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운동, Brownian Motion
유체 속에서 미소 입자가 외부의 간섭 없이도 불규칙적으로 이동하는 현상. 원자론을 입증하는 강력한 근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이 식물의 수정 과정에 대해 연구하다 수면 위의 꽃가루를 관찰하게 되었는데, 꽃가루가 수면 위에서 굉장히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발견하며 '브라운 운동'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초기 과학자들은 이것이 꽃가루의 특별한 생명적 기운이라 믿으며 기뻐했지만, 실제로는 꽃가루가 물 분자 등 물속 미소 입자들과 충돌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약 50년이 지난 후 프랑스의 과학자 P.J. 델소는 이 현상에 당시 준비하고 있던 분자운동론을 적용하여 열운동에 의해 진동하고 있는 물분자가 작은 입자의 표면과 충돌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학설을 처음으로 주장하였다. 시간이 지나 1905년에 관찰된 이 현상을 이론화하여 분자운동론으로 설명한 사람이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후에 프랑스의 물리학자 장 바티스트 페렝이 아인슈타인의 분석을 실험적으로 검증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26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설명하자면, 원자론에 따르면 물은 극히 작은 물 분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는 육안으로 관측할 수 없을 만큼 작다. 하지만 물 분자들은 항상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이다. 이때 꽃가루와 같은 매우 작은 입자들은 물 분자와의 충돌만으로도 확연할 정도의 움직임의 변화를 보인다. 이때 물 분자들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물 분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꽃가루가 물분자와 충동을 하는 방향과 주기가 불규칙적이게 된다. 그렇기에 꽃가루도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수학에서 확률 과정 또는 무작위 행보의 대표적인 사례다. 정규 분포와의 관련성도 높다. 물론 꽃가루나 물이 아닌 다른 물질도 마찬가지다.
선박과 같은 유체 내의 큰 물질도 브라운 운동을 하지만, 그 영향이 미미하여 무시가능한 수준이다. 이는 다른 외부의 요인에 비해 그 영향력이 매우 작은 편이고, 또 같은 유체 내의 다른 원자의 브라운 운동에 상쇄되기 때문이다. 비교적 그 개념이 늦게 발견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브라운 운동은, 아무리 커도 밀리미터 이하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현상은 본래 물 분자의 운동이 아무리 불규칙적이라 하더라도 그 물체의 부피가 커질경우 사방에서 부딪히는 물 분자의 개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관측 방법에는 SPT(Single Particle Tracking) 등이 있다. SPT는 현미경 등을 이용해 관측하고자 하는 하나의 미소 입자를 짧은 시간 간격으로 연속 촬영한 다음, 촬영한 이미지들을 이어 붙여 나타내는 관측법이다.
가장 중요한 연속확률과정 중 하나. 물리학 이외에도 무작위적이고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회과학에서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학과 금융 분야에서 유가증권같은 위험자산의 랜덤워크 등을 모델링하는 데 쓰인다. 대표적인 예시가 블랙-숄즈 모형. 이 브라운 운동으로 인해 무작위성을 띄는 주가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결정론적 변수가 아닌 확률변수를 사용하는 확률미분방정식의 발명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증발과의 관계
유사한 개념으로 증발이 있다. 물 표면에서 물 분자가 브라운 모션처럼 불규칙적인 출입을 반복하는데, 수증기로 유실되는 분자가 더 많기 때문에 액체가 줄게 되는 것이다. 두 개념 모두 불규칙성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브라운 모션은 유체 내에서의 불규칙적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고, 증발은 불규칙적 상전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브라운 모션이 발견된 초기에 증발로 인해 발생했다는 설이 있었다. 증발은 실생활에서 쉽게 발견되어 그 개념이 일찍 생겼으며, 마찬가지로 불규칙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