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가 당신에게 숨긴 10가지 비밀
미국의 아동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최근에는 탄산음료나 스낵 같은 '정크푸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조차 앞다퉈 "어린이의 건강을 생각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자제한다는 내용의 '스마트 스팟'계획을 발표한 펩시사(社)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소아과 의사인 데이비드 루트비히와 뉴욕대(NYU) 영양학 교수인 매리언 네슬레는 미 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공동 논문을 통해 "식품회사의 광고를 액면 그대로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이들이 17일 발간된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를 통해 밝힌 '식품회사의 10가지 비밀'.
1. '정크푸드' 생산업체는 어린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식품을 광고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쓴다 =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통계에 의하면 식품회사들은 매년 어린이를 상대로 한 광고에 16억 달러(약 2조 2천억원)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 돈으로 광고에 만화 캐릭터를 넣거나 공짜 경품을 마련해 나눠주면서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2. 식품회사는 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지원해 자사 제품의 유해성을 감추려 한다 = 루트비히 박사팀 이외에도 수많은 연구자가 "식품회사의 연구비 지원을 받은 연구는 다른 연구에 비해 식품회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3. 정크푸드 업체는 영양학 관련 단체에 거액을 기부한다 = 이들은 미국영양사협회(ADA)를 비롯해 식품 관련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있다. ADA는 "우리는 ADA의 정책이나 견해와 부합하지 않는 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이들이 식품회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까.
4. 식품을 가공할수록 업체의 이익은 커진다 = 자연상태의 식재료야말로 제일 좋은 건강식이지만, 업체들은 식재료를 여러 번 가공해 값싼 패스트 푸드를 만들어 낸다.
5. 식품의 가공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된다 = 신선한 과일에 설탕과 첨가제를 넣어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파괴되듯,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각 식품의 영양 균형은 파괴된다.
6. '건강식품'이라 광고하는 제품은 사실 일반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 지난 2006년, 음료업체들은 학교에 설치된 자판기를 통해 탄산음료를 파는 대신 '이온 음료'와 '비타민 생수'만 팔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탄산음료와 스포츠 음료, 비타민 생수는 성분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7. 포장에 쓰여진 '건강 식품'등의 문구는 식품의 질을 보증하지 못한다 = '트랜스지방 제로' 혹은 '통밀로 만든 제품'등의 광고는 소비자에게 믿음을 줄 지 몰라도 실제 음식의 질에 대한 정직한 문구는 아니다.
8. 식품업체는 영양 균형표를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의 시야를 흐리게 한다 = 식품업체들은 "건강을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자"라는 권고에 "지방이 많은 식품 대신 육류를 선택해 건강을 챙기자"고 맞대응하는 식으로, 영양 균형 계산을 모호하게 해 소비자의 시야를 가린다.
9. 식품업체는 비만 방지 운동 단체의 반대편에 서 있는 단체를 지원한다 = 이들은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라는 명목으로 비만 방지 운동에 반대하는 단체를 지원해 정크푸드의 매출을 늘리려 한다.
10. 식품업체는 자신을 비판하는 단체를 공격하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 이들은 비만 방지 운동 반대단체를 동원해 자신을 비판하는 단체의 신용을 깎아내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