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이다. 주장은 간단명료하다. 못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 초창기에 보호무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는 이런 안전장치를 해제시키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탐한다는 내용이다.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보자면, 무규칙 격투기의 링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신체적 조건과 부단한 연습과 실전을 통해서 자신을 연마한 뒤에라야 가능하다. 그런데 신자유주의는 보통 사람들을 그냥 아무런 준비없이 이런 격투기장에 출전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누가봐도 명백히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자유주가 행하는 것이 바로 이거다.
우리 시대의 각종 현안에 관한 해답!
현실로서의 경제학 전반에 대한 부담없는 교양 경제서『나쁜 사마리아인들』. 이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가난한 나라에 해를 끼치는 일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가에 관해 이야기한 책으로, '세계화'와 '개방'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조류에 대한 반박논리를 제공한다. 먼저 세계화의 신화와 진실, 부자나라 부 생성 과정을 살펴보며,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잘못되었거나 부분적인 진실에 불과한 것들을 소개한다.
그런 다음 경제 발전과 관련하여 정통적 지혜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뒤집기 위한 작업을 한다. 경제 이론, 역사, 당대의 증거들을 혼합하여 외국인 투자는 규제해야 하는지, 민간기업이 좋고 공기업은 나쁜 것인지, 아이디어 차용은 잘못인지, 부패하고 비민주적인 나라는 외면해야 하는지, 경제발전에 유리한 민족성이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또한 마지막에는 개발도상국들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조자들이 행동 방침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원칙들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과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자유 무역과 자유시장을 설파하는 대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유명한 책과 영화 등을 소재로 유쾌하면서도 신랄한 대답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