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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송파진(송파나루), 송파구 잠실동

Jobs 9 2022. 9. 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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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石村湖水, Seokchon Lake)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잠실3동)과 신천동(잠실6동)에 걸쳐있는 인공 호수이다. 석촌호수는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서(西)호와 동(東)호로 나누어져 있으며, 서호는 잠실동, 동호는 신천동에 속해 이름과는 달리 어디도 석촌동에 속하지 않는다. 호수 남쪽을 끼고 있는 석촌호수로가 잠실·석촌동(서호 쪽) 및 신천·송파동(동호 쪽)의 경계선이다. 서호와 동호는 송파대로 잠실호수교 밑 작은 수로를 통해 이어진다. 

잠실지구 개발 전후의 비교. 신천강은 확장 후 한강으로 통합되었다. 석촌호수는 매립된 송파강의 흔적이다.

1960년대까지도 석촌호수는 물이 흐르는 송파강의 일부분이었다. 일제강점기까지 송파와 강북을 잇는 송파진(송파나루)도 석촌호수에 있었다. 석촌호수가 송파나루공원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송파진처럼 큰 나루터가 한강변도 아닌 석촌호수에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잠실은 상전벽해가 된 것이다.

본래 한강은 두 갈래의 물 흐름이 있었는데, 본류는 지금의 석촌호수를 지나던 송파강이었고 지류는 지금의 한강 본류가 된 신천강이었다. 송파진은 바로 한강 본류였던 송파강 강변에 세워졌던 나루터였다. 옛 송파진의 터는 현재 송호정이 있는 자리다.

송파진은 충청, 강원, 경상도 등지에서 올라온 물자가 한양으로 갈 때 거쳐가는 길목에 위치한 매우 큰 나루터였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지닌 송파진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송파장이 발달하게 되었다. 송파장은 지금의 송파1동에 위치했다. 

이렇게 발전하던 송파진이었지만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석촌리, 송파리가 휩쓸리고 송파진과 송파장도 함께 사라져버렸다. 송파리 주민들은 이때 가락리로 이주하였으며 이후 가락시장의 시작이 된다. 이후 송파진은 재건되었으나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의 물길이 크게 바뀌어 지류였던 신천강이 도리어 본류가 되었고, 본류였던 송파강은 지류로 전락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 잠실지구 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1971년, 송파강은 현재 석촌호수가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매립되었다. 

 


지금과 달리 1980년대에는 종종 사람들이 들어가 낚시를 하거나 겨울에는 썰매를 타곤 했으며 간간이 사망사고도 있었다. 사람이 난간을 넘어 물에 가까이 가면 관리사무소에서 어김없이 위로 올라가라며 호수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확성기로 방송했다. 이후 몇 번의 공사를 거쳐 현재와 같이 넘기 어려운 난간을 설치했다. 한편 이때는 밤이면 밤마다 포장마차가 열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각종 야바위 좌판도 벌어졌다. 뺑뺑이, 돈 놓고 돈먹기, 생쥐달리기(...) 등등. 이후 1980년대 말, 석촌호수 서호변에 롯데월드가 들어서면서 구청에서도 적극적으로 환경 정화를 위해 나섰고 현재는 호수다운 호수가 되었다. 롯데월드가 지어질 즈음, 근처에 서울놀이마당도 들어서면서 서호는 공연과 축제의 장소로, 동호는 휴식과 산책의 장소로 바뀐다. 1988 서울 올림픽 때 전야제도 여기서 했다.

현재는 송파구민들의 휴식터가 되었고 동호 북쪽의 잠실길이 지하차도화 되면서 롯데월드타워와 바로 이어진다. 1990년대 이후로 신도시 등지에 조성된 호수들에 비하면 호수의 크기도 작고 광장 따위도 없지만, 주거지로부터 접근성이 좋다. 다만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1990년대까지는 숲 아래 잔디가 거의 살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왕래가 잦았다. 2000년대 이후 대규모 식재공사 및 탄성매트 설치 등으로 인해 수림의 밀도가 높아져서 경치가 아늑하며 무엇보다도 벚꽃놀이의 명소이기도 하다.

걷기 운동 하기에도 딱 좋은 트랙 길이이고 탄성매트 설치 이후로는 달리기에도 좋다. 주변을 도는 동안의 풍경도 변화무쌍해서 지루하지 않다. 동, 서호의 둘레 길이의 총합이 2500미터 남짓으로 두 바퀴 돌면 약 5 km. 아이들은 한쪽 호수만, 노약자는 양쪽 호수 한 번씩, 일반 성인은 양쪽 두어 바퀴 정도 돌면 적당한 운동량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호와 서호 사이에 다리가 위아래로 있기 때문에 운동하다가 지겨우면 반 바퀴 단위로 끊기도 편하다. 참고로 트랙 위에는 서호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구 맞은 편 호수 카페 부근을 기점으로 해서 100 m 단위로 거리가 표시되어 운동량 계산하기도 편하다. 동호의 맨 동쪽편은 방이동 먹자골목과 지척간 거리라서 산책을 즐긴 후 외식을 하기에도 좋다. 

호수 가장자리를 둘러싼 산책길 주변으로 수많은 벚나무가 산재해있는데 매년 4월 벚꽃 시즌때는 벚꽃구경을 하러 오는 사람들로 인하여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룬다. 여의도 윤중로와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이며 매해마다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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