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국어

문학 기출 문제 해설 #05

Jobs 9 2022. 3. 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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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가)~(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고사의 인용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② (나)는 의태적 심상을 통해 임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하고 있다.
③ (다)는 대구와 반복을 통해 자연에 귀의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④ (라)는 자연과의 대조를 통해 허약해진 노년의 무력함을 표현하고 있다.

【해설】 정답 
(라)는 이현보의 시조로, 귀향(歸鄕)의 기쁨과 변함없는 자연에 대한 예찬을 노래하고 있다. 불변하는 ‘산천’을 변 하는 ‘인사’와 대조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노년의 무력함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변함없는 고향의 자연을 예찬하고 있으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다. 초장은 풀이하면 ‘(고향의 바위인) 농암에 올라서서 바라보니 늙은이의 눈이 오히려 밝게 보인다’로, 고향을 찾은 반가움을 나타낸 말이다.

① (가)는 박인로의 시조로, 육적의 회귤 고사를 인용하여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표현한 시이다.

* 조선 시대 유학자인 박인로가 한음 이덕형에게 홍시를 대접받았을 때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유자를 품에 넣어 가려 했다는 육적의 고사를 떠올리며 지은 시조이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효도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② (나)는 황진이의 시조이다. 임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서리서리’ 등 의태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시조는 ‘밤’이라는 시간을 사물화하여 표현한 것이 특징적이다.

* 서리서리: 국수, 새끼, 실 따위를 헝클어지지 아니하도록 둥그렇게 포개어 감아 놓은 모양

③ (다)는 성혼의 시조로,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즐거움을 주제로 한다. 초장과 중장에서 ‘~업슨 ~이오, ~업슨 ~(이)로 다’의 대구의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꾸밈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연에 귀의하여 걱정 없이 살고 싶 다(‘분별 업시 늘그리라’)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도 한층 더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도 좋다. 나는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반추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인인가 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 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하였다. 소보다도 내가 마 음을 놓는다. 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권태에 지질렸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을 다시 게워 그 시큼털털한 반소화물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향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 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 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하면서 도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 몰래 좀 생각해 본다.
- 이상, 〈권태〉

 

① 대상의 행위를 통해 글쓴이의 심리가 투사되고 있다.

② 과거의 삶을 회상하며 글쓴이의 처지를 후회하고 있다.

③ 공간의 이동을 통해 글쓴이의 무료함을 표현하고 있다.

④ 현실에 대한 글쓴이의 불만이 반성적 어조로 표출되고 있다.

 

【해설】 정답 

이상의 〈권태(倦怠)〉는 벽촌의 여름 생활을 제재로 하여 단조로운 환경에서 오는 권태로움, 현대인의 정신적 방 황과 무기력을 그린 수필이다. 글쓴이는 반추를 하는 소를 ‘식욕의 즐거움조차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서 자신의 ‘사소한 고독’을 ‘세균’에 비유하여, 자신도 사색의 반추가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를 생각하고 있다. 즉 글 쓴이는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는 소의 ‘반추’ 행위에 자신의 심리를 투사하여, ‘반추’를 또 다른 의미로 써서 어 떤 일을 되풀이하여 생각·음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①이 가장 적절한 이해이다.

* 반추(反芻): 『동물』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음. /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함. 또는 그런 일

* 투사(投射): 『심리』 어떤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해석, 판단, 표현 따위에 심리 상태나 성격이 반영되는 일

② 과거의 삶을 회상하거나 글쓴이의 처지를 후회하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③ 배경이 되는 공간은 풀밭으로, 공간의 이동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④ 현실에 대한 불만을 반성적 어조로 표출한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다.

 

 

 

 Q  다음 글에서 ‘황거칠’이 처한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황거칠 씨는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거의 발작적으로 일어섰다.
“이 개 같은 놈들아, 어쩌면 남이 먹는 식수까지 끊으려노?” 그는 미친 듯이 우르르 달려가서 한 인부의 괭이를 억지로 잡아서 저만큼 내동댕이쳤다. [중략]
경찰은 발포를 ― 다행히 공포였지만 ― 해서 겨우 군중을 해산시키고, 황거칠 씨와 청년 다섯 명을 연행해 갔 다. 물론 강제집행도 일시 중단되었다.
경찰에 끌려간 사람들은 밤에도 풀려나오지 못했다. 공무집행 방해에다, 산주의 권리행사 방해, 그리고 폭행죄까 지 뒤집어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튿날도 풀려 나오질 못했다. 쌍말로 썩어 갔다.
황거칠 씨는 모든 죄를 자기가 안아맡아서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면회를 오는 가 족들의 걱정스런 얼굴을 보자, 황거칠 씨는 가슴이 아팠다. 그는 만부득이 담당 경사의 타협안에 도장을 찍기로 했 다. 석방의 조건으로서, 다시는 강제집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이리하여 황거칠 씨는 애써 만든 산수도를 포기하게 되고 ‘마삿등’은 한때 도로 물 없는 지대가 되고 말았다.
- 김정한, 〈산거족〉

 

① 同病相憐 ② 束手無策 ③ 自家撞着 ④ 輾轉反側

【해설】 정답 

제시문에서 황거칠 씨는 물이 나오지 않는 빈민촌인 ‘마삿등’에 산수도를 설치하는데 사람들과 함께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경찰에 끌려가서 풀려 나오지 못하는 빈민촌 사람들과 가족들의 걱정에 황거칠 씨는 결국 석방되는 조건으로 담당 경사의 타협안에 도장을 찍기로 하고 애써 만든 산수도를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황거칠’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을 뜻하는 ‘束手無策 (묶을 속, 손 수, 없을 무, 꽤 책)’이다.

① 同病相憐(같을 동, 병들 병, 서로 상, 불쌍히 여길 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③ 自家撞着(스스로 자, 집 가, 칠 당, 붙을 착):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됨. ‘황거칠’이 산수도를 포기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므로, 이를 앞뒤가 안 맞는 모순된 행동으 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輾轉反側(구를 전, 구를 전, 돌이킬 반, 곁 측):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

 

 

 

 Q  다음 글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살아가노라면
가슴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깊은 곳에 뿌리를 감추고
흔들리지 않는 자기를 사는 나무처럼
그걸 사는 거다

봄, 여름, 가을, 긴 겨울을
높은 곳으로
보다 높은 곳으로, 쉬임 없이
한결같이

사노라면
가슴 상하는 일 한두 가지겠는가

- 조병화, 〈나무의 철학〉

 

① 문답법을 통해 과거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

②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슬픔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③ 사물을 의인화하여 현실을 목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④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삶의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다.

【해설】 정답 

조병화의 〈나무의 철학〉은 한결같은 나무의 모습을 통해 삶의 자세에 대한 통찰을 전하고 있는 시이다.

‘가슴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가슴 상하는 일 한두 가지겠는가’ 등에서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 해 많은 아픔이 있더라도 조용히 인내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사는 것이 삶이라는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④가 이 시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하다. 

① 묻고 답하는 문답법은 쓰이지 않았다.

② 반어적 표현은 쓰이지 않았다.

③ 나무를 의인화하고 있지만, 아픔이 있더라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며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사는 태도를 표현하 고 있으므로 ‘현실을 목가적으로’ 보여 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 목가적(牧歌的): 「명사」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것 / 「관형사」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Q  6. ㉠~㉣의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켠’을 의미한다.

② ㉡은 ‘모습’을 의미한다.

③ ㉢은 ‘잊어’를 의미한다.

④ ㉣은 ‘무심하구나’를 의미한다.

 

【해설】 정답 

작가 미상의 〈동동(動動)〉은 임에 대한 사랑을 세시 풍속에 따라 노래한 월령체 고려 가요

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ㅅ블 다호라
萬人 비취실 즈ᅀᅵ샷다
아으 動動다리
三月 나며 開ᄒᆞᆫ
아으 滿春 ᄃᆞᆯ욋고지여
ᄂᆞᄆᆡ 브롤 즈ᅀᅳᆯ
디녀 나샷다
아으 動動다리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니ᄆᆞᆫ
녯 나ᄅᆞᆯ 닛고신뎌
아으 動動다리

㉣ ‘므슴다’는 ‘무심하구나’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또는 ‘어이타’ 정도의 의미이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다.

“㉣므슴다 錄事니ᄆᆞᆫ 녯 나ᄅᆞᆯ 닛고신뎌[무엇 때문에(어이타) 녹사님은 옛날을(옛날의 나를) 잊고 계시는가]”에서 화자는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고 있다.

*므슴: 「대명사」 「옛말」 ‘무엇’의 옛말 / 「관형사」 「옛말」 ‘무슨’의 옛말 / 「부사」 「옛말」 ‘어찌’의 옛말

① ‘혀다’는 ‘켜다’의 옛말로, “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 현 燈ㅅ블 다호라”는 ‘2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켠 등불 같구나’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높이 켠 등불’은 임의 고매한 인격을 비유한 것이다.

② ‘즈ᅀᅳᆯ’은 ‘모습’의 옛말로, “ᄂᆞᄆᆡ 브롤 ㉡ 즈ᅀᅳᆯ 디녀 나샷다”는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녀 나셨네’로 해석할 수 있다.

③ ㉢ ‘니저’는 ‘잊다’의 옛말인 ‘닞다’의 어간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태이다.

 

 



 Q  다음 작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성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상 신선 하는 말이, “그대가 사람이뇨 귀신이뇨? 날김생 길버러지도 못 들어오는 곳에 어떻게 들어왔으며 어데서 왔느뇨?” “나는 국왕마마의 세자로서 부모 봉양 왔나이다.” “부모 봉양 왔으면은 물값 가지고 왔소? 나뭇값 가지고 왔소?” “총망 길에 잊었나이다.” “물 삼 년 길어 주소, 불 삼 년 때어 주소, 나무 삼 년 베어 주소.” 석 삼 년 아홉 해를 살고 나니 무상 신선 하는 말이, “그대가 앞으로 보면 여자의 몸이 되어 보이고 뒤로 보면 국왕 의 몸이 되어 보이니, 그대하고 나하고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 어 일곱 아들 산전바더주고 가면 어떠하뇨?” “그도 부모 봉양할 수 있다면은 그리하성이다.” 

 

① 윤똑똑이 ② 트레바리 ③ 오그랑이 ④ 만수받이

 

【해설】 정답 ④

고전문학-설화: 인물의 성격-우리말 어휘

④ 제시 글은 ‘바리데기(바리공주) 설화’이다. ‘나(국왕마마의 세자=바리데기)’ 는 무상 신선을 만나, 물 삼 년, 불 삼 년, 나무 삼 년을 해달라는 요구와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어 일곱 아들을 낳아(산전바더) 달라는 무상 신선의 요구를 부모 봉양을 위해 모두 들어주고 있다. 따라서 ‘아주 귀찮게 구는 말이나 행동을 싫증 내지 않고 잘 받아 주는 일’을 뜻하는 ④의 ‘만수 받이’가 적절하다.

① 윤똑똑이: 자기만 혼자 잘나고 영악한 체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② 트레바리: 이유 없이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함. 또는 그런 성격을 지닌 사람.

③ 오그랑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거나 주름이 잡힌 물건. ㉡마 음씨가 바르지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④ 만수받이: ㉠아주 귀찮게 구는 말이나 행동을 싫증 내지 않고 잘 받아 주는 일. ㉡토속 신앙에서, 무당이 굿을 할 때 한 사람이 소리하면 다른 사람이 따라서 같은 소리를 받아하는 일.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형님 온다 / 형님 온다 / 분고개로 /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 해서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갯머리 소(沼) 이겼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Q  이 노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후렴이 없는 4음보 연속체 민요이다.

② 고된 시집살이를 익살과 해학으로 표현했다.

③ 과장, 대구, 은유, 언어유희의 표현기법이 쓰였다.

④ 상황을 풍자적으로 그려 자기반성적 태도가 나타난다.

 

【해설】 정답 ④

출전: 작자 미상, 「시집살이 노래」

1. 해제: 이 작품은 봉건 사회의 대가족 제도에서 여자가 겪어야 하는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 벙어리 삼 년’이란 말처럼 갖은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했던 옛 여 성들의 모습을 소박하고도 간결한 언어로 압축하여 드러내면서도 결말 부분에서는 해학적인 언어로 체념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2. 주제: 시집살이의 한(恨)과 체념

 

고전문학-민요: 표현상 특징

④ 비유와 해학적인 표현으로 시집 식구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으나 자기반성적 태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① 4ㆍ4조, 4 음보 율격의 민요이며, 후렴가 없다. ② 이 노래는 여성들이 부르던 ‘시집살이 민요’이다. 봉건적 가족 관계 속에서 겪어야 했던 여성들의 현실적인 삶의 고뇌와 체념을 다양한 비유와 해학적인 표현을 사용해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③ 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과장된 표현을 통해 시집살이의 고됨을 해학적으로 표현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설의법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대구법, 은유법

‘시집살이 개집살이’라 하여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언어유희를 통해 드 러내고 있다. 

 

 


 Q  이 노래를 연극으로 각색할 때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집간 형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동생의 모습

② 둥글게 생긴 작은 밥상에 어렵게 상차림을 하는 모습

③ 울고 있는 여인 뒤에서 몰래 다독여 주는 남편의 모습

④ 뻣뻣한 머리칼을 만지며 결혼 전 자신을 상상하는 모습

 

【해설】 정답 ③

고전문학-민요: 다른 장르로 표현

③ ‘남편’을 ‘미련새’로 비유하고 있다. 이것은 화자의 고된 시집살이를 알 아주지 않는 남편을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여인을 다독여 주는 남편의 모 습은 적절하지 않다.

① ‘형님 온다.~동생 내가 가지’라는 표현에서 시집간 형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동생의 모습을 알 수 있다.

② ‘도리도리 도리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④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 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玉洋木) 저 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 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부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미는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 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 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 옷을 한 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 말도 곧 잘 철철 대이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 다. (중략) “이야기를 다하면 무얼 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사람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자,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하고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한 되 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우리가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田土)는 / 신작로(新作路)가 되고요 ―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 감옥소로 가고요  
―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 공동묘지 가고요 ―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 유곽으로 가고요 ―


 Q  (가)에 나타난 서술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는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며 독자와의 거리는 멀다.

② 서술자가 주인공의 심리를 제시하며 독자와의 거리는 가깝다.

③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사건을 진행하며 인물과의 거리는 멀다.

④ 서술자는 외부 관찰자의 시각으로 사건을 전달하며 인물과의 거리는 멀다.

 

【해설】 정답 ① 

현진건, 「고향」

1. 해제: 이 작품은 서술자인 ‘나’가 기차 안에서 만난 ‘그’와 가까워지면 서, ‘그’의 고달픈 인생 역정을 통해 일제 강점기 조선 농촌의 피폐한 삶을 드러내고 있다. 일제의 수탈 아래 결핍과 유랑의 삶을 살아가는 조선 농민들의 비극적 현실이 형상화되어 있다.

2. 주제: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고통받는 조선인의 현실

3. 전체 줄거리 ‘나’는 서울행 기차에서 기이한 옷차림과 행동을 보여 주는 ‘그’의 옆 자리에 앉게 되어 못마땅하지만 곧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대구 근 교의 평화로운 농촌의 농민이었던 ‘그’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시작되 자 농토를 빼앗기고 서간도로 갔으나 부모를 잃고 신의주에서 일본까지 떠돌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자 신과 혼담이 있었던 여인을 우연히 만나지만, 그녀는 부모에 의해 유곽에 팔려 비참한 삶을 살아가다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진 후에야 겨우 풀려 나 고향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는 그녀와 헤어진 뒤 괴로운 심정으 로 일자리를 찾아 경성으로 올라가는 중이라는 것이다.‘나’는 ‘그’의 이 야기에 공감하며 함께 술을 마시고, ‘그’는 일제에 대한 분노와 현실에 대한 절망감에서 어릴 때 부르던 노래를 부른다. 

 소설의 시점 (가)는 서술자인 ‘나’가 서울행 기차 안에서 보게 된 ‘그’의 기이한 차림새를 묘사한 부분으로서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1인칭 관찰자는 서술자가 독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물(주인공)을 관찰하 여 설명하는 것이므로 서술자와 독자와의 거리는 멀다.

② 1인칭 주인공시점이나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 관한 설명이다. 서 술자가 인물의 심리를 직접 제시하므로 서술자와 독자와의 거리가 가깝 다.

③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 관한 설명이다.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사건을 진행하므로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한다. 따라서 독자와 인물(주인 공)과의 거리는 멀다.

④ 3인칭 관찰자 시전에 관한 설명이다. 서술자가 관찰한 것만 제시하므 로 독자와 인물(주인공)과의 거리는 멀다. 


 Q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당대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민요 가락을 빌어왔다.

② 이 소설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③ 미개발된 농토를 개발하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④ 비판적 지식인을 탄압하는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이 드러난다.

 

【해설】 정답 ③

현대문학-현대소설: 표현상 특징

③ (나)에서 ‘볏섬이나 나는 전토(田土)는 / 신작로(新作路)가 되고요’는 일제가 농토를 빼앗아 길(신작로)을 내고 조선인은 소작인으로 전락하고, 떠돌이 삶을 살게 되는 비극적 현실을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미래지향 적인 모습’이 아니라 일제의 경제적 수탈을 비판한 것이다.

① 결말 부분의 짤막한 이 노래는 당시 일제의 가혹한 통치에 의해 조선 인이 겪었던 비참한 삶, 즉 일제의 농토 강탈과 지식인에 대한 탄압, 망국의 비운을 체험한 노인들의 한 맺힌 죽음과 극심한 가난 때문에 창기 가 될 수밖에 없었던 조선 여인들의 비극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

② 당시의 사회상을 집약적으로 제시하여 주제를 압축하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 ④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 감옥소로 가고요’는 일제의 억압과 수탈을 비판하는 지식인을 탄압하는 시대상이 드러낸 것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여승(女僧)은 합장(合掌)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녯 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늬 산(山)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Q  이 시의 주된 정서와 가장 유사한 것은?

 

 지당(池塘)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졔

사공(沙工)은 어듸 가고 뷘 배만 매엿는고

석양(夕陽)에 짝 일흔 갈며기는 오락가락 하노매

 짚방석(方席) 내지 마라 낙엽(落葉)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해야 박주산채(薄酒山菜)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두터비 ᄑᆞ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ᄃᆞ라 안자
건넛山 ᄇᆞ라보니 白松鶻이 ᄯᅥ잇거ᄂᆞᆯ
가슴이 금즉ᄒᆞ여 풀덕 ᄯᅱ여 내ᄃᆞᆺ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ᄂᆞᆯ랜 낼싀만졍 에헐질 번ᄒᆞ괘라

④ 댁(宅)들에 동난지이 사오. 저 장사야, 네 황화 그 무엇이라 웨는다. 사자.

외골내육(外骨內肉), 양목(兩目)이 상천(上天), 전행 후행(前行 後行), 소(小)아리 팔족(八足) 대(大)아리 이족(二足), 청장(淸醬) 아 스슥 하는 동난지이 사오.

장사야, 하 거북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하렴은. 

【해설】 정답 ①

출전: 백석, 「여승(女僧)」

1. 해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에 힘겨운 삶을 살다가 여승이 된 여인의 기구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시 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이 아닌 그 순서가 뒤바뀐 역순행적 방식으로 시 상이 전개되고 있다. 1연은 여승이 된 현재 모습이며, 2~4연은 여승이 되기까지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여인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으며, 농촌이 몰락하고 그로 인해 가 족들이 흩어지는 당대의 아픔을 잘 그려내고 있다.

2. 주제: 한 여인의 비극적 삶에서 느끼는 서러움

 

현대시: 시적 정서

① 백석의 「여승」은 일제 강점기에 힘겨운 삶을 살다가 여승이 된 여인의 기구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주된 정서는 외로움, 쓸쓸함, 슬픔 의 정서가 드러나 있다.

①의 시조도 초장에서 비는 내리고 연못에 늘어선 버들가지에 안개가 끼어 희뿌연 정경과 짝은 잃은 갈매기를 통해 시적 화 자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다.

② 한호의 전원 한정가

주제: 산촌 생활의 여유와 한가로움

③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주제: 약자에게는 강한 체 뽐내고, 강자 앞에서는 비굴한 양반 계층 풍자

④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주제 : 서민들의 상거래 장면 - ‘게젓’이란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한자를 쓰는 데 대한 비판

 


 Q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쓸쓸했던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② ㉡: 여인의 힘겨운 삶을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했다.

③ ㉢: 부지런한 남편을 원망하는 여인의 심리가 드러난다.

④ ㉣: 여인의 슬픈 감정을 산꿩에 이입하여 표현하였다.


【해설】 정답 ③

현대시: 시구의 함축적 의미

③ ㉢은 가난하기 때문에 남편이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난 지 10년이 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남편을 원망하는 여인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① ㉠: ‘옛날같이 늙었다.’라는 표현을 참고할 때 화자가 여승을 처음 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고, 여승은 과거에도 쓸쓸한 낯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는 청각(여인의 울음소리)의 촉각화(차 게)로, 공감각적 표현으로 슬픔의 정서를 강조한 것이다.

④ ㉣: ‘산꿩도 서럽게 울은 슬픈 날’은 여인이 여승이 되기 위해 머리를 삭발하던 날이다. 결국 산꿩의 서러운 울음은 여인의 슬픔이 투영된 감 정이입이라 할 수 있다.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내 마음 베어 내어 저 달을 만들고져
       구만 리 장천(長天)의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 님 계신 곳에 가 비추어나 보리라
(나) 열다섯 아리따운 아가씨가
       남부끄러워 이별의 말 못 하고
       돌아와 겹겹이 문을 닫고는
       배꽃 비친 달 보며 흐느낀다

 

① (가)와 (나)에서 ‘달’은 사랑하는 마음을 임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② (가)의 ‘고운 님’과, (나)의 ‘아리따운 아가씨’는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이다.
③ (가)의 ‘나’는 적극적인 태도로, (나)의 ‘아가씨’는 소극적인 태도로 정서를 드러낸다.
④ (가)의 ‘장천(長天)’은 사랑하는 임이 머무르는 공간이고, (나)의 ‘문’은 사랑하는 임에 대한 마음을 숨기는 공간이다

【해설】 정답 

(가)는 정철의 시조로 임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달’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나)는 임제의 〈무어별〉로 시적 화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임과 이별한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한시이다. (가)의 화자는 비록 사랑하는 임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달’로 만들어 끝없이 높고 넓은 하늘(구만 리 장천)에 걸어 놓고 임이 계신 곳을 비추겠다고 말하고 있다. (나)의 아가씨는 임과 이별하는 순간에는 부끄러워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임과 이별한 후에 혼자서 슬퍼하고 있다. 따라서 (가)는 적극적인 태도로 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나)는 소극적인 태도로 임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슬픔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③이 가장 적절하다.

①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베어 ‘달’로 만들어 임 계신 곳을 비춘다는 것으로 보아 (가)의 ‘달’은 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이다. 그러나 (나)에서 아가씨는 임과 이별한 후 ‘달’을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으므로, ‘달’은 아가씨의 슬픈 마음을 심화시키는 대상이지 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아니다.

② (가)의 ‘고운 님’은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대상이다. 그러나 (나)의 ‘아리따운 아가씨’는 화자가 바라보며 관찰하는 대상일 뿐, 화자가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나)를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④ (가)의 화자가 사랑하는 임이 머무르는 공간은 “고운 님 계신 곳”이다. ‘장천(長天)’은 화자의 마음으로 만든 ‘달’이 걸려 있는 공간이다.




 Q   ㉠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곽재구, 「사평역에서」-

 

① ㉠ -여러 개의 난로가 지펴져 안온한 대합실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② ㉡-대조적 색채 이미지를 통해, 눈 오는 겨울 풍경의 서정적 정취를 강조하였다.
③ ㉢-오랜 병마에 시달린 이들의 비관적 심리와 무례한 행동을 묘사하였다.
④ ㉣-화자가 그리워하는 지난 때를 떠올리며 느끼는 정서를 화자의 행위에 투영하였다.

【해설】 정답 ④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눈 내리는 겨울날 간이역 대합실에서 난롯불을 쬐며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추억, 회한을 담담한 어조로 노래한 시이다. ㉣에서 화자는 톱밥난로에 톱밥을 던지는 행위를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웠던 지난 때를 떠올리며 느끼는 슬픔이 투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① ㉠은 대합실 밖에서는 눈보라가 치는 모습, 대합실 안에서는 톱밥난로가 지펴지는 모습을 나타낸다. ㉠의 ‘유리창마다 /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는 대합실 가운데에 있는 톱밥난로가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나타낸 것이지, 여러 개의 난로가 지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② ㉡에 푸른색(청색의 손바닥)과 붉은색(불빛)의 대조적 색채 이미지가 나타나지만, 이를 통해 눈 오는 겨울 풍경의 정취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톱밥난로에 추위에 언 몸을 녹이는 서민들의 고단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③ ㉢은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내는 기침소리와 내뱉는 담배 연기를 ‘오래 앓은’ 기침 소리, ‘쓴 약 같은’ 담배 연기로 묘사함으로써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을 통해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오랜 병마에 시달렸다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동리에서 누굴 물론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그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아세 놓고 욕필이(본 이름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하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의 배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번이 마름이란 욕 잘 하고 사람 잘 치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아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에 똑 됐다. 장인께 닭 마리나 좀 보내지 않는다든가 애벌논 때 품을 좀 안 준다든가 하면 그해 가을에는 영락없이 땅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 미리부터 돈도 먹이고 술도 먹이고 안달재신으로 돌아치던 놈이 그 땅을 슬쩍 돌아앉는다.
-김유정, 「봄봄」-

 

① 마름의 특성을 동물의 외양에 빗대어 낮잡아 표현했다.
② 비속어와 존칭어를 혼용하여 해학적 표현을 구사했다.
③ 여러 정황을 거론하며 장인의 됨됨이가 마땅치 않음을 드러냈다.
④ 장인과 소작인들 사이의 뒷거래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제시했다.

【해설】 정답 

김유정의 〈봄・봄〉은 혼인을 빌미로 주인공을 착취하는 교활한 장인과 순박하고 우직한 ‘나’와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장인께 닭 마리나 좀 보내지 않는다든가 ~ 그 땅을 슬쩍 돌아앉는다”는 장인과 소작인 사이의 뒷거래 장면이 아니라, 소작인이 장인에게 뇌물을 제공하여 소작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정황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다.

① “마름이란 ~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아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에 똑 됐다”에서 마름인 장인의 외양을 호박개(뼈대가 굵고 털이 북슬북슬한 개)에 빗대어 우스꽝스럽게 나타냄으로써 장인을 낮잡아 표현하고 있다.

② “이놈의 장인님”에서 비속어인 ‘이놈’과 존칭어인 ‘장인님’을 혼용하여 장인에 대한 ‘나’의 불만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③ 장인이 손버릇이 좋지 않고 욕을 잘 한다는 것, 장인이 마름으로서 소작인인 동네 사람들의 재물과 노동력을 착취하여 인심을 잃은 것 등 여러 정황을 거론하여 장인의 됨됨이가 마땅치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 다음 작품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제6㉠과장 양반춤

말뚝이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양반 삼 형제를 인도하여 등장)

양반 삼 형제 (말뚝이 뒤를 따라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점잔을 피우나, ㉡어색하게 춤을 추며 등장. 양반 삼 형제 맏이는 샌님[生員], 둘째는 서방님[書房], 끝은 도련님[道令]이다. 샌님과 서방님은 흰 창옷에 관을 썼다. 도련님은 남색 쾌자에 복건을 썼다. 샌님과 서방님은 언청이이며(샌님은 언청이 두 줄, 서방님은 한 줄이다.) 부채와 장죽을 가지고 있고, 도련님은 입이 삐뚤어졌고 부채만 가졌다. 도련님은 일절 대사는 없으며, 형들과 동작을 같이하면서 형들의 면상을 부채로 때리며 방정맞게 군다.)
말뚝이 (가운데쯤에 나와서) 쉬이. (음악과 춤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아!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老論), 소론(少論), 호조(戶曹), 병조(兵曹), 옥당(玉堂)을 다 지내고 삼정승(三政丞), 육판서(六判書)를 다 지낸 퇴로 재상(退老宰相)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아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야아, 이놈, 뭐야아!
말뚝이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갔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 다 지내고 퇴로 재상으로 계신 이 생원네 삼 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 하였소.
양반들 (합창) 이 생원이라네. (굿거리장단으로 ㉣모두 춤을 춘다. 도령은 때때로 형들의 면상을 치며 논다. 끝까지 그런 행동을 한다.)

 

 

 Q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현대 연극의 ‘막’과 유사하지만 각 ‘과장’은 독립적이다.
② ㉡: 양반의 행동을 희화화하여 보여 주고 있다.
③ ㉢: 언어유희를 통해 양반을 조롱하고 있다.
④ ㉣: 말뚝이를 통해 유발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었다.

【해설】 정답 ④

「봉산탈춤」에서 출제되었다. ④ 갈등의 완전 해소가 아니고 일시적 타협

 

 


 Q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경상도 안동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면극의 일종이다.
② ‘양반의 위엄→말뚝이의 조롱→양반의 호통→말뚝이의 변명→양반의 안심’의 재담 구조를 보인다.
③ 등장인물은 공연 상황에 따라 대사를 바꾸어 표현하지 못한다.
④ 말뚝이는 무능한 지배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해설】 정답 ②

② 양반의 허세에 말뚝이가 조롱하면 양반이 호통치고 말뚱이가 변명하면 양반은 안심하는 재담 구조이다.

① 황해도 봉산 지방에 전승됨 ③ 대사를 분위기에 따라 바꾼다 ④ 말뚝이는 민중을 대변한다.




※ 다음 작품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德(덕)으란 곰ᄇᆡ예 받ᄌᆞᆸ고
福(복)으란 림ᄇᆡ예 받ᄌᆞᆸ고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ᄂᆞᆯ
나ᅀᆞ라 오소ᅌᅵ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正月(정월)ㅅ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ᄒᆞ논ᄃᆡ
누릿 가온ᄃᆡ 나곤
몸하 ᄒᆞ올로 녈셔
아으 動動(동동)다리

二月(이월)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ㅅ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ᅀᅵ샷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三月(삼월) 나며 開(개)ᄒᆞᆫ
아으 滿春(만춘) ㉣ᄃᆞᆯ욋고지
ᄂᆞᄆᆡ 브롤 즈ᅀᅳᆯ
디녀 나샷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Q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나중에 오십시오.’라는 뜻이다.
② ㉡: 시적 화자의 외로운 처지를 나타낸다.
③ ㉢: 2월의 세시 풍속인 ‘연등제’와 관계된다.
④ ㉣: 임의 수려한 외모를 비유적으로 형상화하였다.

【해설】 정답 ①

고려속요 「동동」 ① ‘드리러 오십시오’의 뜻이다.


 Q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임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월령체 형식에 맞추어 노래한 고려 가요이다.
② 고려 시대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다가 조선 시대에 문자로 정착되어 『악장가사』에 전한다.
③ 후렴구를 사용하여 연을 구분하고 음악적 흥취를 고조시켰다.
④ 1연은 서사(序詞)로서 송축(頌祝)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민간의 노래가 궁중으로 유입되면서 덧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해설】 정답 ②

‘동동’은 ‘악학궤범’에 전한다



 Q  다음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① ㉠: 시적 화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수단이다.
② ㉡: ‘눈’, ‘나타샤’ 등과 함께 현실적 괴로움을 상징한다.
③ ㉢: 나타샤와 함께 살고 싶은 이상적 공간이다.
④ ㉣: 벗어나고자 하는 세속적 공간을 의미한다.

【해설】 정답 ②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② ‘나타샤’는 동경의 대상이고 ‘눈’은 마음의 순결성을 나타낸다.

 



 Q  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젊은 사람들의 얼굴까지 시든 배춧잎 같고 주눅이 들어서 멀거니 앉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빌붙는 듯한 천한 웃음이나 ‘헤에’ 하고 싱겁게 웃는 그 표정을 보면 가엾기도 하고, 분이 치밀어 올라와서 소리라도 버럭 질렀으면 시원할 것 같다.
‘이게 산다는 꼴인가? 모두 뒈져 버려라!’ 
찻간 안으로 들어오며 나는 혼자 속으로 외쳤다.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
나는 모자를 벗어서 앉았던 자리 위에 던지고 난로 앞으로 가서 몸을 녹이며 섰었다. 난로는 꽤 달았다. 뱀의 혀 같은 빨간 불길이 난로 문틈으로 날름날름 내다보인다. 찻간 안의 공기는 담배 연기와 석탄재의 먼지로 흐릿하면서도 쌀쌀하다. 우중충한 남폿불은 웅크리고 자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지키는 것 같으나 묵직하고도 고요한 압력으로 지그시 내리누르는 것 같다. 나는 한번 휘 돌려다 보며, 
‘공동묘지다! 공동묘지 속에서 살면서 죽어서 공동묘지에 갈까 봐 애가 말라 하는 갸륵한 백성들이다!’
하고 혼자 코웃음을 쳤다. 
‘공동묘지 속에서 사니까 죽어서나 시원스러운 데 가서 파묻히겠다는 것인가? 그러나 하여간에 구더기가 득시글득시글하는 무덤 속이다. 모두가 구더기다. 너도 구더기, 나도 구더기다. 그 속에서도 진화론적 모든 조건은 한 초 동안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겠지! 생존 경쟁이 있고 자연 도태가 있고 네가 잘났느니 내가 잘났느니 하고 으르렁댈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구더기의 낱낱이 해체가 되어서 원소가 되고 흙이 되어서 내 입으로 들어가고 네 코로 들어갔다가, 네나 내나 거꾸러지면 미구(未久)에 또 구더기가 되어서 원소가 되거나 흙이 될 것이다. 에잇! 뒈져라! 움도 싹도 없이 스러져 버려라! 망할 대로 망해 버려라! 사태가 나든지 망해 버리든지 양단간에 끝장이 나고 보면 그중에서 혹은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나은 놈이 생길지도 모를 것이다.’ 


① 1922년 『신생활』에 발표될 당시 작품 제목은 「묘지(墓地)」였다.
② 주인공이 도쿄에서 서울로 왔다가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여로형 소설이다.
③ 작품 내부의 서술자가 사건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④ 현실 개선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기력한 당대 지식인의 한계를 보여 준 것이다.

【해설】 정답 ③

염상섭의 「만세전」 ③은 1인칭 관찰자에 대한 설명이다. 주어진 글 은 서술자 ‘나’의 내면 심리가 표현된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 다음 작품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집에 오래 지탱할 수 없이 퇴락한 행랑채 세 칸이 있어서 나는 부득이 그것을 모두 수리하게 되었다. 이때 앞서 그중 두 칸은 비가 샌 지 오래되었는데, 나는 그것을 알고도 어물어물하다가 미처 수리하지 못하였고, 다른 한 칸은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급히 기와를 갈게 하였다. 
그런데 수리하고 보니, 비가 샌 지 오래된 것은 서까래, 추녀, 기둥, 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 쓰게 되었으므로 경비가 많이 들었고,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은 것은 재목들이 모두 완전하여 다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경비가 적게 들었다. 
나는 여기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의 몸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잘못을 알고서도 곧 고치지 않으면 몸의 ㉠패망하는 것이 나무가 썩어서 못 쓰게 되는 이상으로 될 것이고, 잘못이 있더라도 고치기를 꺼려하지 않으면 다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집 재목이 다시 쓰일 수 있는 이상으로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나라의 ㉡정사도 이와 마찬가지다. 모든 일에 있어서, 백성에게 심한 해가 될 것을 머뭇거리고 ㉢개혁하지 않다가, 백성이 못살게 되고 나라가 위태하게 된 뒤에 갑자기 변경하려 하면, 곧 붙잡아 일으키기가 어렵다.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Q  이 작품의 주제를 한자 성어로 바꿀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興盡悲來
② 捲土重來
③ 愚公移山
④ 渴而穿井

【해설】 정답 ④

이규보의 「이옥설」

④ ‘갈이천정’은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봐도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이라는 뜻이다. 제때에 수리하지 않아서 손해를 보았다는 내용과 어울림

① 흥진비래 :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침

② 권토중래 :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쌓아 다시 그 일에 착수함.

③ 우공이산 : 쉬지 않고 계속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



 Q  밑줄 친 단어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모두 적절한 것은?

 

① ㉠-敗亡... ㉡-政事... ㉢-改革
② ㉠-敗亡... ㉡-正使... ㉢-開革
③ ㉠-敗忙... ㉡-政事... ㉢-改革
④ ㉠-敗忙... ㉡-正使... ㉢-開革

【해설】 정답 ① 

㉠ 敗 패할 패 亡 망할 망 ㉡ 政 정사 정 事 일 사 ㉢ 改 고칠 개 革 가죽 혁



※다음 작품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말을 맟지 못하여서 구름이 걷히니 호승이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팔 낭자가 또한 간 곳이 없는지라 정히 경황(驚惶)하여 하더니, 그런 높은 대와 많은 집이 일시에 없어지고 제 몸이 한 작은 암자 중의 한 포단 위에 앉았으되, 향로(香爐)에 불이 이미 사라지고, 지는 달이 창에 이미 비치었더라. 
스스로 제 몸을 보니 일백여덟 낱 염주(念珠)가 손목에 걸렸고, 머리를 만지니 갓 깎은 머리털이 가칠가칠하였으니 완연히 소화상의 몸이요, 다시 대승상의 위의(威儀) 아니니,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 비로소 제 몸이 연화 도량(道場) 성진 행자인 줄 알고 생각하니, 처음에 스승에게 수책(受責)하여 풍도(酆都)로 가고, 인세(人世)에 환도하여 양가의 아들 되어 장원 급제 한림학사 하고, 출장입상(出將入相)하여 공명신퇴(功名身退)하고, 양 공주와 육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 꿈이라. 마음에 이 필연(必然) 사부가 나의 염려(念慮)를 그릇함을 알고, 나로 하여금 이 꿈을 꾸어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情欲)이 다 허사인 줄 알게 함이로다. 

 

 

 Q  이 작품의 주제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ᄃᆞ냐.
이시랴 ᄒᆞ더면 가랴마ᄂᆞᆫ 제 구ᄐᆞ여
보내고 그리ᄂᆞᆫ 情(정)은 나도 몰라 ᄒᆞ노라.
② 五百年(오백 년) 도읍지를 匹馬(필마)로 도라드니,
山川(산천)은 依舊(의구)ᄒᆞ되 人傑(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太平烟月(태평 연월)이 ᄭᅮᆷ이런가 ᄒᆞ노라.
③ 首陽山(수양산) 바라보며 夷齊(이제)ᄅᆞᆯ 恨(한) ᄒᆞ노라.
주려 주글진들 採薇(채미)도 ᄒᆞᄂᆞᆫ것가.
비록애 푸새엣 거신들 긔 뉘 ᄯᅡ헤 낫ᄃᆞ니.
④ 三冬(삼동)에 뵈옷 닙고 巖穴(암혈)에 눈비 마자
구름 ᄭᅵᆫ 볏뉘도 ᄶᅬᆫ적이 업건마ᄂᆞᆫ,
西山(서산)에 ᄒᆡ지다 ᄒᆞ니 눈물겨워 ᄒᆞ노라.

【해설】 정답 ②

김만중 「구운몽」에서 출제됨 주어진 글은 양소유로 인생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깨어보니 꿈이었음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공(空) 사상과 관련이 있고 허무감으로 볼 수 있다. 허무감, 무상감을 느끼는 정서는 고려의 패망을 바라보는 ② 길재의 시조와 같다.

① 황진이 시조 - 이별의 안타까움 ③ 성삼문의 시조 - 절개 ④ 조식의 시조 - 연군



 Q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국민 문학론’과 관련된 몽자류 소설이다.
② ‘현실→꿈→현실’의 환몽 구조 소설이다.
③ 조신 설화가 이 소설의 근원 설화이다.
④ 작품 속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시대이다.

【해설】 정답 ④

천상계와 지상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지상계는 중국 당나라가 배경.

 

 

 


 Q  다음 시의 밑줄 친 어구에서 사용한 표현 방법이 나타난 것은?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중략)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緘默(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遠雷(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바위> -유치환-

① 남몰래 흘리는 눈물
② 창문을 두드리는 낙숫물 소리
③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④ 찬란한 슬픔의 봄
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설】 정답 ②

소리인 ‘원뢰’가 바위를 깨뜨린다고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것은 번이며, 번에서도 ‘낙숫물 소리’가 창문을 두드린다고 표현하였다.

 



 Q  다음은 조선 전기 문신 정극인이 지은 <상춘곡>이라는 가사의 일부이다. 다음 중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답청(踏靑)으란 오ᄂᆞᆯ ᄒᆞ고 욕기(浴沂)란 내일(來日)ᄒᆞ새
아ᄎᆞᆷ에 채산(採山)ᄒᆞ고 나조ᄒᆡ 조수(釣水)ᄒᆞ새
ᄀᆞᆺ 괴여 닉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밧타 노코
곳나모 가지 것거 수 노코 먹으리라
화풍(和風)이 건ᄃᆞᆺ 부러 녹수(綠水)ᄅᆞᆯ 건너오니
청향(淸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새 진다
준중(樽中)이 뷔엿거ᄃᆞᆫ 날ᄃᆞ려 알외여라
소동(小童) 아ᄒᆡ 다려 주가(酒家)에 술을 믈어
얼운은 막대 집고 아ᄒᆡᄂᆞᆫ 술을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步)ᄒᆞ야 시냇ᄀᆞ의 호자 안자
명사(明沙) 조ᄒᆞᆫ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청류(淸流)ᄅᆞᆯ 굽어보니 ᄯᅥ오ᄂᆞ니 도화(桃花)ㅣ로다
무릉(武陵)이 갓갑도다 져 ᄆᆡ이 긘 거인고
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ᄅᆞᆯ 부치 들고
봉두(峰頭)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보니
천촌 만락(千村萬落)이 곳곳이 버러 잇ᄂᆡ
연하 일휘(煙霞日輝)ᄂᆞᆫ 금수(錦繡)ᄅᆞᆯ 재폇ᄂᆞᆫ ᄃᆞᆺ
엇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유여(有餘)ᄒᆞᆯ샤.
공명(功名)도 날 ᄭᅴ우고 부귀(富貴)도 날 ᄭᅴ우니
청풍 명월(淸風明月) 외(外)예 엇던 벗이 잇ᄉᆞ올고
단표 누항(簞瓢陋巷)에 흣튼 혜음 아니 ᄒᆞᄂᆡ.
아모타 백년 행락(百年行樂)이 이만ᄒᆞᆫᄃᆞᆯ 엇지ᄒᆞ리
정극인, <상춘곡>

 

① 이런 글의 갈래를 ‘서정 가사’, ‘정격 가사’, ‘양반 가사’라고 한대. 서 정적인 내용을 정해진 격식에 따라서 양반이 지어서 그런 건가 봐.
② 맞아. 가사는 길게 쓴 시조라고 볼 수도 있는 건가 봐. 그래서 ‘운 문체’이기도 하고 ‘가사체’이기도 한다고 해.
③ 어디 보자. 글 내용으로 볼 때 주제는 봄의 완상(玩賞)과 안빈낙 도(安貧樂道)가 맞겠지?
④ 그렇지. 이 글엔 설의법, 의인법, 풍유법, 대구법, 직유법 등 여러 표현 기교를 사용했네.
⑤ 조선 시대 사대부 가사의 작품으로 송순의 <면앙정가>와 함께 은일 가사라고 불리기도 한대.

【해설】 정답 ④

<상춘곡>은 정극인의 가사로, 은일 가사의 효시로 불린다. 또한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에 영향을 주어 강호가도의 시풍을 형성하게 된다.

* 풍유법이 쓰인 부분이 없다.

설의법 예) 아모타 백년 행락(百年行樂)이 이만ᄒᆞᆫᄃᆞᆯ 엇지ᄒᆞ리.

의인법 예) 공명(功名)도 날 ᄭᅴ우고 부귀(富貴)도 날 ᄭᅴ우니

대구법 예) 답청(踏靑)으란 오ᄂᆞᆯ ᄒᆞ고 욕기(浴沂)란 내일(來日)ᄒᆞ새

직유법 예) 연하 일휘(煙霞日輝)ᄂᆞᆫ 금수(錦繡)ᄅᆞᆯ 재폇ᄂᆞᆫ ᄃᆞᆺ

* 정극인 (호: 불우헌) -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란이 발생하자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에서 제자를 키우는 데 힘썼다. 



 Q  다음 고시조들은 일부 표현을 현대식 어투로 다듬은 것이다. 이들 중 그 성격(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이 다른 하나를 고르면?

 

①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②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를 비 삼아 뿌려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③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여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구비구비 펴리라.
④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은 오락가락 하노라.
⑤ 묏 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옵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해설】 정답 

②의 대상은 ‘임금’이며 나머지는 사랑하는 임을 가리킨다.

① 황진이의 시조 ② 이항복의 시조 ③ 황진이의 시조 ④ 매창의 시조 ⑤ 홍랑의 시조






 Q  다음 시를 읽고 화자의 심정/상황(이를 통해 드러나는 시인의 의도까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① 1연을 보면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워달라고 하잖아? 이걸 보면 이 시의 화자는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가 봐.
② 2연에서 가을에는 꼭 사랑하게 해 달라고 한 것을 보니 이성 간 의 사랑에 목마른 사람인가 봐.
③ 3연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하고픈 시인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어.
④ 이 시에는 시간적 · 공간적 배경의 변화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 각해.
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의 화자는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갈망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해.

【해설】 정답 ③

3연에서 시작 화자는 ‘나의 영혼’이 홀로 있어 ‘까마귀’와 같이 성숙하고 자유롭기를 바랐다.

<가을의 기도>

- 종교적, 명상적, 상징적

- 특징: 기도 형석의 경건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연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는 점층적 구조

- 주제: 가을의 고독과 기도를 통한 경건한 삶의 추구




 Q  다음은 소설의 한 부분이다. 내용을 세 개의 단락으로 나눌 때 세 번째 단락이 시작되는 곳은?

 

저녁때가 돼서야 비가 멎었다. ㉠신둥이는 또 미리부터 두 기 와집 새를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서 구유에 남은 밥을 얻어먹 을 수 있었다. ㉡이날 저녁은 작은 동장네 바둑이가 입맛을 잃었는지 퍽이나 많은 밥을 남기고 있었다. ㉢다음 날은 아주 깨 끗이 개인 봄날이었다. ㉣이날도 신둥이는 꼭두새벽부터 두 집 새를 오고 가고 해서야 구유에 남은 밥을 얻어먹을 수 있었는 데, 이날 신둥이의 걸음은 거의 절룩거리지 않았다. 방앗간으 로 돌아가자 볕 잘 드는 곳에 엎디어 해바라기를 시작했다. ㉤ 늦은 조반때쯤 해서 이쪽으로 오는 인기척 소리가 나더니, 두 동장네 절가(머슴)가 볏섬을 지고 나타났다. 

 

① ㉠  ② ㉡  ③ ㉢  ④ ㉣  ⑤ ㉤

【해설】 정답 ⑤

이 작품은 황순원의 ‘목넘이 마을의 개’라는 작품. 이 해당 부분의 단락을 나눈다면, 시간이 변화하는 부분인 ‘㉢다음 날’과 ‘㉤ 늦은 조반’이 가장 적당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오 일병과 ‘나’는 기동 훈련에 대비하 여 참호를 파다가 철사에 감긴 사람의 유골을 발견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인근 마을에 사는 한 노인을 모셔 온다. 그와 함께 유골을 수습하여 간단하게 장례를 지낸 뒤 노인을 배웅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공산주의 활 동을 하다가 전쟁 중에 종적을 감춘 아버지와 관련된 과거를 떠올린다.  
 

  첫 휴가를 받아 집에 도착한 다음 날이었다. 밤새 완행열 차를 타고 내려와 집에 닿자마자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 던 것이다. 눈을 비비며 일어났던 나는 ㉠그득한 밥상을 보고 놀랐다. 아이들처럼 연신 수줍은 웃음을 흘리며 어머 니는 나를 쳐다보았다.
참, 이상도 하지. 네가 온다는 말에만 정신이 팔려 깜박 잊 고 있었는데, 글쎄 오늘이 그 양반 생일이로구나.  
누구 말예요?
느그 아버지 말이다.
얼결에 그렇게 말해 놓고, 그제서야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황황히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난 가슴이 철렁 내려앉 는 것 같았다.
도대체 지금 정신이 있으세요, 어머니. 그 얘긴 다시 꺼내 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아버진 진즉 죽은 사람이에요. 아니, 설사 살아있더라도 우리한테는 그게 백번 나아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냐. 얘야. 아직 살아 계실지 누가 안다고 그래.
죽었어요. 그런 줄만 아시라니까요!
그래도……살아 있기만 하믄야 언제고 만나게 될지도 모르 는디…….
나는 기어코 폭발하고야 말았다.
어떻게요? 이제 와서 대체 어떻게, 어떤 꼬락서니를 하고 서로 만난다는 말입니까, 네?
입에 씹히는 대로 나는 내뱉고 있었다. 숟가락을 쥔 손이 벌벌 떨릴 지경이었다.
아,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빌어묵을 놈의 이, 이……주둥 아리가 방정이지 뭐이다냐.
어머니는 훌쩍 등을 돌리고 앉았다. 그리고 주섬주섬 저고 리섶을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외아 들 앞에선 좀체 눈물을 비치지 않던 그녀였다. 아무리 앓 아누웠을 때라도 입을 앙다물고 애써 태연해 보이던 그녀 가 쭐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그토록 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려왔음을. 내 유년 시절의 퇴락한 고가의 마루 밑 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음습하고 불길한 냄새와 함께 나를 쏘아보고 있던 한 사내의 눈빛을, 그리 고 청년이 된 지금까지도 가슴을 새까맣게 그을려 놓으며 깊숙한 상흔으로만 찍혀 있을 뿐인 그 증오스런 사내의 이 름을, 어머니는 스물다섯 해가 넘도록 혼자서 몰래 불씨처 럼 가슴속에 키워 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한테 그 사 내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만 곱고 자상한 눈매로서 만, 나직한 음성으로서만 늘 곁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울고 있는 건 그 미련스럽도록 끈질긴 기다림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아니, 사실상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녀의 기다림이 얼마나 까마득 하게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자꾸만 자꾸만 밀려 나가 고 있는 것인가를 말이다. 스물다섯 해의 세월이, ⓐ스스로 묶어 놓은 그 완고한 기만이 목에 잠기어, 흐느낌도 없이 지금 어머니는 울고 있는 것이었다. 밥상을 받아 놓은 채 나는 고개를 처박고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우리 가족의 그 오랜 어둠과 같은 미역 가닥이 국그릇 속에서 멀겋게 식어 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노인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새 수북이 쌓인 눈을 밟으며 나는 오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가기 시작 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어깨에 멘 소총이 수통과 부딪 치며 쩔렁쩔렁 소리를 냈다. 나는 어깨로부터 전해 오는 그 ㉡섬뜩한 쇠붙이의 촉감과 확실한 중량을 새삼스레 확 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누구인가를 겨누고 열려 있는 총구의 속성을, 그 냉혹함을, 또한 그 조그맣고 둥근 구멍 속에서 완강하게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소름 끼치는 그 어둠의 깊이를 생각했다. 
까우욱. 까우욱.
어느 틈에 날아왔는지 길 옆 밭고랑마다 수많은 까마귀들 이 구물거리고 있었다. 온 세상 가득히 내려 쌓이는 풍성 한 눈발 속에 저희들끼리만 모여서 새까맣게 구물거리며 놈들은 그 음산함과 불길함을 역병처럼 퍼뜨리고 있는 것 이었다. 얼핏, 쏟아지는 그 눈발 속에서 나는 얼어붙은 땅 밑에 새우등으로 웅크리고 누운 누군가의 몸 뒤척이는 소 리를 들었다. 아버지였다. 손발이 묶인 아버지가 이따금 돌 아누우며 낮은 신음을 토해 내고 있었다. 나는 황량한 들 판 가운데에 서서 그 ㉢몸집이 크고 불길한 새들의 펄렁거 리는 날갯짓과 구물거리는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았다. 
머리 위로 눈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함박눈 이었다. ㉣굵고 탐스러운 눈송이들은 세상을 가득 채워 버 리려는 듯이 밭고랑을 지우고, 밭둑을 지우고, 그 위에 선 내 발목을 지우고, 구물거리는 검은 새 떼를 지우고, 이윽 고는 들판과 또 마주 바라뵈는 거대한 산의 몸뚱이마저도 하얗게 하얗게 지워 가고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가 새벽마 다 샘물을 길어 와 소반 위에 떠서 올려놓곤 하던 바로 그 사기대접의 눈부시도록 하얀 빛깔이었다. 
- 임철우, ‘아버지의 땅’ - 

 


 Q   ㉠∼㉣을 등장인물의 심리와 연결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변함없는 기다림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② ㉡ : ‘나’가 느끼는 전쟁의 냉혹함과 압박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 : ‘나’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야 할 전쟁의 희생자들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④ ㉣ : 아버지에 대한 증오의 감정에서 벗어나고 있는 ‘나’의 심정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해설】 정답 ③ 

‘까마귀’는 원형적 상징으로도 그러하지만, 이 소설의 문맥상으로 보아도 ‘음산하고 불길함을 역병처럼 퍼뜨리고 있는’ ㉢의 까마귀들은 분명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사물이다. 까마귀는 이념적 대립이나 분단, 혹은 그것이 유발한 우리 민족의 고통과 희생을 부추기는 부정적 세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까마귀’와 대조되는 ‘함박눈’과 ‘사기대접’의 하얀 빛깔은 분단으로 말미암은 ‘나’ 혹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용서와 화해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상징적 소재이다.



 Q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갈등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② 작품 속 서술자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③ 잦은 장면 전환을 통해서 사건의 긴박함을 효과적으로 전 달하고 있다.
④ 현재와 과거 회상을 교차시키면서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 고 있다.

【해설】 정답 ③

이 글은 현재와 과거의 교차와 배경 묘사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즉, 현재의 상황과 어머 니에 대한 회상이 중첩되어 현재와 과거를 이어가며, 이를 통하여 이념의 굴레와 분단의 비극성이 현재까지 고통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잦은 장면 전환으로 사건의 긴박감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③의 서술은 적절치 않다.
 


 Q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 보기 >
작가는 1981년 단편 <개도둑>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작품은 분단 문제와 이념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과 분단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많이 발표하였다. 그의 소설적 관심은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그로 인한 상흔, 그리고 그것들에 의해 동요되는 개인의 모습에 있다. 이 작품에서도 전후 세대가 유산처럼 안게 된 이데올로기의 상흔과 그것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① ‘나’가 하얀 사기대접을 떠올리면서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 것은 이데올로기의 상흔을 치유해 나가 는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② ‘나’가 아버지에 대해 어머니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며 대립하는 모습에서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초래한 개인의 동요를 발견할 수 있다.
③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시대적 아픔은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극복하려다 좌절을 경험하는 ‘나’의 무기력한 모습에 반영되어 있다.
④ ‘아버지의 땅’이란 제목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이데 올로기로 인한 아버지 세대의 상흔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해설】 정답 ③

<보기>에 언급된 주요 개념어가 선지에 반영되었는지 살펴본다. 그런데 ③에서 말한 ‘극복하려 다 좌절’, ‘나의 무기력한 모습’ 등은 <보기>와 관련되지 않으며 이 글과도 무관하다.

①에는 ‘이데올로기의 상흔을 치유해’가, ②에는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초래한 개인의 동요’, ④에서는 ‘이데 올로기로 인한 아버지 세대의 상흔’이 <보기>에서 말한 내용과 연결된다.

 


 Q  ‘나’의 입장에서 ⓐ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한 것은?

 

① 아버지가 돌아올 수 없는 현실과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는 어머니의 심정 사이의 괴리
② 아버지가 돌아올 수 없는 절망적 현실을 어쩔 수 없이 수 용하는 어머니의 체념
③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 했지만 한계를 느 껴 포기한 어머니의 아픔
④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절망감을 아들에 대한 희망으로 바 꾼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

【해설】 정답 ①

문맥을 보면, 25년의 기다림 속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하였다. 따라서 어머니는 스스로에게 일종의 ‘희망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머니는 현실과 소망의 괴리(서로 어그러져 동떨어진 상황) 속에서 스스로에게 ‘완고한 기만’(고집 세게 속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허생은 묵적골에 살았다.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장인바치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장인바치 일은 본래 배우지 않은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 웠단 말씀이오? 장인바치 일도 못 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허생은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글 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휙 문밖으로 나가 버렸다.
<중략>
이때, 변산(邊山)에 수천의 군도(群盜)들이 우글거리고 있 었다. 각 지방에서 군사를 징발하여 수색을 벌였으나 좀처 럼 잡히지 않았다. 군도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배 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허생이 군도의 산채를 찾아가서 우두머리를 달래었다.
“천 명이 천 냥을 빼앗아 와서 나누면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일 인당 한 냥이지요.”
“모두 아내가 있소?”
“없소.” / “논밭은 있소?”
군도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땅이 있고 처자식이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도둑이 된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아내를 얻고, 집을 짓고, 소를 사서 논밭을 갈고 지내려 하지 않는가? 그럼 도둑놈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집에는 부부의 낙(樂)이 있을 것이요, 돌아다 녀도 잡힐까 걱정을 않고 길이 의식의 요족을 누릴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돈이 없어 못 할 뿐이지요.”
허생은 웃으며 말했다.
“도둑질을 하면서 어찌 돈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 을 위해서 마련할 수 있소. 내일 바다에 나와 보오. 붉은 깃발을 단 것이 모두 돈을 실은 배이니, 마음대로 가져가 구려.”
허생이 군도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군도들은 모두 그를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군도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허생이 삼십만 냥의 돈을 싣고 온 것이었 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장군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군도들이 다투어 돈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백 냥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백 냥도 못 지면서 무슨 도둑질을 하 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양민이 되려고 해도, 이름이 도둑 의 장부에 올랐으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백 냥씩 가지고 가서 여자 하나, 소 한 필을 거느리고 오너라.”
허생의 말에 군도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몸소 이천 명이 1년 먹을 양식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군도 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배에 싣고 그 빈 섬으로 들어갔다. 허생이 도둑을 몽땅 쓸어 가서 나라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 박지원, ‘허생전’ -




 Q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실제 지명을 사용함으로써 소설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부 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갈등 원인을 구체적으로 드러 내고 있다.
② 영웅적 면모를 가진 인물을 내세워 당대 지배층의 무능으로 말미암아 양민이 도둑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③ 군도들과의 대화를 통해 군도가 된 이유가 땅과 처자식이 없어서라는 내용은 작가가 당대 민중의 삶이 피폐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④ 허생이 군도를 데리고 가 빈 섬을 개척한 것을 통해, 작가는 조선의 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영토 확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설】 정답 ④

허생이 군도를 이끌고 섬에 들어간 행위는 집권층의 무능을 비판하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인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작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이상향 건설 정도는 가능하겠으나, ④에서 말한 ‘영토 확장의 필요성’은 근거를 찾기 어렵고 지나치게 확대한 해석이다. 

출전: 박지원, ‘허생전’

1. 해제: 이 작품은 비판적 지식인인 ‘허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대 집권층인 사대부의 무능과 허위의식을 비판하고 올바른 현실 인식과 사회 개혁을 촉구하고 있는 한문 소설이다. 

2. 핵심정리
1) 갈래 : 한문 소설, 풍자 소설
2) 성격 : 풍자적, 비판적
3) 주제
① 지배층인 사대부의 무능과 허위의식 비판
② 지배층의 각성 촉구
4) 특징
①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풍자함. ② ‘빈 섬’을 통해 이상향의 구체적 모습을 제시함. ③ ‘허생’이라는 영웅적 인물의 행적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함. 

3. 전체 줄거리
남산 밑 묵적골(墨積洞)에 살며 책 읽기만 즐겨하던 가난한 선비인 허생은, 어느 날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아내의 질책을 듣고 장안의 부자인 변 씨를 찾아가 만 냥을 빌린 후 과일과 말총을 매점 매석하여 큰돈을 번다. 이후 도적의 소굴로 찾아가 도적들을 설득한 뒤, 이들을 이끌고 미리 보아 둔빈 섬으로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살도록 한다. 이곳에서 농사와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허생은 자신의 이상국 건설 시험을 마친 뒤 섬에서 나와 나라 안의 빈민을 구제한다. 변 씨의 이야기를 들은 이완 대장이 허생의 사람됨을 알고 찾아와 인재를 구할 방법을 묻는다. 이에 허생은 시사 삼책을 제시하지만, 이완 대장은 모두 불가능
하다고 말한다. 허생은 지배층의 허례허식을 비판하면서 이완을 내쫓는다. 다음 날 허생은 자취를 감춘다. 



 Q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허생의 처가 생각하는 글 읽기의 목적은 입신양명이 고 이는 그녀의 실용적 학문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② ㉡ : 허생의 처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직업을 허생에게 추 천하고 있다.
③ ㉢ : 글 읽기에 대한 허생의 관점이 드러난 부분으로 허생 은 도를 이루기 위해 글 읽기를 한 것이다.
④ ㉣ : 돈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한 부분으로 이 시대에도 상 업 자본에 대한 근대적 자각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설】 정답 ②

㉡에서 허생의 처가 남편에게 ‘장인바치’(물건 만드는 사람) 일을 권유하는 것은 남편에게 맞는 직업이어서가 아니다. 공장이나 상인, 즉 공상(工商)도 사(士) 계층과 다를 바 없으며, 가난한 양반도 실사구시 차원에서 실용적인 직업 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점과 선비의 무능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한 의도인 것이다. 

 

 Q  ⓐ의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상루하습(上漏下濕)
② 삼순구식(三旬九食)
③ 가도벽립(家徒壁立)
④ 권토중래(捲土重來)

【해설】 정답 ④

ⓐ는 가난한 살림에서 그저 겨우 먹고살아가는 방책을 뜻하는 ‘호구지책(糊口之策)’에 해당된다.

①, ②, ③은 모두 가난한 처지와 관련 있지만, ④ ‘권토중래(捲土重來)’는 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착수한다는 말이기 때문에 무관한 성어이다.

① 상루하습(上漏下濕: 上 윗 상/漏 샐 루/下 아래 하/濕 젖을 습)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오른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한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삼순구식(三旬九食 : 三 석 삼/旬 열흘 순/九 아홉 구/食 밥 식)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

③ 가도사벽(家徒四壁 : 家 집 가/徒 다만 도/四 넉 사/壁 벽 벽) ‘집안이 네 벽뿐’이라는 뜻으로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

④ 권토중래(捲土重來 : 捲 말 권/土 흙 토/重 무거울 중/來 올 래)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 ㉡ 패한 자가 세력을 되찾아 다시 쳐들어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백옥섬 좋은 흙에 종종이 심어 내니 춘삼월 지난 후에 향기 없다 웃지 마소
취한 나비 미친 벌이 따라올까 저허하네
정정한 저 기상을 여자밖에 뉘 벗할고
옥난간 긴긴 날에 보아도 다 못 보아
사창을 반개하고 차환*을 불러 내어
다 핀 꽃을 캐어다가 수(繡)상자에 담아 놓고
여공(女工)*을 그친 후에 중당에 밤이 깊고 납촉이 밝았을 제
나옴나옴 고초 앉아 흰 구슬을 갈아 마아
빙옥(氷玉) 같은 손 가운데 난만이 개여 내어
파사국* 저 제후의 홍산궁을 펼쳤는 듯
심궁 풍류 절고에 홍수궁을 마아는 듯
섬섬한 십지상(十指上)에 수실로 감아 내니
종이 위에 붉은 물이 미미히 숨의는 양
가인의 얕은 뺨에 홍로를 끼쳤는 듯
단단히 봉한 모양 춘나옥자 일봉서를 왕모에게 부치는 듯
춘면을 늦게 깨어 차례로 풀어 놓고
옥경대를 대하여서 팔자미*를 그리려니
난데없는 붉은 꽃이 가지에 붙었는 듯
손으로 우희려니 분분히 흩어지고
입으로 불려 하니 섞인 안개 가리었다
여반(女伴)을 서로 불러 낭랑이 자랑하고
꽃 앞에 나아가서 두 빛을 비교하니
쪽 잎의 푸른 물이 쪽빛보다 푸르단 말이 아니 옳을손가
은근히 풀을 매고 돌아와 누웠더니
녹의홍상 일여자가 표연히 앞에 와서
웃는 듯 찡그리는 듯 사례는 듯 하직는 듯
몽롱이 잠을 깨어 정녕이 생각하니
아마도 꽃 귀신이 내게 와 하직한다
수호*를 급히 열고 꽃 수풀을 점검하니
땅 위에 붉은 꽃이 가득히 수놓았다.
암암이 슬퍼하고 낱낱이 주워 담아
꽃다려 말 붙이니 그대는 한치 마소
세세연년의 꽃빛은 의구하니
하물며 그대 자취 내 손에 머물렀지
동원의 도리화는 편시춘을 자랑 마소
이십 번 꽃바람의 적막히 떨어진들 뉘라서 슬퍼할고
규중에 남은 인연 그대 한 몸뿐이로세
봉선화 이 이름을 뉘라서 지어낸고 일로 하여 지어서라
- 작자 미상, ‘봉선화가’ -

* 차환 : 주인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젊은 계집종.
* 여공 : 부녀자들이 하던 길쌈질.
* 파사국 : 페르시아.
* 팔자미 : 몹시 성내어 얼굴을 일그러뜨렸을 때의 눈썹을 이르는 말.
* 수호 : 수를 놓은 휘장으로 가린 문.



 Q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상을 의인화하여 화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다.
②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③ 색채의 대비를 통해 대상에 대한 인상을 선명하게 표현하 고 있다.
④ 화자와 청자가 말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④

④ 끝 부분을 보면 의인화한 봉선화에게 화자가 말을 건네며 위로하고 있다. 스스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시상이 전개되지만 화자와 청자가 대화하는 방식은 아니다.

① 봉선화를 녹의홍상을 입은 여인으로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② 봉선화 물들이기 과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꽃잎을 따는 일에서부터 꽃잎에 백반을 넣어 간 것을 손톱 위에 얹고, 그것을 다시 종이로 감아 실로 묶어 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풀어내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③ ‘흰 구슬(백반)과 빙옥 같은 손‘의 백색 이미지에 붉은 봉선화를 대비하여 표현하였다.

봉선화가 [핵심 정리] ∙갈래 : 내방 가사, 규방 가사

∙구성

서사 : 백화보에서 본 봉선화의 아리따운 모습

본사(1) : 정숙한 여인의 기상인 향기 없는 봉선화

본사(2) :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는 모습

본사(3) : 봉선화 물이 든 손톱의 아름다움

결사 : 규중 여인(화자)과 봉선화와의 인연

제재: 봉선화 물들이기

∙주제: 봉선화를 통해 담은 여인의 아름다운 정회



 Q  ㉠∼㉣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경박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봉선화의 정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② ㉡ : 미화된 표현을 통해 정성스럽게 종이와 실로 손가락을 봉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③ ㉢ : 관용적 표현을 통해 봉선화 꽃물의 색보다 봉선화 꽃잎의 색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④ ㉣ : 두 대상에 대한 화자의 상반된 태도를 통해 화자와 봉선화와의 인연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정답 ③ 

㉢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관용적 표현을 통해, 봉선화 꽃잎의 색보다 손톱에 물들인 봉선화 꽃물의 색이 더 붉다고 표현한 것이다. ③은 비교가 반대로 된 서술이다. 



 Q  화자의 봉선화에 대한 태도와 가장 일치하는 것은?

 

① 동각에 숨은 꽃이 척촉(郢裀)인가 두견화(杜鵑花)인가. 

건곤(乾坤)이 눈이어늘 제 어찌 감히 피리. 

알괘라 백설 양춘(白雪陽春)은 매화밖에 뉘 있으리.
② 梨花(이화)에 月白(월백)ᄒᆞ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ᄌᆡ

一枝春心(일지춘심)을 子規(자규)야 알랴마ᄂᆞᆫ

多情(다정)도 病(병)인 양ᄒᆞ여 ᄌᆞᆷ 못 드러 ᄒᆞ노라

③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잔들고혼자안자먼뫼흘ᄇᆞ라보니
그리던님이오나반가옴이이리ᄒᆞ랴
말ᄉᆞᆷ도우음도아녀도몯내됴ᄒᆞ노라

【해설】 정답 ① 해

앞부분에서 화자는 경박한 남자들을 멀리하는 봉선화의 행실이 곧고 정숙하다고 예찬하였다.

①의 시조도 철쭉 및 진달래꽃과 대조하여 매화의 지조를 예찬하였다.

② 봄밤의 애상적 정서를 노래한 이조년의 시조이다.

③ 은사의 한정을 노래한 월산 대군의 시조이다.

④ 산을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낸 윤선도의 ‘만흥’이란 작품이다

④ 「매화사」 제8수

[해석] - 안민영 동쪽 누각에 숨은 꽃이 철쭉꽃인가 진달래꽃인가

온 세상이 눈에 덮여 있는데 제 어찌 감히 필 것인가

알겠구나, 백설 속에서도 봄인 양하는 것은 매화밖에 또 누가 있으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션왕셩ᄃᆡ(先王聖代)예 노니ᄋᆞ와지이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구은 ㉠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졉듀(接柱)ᄒᆞ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 정석가(鄭石歌) -

(나)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청산별곡(靑山別曲) -

 

 

 Q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② (가) 임에 대한 그리움을 열거의 방법으로 밝히고 있다.
③ (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이 나타나 있다.
④ (나) 반복적인 여음구의 사용으로 운율적 효과를 얻고 있다.

【해설】 정답 

(가)는 불가능한 상황을 과장적으로 설정하여 영원한 사랑을 갈구한 노래로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움을 열거의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한 ②의 진술은 적절치 않다. 다만 다른 장과 달리 제1장은 태평성대를 희구한 내용으로 의식요의 서사 성격을 지닌 부분이다.

 


 Q  다음 <보기>의 설명에 해당하는 것은?

 

< 보기 >
작가는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자연물을 활용하여 화자의 상황이나 감정을 이입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① ㉠밤
② ㉡바회
③ ㉢새
④ ㉣믈아래

【해설】 정답 

시름 많은 화자의 삶과 비애의 감정을 ‘새’에 이입하여 표현하였다.

 


 Q  (가)의 시와 발상면에서 가장 유사한 것은?

 

 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황진이 -
② 江山(강산) 죠흔 景(경)을 힘센이 타톨 양이면
내 힘과 내 분으로 어이ᄒᆞ여 엇들쏜이
眞實(진실)로 금(禁)ᄒᆞ리 업쓸씌 나도 두고 논이노라.
- 김천택 -
③ 나무 토막으로 당닭을 깎아
젓가락으로 집어 벽에 앉히고
이 새가 꼬끼오 하고 울며 때를 알리면 어머님 얼굴은 비로소 서쪽으로 기우는 해처럼 늙으소서.
- 문충 ‘오관산요’ -
④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의 손에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이 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 홍랑 -

【해설】 정답 

불가능한 상황을 전제로 영원하기를 소망한 작품을 연결하면 된다. ③의 ‘오관산요’도 나무 닭이 울 때에야 비로소 어머니께서 늙으셨으면 좋겠다고 하며 만수무강을 축원하고 있으므로 ‘정석가’와 발상이 유 사하다.

① ‘밤’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사물처럼 표현하여 임에 대한 절실한 그리움을 표현하였다. 의태어의 조화도 뛰어나다.

② 설의법을 활용하여 자연 완상의 흐뭇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④ 도치법과 산 버들가지를 매개물(분신)로 삼아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Q  ㉮와 운율의 형성 방법이 가장 유사한 것은?

 

①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 박두진 ‘해’
②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 그네. - 박목월 ‘나그네’ -
③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 오리다. - 김소월 ‘진달래꽃’ -
④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 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

【해설】 정답 

㉮는 ‘AABA’의 운율 구조를 지니고 있다. ①의 경우도 ‘해야 솟아라. [A]/ 해야 솟아라. [A]/말갛게 씻은 얼굴[B]/(고운) 해야 솟아라.’[A]의 율격 구조를 보여 준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 줄거리> 유광억은 영남 합천 사람으로 글을 잘 지었다. 과거를 보는 사람을 대신하여 글을 써 주며 생계를 꾸려 나갔는데, 날이 갈수록 유광억의 이름이 나라 안에 퍼 졌다. 이 소문을 들은 경시관과 경상 감사는 과거 시험에서 유광억의 글을 가려낼 수 있는지를 두고 내기를 한다.

경시관이 그 시권을 읽고서,
“이게 필시 유광억의 시야!”
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어구가 빼어난 곳에 여기저기 붉은 먹으로 점을 찍고서 이하(二下)의 등급을 매겨 장원으로 뽑았다. 또 시권 하나가 제법 잘 되었으므로, 이하의 두 번 째로 뽑고, 또 시권 하나를 삼등으로 뽑았다. 시권 머리의 봉해 둔 곳을 뜯어 이름을 확인하니 어느 시권에도 유광억 의 이름이 없었다. 경시관이 남몰래 알아보게 했더니, 모두 유광억이 남의 돈을 받아 써 준 것으로, 재화의 많고 적음 에 따라 글의 차이를 낸 것이었다.
경시관은 비록 이 사실을 알아냈지만, 감사가 자기를 믿 지 않을까 염려하여, 유광억의 자백을 받아서 증거를 삼으 려고 했다. 그래서 공식 문건을 합천으로 내려보내 유광억 을 잡아 올리게 했다. 재판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 유광억은 군에서 구속되어 감영으로 송치될 판이었다. 그 는 두려운 마음에 스스로 생각했다.
‘나야말로 과거 법규를 해치는 도적이니, 감영으로 가더라 도 역시 죽을 것이다. 차라리 가지 않는 게 낫겠다.’
그는 밤에 친척을 모아 놓고 한껏 술을 마셔 댔다. 그리 고는 몰래 강물로 나가 몸을 던져 죽었다. 경시관은 이 소 식을 듣고는 애석하게 여겼다. 사람들 가운데 그의 재주를 아깝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다.
군자는 이렇게 논평했다.
 “유광억은 과거 법규를 해친 죄과 때문에 죽은 것이니, 마땅한 일이다.”
매화외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천하에는 팔지 못할 물건이 없다. 몸을 팔아 남의 노예 가 되는 자도 있다. 심지어 가느다란 터럭과 형체가 없는 꿈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사고판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팔 았다는 일은 없었다. 어찌 물건치고 다 팔 수 있거늘, 마음 이라 하여 팔지 못하겠는가? 유광억 같은 자는 바로 그 마 음을 판 자가 아니겠는가?
아! 누가, 천하에서 가장 천박한 매매를 글 읽는 자가 하 리라고 생각하겠는가? 법으로 따지면 ‘주는 자나 받는 자 나 같은 죄’이로다. 
- 이옥, ‘유광억전’ -

 


 Q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한 인물의 전기(傳記)를 기록한 것이다.
② 높은 지위에 올랐던 실존 인물이 주인공이다.
③ 당대 시험 제도의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있다.
④ 인물과 관련된 일화와 논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설】 정답 ② 

이 작품은 가난하고 지위가 낮아 시험지의 답안까지 팔았던 주인공 ‘유광억’이라는 허구적 인물의 일대기이며, 자신의 행위가 밝혀지자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① ‘유광억’이라는 한 인물의 일생 동안의 행적을 기록한 ‘전(傳記)이다.

③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유광억’은 대리 시험을 치거나 대신 시문을 작성해 주고 돈을 받는 인물이다. 당대에 만연해 있던 부정행위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은 세상에 팔지 못할 물건이 없게 된 상황을 보여 준다.

④ 유광억이라는 인물과 관련된 일화이며, 마지막 ‘매외외사’에 전하는 작가의 논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화외사(梅花外史)』는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의 시문집이며, 호(號)이다. 즉 작가 자신을 가리킨다.
출전: 이옥, ‘유광억전’

1. 해제: 이 작품은 가난하고 지위가 낮아 시험지의 답안까지 팔았던 주인공 유광억의 불법적, 비도덕적 행위와 함께 세상에 팔지 못할 물건이 없게 된 시대 현실의 타락상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2. 핵심정리 1) 갈래 : 고전 소설, 한문소설, 송사소설, 세태 소설

2) 성격 : 현실 비판적, 경세적

3) 주제 : 과거 시험 부정행위와 타락한 시대상 비판

4) 특징 ① 특정 인물의 행위를 통해 당대의 부정적 세태를 드러냄.

② 일화에 대한 작가의 논평을 제시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함.

 


 Q  윗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유광억은 능력이 뛰어났으나 단명한 인물이다.
② 경시관은 시 작품을 보는 안목이 매우 탁월하다.
③ 유광억은 생계를 위해 자신의 양심을 판 인물이다.
④ 경시관은 글을 파는 유광억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해설】 정답 

경시관은 재판을 일으킬 의도가 없었고, 유광억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겼다. 따라서 ④의 설명은 바르지 않다.

① 글을 잘 지었던 유광억은 과거를 보는 사람을 대신하여 글을 써 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으나 결국 자살한다.

② 경시관은 유광억의 뛰어난 시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

③ 유광억은 가난하고 지체가 낮아 생계를 위해 대리 답안을 작성해 준다.

 


 Q  ‘군자’의 논평 ㉠과 ‘매화외사’의 논평 ㉡을 비교한 내 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군자는 유광억의 죽음을 합당한 결정이라 생각하였고, 매 화외사는 유광억이 죽은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② 군자는 유광억의 죽음이 당위적인 이유를 설명하였고, 매화 외사는 유광억의 죽음이 우연적인 것이었음을 설명하였다.
③ 군자는 유광억의 죽음을 개인적인 측면에서 평가하고 있고, 매화외사는 유광억의 죽음을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시켜 평가하고 있다.
④ 군자는 유광억의 죽음에 대해 간단하게 논평하였고, 매화 외사는 유광억의 죽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하게 따지며 논평하였다.

【해설】 정답 

㉠의 군자는 유광억이 자신의 죄과 때문에 죽었으므로 마땅하다고 논평하였다. 이는 개인적 측면의 논평이다. 그러나 ㉡의 매화외사는 돈이면 뭐든지 사고팔 수 있는 타락한 시대에 마음까지 파는 행위가 나타났으며, 양심을 파는 자뿐만 아니라 그것을 요구하는 자에게도 죄가 있고 논평한다. 이는 당대의 부정적 세태가 만연한 사회에 대한 비판과 그러한 문제가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① 군자는 유광억의 죽음을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매화외사가 유광억이 죽은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는 내용은 없다.

② 매화외사는 유광억의 죽음이 우연적인 것이라는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

④ 매화 외사의 논평에 유광억의 죽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Q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 「용비어천가」 13장-


① ㉠에서 ‘-이’는 주격을 나타내는 조사로 기능한다.
② ㉡에서 ‘-아시-’는 높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로 기능한다.
③ ㉢에서 ‘-’는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기능한다.
④ ㉣에서 ‘-외-’는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기능한다.

【해설】 정답 ④ 

‘알외시니’는 ‘알리시니’의 의미로 사동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때 ‘-외-’는 사동의 접미사로 볼 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부으려 하는데 ㉠ 갑자기 석양에 막대기 던지는 소리가 나거늘 괴이하게 여겨 생각하되, ‘어떤 사람이 올라오는고.’ 하였다. 이윽고 한 중이 오는데 눈썹이 길고 눈이 맑고 얼굴이 특이하더라. 엄숙하게 자리에 이르러 승상을 보고 예하여 왈,
“산야(山野) 사람이 대승상께 인사를 드리나이다.”
승상이 이인(異人)인 줄 알고 황망히 답례하여 왈,
“사부는 어디에서 오신고?”
중이 웃으며 왈,
“평생의 낯익은 사람을 몰라보시니 귀인이 잘 잊는다는 말이 옳도소이다.”
승상이 자세히 보니 과연 낯이 익은 듯하거늘 문득 깨달아 능파 낭자를 돌아보며 왈,
“소유가 전에 토번을 정벌할 때 꿈에 동정 용궁에 가서 잔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악에 가서 놀았는데 한 화상이 법좌에 앉아서 불경을 강론하더니 노부께서 바로 그 노화상이냐?”
중이 박장대소하고 말하되,
“옳다. 옳다. 비록 옳지만 ㉡ 꿈속에서 잠깐 만나본 일은 생각하고 ㉢ 십 년을 같이 살던 일은 알지 못하니 누가 양 장원을 총명하다 하더뇨?”
승상이 어리둥절하여 말하되,
“소유가 ㉣ 열대여섯 살 전에는 부모 슬하를 떠나지 않았고, 열여섯에 급제하여 줄곧 벼슬을 하였으니 동으로 연국에 사신을 갔고 서로 토번을 정벌한 것 외에는 일찍이 서울을 떠나지 않았으니 언제 사부와 십 년을 함께 살았으리오?”
중이 웃으며 왈,
“상공이 아직 춘몽에서 깨어나지 못하였도소이다.”
승상이 왈,
“사부는 어떻게 하면 소유를 춘몽에게 깨게 하리오?”
중이 왈,
“어렵지 않으니이다.”
하고 손 가운데 돌 지팡이를 들어 난간을 두어 번 치니 갑자기 사방 산골짜기에서 구름이 일어나 누대 위에 쌓여 지척을 분변하지 못했다. 승상이 정신이 아득하여 마치 꿈에 취한 듯하더니 한참 만에 소리 질러 말하되,
“사부는 어찌 소유를 정도로 인도하지 않고 환술(幻術)로 희롱하나뇨?”
대답을 듣기도 전에 구름이 날아가니 중은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여덟 낭자 또한 간 곳이 없는지라.
-김만중, 「구운몽」-

 

 


 Q  ㉠ ~ ㉣을 사건의 시간 순서에 따라 가장 적절하게 배열한 것은?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이 가장 먼저 일어난 사건이고, ㉠이 가장 마지막 사건이다.

㉠ 양소유로서 ‘현재(꿈)’ 일어난 일이다. ㉡ 양소유로서 ‘과거(꿈)’ 벼슬에 나아간 후 토번을 정벌할 때 꾼 꿈에서 만났던 일이다.

㉢ 10년을 같이 살던 일은 ‘성진’으로서 현실(천상계)에서의 일(꿈꾸기 이전)이다.

㉣ 양소유로서 ‘과거(꿈)’ 벼슬에 나아가기 전의 일이다.

㉠~㉣의 내용을 정리해 볼 때, 시간 순서상 가장 앞서는 것은 ㉢이다. 이후 벼슬에 나아가기 전의 ㉣, 토번을 정벌하던 때의 ㉡, 그리고 현재인 ㉠의 순서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Q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승상’은 꿈에 남악에서 ‘중’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낯이 익은 듯하다고 여기기 시작한다.
② ‘승상’은 본디 남악에서 ‘중’의 문하생으로 불도를 닦던 승려였음을 인정한 뒤 꿈에서 깨게 된다.
③ ‘승상’은 ‘중’이 여덟 낭자를 사라지게 한 환술을 부렸음을 확인하고서 그의 진의를 의심한다.
④ ‘승상’은 능파 낭자와 어울려 놀던 죄를 징벌한 이가 ‘중’임을 깨닫고서 ‘중’과의 관계를 부정하게 된다.

【해설】 정답 

소유의 “소유가 전에 토번을 정벌할 때 꿈에 동정 용궁에 가서 잔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악에 가서 놀았는데 ~ 노부께서 바로 그 노화상이냐?”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② “사부는 어찌 소유를 정도로 인도하지 않고 환술(幻術)로 희롱하나뇨?”라는 말을 볼 때, 꿈에서 깨고도 본디 남악에서 ‘중’의 문하생으로 불도를 닦던 승려였음을 인정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승상’은 본디 남악에서 ‘중’의 문하생으로 불도를 닦던 승려였음을 인정한 뒤 꿈에서 깨게 된다는 이해는 적절하지 않다.

③ ‘중’의 진의를 의심하는지 여부는 제시된 부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④ ‘승상’이 중과의 관계를 부정한 것은 ‘현실(천상계)’의 일이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지, 죄를 징벌한 이가 ‘중’임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다.

 



 Q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 「청노루」-

 

① 묘사된 자연이 상상적, 허구적이다.
② 이상적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③ 시적 공간이 원경에서 근경으로 옮아오고 있다.
④ 사건 발생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제재가 배열되고 있다.

【해설】 정답 

박목월의 〈청노루〉는 간결한 리듬과 압축적 표현을 통해 탈속적인 자연의 정취를 형상화한 시이다. 이 시는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이 이동하며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즉 ‘청운사’, ‘기와집’, ‘자하산’, ‘느릅나무’, ‘청노루’, ‘구름’ 등의 제재는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하는 화자의 시선에 따라 배열되고 있는 것이지, 사건 발생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다.

 시간적 순서를 보이지 않는다. 이 시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전개된다.

① ‘청운사(靑雲寺)’, ‘자하산(紫霞山)’은 ‘푸른 구름의 절’, ‘보랏빛 무지개의 산’이라는 뜻이다. 신비적 느낌을 자아내고, 구름과 무지개라는 대상 또한 환상적 느낌을 풍긴다. 따라서 이곳은 실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속세와는 구별된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가공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② 이 시에서의 '자연'은 실제의 자연이라기보다 순수의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이다.

③ 1연의 ‘머언 산’과 2연의 ‘자하산’의 원경 묘사로 시작하여 3연의 ‘청 노루’의 맑은 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공방(孔方)의 자는 관지(貫之, 꿰미)이다. …… 처음 황제(黃帝) 때에 뽑혀 쓰였으나, 성질이 굳세어 세상일에 그리 익숙하지 못하였다. 황제가 ㉡ 관상을 보는 사람 [相工]을 불러 보이니, 그가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 말했다. “산야(山野)의 성질이어서 비록 쓸 만하지 못하오나, 만일 만물을 조화하는 폐하의 풀무와 망치 사이에 놀아 때를 긁고 빛을 갈면 그 자질이 마땅히 점점 드러날 것입니다. ㉢ 왕자(王者)는 사람을 그릇[器]으로 만듭니다. 원컨대 ㉣ 폐하께서는 저 완고한 구리[銅]와 함께 내버리지 마옵소서.” 이로 말미암아 그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① ㉠은 ㉣의 결정에 의해 세상에 이름이 드러나게 되었다.
② ㉡은 ㉠의 단점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③ ㉢은 ㉡에게 자신의 견해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였다.
④ ㉣은 ㉢의 이상적인 모습을 본받고 있다.

【해설】 정답 

임춘의 〈공방전(孔方傳)〉으로 돈을 의인화한 가전체 문학이다. ㉡ ‘관상을 보는 사람’에게 공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칠 기회를 제공한 사람은 ㉢ ‘왕자’가 아니라 ㉣ ‘폐하’이다. ㉢은 일반적인 의미의 ‘임금’을 뜻한다.

① ㉣ ‘폐하’(황제)가 ㉠ ‘공방’을 버리지 말고 쓰라는 ㉡ ‘관상을 보는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한 설명이다. 

② ㉡ ‘관상을 보는 사람’이 ㉠ ‘공방’에 대해 “산야의 성질이어서 쓸 만하지 못하지만 폐하의 풀무와 망치 사이에 놀아 때를 긁고 빛을 갈며 그 자질이 마땅히 점점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설명이다.

④ “왕자 된 이는 사람을 그릇으로 만듭니다”는 ‘임금이란 모든 것을 쓸모 있게 만드는 사람이다’라는 것으로, (일반적인) 임금의 이상적인 모습을 의미하는 말이다. ㉣ ‘폐하’(황제)는 ㉠ ‘공방’을 버리지 않고 쓸모 있게 만들었으므로, ㉣이 ㉢의 이상적인 모습을 본받았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Q  (가)와 (나)를 비교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가) 문밖에 가랑비 오면 방 안은 큰비 오고 부엌에 불을 때면 천장은 굴뚝이요 흙 떨어진 욋대궁기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불고 틀만 남은 헌 문짝 멍석으로 창과 문을 막고 방에 반듯 드러누워 가만히 바라보면 천장은 하늘별자리를 그려놓은 그림이요, 이십팔수(二十八宿)를 세어본다. 이렇게 곤란이 더욱 심할 제, 철모르는 자식들은 음식 노래로 조르는데, 아이고, 어머니! 나는 용미봉탕에 잣죽 좀 먹었으면 좋겄소.


(나) 한 달에 아홉 끼를 얻거나 못 얻거나
십 년 동안 갓 하나를 쓰거나 못 쓰거나
안표누공(顔瓢屢空)인들 나같이 비었으며
원헌(原憲)의 가난인들 나같이 심할까.
봄날이 길고 길어 소쩍새가 재촉커늘
동쪽 집에 따비 얻고 서쪽 집에 호미 얻어
집 안에 들어가 씨앗을 마련하니
올벼 씨 한 말은 반 넘어 쥐 먹었고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붙었거늘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 욋대궁기: 나뭇가지 등으로 엮어 흙을 바른 벽에 생긴 구멍
안표누공(顔瓢屢空): 공자(孔子)의 제자 안회(顏回)의 표주박이 자주 빔
원헌(原憲): 공자의 제자

 

① (가)와 달리 (나)는 읽을 때의 리듬이 규칙적이다.
② (가)와 (나)는 모두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③ (가)와 (나)는 현재의 상황을 운명으로 수용하고 있다.
④ (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나)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해설】 정답 

(가)는 작가 미상의 〈흥부전〉, (나)는 궁핍한 생활로 인한 고통과 걱정을 주제로 한 정훈의 〈탄궁가〉이다. (나)는 조선 시대 가사 작품으로 4음보를 취하고 있으므로 리듬이 규칙적이다. (가)는 산문인 고전 소설 작품으로, 규칙적 리듬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이십팔수(二十八宿): 천구(天球)를 황도(黃道)에 따라 스물여덟으로 등분한 구획. 또는 그 구획의 별자리 *용미봉탕(龍味鳳湯): 용과 봉황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뜻으로, 맛이 매우 좋은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가)가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가)는 허름한 집의 모습을 ‘방 안은 큰비 오고,’, ‘천장은 굴뚝이오’,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불고’, ‘천장은 하늘별자리를 그려놓은 그림이요,’ 등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나)는 이웃에게 농기구를 빌려 농사를 지어야하는 처지이며 그 조차도 잘되지 않는 화자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③ (가)와 (나) 모두 현재의 상황을 운명으로 수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의 화자는 가난을 한탄하고 있다.

④ (가)의 “이렇게 곤란이 더욱 심할 제”로 보아 (가)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나)의 “원헌의 가난인들 나같이 심할까”,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등으로 보아 (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Q  다음 시조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옷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① 鄕閭有禮
② 相扶相助
③ 兄友弟恭
④ 子弟有學

【해설】 정답 

정철의 〈훈민가(訓民歌)〉 중 제8수로, 사람이 옳은 일을 하지 못하면 마소나 다름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조는 올바른 행동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鄕閭有禮(고향 향, 마을 려, 있을 유, 예도 례)’라고 할 수 있다. *鄕閭有禮(향려유례): 마을에는 예의(도리)가 있어야 함.

② 相扶相(서로 상, 도울 부, 서로 상, 도울 조): 서로서로 도움.

③ 兄友弟恭(형 형, 벗 우, 아우 제, 공손할 공):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한다는 뜻으로, 형제간에 서로 우애 깊게 지냄을 이르는 말.

④ 子弟有學(아들 자, 아우 제, 있을 유, 배울 학): 자녀들에게 학문을 권장함.

 


 Q  다음 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덕기는 분명히 조부의 이런 목소리를 들은 법하다. 꿈이 아니었던가 하며 소스라쳐 깨어 눈을 떠보니 머리맡 창에 볕이 쨍쨍히 비친 것이 어느덧 저녁때가 된 것 같다. 벌써 새로 세시가 넘었다. 아침 먹고 나오는 길로 따뜻한 데 누웠으려니까 잠이 폭폭 왔던 것이다. 어쨌든 머리를 쳐드니, 인제는 거뜬하고 몸도 풀린 것 같다. 
“네 처두 묵으라고 하였다만 모레는 너두 들를 테냐? 들르면 무얼 하느냐마는…….”
조부의 못마땅해하는, 어떻게 들으면 말을 만들어 보려고 짓궂이 비꼬는 강강한 어투가 또 들린다.
덕기는 부친이 왔나 보다 하고 가만히 유리 구멍으로 내다보았다. 수달피 깃을 댄 검정 외투를 입은 홀쭉한 뒷모양이 뜰을 격하여 툇마루 앞에 보이고 조부는 창을 열고 내다보고 앉았다. 덕기는 일어서려다가 조부가 문을 닫은 뒤에 나가리라 하고 주저앉았다.
“저야 오지요마는 덕기는 붙드실 게 무엇 있습니까. 공부하는 애는 그보다 더한 일이 있더라도 날짜를 대서 하루바삐 보내야지요…….”  
이것은 부친의 소리다. 부친은 가냘프고 신경질적인 체격 보아서는 목소리라든지 느리게 하는 어조가 퍽 딴판인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 염상섭, 「삼대」-

 

①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시선을 빌려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②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③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인물들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해설】 정답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였다. 서술자는 등장인물인 덕기의 시선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즉 ‘잠에서 깨어남 → 유리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고 조부와 부친의 대화를 들음’은 모두 덕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②・③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나, 편집자적 논평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④ 전지적 서술자의 일관된 서술로 전개되므로, 서술자가 바뀐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녯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못미ᄎᆞᆯ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수간 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 주인(風月主人) 되어셔라
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 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 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 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 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 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ᄅᆞᆯ소냐
시비(柴扉)예 거러 보고 정자(亭子)에 안자보니
소요 음영(逍遙吟詠)ᄒᆞ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ᄒᆞᆫᄃᆡ
한중 진미(閑中眞味)ᄅᆞᆯ 알 니 업시 호재로다
이바 니웃드라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 정극인, 상춘곡 -

 

 

 Q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홍진에 묻힌 분’과 묻고 대답하는 형식이다.
② ‘나’의 공간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이웃’을 끌어들임으로써 봄의 아름다움을 객관화하고 있다.
④ 서사-본사-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음을 삽입하여 흥을 돋운다.

【해설】 정답 ②

본문에 ‘柴扉(시비)예 거러 보고 亭子(정자)애 안자 보니’에서 공간의 이동이 드러남을 알 수 있다.

① 문답법이 쓰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랑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묻는 것이다.

③ 이 글에서 ‘이웃’은 드러나지 않는다.

④ 이 글은 가사로 ‘여음(후렴구)’이 드러나지 않는다

 


 Q  ㈎에 나타난 화자의 정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화자와 산수자연 사이에 가로놓인 방해물에 대한 불만
② 산수자연 속의 모든 존재들과 합일하는 흥겨움의 마음
③ 산수자연의 즐거움을 혼자서만 누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④ 산수자연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회한

【해설】 정답 ②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는 봄을 맞은 기쁨을 새에 감정이입하여 드러낸 부분으로 자연과 내가 하나된 물아일체를 드러내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 씨 옆에 앉았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과 무릎 위의 배낭을 눈여겨 살피더니 말을 걸어 왔다.
“어디 일들 가슈?” / “아뇨, 고향에 갑니다.” / “고향이 어딘데…….” / “삼포라구 아십니까?” / “어 알지,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끄 는데…….” / “삼포에서요? 거 어디 공사 벌릴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 고기잡이나 하구 ㉡ 감자나 매는데요.” /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 “십 년.” 
노인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두 말우. 거긴 지금 육지야. 바다에 방둑을 쌓아 놓구, 트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른 다구.” / “뭣 땜에요?” / “낸들 아나. 뭐 관광 호텔을 여러 채 짓는담서, 복잡하기가 말할 수 없네.” / “동네는 그대로 있을까요?” / “그 대루가 뭐요. 맨 천지에 공사판 사람들에다 장까 지 들어섰는걸.” / “그럼 ㉢ 나룻배두 없어졌 겠네요.” / “바다 위로 ㉣ 신작로가 났는데, 나 룻배는 뭐에 쓰오. 허허, 사람이 많아지니 변 고지.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작정하고 벼르다가 찾아가는 고향이었으나, 정 씨에게는 풍문마저 낯설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영달이가 말했다.
“잘 됐군. 우리 거기서 공사판 일이나 잡읍시다.”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 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 어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 결에 정 씨는 영 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 버렸다. 기차는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

 

 Q  문맥적 성격이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④

문맥상 ㉣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된 후의 것이고, 나머지는 진행되기 전의 것들이다.



 Q  이 글의 주제를 표현한 시구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②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③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④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 습니다.

【해설】 정답 ③

고행에 대한 상실감을 얘기하고 있으므로 ③이 가장 적절하다.

①은 빼앗긴 조국, ②와 ④는 이별의 정한(情恨)에 어울리는 시구이다.




 Q  다음 시의 주된 정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神策究天文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知足願云止
- 乙支文德, 與隋將于仲文-

 

① 悠悠自適
② 戀戀不忘
③ 得意滿面
④ 山紫水明

【해설】 정답 ③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이라는 5언 절구의 한시이다. 이 작품은 적장에 대한 놀림을 주 목적으로 하는 작품으로 작가의 당당하고 자신감에 찬 어조를 느낄 수 있다. 이와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함’의 의미인 ‘득의만면(得意滿面)’이 어울린다. 

① 유유자적(悠悠自適): 속세를 떠나 자유로운 삶

② 연연불망(戀戀不忘): 그리워서 잊지 못함

④ 산자수명(山紫水明): 아름다운 자연



 Q  다음 예문의 밑줄 친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시집갈 때 혼수를 간소하게 하라는 간절한 요청은 ㉠                      부잣집과 사돈을 맺는 데 따르는 부담감을 일시에 벗겨주었다.
- 박완서, 아주 오래된 농담 -

 

①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어서
②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③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④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

【해설】 정답 ①

제시된 글의 내용은 ‘가난한 집에서 부잣집으로 딸을 시집을 보내는데 혼수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돈댁에서 혼수를 간소하게 하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겉으로 말은 못했지만 원하고 있던 그런 것을 미리 말씀을 해주시니 부담감을 일시에 덜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와 어울리는 표현은 ‘감히 청하지는 못할 일이나 본래부터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의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어서’이다.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감히 청하지 못할지언정 그것을 마음속으로 바란다'라는 뜻으로 맹자孟子의  공손추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孟子致爲臣而歸하실새 王이就見孟子曰 前日에 願見而不可得이라가 得侍하야는 同朝甚喜러니 今又棄寡人而歸하시니 不識케이다 可以繼此而得見乎잇가 對曰 不敢請耳언정 固所願也니이다. [맹자孟子] 공손추편

② 기본이 되는 것보다 덧붙이는 것이 더 많거나 큰 경우

③ 미운 자식일수록 잘 감싸 줘야 한다는 말

④ 제 흉 열 가지 가진 놈이 남의 흉 한 가지를  본다




 Q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은 것은?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조지훈, 완화삼 -

 

① ‘구름, 물길’은 정처 없이 유랑하는 내적 현실을 암시한다.
② ‘강마을’은 방황하던 서정적 자아가 정착하 고자 하는 공간이다.
③ ‘나그네’는 고향을 떠남으로써 현실의 질곡을 벗어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
④ ‘한 많음’은 민중적 삶 속에 구현된 전통적 미학에 맞닿아 있는 정서를 대변한다.

【해설】 정답 ①

이 작품은 세속적인 집착과 속박에서 벗어나 구름처럼 흘러가는 나그네의 고독과 무상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④ 이 작품의 ‘한(恨)’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인 ‘한(恨)’으로 보는 것도 어렵고, ‘민중적 삶 속에 구현된 전통적 미학’으로 보는 것은 더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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