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양식에 따른 문학 갈래
종류 | 특징 |
서정 | 화자가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비교적 짧은 형태 안에 표현함 |
서사 | 서술자가 인물들의 갈등에 따른 사건의 전개 과정을 서술함 |
극 | 서술자 없이 인물들 간의 대화와 행동을 무대 위에 직접 제시함 |
교술 | 글쓴이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객관적으로 드러냄 |
(1) 서정(抒情) : 객관적인 현실 세계와 작가의 주관적인 체험을 감정이나 정서를 중심으로 표현한 갈래. ‘세계의 자아화’라고 정의하며, <시>가 대표적인 서정 갈래라고 할 수 있다. 고전 문학의 경우, 고대가요, 향가, 고려가요, 시조, 잡가, 민요 등이 이에 해당.
(2) 서사(敍事) : 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그로 인한 사건들을 시간의 경과 과정에서 드러내는 표현 방식을 서사라고 정의. 내적인 정서나 감정보다는 외적인 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자아와 세계와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 대표적인 서사 갈래로 이외 서사시, 신화, 전설, 민담 등이 있다.
(3) 극(劇) : 서사 문학과 마찬가지로 갈등과 사건 중심의 전개지만, 서술자의 개입이 없다는 점에서 구별되는 갈래. <희곡>이나 <시나리오>가 대표적인 극 갈래로 이외 탈춤과 같은 가면극, 꼭두각시놀음 같은 인형극 등이 있다.
(4) 교술(敎述) : 대상의 의미를 설명한다는 의미로 작가가 자신의 경험했던 체험이나 체험에 의한 감상을 기록하는 양식. 서정 갈래와 다르게 주관적인 정서나 감정으로 변형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 ‘자아의 세계화’라고 말하며 <수필>이 대표적인 교술 갈래이며 이외 기행문, 전기문, 경기체가, 가사, 악장 등이 있다.
서사시(敍事詩)는 자연이나 사물의 창조, 신의 업적, 영웅의 전기 등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 시이다. 서사시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존재한 거의 모든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넓게는 문자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전해져 온 것도 서사시에 포함하나 일반적인 서사시는 운문의 형식으로 쓰인 것을 말한다.
서사시는 서정시 · 극시와 함께 시의 3대 형식의 하나로서, 객관적 문학의 총칭에도 사용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서사시는 이규보가 지은 동명왕편이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음송(吟誦)한 이야기를 지칭했다. 이 표현 방법은 고대·중세에서는 성행했으나 차츰 극 또는 소설로 바뀌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오디세이아》, 단테의 《신곡》, 인도 문학의 《라마야나》·《마하바라타》 등이 유명하다. |
‘한 편의 서사시 같다’에서 서사(epic, 敍事)는 있는 사실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건과 상황을 고상하고 장중하게 기술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대하소설이나 서사시는 민족과 국가의 흥망, 전쟁, 한 집단의 운명 등이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오랜 기간에 걸친 적층문학(積層文學)인 경우가 많다. 또한 서사시는 국가의 위대한 점을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쓰이면서 사회적 규범이나 윤리도덕의 기준을 제시하는 작품이 많다. 한편 실제 사실을 기록하는 사실적 서사시와 창작인 허구적 서사시가 있고 이것을 합쳐서 문학적 서사시라고 부른다. 문학적 서사시는 이야기를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이야기 시와 소설의 원형이다. 반면 짧은 서사는 서정시(抒情詩, Lyric)라고 할 수 있는데 서정시는 감성적이고 낭만적이며 섬세한 정조를 가진 단형의 시다.
서사시는 창작적 허구보다 사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서술하고 기술하기 때문에 시점(視點)이나 거리와 같은 작가의 창작기법과 세계관이 비교적 적게 개입한다. 그것은 서사시가 사실을 기록하고 재현한다는 특징과 더불어서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 진지하고 숭고한 정신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사시는 신화와 전설 그리고 설화와 관계있는데 일반적으로 특별한 인물들의 심각하고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편 헝가리의 철학자이자 예술이론가인 루카치(G. Lukacs)는 고대와 중세의 서사시가 부르주아가 주인인 자본주의 시대에 소설로 이행했다고 보았다. 그는 소설과 달리 서사시는 밤하늘의 별과 같이 삶의 총체성(totality of life)을 가진 양식이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지 않으며, 초월적이고 초자연적 경험과 관계된 것으로 보았다. 한편 서사문학은 신화/전설 - 서사시 – 로망스(romance) - 근대소설로 변화했는데 이런 현상은 모든 국가와 민족에서 비슷하다.
대체로 서사시는 구비전승(口碑傳承)되다가 문자로 기록되는 것이 보통이다. 고대의 서사시는 근대의 소설(小說)로 분화했고, 고대와 중세의 서정시는 근대의 시로 발전했으며, 고대의 극시(劇詩)는 근대의 희곡으로 변화했다. 한편 영웅과 같은 특별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웅서사시를 서사시와 달리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서사시가 기록되거나 창작되었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유럽의 <길가메쉬>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아네이드> 등이 있고, 인도의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바가바탐>이 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소서사시(小敍事詩)인 에필리온(Epyllion)이 있었으며, 중세 서사시는 <니벨룽겐의 노래> 등이 있는데 대체로 강약약(Dachylic)의 육음보(Hexameter)를 기본으로 한다. 근대의 서사시는 밀턴의 <실낙원>과 괴테의 <파우스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