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문법, 어문 규정

며칠, 몇 일, 맞춤법

Jobs 9 2023. 2. 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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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인가, ‘몇 일인가몇 일로 적으면 [면닐]이라는 비표준 발음을 인정하게 됨. ‘한글 맞춤법의 원리’ 참조.

 오늘이 몇 월 {며칠, 몇 일}이냐?

 

 


1. 한글 맞춤법의 원리

【제1항】한글 맞춤법은 ① 표준어를 ② 소리대로 적되, ③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①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대상으로 한다.

[해설] 우리 국민의 공통적인 표준말을 맞춤법 규정의 대상으로 삼는다. 표준어(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가 정해지면 맞춤법은 이를 어떻게 적을지 결정한다.

②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해설 1] 소리와 달리 적을 이유(예컨대 소리와 다른 표기가 소리대로 적은 표기보다 뜻을 파악하기 쉽다든지)가 없는 한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 반드시/반듯이, 문제 [36] 참조.

◑ ‘소리대로’ 원칙의 한계: ‘소리대로’의 원칙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소리가 바뀜에 따라 표기도 바뀌게 되어 표기 체계가 불안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소리가 바뀌더라도 표기는 고정되는 것이 좋다. 귀에 충실하기보다 눈에 충실한 표기법이 좋은 표기법이기 때문이다.

[해설 2] 지나친 형태 위주의 표기를 피한다. 예컨대 변칙용언의 표기에서, ‘(말을) 듣고/듣어라’, ‘(날씨가) 춥고/춥어서’라는 표기를 택하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말을) 듣고/들어라’, ‘(날씨가) 춥고/추워서’라는 표기를 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③ 어법에 맞도록 한다.

[해설 1] 어법에 맞도록 한다. →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적는다. → 뜻을 담담하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나 용언(동사, 형용사)의 어간을 한 가지로 고정시켜 적는다. → 체언과 조사를 구별해서 적고 용언의 어간과 어미를 구별해서 적는다.

◑ 문장에서 뜻을 담당하는 말을 실사(實辭)라 하고 문법적 관계나 기능을 나타내는 말(조사나 어미)을 허사(虛辭)라 한다.

꽃[花] a. [꽃]: 꼬치/꽃이, 꼬츨/꽃을

b. [꼰]: 꼰나무/꽃나무, 꼰노리/꽃놀이

c. [꼳]: 꼳꽈/꽃과, 꼳빧/꽃밭

읽-[讀] a. 읽어라, 읽더라, 읽는다 ◑ ‘읽-’ = ‘讀’ = ‘read’

b. 일거라, 익더라, 잉능다

[참고 1] 이처럼 ‘꽃’, ‘읽-’과 같은 실사의 표기를 고정함으로써 단어 문자인 한자(漢字)가 가지는 문자의 형상성(形相性)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되었다.

[참고 2] 한글 자모의 운용 법칙은 음소를 모아 음절 단위로 표기하는 모아쓰기 방식이다. 이러한 모아쓰기 방식은 표음문자인 한글이 표의문자의 장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해설 2] 소리에 충실한 표기가 동시에 어법에도 맞다면 모르되 만일 그렇지 않다면 비록 소리와 거리가 멀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어법에 맞도록 적는다.

[해설 3] 실사라도 사어(死語)가 되어 그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그 형태를 고정시켜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예컨대 ‘아무튼’은 ‘아뭏다’라는 말이 사어(死語)가 됐으므로(즉 ‘아뭏든’으로 적어서 얻는 이득이 없으므로) ‘아뭏든’으로 적지 않으나, ‘어떻든’은 ‘어떻다’라는 말이 현재 쓰이므로(그리하여 독자가 그 뜻을 알고 있으므로) ‘어떻든’으로 적는다. ☞ 문제 [35], [36] 참조.

한글 맞춤법의 원리

한글 맞춤법이란 무엇인가? 우리말을 우리 문자인 한글로 적는 방식을 규정한 법이다. 우리말을 적는 통일된 방식이 없어 사람마다 적는 방식이 제각각이라면 우리의 문자 생활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한글 맞춤법은 불필요한 규제가 아니요 효율적인 문자 생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규범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맞춤법이 좋은 맞춤법일까? 독자가 읽을 때 이해하기 쉽도록 적어 주는 방식일 것이다. 맞춤법은 필자와 독자 간의 효율적이고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의 원리는 「한글 맞춤법」 총칙 제1항에 나타나 있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위 조항은 한글 맞춤법의 표기 대상이 표준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즉 우리 국민의 공통적인 표준어를 맞춤법 규정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맞춤법은 표준어가 정해지면 이를 어떻게 적을지 결정하는 구실을 한다.

그런데 표준어를 적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들리는 대로 적는 것이요, 또 하나는 들리는 소리와는 다소 멀어지더라도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적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두 방식이 상충되는 듯하나 한글 맞춤법은 이 두 가지 방식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즉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이라는 구절은 바로 이 두 방식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위 구절에서 어미 ‘-되’는 앞절의 내용을 인정하면서 뒷절의 내용을 단서로 덧붙인다는 뜻을 가지므로 제1항은 소리대로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것은 어법에 맞게 적는다는 단서 조항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어법에 맞게 적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 규정의 취지는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적는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적는 것이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적는 것인가? 그것은 문장에서 뜻을 담당하는 실사(實辭)의 표기를 고정시켜 적는 방식일 것이다. 예컨대 ‘꼬치, 꼬츨, 꼳또’처럼 적기보다 실사인 ‘꽃’의 표기가 고정된 ‘꽃이, 꽃을, 꽃도’처럼 적는 것이다. ‘꼬치’와 같은 방식은 들리는 대로 적어서 적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뜻을 담당하는 실사의 표기가 고정되지 않아 뜻을 파악하기에는 큰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제1항에서 “어법에 맞게”라는 구절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체언과 용언 어간은 대표적인 실사이기 때문에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뜻을 담당하는 실사의 표기를 고정시켜 적는다는 것은 체언과 조사를 구별해서 적고 용언의 어간과 어미를 구별해서 적는 셈이 되는데, 바로 이러한 내용을 포괄하는 표현으로는 “어법”이라는 말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제1항의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이란 구절을 바르게 적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느 쪽으로 적는 것이 어법에 맞는지(즉 뜻을 파악하기 쉬운지) 살펴 그에 따라 적고 둘째, 어느 쪽으로 적든지 어법에 맞는 정도에(뜻을 파악하는 데에) 별 차이가 없을 때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예컨대 ‘붙이다(우표를 ~)’와 ‘부치다(힘이 ~)’에서 전자는 동사 어간 ‘붙-’과 의미상의 연관성이 뚜렷하여 ‘붙이-’처럼 적어 줄 때 그 뜻을 파악하기 쉬운 이점이 있으므로 소리와 달리 ‘붙이다’로 적고 후자는 전자와 달리 굳이 소리와 달리 적을 뚜렷한 이유가 없으므로 대원칙인 ‘소리대로’의 원리에 따라 ‘부치다’로 적는 것이다.

2. 띄어쓰기의 원리

【제2항】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① 문장의 각 단어는 구분지어 표기한다.

[해설] 띄어쓰기의 기본 단위는 단어이다. 서로 다른 단어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가 될 수도 있으므로(예컨대 단어 ‘돌’과 단어 ‘다리’가 만나면 또 다른 단어 ‘돌다리’가 된다) 어떤 말이 한 단어인지 그렇지 않은지의 판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어떤 말이 한 단어인지 아닌지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제일 좋다.

② 실사(實辭)가 잘 드러나도록 띄어 쓴다.

[해설] 문장의 의미는 주로 실사에 의해 전달되므로 실사를 중심으로 띄어쓰기를 하면 의미 전달이 더욱 쉽다. 띄어쓰기를 하는 목적은 독자에게 의미가 더 쉽게 전달되도록 하는 데 있다.

③ ‘-아/어’ 뒤에 오는 보조용언이나 의존명사에 ‘하다,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그리고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앞말에 붙여 쓸 수 있다. ☞ 문제 [97]

[해설] 실질적인 뜻이 미약한 의존명사나 보조용언은 실사와 허사의 중간적인 성격을 갖는다.

[참고] 북한의 규정: 1987년 5월 15일 국어사정위원회에서 펴낸 「조선말규범집」에는 “불완전명사와 이에 준하는 단위들은 원칙적으로 앞단어에 붙여쓰며 일부 경우에 띄여쓰는것으로 조절한다”라는 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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