 그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요한 것은 카미가 현실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복덕을 가져다주느냐 하는 데 있고, 그 카미의 이름이나 내용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여긴다. 때문에 카미의 이미지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일본을 두고 신국(神國)이라 부르는 용례가 나왔다. 원래 옛 신토적인 관점에서, 신국이란 말은 "우리는 사방각지에 있는 온갖 신들을 참 예의 바르게 잘 모시는, 예의와 도리를 아는 민족임" 하는 뜻이었다. 이러던 것이, 근대에 들어 제국주의 시절이 되면, 일본은 신들이 지켜주시고 현인신(좁게 말하자면 덴노 일족)이 통치하는 무진장 위대한 나라임!! 하고 자랑하는 의미로 용례가 바뀐다. 옛 신토에서 사용한 용어를 받아들이되 의미부여를 다르게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