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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지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유래

Jobs 9 2021. 4. 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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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에 쓰는 말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다”는 어원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 설에 대하여 간략하게 필자가 아는 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가 조선말엽 경남 고성에 살던 어떤 이가 이웃에 사는 진주의 사돈댁을 찾아 가다가 지금의 고성군 상리면 삼거리에서 사천을 거쳐 진주쪽으로 가야할 길을 잘못 들어 고성군 하이면 삼천포 쪽으로 빠져 길을 잘못 찾아 나선데서 “고만 삼천포로 가 버렸다”는 오래된 일화(逸話)가 있었다 한다.
  이런 “삼천포로 가 버렸다”는 일화가 근래까지 통용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원에 가깝지 않다고 하겠다.

 두 번째가 1965년 12월 7일 진주의 개양에서 삼천포간 진삼선이 개통되고 그 후 부산· 진주간 전동차(電動車)가 내왕하게 되어 개양· 삼천포간에도 이 전동차가 운행하게 되었으며 그 당시 부산· 진주간을 다니던 전동차 3량 중 1량(輛)이 삼천포가 종착역이었는데 차량 3량 중 2량(진주가 종착역인 차량은 앞쪽에서부터 2량)은 진주로 가고 마지막 차량(세번째 차량)은 삼천포가 종착역이었다. 그런데 앞의 2량에 타야할 진주 승객이 술에 취하거나 잠이들어 개양에서 삼천포로 가는 마지막 셋째 차량에 타고 앉았다가 “고만 삼천포로 빠져 버렸다”라고 하면서 당시의 “통행금지제도” 때문에 삼천포에서 본의 아니게 묵는 불상사가 종종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진주 손님은 악담도 아닌 농담조로 “에이 재수 없게도 술 때문에(혹은 잠 때문에) 삼천포로 와 버렸네”가 고작 하는 넋두리였다. 

  세 번째가 유랑극단(流浪劇團)이나 서커스단이 겨울철이면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또한 개천예술제가 음력 10월 3일 진주에서 개최되면서 서커스단이 진주 공연을 마치고 으례 삼천포에서 겨울을 나게 되었는데 삼천포엘 와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단원을 돈 대신 담보로 잡히고 가는 사례가 발생하자 “더럽게 재수 없네, 삼천포로 빠져 가지고…”라는 푸념에서 생겨 났다는 설도 있다. 

 그 다음 네 번째로 전 도의원 김기훈(金基吾)씨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1960년대 초 경상남도 도의회 의원과 고급관리 몇 분이 승용차를 타고 경남 하동에 현지 확인을 나갔다가 밤 늦게야 부산의 도청으로 돌아가는데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들어 삼천포로 내려갔다 해서 이 말이 생겼다고 하기도 한다. 

 다섯 번째로는 전라도 지방에 출어한 어선이 태풍을 만나 부산이나 마산, 충무로 귀항하지 못하고 급해서 삼천포항으로 빠졌다고 해서 생긴 말이라고도 하며 목포· 여수 선적의 어선이 고기 값이 좋은 삼천포로 가자고 해서 삼천포 수산협동조합에 위판을 할려 했으나 불행하게도 고기가 많이 들어와 시세를 맞추지 못한데서 “삼천포로 빠져 가지고 손해만 보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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