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免罪符), 면벌부(免罰符), 대사부(大赦符), Indulgentia
면죄부(免罪符) 또는 면벌부(免罰符), 대사부(大赦符, 라틴어: Indulgentia)는 천주교에서 주님으로부터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은 성 베드로 사도를 계승하고 있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능에 따라서 죄의 용서 이후에 남아 있는 잔벌에 대한 면제(absolutio poenae)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즉, 면죄부는 이미 용서받은 죄에 따른 벌, 즉 잠벌(暫罰)을 탕감받기 위해서는 현세에서 행하는 속죄인 보속을 치러야 하는데, 이를 일부 또는 전부를 감면해주는 은사의 증명서를 말한다. 이는 사무엘하권 12장에서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에서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다윗은 주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았으나 죄의 벌은 남아서, 우리아의 아내가 그에게 낳아준 아이는 죽고 만다. 16세기 천주교에서 로마의 성당을 건설하기 위해 교황청이 대량으로 판매하여 비리가 발생해 종교 개혁 운동의 중요 요인이 된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단어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개신교도들에 의하여 '면죄부'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었는데, 천주교에서 면죄부는 죄를 용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천주교회의 교의적 진리와 루터가 제기한 문제의 진실에 맞지 않으므로 잠벌의'면벌부'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한문 천주교 교리를 오해한 한국 천주교
'한문 천주교 교리집'과 '바티칸 발행' 중국어 교리집에도 기재한 단어인 면죄(사면죄과(赦免罪過))를 한국어로 사용하는 것을 한국 천주교회는 오역이라고 주장하였고, 11세기만이 아니라, 16세기에 돈을 받고 교황청에서 대량으로 면죄부를 판매하였는데도 면죄부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어에서 죄가 범죄만이 아니라 특히 윤리적인 형벌의 의미로 활용되는 한국어 용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면벌부'(免罰符)라는 용어로 바꾸어 달라고 교육부에 제안하여 그 제안이 일부 받아들여졌다. 정작 제안한 천주교회는 '면벌부'를 신학용어로 사용하지 않는다.
면벌부 주장 배경
한국 천주교가 '면벌부'로 주장하게 된 가장 큰 환경은 일본 천주교의 용어 변경이 있다. 일본 천주교는 면죄부 용어를 일본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면죄부를 '속유장'(쇼쿠유우조오, 贖宥状)으로 변경하여 교과서에도 근래에 변경되었다. 이는 일본어에서 '죄'는 범죄의 의미가 강하여, 형벌의 의미가 거의 없으므로 면죄부의 의미가 범죄에만 국한된다고 하는 주장에 따른 것이었다.
일본 천주교가 면죄부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일본어 단어 '죄'의 일본어 의미로 인한 요구였으며, 기독교 인구가 거의 없는 일본에서 기독교 용어가 일본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한국어 단어 '죄'의 의미에 범죄와 형벌의 용례를 지녀 일본어와 차이가 있는데도 한국 천주교회는 충분히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이미 개신교, 천주교를 포함해 인구의 1/4이 기독교인인 국가이므로 이미 잘 알려진 기존의 단어를 바꿀 이유도 없었다.
면죄부와 면벌부로 인한 문제
현재 한국 천주교회조차도 자신들이 교육부에 제안한 '면벌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위대한 사면'이란 의미의 '대사부(大赦符)'를 사용한다. 사회적으로 면죄부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며, 그 의미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교육부는 용어의 유래와 한국어 단어 죄의 의미도 파악하지 않고, 한 교단의 불필요한 요구만 수용하고 교과서 용어로 허가하여, 면벌부로 표기된 교재를 사용하는 학생들만 괜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