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수삽석남(首揷石枏)

Jobs9 2021. 4. 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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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삽석남(首揷石枏)
 
신라 최항(崔伉)은 자를 석남(石枏)이라 했다. 그가 사랑하는 첩을 부모가 허락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더니 몇 달 후 죽고 말았다. 8일 후에 최항의 혼이 첩의 집에 갔는데, 첩은 최항이 죽은 줄 모르고 반가이 맞았다. 항이 머리에 꽂은 석남가지를 나누어 첩에게 주며 말하기를 “부모가 그대와 살도록 허락하여 왔다."고 하기에 첩은 항을 따라 그의 집까지 갔다. 그런데 석남은 담을 넘어 들어간 뒤로 새벽이 되어도 다시 나오지 않았다. 아침에 그 집 사람이 그녀가 온 까닭을 물으매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 집에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 항이 죽은지 이미 8일이 지났으며 오늘이 장사날이다."라고 대답하자, 그녀는 “석남가지를 나누어 머리에 꽂았으니 가서 확인해 보라." 하였다. 이에 관을 열고 보니 정말 항의 머리에 석남가지가 꽂혀 있었다. 그리고 옷은 이슬에 젖어 있었고 신발이 신겨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 첩이 죽으려 하자, 항이 다시 살아나서 백년해로하였다.   
 
【출전】설화집 <수이전>에 수록되었던 것인데, <수이전>은 지금 전하지 않고 이 설화는 <대동운부군옥> 제 8권에 전하여짐. 


원문
新羅崔伉字石南. 有愛妾, 父母禁之, 不得見數月. 伉暴死, 經八日, 夜中伉往妾家. 妾不知其死也, 顚喜迎接, 伉首揷石枏, 枝分與妾曰: “父母許與汝同居, 故來耳.” 遂與妾還, 到其家, 伉踰垣而入, 夜將曉, 久無消息. 家人出見之, 問來由. 妾具說, 家人曰: “伉死八日, 今日欲葬, 何說怪事?” 妾曰: “良人與我, 分揷石枏枝, 可以此爲驗.” 於是, 開棺視之, 屍首揷石枏, 露濕衣裳, 履已穿矣. 妾知其死, 痛哭欲絶, 伉乃還蘇, 偕老三十年而終.  <大東韻府群玉 卷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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