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믹(gimmick)

gimmick은 다른 영어단어 magic[매직]의 철자 순서를 바꾸어서 만들어낸 말(anagram)
상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특이한 전략, 또는 그 전략에 이용되는 독특한 특징을 의미
마케팅에서 제품을 홍보하거나 연출에서 특별한 기법을 사용할 때 등장하는 용어로, 한국어 어휘로 번역하면 '술책', '기교'나 '눈속임'과도 뜻이 통한다. 문학에서는 등장인물의 독특한 특징(characteristic), 연극영화계에서는 배역의 독특한 콘셉트(concept), 영상/게임 매체에서는 독창적인 촬영기법이나 눈을 즐겁게 하는 특수효과, 음악에서는 전위 변주 기법이 기믹 전략에 속한다.
사전상 기믹에는 대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고 단지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극적 반전으로 충격을 주거나, 제품의 이미지를 뇌리에 각인하는 장치'로서 오로지 독특함을 위한 독특함, 편법, 잔꾀, 상술 같은 뜻을 가진다. 따라서 "무엇무엇은 기믹이다." 하면 칭찬이 아니라 비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좋은 예시가 애플 카드의 캐치프레이즈인 "Daily Cash. No points. No gimmicks." 같은 것. 애플카드는 사용액의 2%를 현금으로 당일 환급해준다는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데, 여기에 편법이나 눈속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상업문화에서 사용되는 억지 밈이나 심리 충격 요법을 통한 노이즈 마케팅 역시 기믹의 한 예이다.
이 밖에 대중적으로 쓰이는 '기믹'이라는 용어는 눈속임 같은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프로레슬링에서 유래한 '설정', '컨셉' 및 재플리시에서 유래한 서브컬쳐 작품의 '클리셰', 게임의 '진행 패턴' 및 '파훼법' 등의 의미로 널리 쓰이며, 요즘은 온갖 취미 영역에서 기믹이란 단어를 들을 수 있다.
어원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기믹이 최초로 사용된 용례는 1920년대부터 사용된 용어로서 정확한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매직(magic)의 애너그램으로 '마술사가 사용하는 장치', '마술도구' 따위를 지칭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전에서의 뜻은 '관심을 끌거나 구매를 설득하려고 부리는 비상한 잔꾀(속임수)나 장치'이다.
확장된 의미와 용례
이런 수법은 영화나 문학에서도 종종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스릴러의 대가 앨프리드 히치콕이나 오 헨리의 문학에서 볼 수 있다.
"버추얼 보이의 게임들은 대부분 가상현실 기믹을 만족시킬 뿐 현실은 쿠소게이다."
"그 영화는 CG 기믹일 뿐 스토리가 부실하더라."
"TV에 3D 기능은 아직까진 쓸모없는 기믹일 뿐..."
이를테면 게임기는 발매되는 게임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게임기의 특화된 기능만 부각되거나, 영화는 재미있거나 작품성이 있어야 하는데 제작한 기교만 부각되는 일이다.
쇼 프로그램의 흥미를 돋우고 관객의 주목을 끌기 위해 작위적으로 부여한 '인물 프로필'이나 '성격(특징)', 쇼 내의 '드라마에서 갖는 신분이나 역할'을 이르는 용어로, 이를 국내 지상파가 여과 없이 받아들여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기믹=설정(혹은 그 선수가 연기하는 가상의 캐릭터)'이라는 식으로 통하게 되었다. 본래 WWE를 중심으로 프로레슬링 관련 연출에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예능이나 힙합 뮤직쇼 등 다른 업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영어로 기믹이 대중문화상에서 쓰일 때 흔히는 프로레슬링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대중매체에서 보이는 캐릭터가 실제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실제 개인의 사생활 상의 캐릭터인 것처럼 포장하는 마케팅이나 쇼의 진행 수법"이 쓰일 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무한도전 등 예능이나 오디션 프로그램 등 리얼리티를 가미한다고 하는 프로그램에 종종 쓰인다. 실제 해외 프로레슬링 커뮤니티에서는 기믹, 페르소나, 캐릭터 등의 용어가 특별한 기준 없이 혼용되고 있다.
음악
아티스트의 컨셉 · 뮤지션으로서의 자아
아티스트가 작위적으로 구현한 이미지나 컨셉, 설정, 뮤지션으로서의 자아 등을 일컫는다. 힙합이나 일렉트로니카 등지에서 자주 쓰인다. 이렇게 쓰일 때의 '기믹'은 상술한 프로레슬링 쇼의 캐릭터 설정에서 유래된 말인데, 외국의 힙합에서 자주 다루는 '범죄', '마약', '여자'에 관한 자극적인 가사를 국내힙합으로 수입한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도 이에 해당한다. 또한 가수 유대준이 '데프콘(가수)'으로 발매하는 음악과 '형돈이와 대준이'로 발매하는 음악의 차이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시리즈 등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이는 '기믹'도 이 뜻이다.
독창적인 작곡·연주 기법
음악계에서는 음악을 작곡할 때 그 곡의 음악성 보다는 기교를 부각할 수 있는 음을 연주하거나, 전자음악에서 회로나 부가 장치 등을 추가해 남들이 낼 수없는 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지나치게 치중한 음악을 만드는 것을 지칭한다. 이 또한 어원과 뜻이 통한다.
트레이드마크
어떤 아티스트가 특정한 소품을 지속하여 사용해서 그 소품과 그 아티스트 사이에 강한 연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이것이 퍼져서 다른 분야 연예인들에게도 가끔 쓰인다. 서브컬쳐에서는 이를 기믹이라고 하지 않고 전용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세계적으로 기타리스트 슬래시의 모자나 여러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헬멧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낸시 랭의 어깨 고양이 인형이 있다.
게임
기믹이라는 어휘의 의미가 원 뜻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형되어 쓰이는 사례가 많다. 초기에는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게임 내의 숨겨진 함정이나 상태이상, 버프 등 부가효과를 주는 장치'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아예 게임 내 진행 패턴을 총칭하는 말로 확대되었고, 오늘날에는 대개 '패턴(유형)', '메커니즘', '공략'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렇게 쓰는 용례는 대한민국과 일본 정도에 한정되기 때문에 외국 게이머들과의 대화에서 '기믹'이라는 말을 쓰면 본래 의미(눈속임)로 알아듣고 소통이 어긋날 가능성이 있다.
특정 요소(몬스터, 함정, 퍼즐, 콤보 등)의 동작 패턴・진행 메커니즘
적의 공격 패턴의 정보, 공격에 따른 아군의 피해와 범위 등의 정보 (ex: 몬스터 A는 체력이 10% 이하가 되면 3턴마다 즉사기를 사용한다.)
특정 미션이나 퀘스트 등의 '특별한 점' (ex: 이 맵은 다른 맵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바닥에서 물이 차오른다.)
스토리 흐름이나 적 AI의 행동 패턴에 따른 파훼법 (ex: 몬스터 B의 강력한 스킬 C를 비활성화시키는 방법)
'어떤 상황에서 어떤 키・동작을 입력해야 하는가' 등의 지침 (ex: 스위치를 누르면 숨겨진 문이 열린다.)
파티 퀘스트・보스 몬스터 등을 클리어하기 위한 준비 아이템이나 파티원 등의 구성법
(리듬 게임에서) 독특한 노트 배열이나 박자를 가지고 있는 채보[5]
(액션 게임에서) 독특한 전투・플레이 시스템
단 게임 내의 스토리나 등장인물만을 이야기할 때는 본래 뜻인 '눈속임', '독특함을 위한 독특함' 등을 의미하거나 상술한 프로레슬링에서 유래한 '캐릭터 특징' 등을 지칭할 수도 있다.
모형·완구
모형이나 완구 분야에서는 '장난감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기믹이라고 부른다. 예컨대 소리가 난다거나, 빛을 뿜는다거나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변신 로봇 같은 경우는 특이한 전개 방식이나 모양 변형, 특수한 재질, 장난감 내부에 설계된 특이 구조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는 일본의 완구 업계에서 '기믹'이라는 단어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하면서 와전된 재플리시다. 일본 완구 회사들 가운데서는 '특징', '구조' 대신에 '기믹'이라는 단어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래 기믹의 뜻은 '고객의 관심을 끌고 눈속임하기 위해 스펙을 과장한 상술'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업체들이 이 단어를 홍보용으로 쓰는 것을 보면 일본에 수입될 때 의미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경우에는 애초에 변신이 기본 설정이기 때문에, 변신과 원작 재현도, 관절 구동성 등 기본적인 요소를 제외한 다른 특징이나 기능을 기믹이라고 통칭한다. 대표적인 예는 사운드웨이브의 카세트 병사 사출 기능이나 다양한 컴바이너들. 자세한 것은 TFWiki의 'Gimmick' 문서 참조.
기타 서브컬처 작품
'특정 캐릭터에게 인위적으로 부여된 성격, 역할, 종류'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프로레슬링에서 사용되는 기믹이라는 뜻이 와전된 것이다. 흔히 밑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캐릭터, 설정, 클리셰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런 용법 이외에는 서브컬처에서만 쓰는 용법으로 주류 문화 혹은 대중문화 내 성격, 역할, 종류, 캐릭터, 설정, 클리셰와 바꾸어 써도 보다시피 대체로 무방하다. 한마디로 서브컬처에서는 쓰는 사람 마음. 반대로 단어의 개념이 점점 모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