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Humanities/깨달음, 종교 Enlightenment, Religion

Jobs9 2021. 12. 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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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이승헌

 

내가 호흡하는 이 숨은
이제 나의 숨이 아니다.
그것은 우주의 숨이며 생명의 숨이다.

내 숨은 천지마음의 드넓은 숨결과 하나이며
천지기운의 크나큰 숨결과 함께 굽이친다.

여기 풀과 나무와 구름들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
우주 만물이 나와 함께 숨쉬고
내 숨에 따라 춤을 춘다
나는 이제 과거의 내가 아니다.

숨이 들어올 때
나는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고
숨이 나갈 때
병들고 때 묻은 과거의 나는 죽는다.

이렇게 나는 숨과 함께
매 순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나는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은 새로운 탄생에 대한
빛나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내쉬는 숨을 통해 내가 죽지 않으면
숨이 들어올 때 내가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없음을 나는 안다.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통해
나는 내 존재를 자각하고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다.

내 숨통이 트일 때
나는 하늘과 하나가 되고
신과 하나가 된다.

이 숨 속에 너와 나는 하나이며
새롭게 만나 완성을 이룬다.
원래 나는 병들 수 없는 존재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있는 존재이다.

원래 나는 슬픔도 고통도 없는 존재이며
하늘과 땅과 큰 이치에 따라
홀로 스스로 존재하는 생명이다.
숨을 통해 나는 이 모두를 깨닫는다.

지금까지 나는 제대로 숨 쉬어 본 적이 없다.
하늘을 숨 쉬지 못했고
우주를 숨 쉬지 못했으며
천지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숨 쉬지 못했다.

이제 나는 하늘을 숨쉬고
우주를 숨 쉬며 천지기운을 숨 쉰다.

숨과 함께 나는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한다.
숨과 함께 온 우주가
다시 태어나고 새롭게 물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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