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봄밤의 귀뚜리, 이형기 [현대시]

Jobs 9 2022. 4. 13. 08:01
반응형

봄밤의 귀뚜리

이형기

봄밤에도 귀뚜리가 우는 것일까. 
봄밤, 그러나 우리 집 부엌에선 
귀뚜리처럼 우는 벌레가 있다.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아무튼 제철은 아닌데도 스스럼없이 
목청껏 우는 벌레. 
생명은 누구도 어쩌지 못한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 울고 
또 열심히 열심히 사는 당당한 긍지, 
아아 하늘 같다. 
하늘의 뜻이다. 
봄밤 자정에 하늘까지 울린다. 
귀를 기울여라. 
태고의 원시림을 마구 흔드는 
메아리 쩡쩡, 
메아리 쩡쩡 
서울 도심의 숲 솟은 고층가 
그것은 원시에서 현대까지를 
열심히 당당하게 혼자서도 운다. 
목청껏 하늘의 뜻을 
아아 하늘만큼 크게 운다.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 성격 : 예찬적, 상징적
- 제재 : 봄밤에 우는 귀뚜리처럼 우는 벌레
- 주제 : 하늘이 준 본성에 따른 삶의 당당한 모습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생명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과 성찰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밤중의 벌레 소리를 통해 화자는 ‘원시에서 현대까지’ 이어져온, 생명이 갖는 ‘열심히 열심히 사는 당당한 긍지’를 발견하고, 생명의 의미, ‘하늘의 뜻’을 성찰하고 있다. 이처럼 화자에게 ‘봄’은 생명의 의미와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계절이다.

 

 

 

잡스9급 PDF 교재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