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나뭇잎 하나, 김광규 [현대시]

Jobs 9 2022. 3. 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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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하나

김광규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신록이 우거졌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미처 몰랐었다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 

문득 혼자서 떨어졌다 


저마다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그 많은 나뭇잎들 

사라지는 것을 보여 주면서 

- 시집 『좀팽이처럼』 (문학과 지성사, 1988) 

 

 

핵심 정리

* 시상의 흐름 :

        1연 - 무성한 신록 속에서도 인식하지 못한 나뭇잎의 존재

        2연 -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앞에서도 인식하지 못한 나뭇잎의 존재

        3연 - 나뭇잎이 지고서야 그 존재를 인식함

        4연 - 나뭇잎의 존재를 인식한 후에 갖는 인생의 의미

* 특징 :

   ① 1연, 2연에서 유사한 구조의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대상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화자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② 1~3연에서 ‘골짜기→길→대추나무→나뭇잎 하나’로 시적 대상이 바뀌면서 화자와 대상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③ 1~4연에서 ‘그러니까, 문득, 마침내’와 같은 부사는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인식에 주목하게 하고 있다.

   ④ 4연에서 화자는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는 자연물의 변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삶을 이해하고 있다.

* 주제 : 존재의 소멸에서 오는 상실감과 안타까움. 자연의 섭리에 대한 깨달음

 

 

이해와 감상

화자는 크낙산 골짜기에서 신록이 우겨졌을 때 그곳을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또 뒷절로 가는 길이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때도 그것을 느껴 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겨울이 되어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문득 나뭇잎들이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사라진다는 평범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다. 

겨울이 되어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를 보면서 느낀 소멸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화자는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는 자연물의 변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1-2연에서 언젠가는 소멸하고 마는 자연의 미를 미처 깨닫지 못했던 화자의 모습을 제시한 후, 3연에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에 주목하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4연에서 저마다 생성되었다가 끝내 소멸해 버리는 나뭇잎을 보면서 존재의 소멸에서 오는 상실감과 자신도 언젠가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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