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 이해 관점
● 문학 작품과 작가, 독자, 현실과의 관계
현실:작품은 현실 세계를 반영함 |
↓
작가: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창조함 | → | 작품 | ← | 독자:자신의 입장과 지식, 경험, 가치관 등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해석함 |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관점
문학 작품은 관점에 따라 우선 크게는 내재적 접근(내적 감상)과 외재적 접근(외적 감상)으로 나뉜다. 다시 아래로 세분한다.
1. 생산론적 관점(표현론적 관점)
생산론은 다른 말로 표현하여 표현론이라 하는데 작품이 작자와 맺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점이다. 문학을 '작자의 체험과 사상의 반영물' 내지는 '작자의 창조 능력의 소산'으로 보는 견해로, 작품 속에 작자의 체험, 사상, 감정 등이 표현되어 있다고 믿는 관점이다. 따라서 작품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창작한 작자의 의도를 알아야만 한다는 견해이다. 작자의 개인적인 능력과 천재성을 중시하는 이러한 사고는 낭만주의적 문학관에서 그 예를 확인할 수 있는데, 생산론, 즉 표현론은 이런 속성을 강조한 입장이다. 즉, 문학이란 작자의 영감, 혹은 천재성이 창작이라는 활동을 통해 겉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표현론에서는 문학 작품을 작자의 표현 욕구가 드러난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작자의 모든 것을 작품에 연관시켜 해석하려고 한다.
2. 반영론적 관점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론에서 비롯된 반영론은 작품과 작품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 세계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문학이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의 모방 내지 반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반영론은 작품에 나타난 현실과 실제의 현실이 맺고 있는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문학은 단순한 가공(架空)의 창조 및 생산이 아니라 어떤 심적, 물적 실체를 가공하여 형상화한 것이다. 이 때 물적, 심적 실체는 토대가 되며 작품은 그 반영이 된다. 반영 이론에 따라 문학의 생산이 일정한 현실을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면, 문학의 해석 및 수용도 반영된 현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반영론의 궁극적 목적은 작품에 현실의 어떠한 측면이 어떤 방법으로 재구성되어 표현되었는지 살펴보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 세상을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수용론적 관점(효용론적 관점)
수용론은 작품과 독자의 관계를 중시하는 관점이다. 생산론이 창작 주체인 작자를 중시하는 반면에, 수용론은 작품을 향유하는 독자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해석한다.
수용론은 우선 독자, 즉 수용자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수용론에서 수용자는 단순한 독자의 의미를 넘어서 '능동적 참여자'로 확장된 개념이다.
수용자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세계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것인데 수용자는 백지의 상태에서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즉, 독자는 작품을 매개로 작자의 체험과 자신의 경험을 교섭시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수용자는 작품 해석의 주체로 자신의 경험 세계를 확장하고 수정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작품의 의미 또한 새롭게 생성될 것이다.
수용론은 독자가 작품을 수용함으로써 의미가 구현된다는 점, 즉, 작품 해석이 수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4. 절대주의적 관점
생산론, 반영론, 수용론이 작품 외적 요인과 작품의 관계를 중시하는 데 비하여, 절대주의적 관점, 즉 구조론은 작품 자체에 주목하여 그 가치를 내부에서 찾으려 한다.
구조론은 문학 작품을 작자, 시대, 환경과 독립된 자족적인 세계로 보기 때문에, 작품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작품은 완성된 순간부터 스스로의 원리에 의하여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에, 작품 속에 그것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관점은 문학 작품의 내적구조를 분석함으로써 문학 작품의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관점으로 문학을 감상하는 데는 언어표현의 방식과 작품의 내적 짜임새가 중요한 대상이 된다. 작품을 작자, 독자, 외적 세계와 독립시켜 이해하는 구조론은 작품 속의 언어를 특히 중시하며 부분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있는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는 해석 방법이라 할 수 있다.
5. 종합주의적 관점
문학 작품의 완벽한 해석은 생산론, 반영론, 구조론의 어느 한 관점을 단순히 적용함으로써 이루어질 수는 없다. 인간의 모든 면을 다루고 있는 문학의 세계 는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 설명될 수 없을 만큼 깊고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생겨난 것이 바로 종합주의적 관점이다.
작품을 해석하려 할 때, 가능한 한 다각도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즉,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의 특성에 맞게 상대적으로 특정한 관점을 중요시하면서 다른 관점들도 수용, 결합시킴으로써 작품 이해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다.
기출 문제
Q (가)의 관점에서 (나)를 감상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가) 반영론은 문학 작품이 사회를 반영하여 현실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는 관점을 취한 비평적 입장이다. (나)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박목월, 〈나그네〉 |
① 전통적 민요의 율격을 바탕으로 한 정형적 형식을 통해 절제된 시상이 효과적으로 드러났군.
② 삶의 고통스러운 단면을 외면한 채 유유자적한 삶만을 그린 것은 아닌지 비판할 여지가 있군.
③ 낭만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시적 분위기가 시조에서 보이는 선경후정과 비슷한 양상을 띠는군.
④ 해질 무렵 강가를 거닐며 조망한 풍경의 이미지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감각을 자아내는군.
【해설】 정답 ②
(나) 박목월의 〈나그네〉는 나그네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달관의 경지를 형상화한 시이다.
②는 (나)가 일제 강점기에 창작된 작품, 즉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나)를 감상하고 있다. 즉 “구름 에 달 가듯이” 유유자적한 나그네의 모습이 일제 강점기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의 단면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따라서 ②가 “문학 작품이 사회를 반영하여 현실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한다는 (가) ‘반영론적 관점’의 감상으로 가장 적절하다.
①・③・④ 작품 자체의 형식과 의미에 주목한 내재적 관점의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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