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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왕유

Jobs9 2021. 4. 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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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왕유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유색신)
勸君更進一杯酒(권군경진일배주)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위성 땅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객사의 푸른 버들 더욱 파릇하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한잔 더 들게나.
서쪽 양관 땅에 나가면 벗이 있을쏘냐.

 

*원이(元二) : '元'은 성, '二'는 둘째 아들이라는 뜻으로 왕유의 친구 이름이다. 
*안서(安西) : 지금의 중국 신강성, 이 작품이 씌어진 당나라 때에는 안서 도호부를 두어서 국경을 지켰다. 
*위성(渭城) : 장안 북서쪽에 있는 지명, 당시 이곳까지 전송하는 풍습이 있었다. 
*읍(읍) : 적시다. 
*객사(客舍) : 지금의 여관. 
*유색신(柳色新) : 버들잎이 비에 젖어 더욱 싱싱해진 모양.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길 떠나는 이에게 버들 가지를 꺾어주면서 전송하는 풍습이 있었다. 
*고인(故人) : 여기서는 친구의 뜻. 

구성
* 기: 흙먼지가 가라앉은 맑은 아침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이별이라는 슬픔을 억제하기 위해 이처럼 산뜻한 정경을 앞서서 내세우고 있다.
* 승: 친구를 전송하기 위해 같이 머물렀던 객사의 청신해진 버드나무를 가볍게 묘사하고 있다. 이별을 상징하는 경물(버들잎)의 선명한 색조로 명쾌하고도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여, 오히려 섭섭해하는 석별의 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 전: 이별의 슬픔을 굳이 눈물로 표현하지 않고, ‘한잔의 술'로 대신 표현하고 있음을 알 게 된다. 여기에서 왕유의 낙천적이고 풍류적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한 잔의 술'은 벗과의 아쉬운 이별의 감정을 달래는 매개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 결: 멀리 변방으로 떠나야 하는 벗에게 술을 권하는 담담한 말투에서 시적 화자의 깊은 관심과 진지한 우정을 엿볼 수 있다.

핵심정리
* 작자: 왕유
* 갈래: 7언절구, 근체시
* 성격 : 서정적, 관조적
* 주제: 친구와의 이별의 아쉬움
* 출전 : <악부 시집>

왕유(王維)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화가, 자는 마힐(摩詰) 중국 산시성[山西省 출생 9세에 이미 시를 썼으며, 서(書)와 음곡(音曲)에도 재주가 뛰어났다. 아우인 진(縉)과 함께 일찍부터 문명(文名)이 높았으며, 특히 기왕(岐王)의 사랑을 받아 731년 진사에 합격, 태악승(太樂丞)이 되었다. 후에 제주(濟州:山東省 荏平縣)의 사창참군(司倉參軍)으로 좌천되었으나, 734년 우습유(右拾遺)로 발탁되어 감찰어사 ․좌보궐(左補闕) ․고부낭중(庫部郞中)을 역임, 이부낭중에서 급사중(給事中)이 되었다. 안녹산의 난을 당하여 반란군의 포로가 되어 협박을 받고 할 수 없이 출사하였다. 반란 평정 후 그 죄가 문책되었으나 아우 진의 조력과 반란군 진중에서 지은 천자를 그리는 시가 인정받아 가벼운 벌로 치죄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다시 등용되어 상서우승(尙書右丞)의 자리까지 벼슬이 올라갔다. 그 때문에 왕우승이라고도 불렸다. 또한 왕유는 육조시대(六朝時代)의 궁정시인의 전통을 계승한 시인이라 하여 장안(長安) 귀족사회에서는 칭찬이 자자하였고 존경도 받았다. 
그의 시는 산수 ․자연의 청아한 정취를 노래한 것으로 수작(秀作)이 많은데, 특히 남전(藍田:陝西省 長安 동남의 縣)의 별장 망천장(輞川莊)에서의 일련의 작품이 유명하다. 맹호연(孟浩然), 위응물(韋應物), 유종원(柳宗元)과 함께 왕맹위유(王孟韋柳)로 병칭되어 당대 자연시인의 대표로 일컬어진다. 또 그는 경건한 불교도이기도 해서, 그의 시 속에는 불교사상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다. 《왕우승집》(28권) 등이 현존한다. 그림은 산수화에 뛰어나, 수묵(水墨)을 주체로 하였는데, 금벽휘영화(金碧輝映畵)에도 손을 대고 있어 화풍 또한 다양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순정 ․고결한 성격의 소유자로, 탁세(濁世)를 멀리하고 자연을 즐기는 태도 등은 남송문인화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송나라의 소동파(蘇東坡)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고 평하였다. 당시는 장안(長安)에 있는 건축의 장벽산수화(牆壁山水畵)나 《창주도(滄州圖)》 《망천도(輞川圖)》 등이 알려져 있었으나 확실한 유품은 전하여진 것이 없다. 

해설 
 위성에서 배웅하였다. 위성은 원래 번화가이고 사람의 왕래가 많아 먼지가 뿌옇게 일어나는 대도시인데 아침비가 내려 주변의 쾌쾌한 분위기를 맑고 깨끗하게 변화시킨다. 당나라의 풍속에 버드나무를 꺽어 친구와 이별하는 풍습이 있어 이별의 정황을 묘사하고 있다. 청청(靑靑)이라는 말은 왕유의 색채이미지를 드러나는 어구로 신(新)과 결합되어 강조하여 초록빛으로 산뜻한 그림같은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기구와 승구에서는 이별의 시간이 아침임을 장소가 위성임을 주변의 환경이 푸른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서북방향으로 황톳길이 나있음을 알 수 있다. 

 술은 이별하는 친구와의 정을 더하는 것이다. 다시 한잔을 더한다는 갱(更)이란 표현은 작가의 친구에 대한 각별한 정을 나타내고 있다. 임금의 명을 받고 떠나는 원이(元二)의 손을 꼭 붙잡고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임금의 명을 방해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러므로 이별의 순간을 잠시라도 늦추고자 한잔의 술을 더 건네며 그 짧은 순간의 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양관(陽關)은 당나라 때에는 서역으로 나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양관을 떠나면 다시는 친한 친구(故人) 없으리라는 이 말은 친구와의 이별을 서러워하는 작가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석별의 정을 간결하게 표현하여 산뜻한 정감을 주는 구절이다. 평범한 장소를 배경으로 보편적인 이별을 묘사하였기에 이백과 두보에게서 보이는 호방함이나 웅혼한 기백은 없으나 보통사람들의 진실된 목소리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지상의 송인(送人)과 더불어 말하여지는 시로 정지상의 시는 만당의 여성적인 느낌이 난다면 이 시는 소탈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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