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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Beech), 나도밤나무 의미,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Jobs9 2022. 1. 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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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이렇게 너도나 나도가 들어가는 것은 식물의 어떤 특징이 다른 식물의 특징과 부분적으로 비슷할 때, 식물학자들이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너도밤나무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 교목으로, 밤나무나 나도밤나무와는 다르다. 나도밤나무의 경우 아예 거리가 먼 식물이고, 밤나무는 같은 참나무과의 가족이다.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우리 땅에서야 울릉도로 밀려나 버린 비운의 나무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아 이름을 날리는 영광의 나무입니다. 조그마한 세모꼴의 도토리를 달고 있어서 상수리나무나 떡갈나무와는 같은 집안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비슷한 열매를 달고 있는 밤나무와는 먼 친척뻘입니다. 잎은 밤나무보다 약간 작고 더 통통하게 생겼으니 전체적으로 밤나무와 매우 닮은 셈입니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너도 밤나무처럼 생겼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하나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나무에 자연스럽게 너도밤나무란 이름을 붙였을 터입니다. 너도밤나무는 잎뿐만 아니라 열매의 특징으로도 밤나무 무리의 유전자가 조금 섞였으니, 출세한 친척의 이름을 빌려 쓴 것에 대하여 이해해 줄 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한편 너도밤나무에 대해서 울릉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울릉도 어느 마을에 어느날 산신령이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이 산에 밤나무를 백 그루 심어라. 그렇지 않으면 크나큰 재앙이 내리리라"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부랴부랴 산에 밤나무를 백 그루 심고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산신령이 나타나서 "밤나무 백 그루를 심었느냐?" " 예, 어김없이 심었습니다." "그럼 가서 세어보기로 하자" 하고 산으로 올라가 한 그루 두 그루 세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어찌 된 셈인지 분명히 백 그루를 심고 가꾸었는데 아흔아홉 그루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산신령의 진노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애소에 못 이겨 다시 한번 세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 아흔여덟, 아흔아홉......" 하는데 난데없이 옆에 서 있던 작은 나무가 느닷없이 "나도 밤나무"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산신령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너도 밤나무냐?" "예." "틀림없이 밤나무렷다." "예,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의 기지로써 마을 사람들은 위기를 모면하였다고 합니다.

 

나도밤나무

나도밤나무는 사정이 다릅니다. 비슷한 이름을 빌려 쓰고 있지만 족보를 따지고 들어가면 밤나무와는 옷깃한번 스치지 않은 완전한 남남입니다. 우선 콩알만 한 새빨간 열매가 줄줄이 매달리는 점에서도 밤과의 인연을 더욱 상상할 수 없게 합니다. 자라는 곳도 밤나무가 전국의 어디에나 가리지 않은 것과는 다릅니다. 나도밤나무는 남해안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지방에 만 가끔 볼 수 있을 뿐 조금만 추운 곳으로 올라와도 만날 수 없습니다. 다만 잎 모양으로는 진짜 밤나무보다 잎이 약간 크고 잎맥의 숫자가 조금 많아 언뜻 보아서는 또한 밤나무로 착각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한마디로 나도밤나무는 밤나무와 잎의 생김새가 닮아있기는 하나 실제적으로는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그러나 나도밤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깊은 산골에 가난한 부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몇 월 며칠까지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호랑이한테 물려 가는 화를 당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날부터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자라는 밤나무는 모조리 캐다가 열심히 심었습니다. 그러나 999그루를 심고 마지막 한 그루는 아무래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산신령이 말씀하신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조금은 엉뚱하게 율곡 선생이 밤나무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나타납니다. 밤나무 골이라는 그의 호 율곡(栗谷) 덕분에 밤나무와 관련된 여러 전설에 그는 단골손님이 십ㄴ다. 선생이 가까이 있는 한 나무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네가 밤나무를 대신하라고 이르시자, 이 나무는 냉큼 ‘나도 밤나무요!‘하고 나섭니다. 호랑이 눈으로서야 ’ 그게 그것‘일 가짜 밤나무 한 그루를 마지막으로 채워 1천 주의 밤나무 심기는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그때까지 제대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던 이 나무를 사람들은 나도밤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두 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입니다.
또한, 두 나무의 명칭 모두 한국에서의 정식 명칭입니다.
각 나무의 설명은 우리가 자주 보는 밤나무와 비교해서 설명해 나가면 좀더 쉬울 것 같네요

나도밤나무

 

나도밤나무는 쌍떡잎식물로 무환자나무목의 나도밤나무과 낙엽활엽 교목으로 분류됩니다.
과명을 Meliosma myriantha로 부르고, 학명으로는 Carpinus cordata Blume라고 합니다.
평안도에서는 물박달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나무인데, 자작나무와 같은 과입니다.
분포지역은 도서지역을 포함한 전남·전북·경남·충남·황해도와 일본에서도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무의 모양은 높이가 10m 정도로 밤나무와 유사한 외형이지만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줄기가 곧고, 갈색의 껍질에 피목(작은 구멍)이 많습니다.
잎모양은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고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근 모양이죠.
길이 10∼25cm, 폭이 4∼8cm의 나도밤나무 잎은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고 양면에 털이 나있습니다.
꽃은 6월경에 피며 꽃잎은 3개입니다.
열매는 이름과는 달리 밤이 열리지 않고 작은 열매가 열립니다.
열리는 시기도 밤과는 달리 주로 9월경(늦여름)에 열리는데 지름은 1cm가 채 안 되는 작은 크기랍니다.

이 나도밤나무는 추위와 공해에 약해서 가로수보다는 정원수로 심기에 좋습니다.


너도밤나무
다음은 너도밤나무입니다.
너도밤나무는 쌍떡잎식물로 참나무목 참나뭇과 낙엽활엽 교목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참나무와 같은 과로서 나도밤나무와는 서로 다른 목에 속합니다.
비슷한 나무들이 외국에도 많이 있지만, 학명상으로 분류된 너도밤나무는 원산지가 한국입니다.
즉 한국 특산식물로 현재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학명은 Fagus japonica var. multinervis (Nakai) Y. Lee라고 부릅니다.

너도밤나무의 높이는 20m가 넘는 것도 많고, 외형은 밤나무와 흡사합니다.
잎모양은 나도밤나무나 밤나무와 흡사한 모양입니다.
꽃은 양성화로 5월경에 피며 강한 밤꽃 냄새를 풍긴다고 합니다.
열매는 견과(堅果)로 우리가 흔히 보는 밤이 열립니다.
열매가 열리는 시기는 밤과 비슷한 10월경(가을)입니다.

이 너도밤나무는 참나뭇과에 속하는 만큼 목질이 좋아서 건축용이나 기구재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조경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너도밤나무는 밤 열매가 열리면서 외향도 나무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을 제외하면 밤나무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나도밤나무는 겉보기에(사람이 나무를 볼 때는 주로 잎의 모양에 따른 외향부터 보게 됩니다.) 잎모양이나 가지의 전개 모양이 밤나무와 비슷하지만 밤나무보다는 훨씬 작고 결정적으로 열매가 확연히 다릅니다.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1 / 박상천

나도 밤나무가 너도 밤나무에게
너도 밤나무냐고 물으면
너도 밤나무는
나도 밤나무라고 대답을 한다.
너도 밤나무가 나도 밤나무에게
너도 밤나무냐고 물으면
나도 밤나무는
나도 밤나무라고 대답을 한다.

너도 밤나무는 나도 밤나무에게
나도 밤나무냐고 물어야 하는데
너도 밤나무냐고 묻고
나도 밤나무가 너도 밤나무에게
너도 밤나무냐고 물어보면
너도 밤나무는
너도 밤나무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나도 밤나무라고 대답을 하고 만다.
질문과 대답이 기묘하게 엉키고 마는
너도 밤나무 나도 밤나무?
나도 밤나무 너도 밤나무


나도밤나무 / 정공채

이런 이야기 들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밤나무가 있으니까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어울려서 좋지.
굳이 뭐가 뭔지 따지지 말라
너도 명예롭고 나도
명예로운 한 세상이다

꽃이 얼마큼 피었거나 과일이
있거나 없거나
백화제방(百花齊放) 마구 아름다운 세상에

그대는 시방 손가락을 왜
굽혔다 폈다 하느뇨, 뭘 다지려고―

나도밤나무 한 그루
산허리 참에서 별 볼 일 없는 꽃
혼자 피우고 있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참 아름답도다!

나도밤나무 내캉 니캉 노래하자
아무 한 사람 흉보지 못하는 산골짜기에서
산골짜기에서.

 

 

 

 


 

가짜를 뜻하거나 기존 마룻보다 못할 때는 '개'라는 접두어나 접미어를 붙이게 되고 진짜를 뜻할 때는 '참'을 앞에 붙이게 됩니다.

울릉도 특산인 너도밤나무 역시 밤나무의 특징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잎의 모양이 밤나무와 매우 유사하게 닮았지요.

 

▲갯 : 해안이나 갯벌, 계곡, 냇가 등지에서 자라는 것.

(갯개미취, 갯메꽃, 갯방풍, 갯질경이, 갯완두)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 것.

(골등골나물, 골풀, 골병 꽃나무, 골사초)
▲구름 : 구름이 있는 높은 산지인 주로 백두산이나 북부 고원지대에서 자라거나 꽃이나 잎들이

구름처럼 뭉쳐 피는 것.

(구름국화, 구름떡쑥, 구름송이풀, 구름체꽃, 구름 패랭이, 구름 사초)
▲두메 : 구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것, 백두산 같은 북부 고산지대에

자라는 것

(두메양귀비, 두메 분취, 두메 투구꽃, 두메 고들빼기, 두메부추, 두메 잔대)
▲벌 : 확 트인 벌판에서 자라는 것.

(벌개미취, 벌노랑이, 벌 등골나무, 벌 씀바귀)
▲물 : 습기가 많은 곳이나 물가에 자라는 것.

(물매화, 물봉선, 물양지 꽃, 물옥잠, 물질경이)
▲돌 : 야생 혹은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것.

(돌단풍, 돌마타리, 돌바늘 꽃, 돌양지 꽃, 돌나물)
▲바위 : 바위에서 자라는 것.

(바위솔, 바위떡풀, 바위구절초, 바위채송화)
▲산 :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

(산구절초, 산부추, 산수국, 산솜방망이, 산오이풀, 산 괭이눈, 산골무 꽃)
▲섬 : 육지와 단절된 섬에서만 자라는 것, 대부분 울릉도 특산식물을 말하는 경우가 많음.

(섬초롱꽃, 섬백리향, 섬쑥부쟁이, 섬천남성,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 쥐손이)
▲참 : 진짜라는 의미에서 유래.

(참꽃마리, 참나리, 참바위취, 참 소루쟁이, 참 좁쌀풀, 참취)
▲나도 :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나 도개 감채, 나도냉이, 나도바람꽃, 나 도방 동사니,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너도 : '나도'와 같은 의미로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너도바람꽃, 너도 골무꽃)
▲개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에서 유래.

(개 구릿대, 개쑥부쟁이, 개망초, 개여뀌, 개연꽃)
▲뱀 : 뱀과 관련이 있거나, 기준을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데서 유래.

(뱀무, 뱀딸기)
▲새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다는 것에서 유래.

(새콩, 새삼, 새머루, 새 모래 덩굴, 새포 아플)
▲가는 : 잎이 가는 데서 유래.

(가는 잎 구절초, 가는 잎 돌쩌귀, 가는장구채, 가는 층층잔대)
▲가시 : 가시가 있는데서 유래.

(가시여뀌, 가시연꽃, 가시엉겅퀴, 가시오갈피)
▲갈퀴 : 갈퀴가 있는데서 유래.

(갈퀴나물, 갈퀴덩굴)
▲긴 : 꽃 또는 식물체의 일부분이 긴 데서 유래.

(긴담배풀, 긴병꽃풀, 긴 산꼬리풀, 긴 잎 쓴 풀, 긴 오이풀)
▲끈끈이 : 끈끈한 즙액이 있는데서 유래.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끈끈이 장구채)
▲선 : 줄기가 곧게 선 데서 유래.

(선 괭이밥, 선 개불알풀, 선밀나물, 선 이질풀, 선 씀바귀, 선괭이눈)
▲우산 : 잎이 우산같이 생긴 데서 유래.

(우산나물, 우산 잔대, 우산 방동사니)
▲털 : 털이 있는데서 유래.

(털 개 회나무, 털 동자꽃, 털머위, 털 벚나무, 털여뀌, 털 제비꽃, 털중나리)
▲톱 : 톱 모양으로 거치가 있는데서 유래.

(톱 잔대, 톱풀, 톱 분취, 톱 바위취)
▲금, 은 : 식물의 색이 금이나 은색인 데서 유래.

(금마타리, 금붓꽃, 금새우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광대 : 광대의 복장과 같이 울긋불긋한 데서 유래.

(광대수염, 광대나물, 광대버섯, 광대 싸리)
▲각시 : 식물의 크기가 작은 데서 유래.

(각시붓꽃, 각시원추리, 각시취, 각시둥굴레)
▲땅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 혹은 꽃의 방향에서 유래.

(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빈대)
▲애기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

(애기 고추나물, 애기괭이눈, 애기나리, 애기현호색, 애기원추리)
▲왜 : 키가 작거나 일본이 원산지인 데서 유래.

(왜개연꽃, 왜솜다리, 왜현호색, 왜 제비꽃, 왜당귀)
▲좀 : 키가 작은 데서 유래.

(좀 가지 풀, 좀 개갓냉이, 좀 고추나물, 좀 꿩의다리, 좀 붓꽃, 좀 가지 풀)
▲병아리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

(병아리 방동사니, 병아리 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큰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

(큰 구슬붕이, 큰 까치수영, 큰 꽃 으아리, 큰 복주머니란(광릉요강꽃), 큰앵초)
▲왕 : 키가 큰 데서 유래.

(왕고들빼기, 왕머루, 왕바랭이, 왕제비꽃, 왕원추리, 왕별꽃, 왕포아풀)
▲참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참꽃마리, 참 꿩의다리, 참나리, 참당귀, 참 동의나물, 참 좁쌀풀, )
▲말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

(말나리, 말냉이, 말냉이장구채, 말똥비름)
▲수리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수리취)
▲선 : 식물이 직립해 있는 데서 유래.

(선 가래, 선 개불알풀, 선괭이눈, 선갈퀴, 선 괭이밥, 선 씀바귀)
▲눈 : 식물이 누워 있는 데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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