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대신 강아지, 딩펫족
결혼 적령기 남녀 출산율 감소…반려견·반려묘 수는 계속 증가 국내 가구 4분의 1이 키우는 셈
반려동물 시장 6조원까지 상승 전망…반면 육아용품 시장은 성장 멈춰
아이 아빠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유모차를 끌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기저귀 가방을 든 여성이 함께 걷고 있다. 너무 단란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다. 그런데 남성이 유모차 커버를 벗기고 들어 올린 것은 다름 아닌 강아지. 아이 대신 강아지를 들어 올려 입을 맞추고 품에 꼭 끌어안는다. 여성은 기저귀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강아지 입을 살뜰히 닦는다. 마치 부모가 아이를 소중히 안고 다루는 모습과 흡사하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남녀가 출산을 기피하면서 그 빈자리는 반려동물이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2022년 가임 기간 여성(15~49세)의 합계출산율은 0.78%다. 2000년 1.48명에서 2010년 1.23명으로 줄어든 후 계속 감소세다. 반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해마다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국내 반려견, 반려묘 수는 2021년 742만마리에서 2022년 798만마리로 증가했다. 국내 2370만가구 중 4분의 1이 반려견(19.0%)이나 반려묘(7.1%)를 키우는 셈이다.
딩펫족? 혼펫족? '新가족의 탄생'
결혼 9년차 유시은(43) 씨 부부는 자녀 계획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의 삶에 부족함이 없는데 굳이 아이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아이 없는 외로움을 대체하기 위해 강아지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아이와 강아지를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많지만, 어쨌든 아이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정성과 시간과 돈에 비해서는 강아지가 월등히 적다. 그래서 조금 편한 마음으로 강아지를 입양한 것 같다"
유 씨 부부가 딩펫족(아이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을 선언한 데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일조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20년 장기 프로젝트 아닐까. 성인이 될 때까지. 최소 20년이다. 비용도 1억 이상이 들거다. 비용과 시간 관점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교하면 딩팻족이 아무래도 자원이 덜 투입된다"
딩펫족은 자녀를 갖지 않고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맞벌이하며 아이를 키우는 시간과 돈을 들이기보다는 차라리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부들도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출산을 미룬 2030세대들은 외로움을 반려동물로 달래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 '혼펫족'을 자처한 김은지(38) 씨는 주변에도 자신과 같은 가족형태가 많다고 설명한다. "지인 중에 '결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 다들 여유가 없다 보니 비혼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또 나 같은 여자들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위해 열심히 스펙 쌓아놨는데 결혼·출산하면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 된 거나 다름없으니 결혼을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은지 씨는 경제적 이유로 비혼을 택했지만 그에 따른 외로움이 문제였다. "자녀를 키우는 것에 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책임감과 비용 부담 등이 덜하다.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충족하지 못하는 욕구를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분석했다. "사람에게는 가정을 이루고 자신이 뭔가 돌봐줘야 한다는 욕구가 있지만 여건상 자녀를 낳기에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이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라며 "욕구는 채우되 경제적 부담이 비교적 낮은 반려동물 입양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시장, 육아용품 시장 추월
육아(育兒)보다는 품이 덜 들어가는 육견(育犬)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에도 꽤 많은 노동과 돈이 투입된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가족으로 인해 반려동물 산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2조3332억원이던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해마다 두자릿수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 2027년 6조55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건강식부터 미용실, 세탁소, 호텔, 병원, 보험, 생활용품까지 반려동물 전용 상품은 없는 분야가 없다.
딩펫족 3년차 김성재(37) 씨 부부는 반려동물 양육비가 아이 못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김 씨의 반려견 뭉치의 하루는 여느 유치원생과 다를 것이 없다. 뭉치는 유치원을 다니고, 해마다 생일파티도 한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십개의 사료 중 영양성분에 맞는 것을 골라 먹고 있으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검진차 동물병원을 다니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이 가입해준 펫보험 때문에 노후 걱정(?)도 없다. 주변 가족들이 어린이날이나 생일이면 선물해 주는 여러 브랜드의 옷들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됐다.
"부모 나름이겠지만, 우리는 뭉치를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어서 조금 유난을 떠는 편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 때문에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세라고 할 수도 있겠다(웃음). 그래도 주변에 보면 우리가 그렇게 유난은 아니더라. 강아지 키우면 이 정도씩은 다 해주는 추세인듯 하다" 반려동물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펫 전용 TV나 프로그램도 있다. 거기에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맘 카페' 못지 않은 반려동물 커뮤니티까지 활성화 됐다. 그리고 이런 트랜드에 맞춰 반려가구를 위한 복지 혜택을 늘이는 회사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유아용품 시장은 성장을 멈췄다. 통계청 발표 국내 유아용품 시장(분유, 기저귀, 유아복, 유아가구 등)은 제조업 출하기준 2016년 2조4000억원에서 2019년 2조1000억원까지 낮아졌다. 통계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수입품과 유모차 등을 포함하면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4조원 선에 머물러 있다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유통업계 곳곳에 육아용품이 빠진 빈자리를 반려동물 용품이 채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한 마트에는 기저귀를 팔던 코너가 반려동물 간식 코너로 바뀌기도 했다.
"애 대신 무슨 강아지냐" 비난
반려동물 산업과 유아용품 산업을 대조하는 분석들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함께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딩펫족은 "딩크족과 딩펫족이 연결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 또한 그저 부부로서의 삶에 집중하기로 결정해서 딩크족의 삶이 되었고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키우게 됐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여건이 안 돼서 딩크를 택한 가운데 반려동물을 키운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딩펫족에 따르면 강아지는 아이의 대체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최진영 씨도 "지금은 경제적 여건이나 직장 경력 단절 때문에 아이를 포기할까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 정책이나 조건들이 좋아진다면 아이를 가질 생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 키우는 강아지는 그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함께 지낼 것이다. 딩크족은 신념이고 딩펫족은 그저 문화 정도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에게는 응원 보다는 비난이 잇따른다. 저출산에 기여하지는 못할 망정 강아지나 끼고 도냐는 막말도 쏟아진다. 이에 대해 딩펫족과 혼펫족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아이 없이 강아지와 살면 어떻고 결혼 안 하고 강아지랑 살면 또 어떤가요. 부정적 시선이 있는 것은 알지만 언젠가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으로 인정되길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지 않고 반려견을 키우는 이유
다양한 개인적인 동기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친구나 가족과 같은 존재를 원하기 때문
또한,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고려하여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요 이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반려견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동물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가족 구성원의 동의:
가족 구성원, 특히 자녀가 반려견을 원하거나 함께 기르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구 또는 가족과 같은 존재:
반려견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대신하며, 삶의 동반자로서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
아이 키우는 데 드는 경제적, 시간적, 육체적 부담감을 느끼거나,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고려하여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나, 임신과 출산 과정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
사회 경제적 상황, 직장 생활 등을 고려하여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
반려동물을 키우면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등을 완화시켜주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사회적인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려견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특징:
딩펫족:
아이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들을 딩펫족이라고 부릅니다.
높은 학력과 직장 생활:
취업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았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선택을 하고, 다양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자신을 돌보고,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며, 다양한 이유와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개만 끼고 산다"
사실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우리 시아버님이 남기신 명언(?)이다. 나에겐 영감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 말자체가 상처가 되었지만 이제는 글 제목으로 할 만큼 나에겐 지금의 나의 상황을 이 말만큼 잘 설명할 수는 없겠다 싶다. 많은 페친들을 보유하신 인플루언서(?)인 시아버님이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에 내가 보내드린 멈뭄이 사진(이제는 멈뭄이 사진을 더 이상 보내지 않는다.)을 올리시면서 "나의 개 손녀다~" 이런 식으로 조롱인지 유머인지 모를 이야기를 쓰시고, 거기에 달린 댓글에 "아들 내외가 낳으라는 손주는 안 낳고 개만 끼고 산다"라고 답을 하신 것을 보았다. 그때는 미처 받아들일 준비 못한 공격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아들 내외'라고 쓰여 있지만 결과적으로 개를 끼고 사는 건 오롯이 나였기 때문이다. 남편은 멈뭄이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 사실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보호소에서 데려오자고 한 것도 나이고, 데리고 와서 모든 케어와 산책을 담당하는 것도 나의 일이고, 반려견과의 교감도 전적으로 내 것이기 때문이다. 반려견 멈뭄이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나이고, 서로를 가장 많이 의지하고, 의존하며 이 거친 세상에서 서로를 가장 유일한 벗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시부모님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시부모님 눈에는 우리 멈뭄이는 눈엣가시이다. 그래서 "며느리가 자기보다 큰 개를 안고 다니더라"라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나에게 굳이 이야기하시는 것도, "신혼부부가 애를 낳아야 하는데 왜 애를 안 낳고 개를 키우냐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주시는 것도, 나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라는 것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개만 끼고 사는 것은 전적으로 나이다. 애를 낳지 않는 며느리가 미우시겠지, 아니꼬우시겠지 싶다가도. 개만 끼고 산다는 말은 상처였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모욕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개만 끼고 산다. 그리고 앞으로도 개만 끼고 살 것이다. 그리고 개만 끼고 있어서 잘 살고 있기도 하다.
시부모님께 실제 말로는 못하지만, 지켜봐 달라고 하고 싶다. "앞으로도 개만 끼고 '잘' 살겠습니다." 조롱이 아닌, 내가 잘 살기 위해 선택한 결정에 개가 있는 게 사실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
"선택하지 않을 권리 또한 존재한다"
이화여자대학교 호크마 교양대학 김혜령 교수님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제3시대·양권석 소장)가 6월 28일 개최한 월례 포럼에서 '편들기의 윤리학'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 '잘' 선택하기 위해 '선택하지 않을 권리' 또한 존재한다는 것"「뉴스 앤 조이」, '정권 따라 임신 중지 묵인·반대해 온 한국교회…반동성애·반페미니즘·반낙태로 정치 세력화하려 해')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힘을 얻었다. '편들기의 윤리학'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내 생각과 지향하는 가치에 편을 들어주신 것만 같았다. 이전에 교수님 강의를 들을 때도 교수님께선 '실패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정상가족제도 안에서는, 우리가 정상성이라고 구분 짓는 구조 안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 비출산, 강아지와 사는 가족은 실패라고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실패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하고, 선택하지 않을 권리 또한 존재한다. 인간의 보편적 나약함을 드시면서 교수님은 이야기하시기도 하셨는데, 보편적 나약함이 원인인 부분도 존재한다.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재생산)이 의무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더불어 출산에 대한 두려움,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여성에게만 짊어져야 할 괴로움이라는 것도 출산에 대한 나의 반발심의 근원이기도 하다. 여성이 짊어져야 할 고통이라면 나는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선택하겠다. 그것이 나의 인생을 위해서 '잘'한 선택일 것이라고, 나는 비혼, 비출산도 응원하고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응원한다. 어느 것도 온전치 않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정말 온전치 않은 것은 온전한 것이라고 믿는 것에서 오는 오만이고, 이 세상에 온전한 것은 없다. 모두가 각자의 모습대로 잘 살기 위해 선택하고, 때론 선택하지 않은 삶일지라도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사실 잘 살든, 못 살든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이고, 내가 멈뭄이와 잘 살기로 마음먹은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상이라고 규정지은 삶을 선택하지 않은 모든 삶을 응원한다.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뜻밖의 건강 효과
이제 반려동물은 친구처럼 가족처럼 우리를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와의 교감이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우리에게 주는 건강 효과를 소개한다.
강아지나 고양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자연스레 나오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물고기나 햄스터 등 모든 반려동물이 마찬가지다. 반려동물과의 교감, 몇 분만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랑스러움에 행복감이 급상승한다. 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가 낮아지고, 몸이 만들어내는 기분 좋아지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혈압 관리에도 효과적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혈압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휴식 시의 혈압과 심박수가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개를 쓰다듬었을 때, 혈압이 낮아진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혈압을 낮춰주고, 고혈압도 관리가 가능하다.
우울증과 강박증 등 정신질환 완화
인간관계와 달리, 반려동물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의 관계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속이거나 배신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반려동물로부터 받는 사랑만으로도 우울증 완화와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쓰다듬고 무언의 교감을 나누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우울증, 강박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 감소
반려동물을 키우면 심장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년 동안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운 적이 없는 사람은 키워본 사람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40%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반려동물 주인들은 심부전을 포함한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낮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키우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감소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더 나은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반려동물 존재 자체가 주는 행복감 외에도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더 활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딩펫족, dinkpet
아이 없이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의 합성어이다. 곧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를 뜻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맞벌이 부부의 생활 형태 가운데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과 신혼처럼 재미있게 살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는 딩크족과 다르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을 불신하고 싫어하는 사회 풍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딩크펫은 관계의 결핍이 표출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딩펫족의 등장 배경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만의 자율적인 삶에 대한 요구와 동시에 결합, 친밀함, 공동체에 대한 동경 두 가지가 결합되어 이중적인 긴장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전통 가족 이후로 도래하는 다양한 가족들, 예컨대 한부모 가족, 재혼 가족, 비혈연 공동체 가족, 분거 가족3), 무자녀 가족 등의 등장과 연결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중요한 성인기 과업으로 의미화되고 여기에 임신· 출산이라는 순서가 연결되어 가족을 중심으로 한 ‘정상적’이고, ‘규범적’인 생애과정을 구축하였습니다(김미영, 김미란, 2015). 이렇게 구성된 ‘표준적 생애과정’에서 벗어나 개인은 다양한 생애과정을 선택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반영한 다양한 가족형태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가족의 형태는 해체되고 새로운 가족의 재구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핵가족 형태에서 벗어난 세대구성과 다양한 가족 형태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을 분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고 개인의 행복과 개인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추세와 관련하여 등장한 가족 형태 중 하나로 딩크족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비교적 정형화된 인생 노선을 따르기보다는 독자적으로 개인화된 가치에 따라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딩크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경기 호황을 이어가던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의 개인주의적 가치 추구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출현하였습니다. 딩크족(DINK-族)의 어원은 Double Income, No Kid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수입은 두 배, 아이는 없다’를 의미합니다. ‘딩크’는 1990년대미국에서 만들어진 용어가 우리 사회에 그대로 유입된 경우로 국내에는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에 고용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부담의 확산으로 인한 현실적인 여건으로 딩크족의 증가 추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딩펫족의 개념
딩펫족(Dinkpet族)은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 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 의 합성어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를 뜻합니다. 딩펫족은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가족 형태를 지칭하기 위한 신조어로 볼 수 있습니다.
딩펫족의 특징
40대 딩펫족은 대략 1970년대 초∼1980년대 초에 출생하여 이전의 전통적 가족 가치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개인의 능력과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세대라 할 수 있으며 2000 년대 이후 반려동물 가구 수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가족화 현상을 잘 보여주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40대 딩펫족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대신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가족을 구성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그들이 비정상적인 소수 집단이라는 인식에 머물러(김정미, 양성은, 2013) 있는 가운데 오늘날의 사회현상 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위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오늘날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 관계는 현실 적합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가족’이란 고정된 자질이 아니라 언제나 가변적이고 역동적인 과정 속에 있습니다. 개인의 생애사에 따라 가족의 형태는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당사자가 취하는 선택과 결정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 어떤 가족을 형성하여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한 동시에 사회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족을 하나의 사회제도로 접근하기보다는 사람들이 ‘가족 같은(family-like)’ 존재로 실제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을 탐구하는 경험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