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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생태공원, 쓰레기매립지

Jobs 9 2022. 8. 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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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는 서울의 급성장과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오면서 쓰레기 산이 되었다. 이후 서울시는 자연과의 조화와 상생을 위해 쓰레기 매립지인 난지도를 복원해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했다.

죽음의 땅이 된 난지도

난지도는 한강 하류에 발달한 범람원으로, ‘난지(蘭芝)’는 난초와 지초(芝草)를 아우르는 의미다. 전에는 철따라 온갖 난초와 꽃들이 만발해 꽃섬이라 불리기도 했고, 맑고 깨끗한 수질 덕에 새들의 먹이가 되는 수생 동식물 또한 풍부해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자연의 보고였다.
 

서울지역 개발계획에 포함된 난지도

서울시는 1977년 1월 7일 한겨울에 난지제방축조공사를 착수해 한강변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를 진행했다. 축조공사가 종료된 이후 난지도 인근에는 한강을 연결하는 다리와 포장도로가 생겨났다. 난지도는 고속도로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으며, 1970년도에 발표한 경인운하계획으로 인해 인천에서부터 난지도에 이르는 18.6km의 대운하 건설, 한강 하류의 다목적댐 건설 등으로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었다. 

 

쓰레기 산으로 변해버린 난지도

1978년 난지도는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 죽음의 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경제 성장과 인구의 도시 집중은 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의 증가를 가져왔고, 지정된 폐기물 처리장이 없어 생활폐기물을 택지조성지, 저습지 등에 매립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를 물색하던 중 서울시의 외곽지이면서 교통이 편리하고 제방축조 공사 중인 난지도를 대상지로 선정하게 되었다.
1978년 3월부터 난지도에 쓰레기 매립이 시작되었으며, 1988년에는 쓰레기 매립량이 하루 2만8,877톤으로 늘어났다. 이후 1992년 11월 26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쓰레기를 공동으로 매립하는 수도권 매립지가 생겨남에 따라 1993년 3월 31일 15년 동안의 난지도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었다.

 

생태공원으로의 재탄생

난지도에 각종 폐기물이 비위생적으로 적재된 결과, 쓰레기가 썩으면서 생기는 물인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악취와 함께 유해 가스가 발생했다. 또한 주변 한강의 수질과 대기가 오염되고 가까운 지역의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었다. 따라서 서울시는 난지도를 되살리고 친환경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을 착수하게 되었다.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 사업
난지도 복원의 기본 원칙은 쌓인 쓰레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환경을 복원하자는 것이었다. 매립지 환경오염의 원인을 찾고 이를 치유함으로써 버려진 땅 난지도를 되살리고 친환경적 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준비작업인 안정화 공사에 착수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치밀한 계획 수립과 설계를 통해 시작한 안정화 공사에는 침출수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차수벽을 세우고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침출수 처리, 매립지 상부에 흙을 덮어 초지를 조성하는 상부 복토화 작업, 유해가스를 모으고 처리하는 가스 처리,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 안정 처리 등 크게 네 가지의 처리 방법이 적용되었다.
 
난지도 매립지 공원화 사업
난지도 안정화 작업에 맞춰 서울시는 난지도 매립지의 공원화 사업에도 착수했다. 난지도가 위치한 서울의 상암 지역은 서울 서북부 지역의 핵심구역으로서 서울의 국제화를 준비하고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린 도시개발 구상을 수립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또한 1998년 5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입지가 상암동으로 결정됨에 따라 월드컵경기를 위한 조속한 지역 환경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난지도 매립지의 안정화 사업과 공원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사업의 핵심 목표는 산업화, 도시화의 부작용인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의 상징인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복원하는 것이었다.
1999년 12월 서울시는 국제심포지엄을 시작으로 2000년 3월 월드컵공원 기본계획 위원회를 발족하고, 2000년 3월부터 4월까지 월드컵공원 기본계획 워크숍을 4차에 걸쳐 개최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공원 조성계획 수립 시부터 상호공존 및 공생을 주개념으로 당시 환경의 화두였던 ‘지속 가능한 개발’이 반영되었다. 이는 자연과 인간문화의 공존, 환경보전과 이용의 공생적 관계 구축 그리고 자연환경과 인공구조물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듬해인 2000년부터 난지도 매립지 위에 조성될 월드컵공원의 설계와 공원 조성 공사가 착공되어 2년 후인 2002년 5월에는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의 다섯 개 공원으로 구성된 월드컵공원이 개원하게 되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매립지 복원 사례

난지도 매립 가스의 지역 에너지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상부와 비탈면에 120m 간격으로 가스를 모아서 뽑아낼 수 있는 포집정 106공을 설치하고 여기에다 이송관로를 연결한 후 송풍기를 이용해 매립가스가 추출되도록 했다. 이 가스는 보일러 연료로 사용되어 난방열로써 활용되며 월드컵경기장 등 공공용 3개소, 주택용으로 인근 아파트 16,335세대, 업무용 빌딩 40개소에 공급되고 있다.
2002년부터 2014년 12월까지 매립가스로 만들어진 보일러 연료는 4,385만1,787m3를 공급해 87억7,071만2,570원(연 7억3,089만 원) 상당의 자원 활용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효과보다도 오염된 환경을 되살렸다는 점을 더 큰 효과로 꼽을 수 있다.
 
되살아나는 난지도 생태계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공원 개장 후 자연생태계 변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왔다. 쓰레기매립지 생태 복원의 성과를 판단하고 생태적 공원 관리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2000년 동·식물 438종에서 2013년 총 1,092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식물의 개체 수 증가는 월드컵공원 내 오염물질이 감소하면서 죽음의 땅이었던 난지도 매립지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월드컵공원
월드컵공원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공원의 특색을 살린 하늘공원 억새축제, 노을공원 잔디밭을 이용한 캠핑장과 파크골프장 운영 등으로 연간 약 1,000만 명의 시민이 찾는 공원이 되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서울시의 노력

매년 약 3,000여 명의 국내외 관련 공무원 및 관계자들이 월드컵 공원을 방문해 관련시설과 공원으로 변화한 매립지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2010년 3월에는 ‘UN-HABITAT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UN-HABITAT 특별상’은 인류 거주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서 특별상은 현지 실사를 통해 우수 업적이 있는 기관 또는 개인에게 수여된다.

 

정책수행시기

난지도는 1978년부터 1992년까지 15년에 걸쳐 서울에서 배출된 약 9,200만㎥의 생활쓰레기, 건설폐기물 그리고 산업폐기물을 처리한 서울시의 유일한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였다. 70년대 서울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를 겪었다. 그 결과 쓰레기 배출량 또한 빠르게 증가하여 서울시는 1978년 난지도 일원인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540번지를 쓰레기 및 오물처리장을 위한 도시계획시설인 「폐기물처리시설」로 결정하였다. 난지도는 서울시 외곽에 위치함에도 접근하기 편하고 부지가 넓어 수도 서울의 매립지로서 최적의 장소였다. 1978년부터 1985년에는 평면매립이 진행되었고, 제1, 제2매립지로 구분한 입체매립은 1986년부터 1992년까지의 기간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쓰레기가 비위생적으로 매립되어 쓰레기 매립이 이루어지는 기간 내내 침출수로 인하여 토양 및 수질 오염이 심각하였고, 매립가스는 화재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자유로 위에 펼쳐진 난지도로 들어가는 차량행렬
 

쓰레기매립지 난지도의 환경정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1990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2년 마련된 ‘서울시 정도 600년 사업’ 기본계획은 여의도, 용산, 상암, 뚝섬, 마곡지역 등 5개 지역의 전략적 개발을 구상하였으며, 특히 난지도가 위치한 상암지역은 서울 서북부의 핵심 지역으로서 국제화․개방화 물결과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도시개발이 구상되었다. 이와 함께, 2002년에 개최될 한일웓드컵경기의 서울 경기장 입지가 1998년 5월에 상암동으로 결정됨에 따라 월드컵경기장 건설을 위한 지역 환경정비가 시급히 필요했다. 또한, 1999년 서울시의 밀레니엄공원 기본계획을 포함한 ‘새서울, 우리한강’ 사업계획에서도 난지도 매립지의 안정화 사업과 공원화 사업이 포함되었다.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 및 공원화 사업은 2002년 월드컵 경기 개최 시기에 맞추기 위하여 빠른 시간 안에 추진되었다. 매립지 안정화 공사는 1998년 1월에 시작하여 4년 10개월이 경과한 2002년 10월에 종료되었는데, 공사시간을 단축하고자 공사설계 후 3개월 내에 공사업체 선정 및 착공이 이루어졌다. 생태 공원 조성 공사 또한 안정화 공사와 함께 2000년 10월부터 2002년 6월에 걸쳐 진행되었다(KSP, 2014). 난지도에 묻힌 폐기물은 아직도 생화학적 분해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며, 서울시는 매립지의 안정화가 2020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난지도의 ‘난지’는 난초와 지초를 이르는 말로 지극한 아름다움을 비유할 때 쓰이기도 한다. 실제로 매립지로 사용되기 이전의 난지도는 잦은 홍수를 겪기도 했지만 땅콩과 수수를 재배하는 밭이 있고 학생들이 소풍을 오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하지만 1977년 난지도가 쓰레기 매립 및 오물처리장을 위한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서, 매일 약 2만톤의 서울시 쓰레기가 난지도에 매립되었다. 쓰레기매립지로 이용된 15년 동안 난지도에는 812,800평의 부지에 약 9,200만톤의 폐기물이 매립되었고, 평형했던 섬은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더미로 이루어진 산으로 변했다. 난지도를 매립지로 사용하겠다고 계획을 수립하던 당시에는 난지도 부지 규모를 고려하여 1978년부터 1984년까지 6년 정도 쓰레기처분장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난지도매립지를 대체할 수 있는 매립지 확보에 난황을 겪으면서 난지도에는 1992년까지 서울시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쓰레기가 묻혔으며, 결국 난지도는 100m에 이르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되었다.



쓰레기 매립지 당시의 난지도

난지도매립지는 매립가스, 침출수, 쓰레기 날림, 해충번식 등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비위생 매립방식으로 운영되었고 여기에 과도한 양의 쓰레기를 매립하여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였다. 무엇보다 비위생적인 매립지관리로 인하여 침출수와 매립가스가 토양, 수질, 대기 오염의 문제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켰고, 비계획적인 과도한 양의 매립은 지반침하와 사면붕괴 같은 안전문제를 초래했다. 침출수의 경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72mg/l,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605mg/l, T-N(총질소) 1,418mg/l로 매우 높아 주변지천, 지천이 연결되는 한강, 그리고 시민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지하수 오염과 같은 악영향이 우려되었다. 쓰레기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데, 특히 인화성과 폭발성이 강한 메탄가스로 인해 난지도는 수차례의 화재 사고를 겪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매립된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쓰레기 층의 불균일한 침하와 막대한 쓰레기량의 무게로 인하여 진공간이 사라지면서 침출수 수위가 상승하여 사면붕괴의 가능성도 누적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이 유발하는 분진과 소음공해도 서울시의 주요한 공해 중 하나였다.

 

폐품을 수집하는 난지도 사람
난지도매립지는 환경문제 외에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쓰레기더미에서 찾아낸 유가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다수의 도시빈민들에게는 난지도 매립장이 생계의 터전이었다. 이들은 쓰레기 악취, 먼지, 번식하는 해충과 새, 차량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을 접하는 작업을 매일 이어나갔다. 이들이 거주하는 공간 또한 서울시가 마련해준 쓰레기더미 부근의 허름한 벽돌집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였다. 한마디로 도시빈민들은 환경, 보건, 안전 모든 측면에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1992년 말부터 서울의 폐기물은 수도권매립지로 향하기 시작했고 1994년부터는 더 이상 난지도에 쓰레기가 오지 않았다. 난지도는 1978년에 서울시 매립장으로 역할을 시작하여 15년이 경과한 1993년에 매립지로서 역할을 종료한 것이다. 그러나 매립지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는 그치지 않고 지속되었다. 매립의 종료로 일자리가 사라진 도시빈민들의 일자리와 삶터도 문제로 부상했다. 서울시 정부에게 더 큰 문제는 쓰레기 매립이 끝난 이 땅을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였다. 난지도 활용방안에 대하여 학계 및 업계의 의견은 ‘조기개발론’과 ‘안정 후 장기개발론’으로 나누어졌다. ‘조기개발론’은 매립된 폐기물을 해안매립지 등 다른 곳으로 옮겨 처리하고 난지도를 택지 또는 업무지구 같은 새로운 용도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반면에 ‘안정 후 장기개발론’은 매립가스, 침출수 등의 오염방지시설 설치, 토양 안정화, 상부토지의 환경생태공원 조성 등의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개발여건이 성숙되면 장기적으로 개발하자는 안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환경오염방지 및 안정화공사를 하고, 장래를 위해 사용을 유보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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