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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 (下卷), Baegun hwasang chorok buljo jikji simche yojeol (vol.II), the second volume of “Anthology of Great Buddhist Priests’ Zen Teachings”

Jobs9 2022. 9. 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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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佛祖直指心體要節 (下卷), Baegun hwasang chorok buljo jikji simche yojeol (vol.II), the second volume of “Anthology of Great Buddhist Priests’ Zen Teachings”

국가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大韓民國)
등재연도
2001년
소장 및 관리기관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고려 말에 백운화상(白雲和尙, 1299~1374)이 엮은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은 선(禪) 불교의 요체를 담고 있다. 여러 부처와 고승의 가르침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누구라도 선법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심경(直指心經)』, 또는 『직지』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직지』는 1377년 7월 청주의 흥덕사(興德寺)라는 옛 절에서 가동 금속활자를 이용해서 인쇄되었다. 승려였던 석찬(釋贊)과 달담(達湛)이 『직지』의 간행을 도왔고 묘덕(妙德)이라는 여승이 이에 필요한 재원을 시주하였다. 『직지』는 본래 상(上), 하(下) 2권으로 인쇄되었으나 상권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려의 옛 책에서는 좀 더 이른 시기에 금속활자로 인쇄된 다른 책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이 책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가동(可動) 금속활자본의 증거로서 인류의 인쇄 역사상 매우 중요한 기술적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세계적 중요성·고유성·대체 불가능성
영향력 : 인류 문명의 발전은 지식의 전파를 통해서 진행되는데, 이는 언어, 저술, 인쇄 및 컴퓨터의 발명을 이끈 정보를 체계화하고 교류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인쇄술은 매우 광범한 영향을 미쳐 왔다. 8세기 초 신라에서는 불법(佛法)의 전파를 위해 목판인쇄술이 발달하였다. 신라 왕실과 대표적인 불교계 인사들의 비호 아래 불경이 인쇄되었다.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을 인쇄하는 방대한 사업은 11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목판의 양면에 활자를 새겨 책의 장수는 총 162,000여 장에 달한다. 여러 서고에 보관되었던 수많은 귀중한 책들이 12세기 초에 화재로 소실되자, 13세기 초에는 가동 금속활자(可動 金屬活字, 낱낱으로 독립된 금속활자)를 이용한 새로운 인쇄술이 개발되어 소실된 책들을 재출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 후로도 가동 금속활자는 좀 더 값비싼 서적들, 예를 들어 특권 계층을 위한 서적이나 특별한 주제에 관한 서적 등을 출간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용되었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남명화상의 운문)』와 『고금상정예문(古今詳定禮文, 국가 의례와 절차에 관한 책)』 등이 있지만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는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예가 바로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이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이러한 인쇄술은 동양의 인쇄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타브리즈(Tabriz)를 거쳐 뉘른베르크(Nurenberg)-슈트라스부르크(Strassburg)-마인츠(Mainz)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 문자는 고작 20여 개의 자모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활자를 주조하기가 쉽고, 그 주형을 보다 편리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 유럽인들은 가동 금속활자를 이용한 유럽의 인쇄술을 고안했고, 납과 안티몬 합금을 이용한 활자 주조를 적용해 독일의 인쇄기가 발달하였다. 고려의 인쇄기술자들은 아연이 함유된 황동 활자를 이용했는데, 아연은 고온에서 매우 쉽게 사라진다. 

가동 금속활자의 발명에 의한 인쇄의 기계화는 컴퓨터를 이용한 인쇄술의 발달로 오늘날 그 절정에 도달하였다. 다시 말해 가동 활자를 이용한 인쇄술의 발명은 하나의 전환점을 이루어 중세적 사고에서 근대적 사고로의 변환을 이끌었다. 활자를 이용한 인쇄술의 발달 과정과 정보 교환의 과정을 연구하기 위하여 우리는 인류가 이룬 업적을 증명하는 이 기록물의 보존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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