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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보수당, 대처리즘, 불륜, 마크 필드 의원, 1975년 출생, 옥스퍼드 대학교, 성공회, 엘리자베스 2세 마지막 총리이자 찰스 3세 시대의 첫 총리

Jobs 9 2022. 9. 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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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의 제78대 총리. 보수당 소속의 정치인. 엘리자베스 2세 시대의 마지막 총리이자 찰스 3세 시대의 첫 총리

1975년 출생, 옥스퍼드 대학교, 성공회


1975년 7월 26일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의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리즈 대학교 수학과 교수이며, 어머니는 간호사 겸 교사이다. 캐나다에서 잠시 거주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퍼스트네임인 '메리'가 아닌 미들네임 '엘리자베스'로 불렸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교 머튼 컬리지에서 PPE 전공으로 1996년 학사를 받았다. 이 후 로열 더치 쉘과 'Cable & Wireless'라는 통신 회사에서 경영 매니저로 근무하였다.

어릴 적부터 정치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10대엔 부모와 함께 핵무기 폐지 및 반대처 집회에 참여하고 20대엔 왕정 폐지론자였을 정도로 강력한 진보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정계 입문은 보수당으로 들어가 2001년 총선과 2005년 총선에 모두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였다. 하지만 해당 지역들은 노동당 텃밭이었기 때문에 낙선하였다.

이 후 보수당 내에서 경력이 쌓이자, 제55회 영국 총선에서는 보수당 강세 지역인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의 노퍽에 위치한 노퍽 남서부 지역구에 공천을 받게 되었고, 보수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초선의원으로서 트러스는 도미닉 랍, 프리티 파텔 등과 함께 자유기업 그룹이라는 대처리즘 우파 성향 초선 의원들의 모임을 주도했다.

2014년부터 트러스는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환경부 장관을 맡게 되었었고,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캐머런이 물러나 테레사 메이가 총리로 선출되자 법무부 장관에 기용된다. 참고로 브렉시트에 대해선 반대론을 외쳤지만 브렉시트가 통과되자 재빠르게 찬성파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 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재무부 차관으로 좌천되기도 했었으나, 메이가 물러나고 보리스 존슨이 총리로 선출되자 다시 국제통상부와 무역대표부의 수장으로서 장관직을 맡게 된다. 이후 앰버 러드 노동연금장관 겸 여성평등장관이 사임하자 여성평등장관직을 겸임하게 됐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사태 당시 조기 귀국하지 않고 그리스 남부의 크레타 섬에서 휴가를 보내 논란이 된 도미닉 랍 장관의 후임으로 9월 15일 개각에서 외무·영연방개발부 장관에 임명되었다.

12월 19일. 데이비드 프로스트가 브렉시트 이행·방역 조치 등에 대한 존슨 총리 정책에 사실상 반기를 들며 사퇴하자 브렉시트 협상대표로 임명되었다.

 

2022년 보수당 대표 선거 출마

2022년 7월에 보리스 존슨이 총리직 사퇴를 발표하자 당수 선거에 출마했다.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무역부 부장관에 이어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낙선이 유력했지만, 결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투표에서 줄곧 2위를 차지하던 페니 모돈트 후보를 8표 차이로 겨우 제치면서 리시 수낙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보수당 차기 당수 결선은 '3번째 여성 총리 후보' 대 '최초의 유색인종과 최연소 총리 후보'의 구도로 치러지게 되었다.

8월 초 기준 보수당 당원 여론조사에서 리시 수낙과의 양자대결에서 58% 대 26%로 2배 넘는 차이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5일 열린 결선 투표에서도 81326표를 득표해 57.4%를 차지하고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보리스 존슨의 뒤를 잇는 새로운 보수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관례에 따라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를 알현한 뒤 9월 6일 제78대 영국 총리가 될 예정이다.

그녀의 승리 요인은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한 강한 보수주의가 보수당원들의 마음에 들었으며,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파티게이트-성추행 전력자 발탁이라는 2연타 위기에 가장 먼저 사임을 해서 총리 사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이 꼽힌다. 존슨과 가까운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반감을 산 것이다. 존슨 본인도 재무장관 발탁을 해줬는데 배신당했다고 생각해 '난 차기 총리가 수낙만 아니면 된다', '운전할 때는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봐야 한다(=수낙 같이 뒤통수 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등 공공연하게 수낙을 저격하고 다녔는데, 이 덕도 컸다.

흥미롭게도 영국 국왕, 총리의 이름이 모두 '엘리자베스'가 되는 상황이 되었다. 국왕과 총리의 이름이 같은 경우는 윌리엄 4세 시절 총리직을 수행했던 윌리엄 램 이후로 185년만이다.

또한 리즈 트러스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 후 맞이하는 무려 열다섯 번째 총리이며, 왕실 사정으로 137년 만에 버킹엄 궁전이 아닌 장소에서 임명되는 연합왕국 총리가 되는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취임 이틀만에 여왕이 사망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지막으로 임명한 영국 총리이자 찰스 3세 국왕의 첫 총리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만일 찰스 3세의 대관식날까지 총리직을 지켜낸다면 70년 만의 대관식을 또한 주관하게 된다.

 

영국의 제78대 총리
2022년 9월 6일, 스코틀랜드 발모랄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를 알현한 뒤 공식적으로 영국의 제78대 총리로 취임했다. 다우닝 가 10번지 관저 앞에서 가진 취임 후 첫 연설에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고 현대 멋진 영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고임금 일자리, 안전한 거리, 기회가 있는 열망의 나라로 변혁시키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내각 구성에서 4대 요직에 최초로 백인 남성을 배제해 주목을 받았다. 부총리로는 여성 각료이자 복지사회보장장관인 테레즈 코피가 임명되었고 특히 최고 요직인 재무장관에 측근인 쿼지 콰텡 산업에너지장관을, 외무영연방개발부에는 제임스 클레벌리 교육장관을 지명하면서 두 자리를 모두 흑인 남성으로 채웠다.
그러나 정작 측근 + 지지층 위주 인사 등으로 존슨 내각 붕괴 및 당수 선거를 연이어 거치며 크게 분열된 당을 단결하기에 부족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군인 출신으로 보훈 문제에 능통한 조니 머서 제대군인 담당 차관을 해임하며 머서 의원 본인이 격노한 것은 물론 머서 의원의 아내는 트러스를 얼간이로 부르는 트윗까지 날렸다.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회담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 협력,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협력 강화, 중국 견제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 동맹에 대해 논의했다.
2022년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함으로써 취임한 지 고작 이틀 만에 장례식을 총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왕의 국장과 찰스 3세의 즉위 그리고 이에 따른 급격한 정세 변화 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으며 영국은 단 이틀만에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모두 바뀌게 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거기다 당장 분열된 보수당의 봉합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급격한 물가인상 등의 경제 문제, 대중국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왕의 사망 이후 차기 국왕의 즉위로 인해 잠재적으로 불거질 수 있는 왕실 문제와 영연방, 스코틀랜드 등 연합왕국 통합 문제라는 또 하나의 만만찮은 부담을 짊어지게 된 셈이다.

 

의용군 참여 독려 논란
외무장관을 역임 중이던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한 영국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자원자들이 트러스 장관의 말에 고무돼 참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강대국인 러시아가 교전 상대국이라서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였다. 때문에 같은 내각 장관인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은 참전 말고도 있을 것"이라고 리즈 트러스의 의용군 지지 주장을 비판했다.
결국 일부 영국인들이 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히면서 논란이 되었다.

 

브렉시트 관련 오락가락 행보 논란
2016년 국민투표 실시 전에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다가 정작 투표 결과 찬성률이 더 높게 나오자 잽싸게 브렉시트 지지론으로 입장을 바꾼다.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리즈 트러스를 보고 ‘철의 풍향계(Weathercock)’(이미지)란 조롱 섞인 표현으로 부른다.
영국 가디언은 “변신에 능한 사람(shapeshifter)”이라고 평했으며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시소를 타듯 이랬다저랬다 하는 트러스의 정치적 성향은 그의 믿음이 진실한지, 아니면 매번 편리함을 따른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불륜
휴 오리어리(Hugh O'Leary)라는 남성과 결혼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러나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동료 남성 국회의원과 불륜을 저지른 전적이 있다. 상대는 시티즈 오브 런던&웨스트민스터 지역구의 마크 필드 의원. 
필드 의원은 트러스보다 9년 일찍 2001년에 의회에 입성했고, 당시 원외인사였던 트러스의 정치 멘토 역할을 당에서 맡겼던 상황이었다. 두 사람 다 각자의 배우자가 있었으며, 트러스는 어찌저찌 이혼을 피했지만 필드는 2006년에 아내와 이혼했다. 
실제로 보수당 당수 경선 당시에도 이 부분이 언론으로부터 재조명되어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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