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인물(character) 유형과 갈등
1. 인물의 개념
소설 속의 등장인물 및 그 인물의 개성을 말한다. 보통 ‘캐릭터(character)’라고 한다. 인물은 행동의 주체, 주제의 구현자라는 점 때문에, 현대소설의 궁극적 목표가 대개 인물을 통한 인간성의 탐구에 있다는 점 때문에 중요하다. 물론 인물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은 주인공이며, 근대 이후 소설에서 주인공은 대개 ‘문제적 개인’이다. 문제적 개인이란 이 변화무쌍한 세계 속에 내던져져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자기 길을 찾아 일종의 여행을 떠나는 인물을 말한다. 그 인물의 모습을 보며 독자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과연 살만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2. 인물의 유형
(1) 역할에 따른 분류
① 주동 인물(protagonist, 주동자): 소설 속의 주요 사건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행동을 주도하는 사람. 대개 긍정적 성격의 인물.
② 반동 인물(antagonist, 반동자, 훼방꾼): 주인공에 대립되는 반대자, 적대자. 대개 갈등을 일으키는 부정적 성격의 인물
③ 부수적 인물(minor character): 이야기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주변적인 인물.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함.
예) 춘향전의 경우 : 성춘향, 이몽룡(주동 인물), 변 사또( 반동 인물), 향단과 방자(부수적 인물)
(2) 전형성의 존재 여부에 따른 분류
① 전형적 인물: 어떤 특정 부류나 계층의 보편적인 성격을 잘 대변하는 인물.
② 개성적 인물: 자신의 고유한 기질과 성품을 통해 그 독자성을 인정받는 인물.
* 소설 속에서 어떤 인물이 살아 있는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전형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성격을 지녀야 함.
(3) 성격의 변화 여부에 따른 분류
① 평면적 인물[정적 인물, 2차원적 인물]: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사건이 변화하고 환경이 바뀌어도 성격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인물. 독자에게 쉽게 인지되고,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 장점이 있지만, 이야기 전개에 박진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음.
예) <흥부전>의 흥부와 놀부, <심청전>의 심청 등
② 원형적 인물[동적 인물, 발전적 인물, 3차원적 인물, 입체적 인물]: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성격이 반화∙발전하는 인물. 독자에게 인간성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점이 있음.
예) <무정>의 박영채
(4) 기능에 따른 인물 유형
① 장식적인 요소로서의 인물
주동 인물의 행동 전개에 별 도움을 주거나 장애가 되지 않는 인물을 말한다. 그림으로 치면 배경 정도에 해당하는 부수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림의 배경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듯, 소설에서도 이런 인물군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예컨대 결혼식 장면에 등장하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하객들, 공연 장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은 관객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그 지방의 향토색을 드러내 주는 기능을 하기도 하고,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드러내 주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예) 그 집 마당에는 흰 광목두루마기를 받쳐 입은 안팎 동네 어른들이 멍석과 밀짚방석 위에 앉아 국수상들을 받고 있었고, 석공의 일가 푸네기로 보이는 노랑 인조견 저고리의 남끝동을 걷어붙이고 자락치마를 두른 아낙네와 처녀들은 하얀 버선목을 내보이며 발바닥이 묻어 나도록 들락날락 부산이었다. 먼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일삼아 와 잔치일을 돌봐 주고 있었는데, 그네들의 대부분은 너럭바위 앞이나 신작로 송방 앞에서 장보고 가다 충그릴 때 봐서 이미 익은 낯들이었다. 나는 부조일하러 온 대복 어메나 동네 아이들이 떡부스러기라든가 다식조각 같은 것을 손에 쥐어 줄지 몰라 미리 그런 일이 없도록 한구석에 물러서서 그러저러한 모습들이나 건성으로 보고 서 있었다.
-이문구, <공산토월>
→동네 안팎 어른들, 아낙네와 처녀들, 먼 동네서온 사람들, 대복 에메 등은 결혼식 장면의 배경을 이루는 인물들이다. 사건 전개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토적인 분위기 연출, 당시 시대 분위기 연출 등에서 의미를 갖는다.
② 행동의 주체로서의 인물
발신자 → 대상 → 수신자
↑
조력자 → 주체 ← 반대자
* 주체와 대상 : 어떤 가치 있는 대상이나 욕망의 대상을 찾아 나서는 인물이 주체 또는 주동자이다. 주동자의 탐색과 욕망의 목적물이 대상인데, 대개 목표가 되는 인물을 말하지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가 주체라면 왕자는 대상이다.
* 조력자와 반대자 : 주인공의 탐색에 도움을 주는 인물이 조력자(또는 보조자)이고, 그 탐색을 방해하는 인물이 반대자이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에게 마법의 지팡이를 주는 대모는 조력자이고, 그 탐색을 방해하는 계모는 반대자이다.
* 발신자와 수신자 : 주체를 탐색의 길로 인도하고(탐색을 촉발하는 발동자) 또 그 행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심판과 은혜를 베푸는 발신자) 가치 체계의 관리자가 발신자이다. 발신자가 표방하는 가치에 따라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물 또는 발신자의 평가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 수신자(또는 수혜자)이다.
예) <양산백전>의 행위소 분석
발신자(옥제) → 대상(추양대) → 수신자(양산백)
↑
조력자(태을선인) → 주체(양산백) ← 반대자(심랑)
3. 성격 창조의 방법
작가가 소설 속에서 인물을 제시하는 방법을 성격 창조 또는 성격화라고 한다. 성격화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명명(命名)이나 외양 묘사를 통해 그 인물의 특색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소설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와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① 직접적 방법(분석적, 해설적, 편집자적, 논평적 제시): 작가(서술자)가 직접적으로 인물의 특색, 특성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는 방법→말하기(telling)
예) 만기(萬基)치과의원에는 원장인 서만기 씨와 간호원 홍인숙 양 외에도 거의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하는 사람 둘이 있다. 그 한 사람은 비분강개파 채익준 씨요, 다른 한 사람은 실의의 인간 천봉우 씨다./두 사람은 다 같이 서만기 원장의 중학교 동창생이다. 그들은 도리어 원장보다도 먼저 나와서 대합실에 자리잡고 신문을 읽고 있는 날도 있었다. 더구나 채익준은 간호원보다도 일찍 나오는 수가 많았다.
-손창섭, <잉여인간(剩餘人間)>
→ 인물의 성격 제시가 매우 직접적이다. 채익준은 비분강개파라고 했고, 천봉우는 실의(失意)의 인간이라고 했다.
② 간접적 방법[극적, 장면적 제시]:행동이나 버릇, 대화, 갈등을 장면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에 맡겨 버리는 방법→보여 주기(showing)
예)“그까짓 거 날마당 사무실로 갑죠. 다시 써달라고 졸라 댑죠. 아, 그랬더니 새 급사란 녀석이 저보다 크기도 무척 큰뎁쇼, 이 녀석이 막 불근댑니다그려. 그래 한번 쌈을 해야 할 턴뎁쇼, 그 녀석이 근력이 얼마나 센지 알아야 뎀벼들 턴뎁쇼…… 허.”
“그렇지, 멋모르고 대들었다 매만 맞지.”
하니 그는 한 걸음 다가서며 또 은근한 말을 한다.
“그래섭쇼, 엊저녁엔 큰 돌멩이 하나를 굴려다 삼산학교 대문에다 놨습죠. 그리구 오늘 아침에 가보니깐 없어졌는뎁쇼. 이 녀석이 나처럼 억지루 굴려다 버렸는지, 뻔쩍 들어다 버렸는지 그만 못 봤거든입쇼, 제―길…….”
하고 머리를 긁는다.
-이태준, <달밤>
→ ‘황수건’의 언행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좋게 말하면 소박한 인물이고, 나쁘게 말하면 반편(半偏)이라는 소리를 듣는 좀 모자란 인물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접적 방법 | 간접적 방법 |
말하기(telling) | 보여주기(showing) |
설명 위주 | 묘사 위주 |
서사, 서술 | 행동, 대화, 장면 묘사 |
성격, 심리의 직접적 분석 방법 | 간접적 제시 방법 |
작가의 견해를 나타내는 데 알맞음. | 작가의 견해를 나타내는 데 불편함. |
추상적으로 흐르기 쉬움 | 구체적, 감각적으로 제시함. |
화자의 요약·설명·코멘트는 물론, 타인물의 보고 등을 통하여 이루어짐. | 등장 인물의 언어 행위를 중심으로 타인물에 주는 반응을 극적으로 표현 |
4. 갈등
통상 소설의 갈등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 한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으로 분류되어 왔다. 현대 소설에서 와서도 비슷한 양상이지만, 좀 더 복잡한 갈등 양상을 보여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①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사이의 갈등:이때의 비인간적인 것은 물질주의, 공식주의, 폭력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고전 소설에서 선인과 악인의 갈등은 현대 소설에 와서 대체로 이러한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의 갈등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예) 이튿날 날이 밝자 제50야전병원에 대한 성중위의 첫인상은 수정되었다. 그것은 그가 보았던 것과는 다른 딴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무거운 쇠줄을 늘어뜨리고 정문을 지키고 있는 집총한 위병과 그들의 위병소, 부대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철조망, 그 철조망 밖으로는 아스팔트 깔린 국도가 연변의 점점 작아지는 가로수들과 함께 멀리까지 뻗쳐 있었고, 안으로는 쓰레기 무덤과 푸른 옷을 입은 창백한… 창백한, 머리 깎은 사나이들, 그리고 단조로운 단층의 암갈색 막사들이 떠오르는 태양광선 속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성중위의 머리에는 그것에 대한 잔인한 그러나 적절한 표현이 떠올랐으나 그는 굳이 그것을 소리내어 입 밖으로 발설하려 하지 않았다. 그 자신도 푸른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푸른 옷들 틈에 섞인 녹색의 작업복은 그 단정하게 죄어 맨 목 높은 워커와 더불어 우선 씩씩하게 보였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독선적이기도 하였다. 복장의 분류는 사람의 분류를, 따라서 사람의 통솔을, 도와 주고 있었다.
-서정인, <후송(後送)>
→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이질적인 개체를 분류하여 동질화하는 것이 야전 병원이다. 그리고 ‘복장’이다. 이 체계에 대한 잔인하고도 적절한 표현이 떠올랐다고 표현하고 있거니와, 그 표현은 아마도 ‘이건 감옥과 다를 게 없군’ 류의 유추일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처럼 군대, 감옥, 학교, 병원 등은 일상인을 분류하고 동질화하여, 그들을 통치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들이다. 이 제도들은 그 장(場)에 속한 사람들이 번호로 불린다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개체적 특성을 몰각하고 그 대신 그들의 평균화, 동질화를 속성으로 삼는다. 제도에 의한 인간성의 상실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② 신구(新舊)의 갈등: 새로운 것과 옛 것의 갈등을 말하는데,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갈등, 늙은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갈등, 진보 세력과 보수(또는 수구) 세력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예) “아버지께서는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마는 어쨌든 세상에 좀 할 일이 많습니까. 교육사업, 도서관사업, 그 외 지금 조선어자전 편찬하는 데…….”/상훈이는 조심도 하려니와 기를 눅이어서 차근차근히 이왕지사 말이 나왔으니 할 말을 다 하겠다는 듯이 말을 이어 나가려니까 또 벼락이 내린다./“듣기 싫다! 누가 네게 그 따위 설교를 듣자던? 어서 가거라.”/“하여간에 말씀입니다. 지난 일은 어쨌든 지금 이 판에 별안간 치산이란 당한 일입니까. 치산만 한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서원을 짓고 유생들을 몰아다 놓으시렵니까? 돈도 돈이거니와 지금 시대에 당한 일입니까?”/상훈이는 아까보다 좀 어기를 높여서 반대를 하였다.
-염상섭, <삼대(三代)>
→ 아들 조상훈과 아버지 조의관의 대립은 신구(新舊) 갈등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들 조상훈은 아버지의 산소를 매만져서 다듬는 일, 즉 치산(治山)에 반대하고 있다. 전통적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③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 부유층과 소외 계층 사이의 갈등 등을 말한다. 권력층과 피지배계층 사이의 갈등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예) 이사님은 살결 좋은 얼굴에 적이 노기를 띠더니, 그들 틈에 끼여 있는 곰보를 힐끗 보고는,/“고서방 당신은 또 뭘 하러 왔소? 작년 것도 못다 내고서 또 무슨 낯으로 여기 오우?”/매섭게 꼬집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장부를 뒤적거리면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일행은 허탕을 치고 밖으로 나왔다./그리고 며칠 뒤, 저수지 밑 고서방의 논을 비롯하여 여기저기에, 그예 입도차압(立稻差押)의 팻말이 붙기 시작했다./농민들은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 차압 팻말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 피땀을 흘려 가면서 지은 곡식에 손도 못 대다니? 그들은 억울하고 분하기보다, 꼼짝없이 인젠 목숨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앞섰다./고서방은 드디어 야간도주를 하고 말았다.
-김정한, <사하촌>
→ 가혹하게 소작료 징수하는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준다. 지주는 가뭄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소작료를 정하는 횡포를 부린다. 이에 주민들은 보광사 농사조합으로 지불 연기를 호소하러 가지만 오히려 조합 이사에게 귀찮거든 논을 부치지 말라는 협박만 듣고 물러난다. 결국 소작인들은 차압 취소와 소작료 면제를 탄원해 보려고 보광사로 찾아가게 된다.
④ 도시적인 것과 농촌적인 것 사이의 갈등: 신구(新舊) 갈등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경우도 있고, 전통적인 것과 외래적인 것 사이의 갈등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경우도 있다. 인간 사이의 조화∙ 인간과 환경을 사이의 조화∙ 전통적 관습의 존중 등이 농촌적인 가치를 대변한다고 한다면, 적자생존의 현실 인정∙개발과 경제 성장의 중시∙신문물의 적극적 수용 등은 도시적 가치를 대변한다 할 수 있다.
예) 빈대 피가 댓잎처럼 긁힌 토벽, 메주 뜨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갈자리 방에 아랫도리 벗은 손자들이 제멋대로 굴러 자고, 쑥물 사발을 옆에 놓고 신을 삼고 있는 맏아들, 갈퀴손으로 누더기를 깁고 있는 맏며느리, 화산댁이는 그만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다. 아들의 등을 쓰담아 기침을 내려 주고 며느리와 무르팍을 맞대고 실컷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질 것만 같다. 또 뒤쳐 눕는다./‘아무리 시에미가 시에미 같지 않기로니 첨 보는 시에미에게 인삿절도 없이, 본바없는 것 같으니, 그래도 마실 사람들은 작은아들 돈 잘 벌고 하리깔레(하이칼라) 메누리 봤다고 부러하더라만, 시장시럽고 가시롭다. 지가 탈기 없는 것도, 신양기가 있는 것도 다 기집 탓이지 머고, 여태껏 땅 한 뙈기 못 사는 것도 안살림 잘못 사는 탓이지 머고.’ 화산댁이는 눈꼬리만 따갑고 잠은 점점 멀어 갔다.
-오영수, <화산댁이>
→ 두메 시골의 어머니와 도회지 살림을 하는 아들이 그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겪는 갈등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작품이다. 도시인이 된 아들과 며느리는 도시적인 속악성만 몸에 밴 데 비하여, 무지해서 비록 실수를 거듭하고 있을망정 화산댁에게는 시골의 순박성과 따스한 인정이 있다.
⑤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사이의 갈등: 남성인 가장(家長)이 가족성원에 대하여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가족을 지배 ·통솔하는 가족형태로 인해 야기되는 비인간적인 삶의 양상에 문제 제기하는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갈등 유형이다. 페미니즘(feminism) 소설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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