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어느 한 중학교 3학년입니다.
사실 저는 요즘에 이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어 학교도 안 가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우울함은 커져만가는 것 같아요. 허무함도 들고 다 놔버리니까 조금의 씁쓸함도 있는 것 같아요. 학교를 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과의 격차는 갈수록 커져만가고 내 목적지는 어디인지 모르겠고, 모든 엔딩이 정해진 결말 '죽음'이라면 지금 죽으나 어떻게 죽으나 상관없지 않은가 이런 고민들이 많이 들어요. 씁쓸함 때문인지 죽고 싶은데 정말로 죽을 용기가 안 나요. 분명 살고 싶은데 살고 싶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 이런 고민들로 밤을 지새우네요.
블로그만 봐도 엄청 힘들 것 같은데 adipo님은 왜 사세요? 어떻게하면 보람차게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생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
제 글을 정리하면서 몇 번 읽어보니 공부가 싫어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거의 다 놓고 살았지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나요? 정말 간절히 공부에 대한 피드백도 받고 싶습니다.
추가로 공부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약
1.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2.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3.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4. 공부를 대하는 마인드를 어떻게 생각해야할까요
5. 인생선배이신 adipo님의 인생의 조언을 듣고싶어요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습니다.
답은 그대가 찾게 될 겁니다. 이 질문을 하는 그대라면요.
인생은 죽음을 향해 다가갈 뿐이어서
사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냥 자살하는 것이라고 어느 작가는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이런 고민으로 비슷한 중3시절 학업을 포기하고 방황하였습니다.
고등학교는 가자는 심정으로 갔지만
고1에 다시 가출을 하고 돌아와서는 출가할까 고민하다가
절에서 어느 대학생 형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공부는 포기하고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책을 잘 읽기 위해, 국어, 영어는 포기 않고, 수학 등은 다 포기했습니다.
(지금 너무 후회가 됩니다.ㅠ ㅠ)
수업시간에 책만 읽은 것 같네요.
책을 읽고 조금씩 알아갈수록 인생의 의미를 다소나마 느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인생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 않고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어느새 보니 여기네요.
지금은 양자역학, 빅뱅이론 등을 공부하며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인생은 우연이고, 나는 그 우연으로 태어났고,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의미없음으로 오히려 편하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비교당할 필요도 없고,
그냥 즐겁게 살면 됩니다. 어차피 죽으니까요.
그렇다면 즐겁게 사는 게 뭔가가 중요한데
그 즐거움은 그냥 호르몬입니다. 딴 거 없고 그냥 호르몬의 작용입니다.
호르몬이라는 말은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생명이라는 것이고, 생명을 이루는 원자 덩어리라는 겁니다.
그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 불행해집니다.
마약으로 즐거움의 도파민을 끌어낼 수 있지만, 반드시 대가를 치릅니다.
즐겁고 행복하려면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내가 영원하리라는 것, 둘은 내가 안전하게 산다는 것.
이 두가지가 충족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유전자가 호르몬을 분출합니다. 그냥 물리며 화학입니다.
내가 영원하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진시황의 불로초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번식을 통해 나의 절반만이라도 영원할 수 있는 길을 줍니다.
종교를 보면 불교나 천주교 등에서 그것마저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본능을 억누르면 더욱 불행해집니다. 다 부처가 될 순 없습니다.
두 번째, 안전하다는 것의 전제는 의식주의 보장이며 결국 돈입니다.
이 세상은 물리가 지배하며 물리는 결국 자원에 지배받습니다. 한정된 자원에서 돈은 치트키입니다.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는 법칙입니다.
이걸 부정할수록 더욱 괴로울 뿐입니다.
그러면 번식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운 좋게 태어난 재벌처럼 번식하고 돈을 벌라는 말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이 충족되는 최소한의 것만 있으면 됩니다.
하루 열 끼를 먹을 수 없고, 팬티도 열 장 껴 입지 못합니다.
그것이 해결되면 자유가 생깁니다.
무엇이든 알아가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됩니다.
살수록 느끼는 거지만 인생은 정말 재밌게 배울 것이 많습니다.
자유를 위한 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그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서 다들 공부 공부하는 겁니다.
전부는 아닙니다만 거의 대부분입니다.
공부는 학교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학문을 공부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저는 학문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입니다.
모든 학문이 '남을 설득하는 기술'입니다. 반드시 언짢지 않게 설득해야 합니다.
설득당한 남은 그 대가로 당신의 자유로울 치트키 돈을 지불합니다.
설득은 우선 많이 알지 않고서는 절대 실현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일단 많이 인풋해야만 자유로운 아웃풋이 나옵니다. 물리 법칙입니다.
꼭 책을 통해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튜브도 아주 좋습니다.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기를 권합니다.
써야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압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길 권합니다.
방문자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짧게라도 기록해 보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눈이 열립니다.
어느 순간 시야가 확 넓어지면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떠오를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경제적 자유도 보상으로 옵니다.
삶은 무의미합니다.
그래서 자유롭습니다.
어떤 의미든 내가 찾고 주장할 수 있지요.
빅뱅 이후 무수한 우연과 우연으로 당신이 여기 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누구도 대신 못할 그대의 삶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그걸 보시기를 간절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