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Social Sciences/심리 Psychology

방어기제,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어머니상, 도덕 발달, 조지 E. 베일런트

Jobs9 2023. 6. 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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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어머니상, 도덕 발달, 조지 E. 베일런트

조지 E. 베일런트(George Eman Vaillant, 1934년 - )
하바드 의대 정신과 의사와 교수였다. 2003년까지 하버드대학교건강센터에서 성인발달 연구소장으로 30년을 보냈다. 724명의 남자와 여자를 60년 이상의 연구대상으로 관찰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진행된 성인 발달 연구를 맡아온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사이다. 1934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하바드병원외에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정신의학분과 연구소장이다. 그의 연구분야는 심리적 방어기제에 관한 경험적 연구였으며, 이는 ‘성공적인 노화’와 ‘인간의 행복’에 관한 더욱 폭넓은 통찰로 이어졌다. 책으로 ≪영성의 진화, Spiritual Evolution≫ ≪성공적 삶의 심리학, Adaptation to Life≫ ≪자아의 지혜, Wisdom of the Ego≫ 등이 있다. 조지 베일런트가 쓴 <행복의 조건>은 1938년에 시작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 결과를 요약한 책으로, 서로 다른 능력과 배경을 가진 세 종류의 집단을 전 생애에 걸쳐 관찰한 결과를 분석하여 행복에 대하여 결론을 준다. 세개 집단은 먼저 하버드대학교 법대 졸업생, 두번째로 중산층 출신의 아이큐 140 이상 여성 천재 집단, 세번째로는 대도시 중심부 지역의 저소득층 고등학교 중퇴자 집단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배경과 능력이 다른 사람들이 어떠한 자세와 방식으로 성공적하거나 실패한 삶을 살아왔는가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연구에서 베일런트는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기 위해 갖추어야 할 7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고난과 불행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다.


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는 자신의 아버지 조지 크랩 베일런트(George Clapp Vaillant)가 1945년 자살한 것에 충격을 받고 정신과의사가 되기로 다짐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지 E. 베일런트가 연구한 인생성장보고서의 성과들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우리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노년은 우연히 만난 훌륭한 인물들 덕분에 보장되기도 한다. 두번째, 인간관계의 회복은 감사하는 자세와 관대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 세번째, 은퇴하고 나서도 즐겁고 창조적인 삶을 누리며, 그리고 오래된 친구들을 잃더라도 젊은 친구들을 사귀는 법을 배운다면 그러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한층 더 즐겁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네번째, 객관적으로 신체건강이 양호한 것보다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다시 말해, 스스로 자신이 병자라고 느끼지 않는 한 아프더라도 남이 생각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50대라면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라도 병원가는 것보다는 배우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고, 80대라면 50대 이후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놓은 인간관계라고 설명한다.

 

 

조지 E. 베일런트

 한편 10대 청소년과 중년 청소년 사이에 상호작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의 동료 한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청소년기 자녀들과 타협한 뒤에야 비로소 효과적인 관리자가 된다고 제안했다. 아마 이것은 30대 초반의 총각선생님이 청소년들을 돌보는 데 전문가가 되면서 같은 세대보다 앞서서 생산적이 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 자녀를 대하면서 어른들은 자신의 여러 부분들을 기억하고 재발견하며, 방어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성격장애자와 유아들처럼 청소년들은 애태우게 하고, 오래된 불꽃을 다시 피어오르게 하고, 부모가 잊고 있던 내면에 가장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부분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신선한 동일시는 성인의 성격내의 변화를 위한 촉매역할을 하며 보다 나은 성장을 하도록 도와준다. 

 자녀들과 가장 넓은 ‘세대차’를 경험한 그랜트연구 대상자 12명과 청소년기를 통해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자녀를 둔 대상자 17명을 비교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부모가 마리화나, 장발, 다른 인종과의 데이트와 반전시위를 한 것에 대해서 심하게 비난했다고 해서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도 아니고, 또 자녀들의 그러한 행동을 인정해 주었다고 해서 부자간의 관계를 가깝게 하지도 못했다.  

 세대차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부모의 보수성이 아니라 부모의 부정직이라고 밝혀졌다. 자녀들로부터 가장 소외된 아버지는 반동형성의 방어기제를 제일 잘 사용하였으며, 자신이 진정 하고자 했던 것과 반대로 행동했다. 이와 같은 아버지는 양심의 포로가 될 가능성이 3배나 높았고 엄격했으며 감정적으로 편협하였다. 이들은 자녀들의 반항을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자녀들에게 자신의 청소년시절에 저지른 사소한 실수들을 감추었고, 세금문제로 정부를 속였으며, 자신들의 불법행동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답변을 거부하였다’. 역설적으로 세대차는 아주 좋은, 그러나 자녀들을 배제하는 종류의 결혼생활을 하는 아버지에게서 종종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학시절에 자신의 아버지가 가정에서 주도권을 가졌다고 보았던 대상자들은 50세 때 가장 좋은 결혼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었고, 반면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계속 자신의 어머니에게 예속되었던 대상자들의 결혼생활은 거의 대부분 이혼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혼을 했거나 매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대상자 중에는 정신적 질병을 가진 어머니가 2배, 정신적 질병을 가진 아버지가 8배나 더 많았다. 

 그러나 아버지나 어머니 그 자체가 연구대상자들이 후에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의 핵심은 아니었다. 그랜트연구의 가장 인상적인 발견 중의 하나는 지배적인 어머니의 이미지가 어머니의 실제적인 지배성이나 강함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어머니의 나쁜 정신건강이나 젊은이 자신의 미성숙을 더 반영한다는 것이었다. 정신적 질병이 있는 어머니를 가진 대상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에게 속박되어 있었으며, 반면 어머니와-혹은 아버지와-가장 따뜻한 관계를 맺었던 대상자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지배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말을 바꾸면 지배적인 어머니는 흔히 강한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지배력은 그녀 자신이 너무 사랑해서 혹은 강해서라기보다는 그녀의 혹은 아들의 현실에 대한 관점에서 비롯되었다. 

 대상자들이 성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신기하게도 어머니는 점점 더 약하게 기술되며, 아버지는 점차로 아동기 때보다 더욱 지배적인 모습으로 기술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들의 주장성과 지배성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바이런의 어머니는 그를 “작은 망나니”이고 좋은 싸움꾼이라고 칭찬하였다. 성공적인 아들을 둔 다른 어머니도 다음과 같이 칭찬하였다. “존은 무모할 정도로 겁이 없어요.” “윌리엄은 동네의 어떤 아이들과도 싸워 이겨요. ...그는 전혀 겁이 없답니다.” “봅은 제가 좋아하는 전제군주랍니다.” 
 
 그러나 이렇게 공격성을 허락해 주는 것은 역설을 낳았다. 이런 남자가 더욱 성공할수록 그는 더욱-개인적으로서가 아니라 신비한 존재로-여성을 두려워하였다. 이 연구에서 회사사장, 성공적인 정치가처럼 가장 독립적인 많은 사람들, 조금도 어머니의 영향 하에 있지 않은 사람들, 보통보다 더 결혼생활을 잘한 사람들도 전능한 존재로서 여성을 두려워하였다. 생산적이고 ‘남성적인’ 성공을 성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장 내면적인 환상 속에서 이런 사람들은 마치 성 조지가 그의 용을 바라보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여성을 가장 무서운 적수로 보았다. 이들은 종종 진정으로 강한 어머니를 가졌던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의 삶에 대한 꿋꿋한 투쟁은 초기의 갈등과 성공적인 동일시 모두를 반영하였다. 

 이러한 역설은 로버트 스트롤러(Robert Stroller)의 연구에 의해서도 입증되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정신과의사로서 평생을 성정체감 발달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였다. 그는 “우리가 소년이나 성인남자에게서 보는 것처럼 남성성이란 어머니를 계속적으로 밀쳐내는 요소가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밀쳐냄은 생의 처음 몇 해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며, 심리적으로는 내면의 어머니를 억누르거나 의식 밖으로 밀어내는 성격구조의 발달이다.”라고 쓰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 적응을 잘한 사람 30명 중에서는 아무도 없었으나, 적응을 잘하지 못한 사람 30명 중의 12명이 여전히 그의 어머니에게-실제적으로나 아니면 자기상에서-예속되어 있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도덕발달과 자아발달이 단일한 과정이라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피아제의 연구 이전에 프로이트 학파와 예수회원(Jesuit)들은 만약 아이가 7세가 될 때까지 자신들이 맡아 키우기만 하면 그 아이의 이후 도덕발달은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피아제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인간마음의 발생학적 전개는 아동기 이후에도 오랫동안 계속된다. “자아발달의 많은 부분이 내부로부터 온다.”는 이 책의 주제와 유사하게 피아제의 발자취를 따르는 연구자들은 서양문화에서 도덕발달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사회계층, 국적 및 종교적 설득과는 독립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발달이 그것을 가르치려는 많은 공식적 노력과는 독립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하인츠 하르트만에서 보이듯이 현대의 정신분석학 이론은 피아제와 일치하는 것이지 프로이트와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즉, 양심이 아니라 적응적 성숙이 그리고 외부적으로 유도된 초자아가 아니라 자아가 도덕성의 주체이다.  

 피아제는 지적 발달이 과학적 발전을 되풀이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각 세대에서 성숙하는 아이들은 초기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과 동일한 순서로 물리적인 자연법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피아제는 도덕발달에서도 유사한 발견을 하였다. 고대세계에서 올림퍼스의 신은 인간의 모든 투사된 욕망을 행동화하고 있다. 만약 사람이 제우스만큼 강력할 수만 있다면 그는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것이다. 그 다음에 종교가 성숙해 감에 따라 이러한 환상은 당한 만큼 그대로 복수하는 법과 죄에 대한 엄격한 율법(돌에 새겨진 반동형성)에 의해 대치되는데, 이것은 내재화하여 결코 깨지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을 때 타락한 천사탓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3세에서 8세 사이에 전 세상의 아이들에게서 같은 과정이 진행된다. 그리스 신들의 행동화가 구약성서의 투사와 반동형성으로 대치된다. 그런 다음 더 성숙해 감에 따라 아이들은 죄인의 의도가 행동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것이 피아제에 의해 관찰되었다. 그리고 신약성서에서처럼 자비의 개념이 어린이들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도덕성을 약화시킨다. 각 세대에서 아이들은 서구 도덕가들을 올림퍼스 산으로부터 모세의 율법을 거쳐 산상수훈을 이끌었던 그 단계를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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