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 패션
'그런지(Grunge)'는 먼지나 때라는 뜻으로, 깔끔하지 못하고 지저분한 스타일을 가리킨다. 1990년대에 유행한 그런지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 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통해 확산됐고, 당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해 대표적인 하위문화 중 하나가 됐다.
Grunge Fashion. 직역하면 지저분한, 헌 패션 정도 된다. "그런지 룩"(Grunge Look)이라고도 한다. 1980년대 정통 하이패션과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일견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특정 스타일을 일컫는다.
도회적 보헤미아니즘(bohemianism)에 그 뿌리를 두고 있어서 1960~70년대 히피 룩에서 풍기는 남루한 분위기와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하층 복식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구속받지 않고 편한대로 입고 싶어하는 자유분방한 현대인의 욕구를 잘 반영했기에 실용적이고 센스있는 젊은이들의 패션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1990년대 초 미국의 그런지 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이 패션으로 유명해져서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패션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MTV 언플러그드 공연 당시에 입은 허름한 가디건과 청바지, 티셔츠 등이 커트 코베인의 그런지 룩을 잘 보여준다.
2010년대 후반 인기를 끈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의 패션 또한 대표적인 펑크 그런지 룩이다. 데미지 티셔츠, 데님 핫팬츠, 피시넷 스타킹, 베이스볼 점퍼 등을 조합했다.
대표적 요소로는 허름한 코트, 꽃무늬 스커트, 털실로 짠 스웨터 같은 여러 종류의 옷을 겹쳐입는 것과 낡은 느낌의 패치워크, 납작한 털실모자, 군화 모양의 신발 착용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소재로는 투박한 울, 부드러운 벨벳, 가벼운 비스코스 등을 적절하게 매치하여 사용하는 편이다. 거리 청소년들에게서 시작된 영스트리트 패션이지만 오히려 하이패션에도 영향을 줘 파리나 밀라노의 고급 기성복 컬렉션 무대에서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렇게만 보면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패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것도 패션 센스가 있는 사람들이 입었을 경우 그렇다는거고 현실에선 그런지(지저분)하다는 말마따나 잘못 코디하면 노숙자 패션이 될 수도 있기에 호불호가 갈리는 패션 중 하나기도 하다.
딘드밀리 룩
커트 코베인이 입었던 '그런지 패션'이나 하라주쿠 패션에서 영향을 받아 파생된 룩. 다만 그런지 패션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패션이긴 하다. 일본 빈티지 패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실제 일본 스트릿 브랜드류 옷에 이런 느낌의 옷들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2017년 중후반 즈음 DEAN, Kid Milli가 이 스타일의 패션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는 테크웨어가 유행할 때라 좀 묻히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중반에 테크웨어의 유행이 사그라들 쯔음 키드밀리가 참가한 쇼미더머니777가 방영되고 얼마 후, 홍대에서는 딘드밀리 붐이 일어났다. 딘드밀리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딘과 키드밀리의 그런지+하라주쿠 패션이 유사하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둘의 스타일리스트가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패션 감각을 보고 많은 대중들이 감탄하지만, 그 뒤에는 스타일리스트들의 손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명 '병지컷'이라는 스타일로 뒷머리를 기르고 다니고, 통이 매우 넓은 카고바지와 여러 개로 레이어드한 목걸이 또는 이어폰, 봇짐 형태의 매신저백, 반다나와 키링, 갈기갈기 찢겨지거나 구멍 뚫린 민소매 나시 또는구제샵이나 빈티지샵에서 구할수 있을만한 빈티지 의류를 레이어드 하는 스타일로 이슈가 되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딘드밀리병' 이라는 말도 있다.
2019년도 후반을 기점으로 점점 사라지는가 싶더니 2020년이 되자 확 줄어들었다. 농반진반 패셔니스타 G-DRAGON이 입대하면서 워너비가 사라지자 이 패션이 유행한 것 같다는 말도 있고, 2020년대 들어선 DEAN이나 Kid Milli도 딘드밀리를 잘 입지 않는다. 다만 아직도 입는 사람은 일부지만 입는다.
그런지 패션을 구성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반다나
플란넬 셔츠
꽃무늬 치마
그래니 드레스 - 할머니 패션이라는 뜻이 아니다. 또 그런지 패션은 아니지만, 1960년대 록 밴드인 모비 그레이프의 Hey Grandma의 Grandma도 이 그래니 드레스를 일컫는다.
워싱, 찢어진 청바지
통이 넓은 카고 바지
나염(Tiedye)된 상의
밑단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뚫린 티셔츠나 나시
닥터 마틴이나 군화
컨버스나 반스 등의 단화 - 그런지 패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커트 코베인 생전에 컨버스사의 원스타, 척테일러를 즐겨신었다. 그가 사망할 당시에 신고 있던 신발도 컨버스사의 원스타.
헐렁할정도로 긴 팔의 티셔츠, 니트
기장이 매우 긴 롱슬리브
찢어진 타이츠
넉넉한 후드티(Hoodies)
털모자(비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