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국어 기출문제 해설
Q 1. 로마자 표기법에 관한 다음 규정이 적용된 것은?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
① 독도: Dok-do
② 반구대: Ban-gudae
③ 독립문: Dok-rip-mun
④ 인왕리: Inwang-ri
【해설】 정답 ②
〈로마자 표기법〉 ② ‘반구대 Ban-gudae’는 [Ban-gudea/Bang-udae]로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으므로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는 제2항의 규정이 적용된 단어이다.
‘반구대’는 〈로마자 표기법〉 제6항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쓴다’의 자연 지물명, 문화재명에 해당하지만 발음에 혼동이 생길 수 있다면 ‘붙임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국립국어원은 보고 있다.
*반구대: 산세와 계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마치 거북 한 마리가 넙죽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어 반구대라고 하며, 선사 시대 유적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있어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① 독도 Dok-do(×) → Dokdo(○): 〈로마자 표기법〉 제6항의 규정에 따른 예로, ‘독도[독또]’와 같은 자연 지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쓰고,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③ 독립문 Dok rip-mun(×) → Dongnimmun(○): 〈로마자 표기법〉 제6항의 규정에 따른 예로, ‘독립문[동님문]’ 과 같은 문화재명, 인공 축조물명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쓰고,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변화의 결과에 따라 적는다.
④ 인왕리 Inwang-ri(○): ‘인왕리 Inwang-ri’의 표기는 맞지만 〈로마자 표기법〉 제5항 ‘도, 시, 군, 구, 읍, 면, 리, 동’의 행정 구역 단위와 ‘가’는 각각 ‘do, si, gun, gu, eup, myeon, ri, dong, ga’로 적고, 그 앞에는 붙임표(-)를 넣고 붙임표(-) 앞뒤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심화] 로마자 표기법 – 표기상의 유의점
제1항: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변화의 결과에 따라 다음 각호와 같이 적는다.
1. 자음 사이에서 동화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 ③ 독립문(Dongnimmun)
2. ‘ㄴ, ㄹ’이 덧나는 경우
3.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
4. ‘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여 거센소리로 소리 나는 경우
다만, 체언에서 ‘ㄱ, ㄷ, ㅂ’ 뒤에 ‘ㅎ’이 따를 때에는 ‘ㅎ’을 밝혀 적는다.
[붙임]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제2항: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다.
Q 2. 다음 글의 중심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언문’은 실용 범위에 제약이 있었는데, 이런 현실은 ‘언간’에도 적용된다. ‘언간’ 사용의 제약은 무엇보다 이것을 주고받은 사람의 성별(性別)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15세기 후반 이래로 숱한 언간이 현전하지만 남성 간에 주고받은 언간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남성 간에는 한문 간찰이 오간 때문이나 남성이 공적인 영역을 독점했던 당시의 현실을 감안하면 ‘언문’이 공식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사실과 상통한다. 결국 조선시대에는 언간의 발신자나 수신자 어느 한쪽으로 반드시 여성이 관여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의 성별 특징으로 인하여 종래 ‘언간’은 ‘내간’으로 일컬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명칭 때문에 내간이 부녀자만을 상대로 하거나 부녀자끼리만 주고받은 편지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16, 17세기의 것만 하더라도 수신자는 왕이나 사대부를 비롯하여 한글 해독 능력이 있는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계층의 남성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문 간찰이 사대부 계층 이상 남성만의 전유물 이었다면 언간은 특정 계층에 관계없이 남녀 모두의 공유물 이었다고 할 수 있다. |
① ‘언문’과 마찬가지로 ‘언간’의 실용 범위에는 제약이 있었다.
② 사용자의 성별 특징으로 인해 ‘언간’은 ‘내간’으로 일컬어졌다.
③ 언간은 특정 계층과 성별에 관계없이 이용된 의사소통 수단이었다.
④ 조선시대에는 언간의 발신자나 수신자 어느 한쪽으로 반드시 여성이 관여하는 특징을 보인다.
【해설】 정답 ③
글쓴이는 언간(한글로 쓰인 편지)은 여성이 반드시 발신자나 수신자인 특징을 보일 뿐만 아니라, 한글 해독 능력이 있는 전 계층의 남성이 언간의 수신자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즉 한문 간찰이 남성 사대부만의 전유물이었던 것에 비해 언간은 성별과 특정 계층에 관계없이 이용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정답은 ③이다.
①・④ 첫 번째 단락의 내용만을 포괄할 수 있으므로 중심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다.
Q 3. (가) ~ (라)에 대한 고쳐쓰기 방안으로 옳지 않은 것은?
(가) 수학 성적은 참 좋군. 국어 성적도 좋고. (나) 친구가 “난 학교에 안 가겠다.”고 말했다. (다) 동생은 가던 길을 멈추면서 나에게 달려왔다. (라) 대통령은 진지한 연설로서 국민을 설득했다. |
① (가): ‘수학 성적은 참 좋군.’은 국어 성적이 좋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보조사 ‘은’을 주격 조사 ‘이’로 바꿔 쓴다.
② (나): 직접 인용문 다음이므로 인용 조사는 ‘고’가 아닌 ‘라고’를 쓴다.
③ (다): 어미 ‘-면서’는 두 동작의 동시성을 나타내지 못하므로 ‘-고’로 바꿔 쓴다.
④ (라): ‘로서’는 자격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므로 수단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는 조사 ‘로써’로 바꿔 쓴다.
【해설】 정답 ③
‘-면서’는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 따위가 동시에 겸하여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가 서로 맞서는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따라서 두 동작의 동시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멈추다’와 ‘달려왔다’는 동시에 나타나는 동작이 될 수 없으므로 행위를 시간 순서에 따라 연결함을 나타내는 ‘-고’로 바꾸어 써야 한다.
① (가): ‘은’은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타내는 보조사. /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인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는 ‘은’을 쓸 경우 수학 성적과 국어 성적을 대조하는 경우에 쓰여 국어 성적이 좋을 가능성을 배재하는 의미가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뒤 문장에서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둘 이상의 대상이나 사태를 똑같이 아우름을 나타내는 보조사인 ‘도’를 쓰고 있으므로 둘 다 성적이 좋음을 나타낼 경우에는 보조사 ‘은’ 대신 주격 조사 ‘이’로 바꾸어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② (나): ‘고’는 앞말이 간접 인용 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예; 아직도 네가 잘했다고 생각하느냐?) 이 문장에서는 말이나 글을 직접 인용할 때 쓰는 큰 따옴표 뒤에 쓰였으므로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인 ‘라고’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④ (라):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이 문장에서는 ‘연설’이라는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인 ‘로써’로 바꾸어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Q 4. <보기>를 근거로 판단할 때, ㉠ ~ ㉣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통일성은 글의 내용이 하나의 주제로 긴밀하게 관련되는 특성을 말한다. 초고의 적절성을 평가할 때에는 글의 내용이 하나의 주제를 드러낼 수 있도록 선정되었는지, 그리고 중심 내용에 부합하는 하위 내용들로 선정되었는지를 검토한다. |
사람들은 대개 수학 과목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수학 시간이 재미있다. ㉠ 바로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시는 수학 선생님 덕분이다. 수학 선생님은 유머로 딱딱한 수학 시간을 웃음바다로 만들곤 한다. ㉡ 졸리는 오후 시간에 뜬금없이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가자고 하여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후 어려운 수학 문제를 쉽게 설명한 적도 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 선생님의 인기가 시들 줄 모른다. ㉢ 그리고 수학 선생님의 아들이 수학을 굉장히 잘한다는 소문이 나 있다. ㉣ 내 수학 성적이 좋아진 것도 수학 선생님의 재미있는 수업 덕택이다. |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③
제시문의 중심 내용은 ‘나는 수학 시간이 재미있다’이다. ㉠은 ‘나’가 수학 시간을 재미있게 느끼는 이유를, ㉡은 수학 선생님의 재미있는 수업 진행의 사례를, ㉣은 재미있는 수학 수업 때문에 ‘나’에 일어난 긍정적 변화를 진술하고 있으므로 모두 중심 내용에 부합하며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는 내용이다. 그러나 ㉢ ‘수학 선생님의 아들이 수학을 굉장히 잘한다는 소문’은 중심 내용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보기〉에서 말한 통일성에 어긋난 진술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Q 5.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내 마음 베어 내어 저 달을 만들고져 구만 리 장천(長天)의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 님 계신 곳에 가 비추어나 보리라 (나) 열다섯 아리따운 아가씨가 남부끄러워 이별의 말 못 하고 돌아와 겹겹이 문을 닫고는 배꽃 비친 달 보며 흐느낀다 |
① (가)와 (나)에서 ‘달’은 사랑하는 마음을 임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② (가)의 ‘고운 님’과, (나)의 ‘아리따운 아가씨’는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이다.
③ (가)의 ‘나’는 적극적인 태도로, (나)의 ‘아가씨’는 소극적인 태도로 정서를 드러낸다.
④ (가)의 ‘장천(長天)’은 사랑하는 임이 머무르는 공간이고, (나)의 ‘문’은 사랑하는 임에 대한 마음을 숨기는 공간이다
【해설】 정답 ③
(가)는 정철의 시조로 임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달’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나)는 임제의 〈무어별〉로 시적 화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임과 이별한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한시이다. (가)의 화자는 비록 사랑하는 임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달’로 만들어 끝없이 높고 넓은 하늘(구만 리 장천)에 걸어 놓고 임이 계신 곳을 비추겠다고 말하고 있다. (나)의 아가씨는 임과 이별하는 순간에는 부끄러워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임과 이별한 후에 혼자서 슬퍼하고 있다. 따라서 (가)는 적극적인 태도로 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나)는 소극적인 태도로 임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슬픔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③이 가장 적절하다.
①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베어 ‘달’로 만들어 임 계신 곳을 비춘다는 것으로 보아 (가)의 ‘달’은 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이다. 그러나 (나)에서 아가씨는 임과 이별한 후 ‘달’을 바라보며 흐느끼고 있으므로, ‘달’은 아가씨의 슬픈 마음을 심화시키는 대상이지 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아니다.
② (가)의 ‘고운 님’은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대상이다. 그러나 (나)의 ‘아리따운 아가씨’는 화자가 바라보며 관찰하는 대상일 뿐, 화자가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나)를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④ (가)의 화자가 사랑하는 임이 머무르는 공간은 “고운 님 계신 곳”이다. ‘장천(長天)’은 화자의 마음으로 만든 ‘달’이 걸려 있는 공간이다.
Q 6. ㉠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곽재구, 「사평역에서」- |
① ㉠ -여러 개의 난로가 지펴져 안온한 대합실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② ㉡-대조적 색채 이미지를 통해, 눈 오는 겨울 풍경의 서정적 정취를 강조하였다.
③ ㉢-오랜 병마에 시달린 이들의 비관적 심리와 무례한 행동을 묘사하였다.
④ ㉣-화자가 그리워하는 지난 때를 떠올리며 느끼는 정서를 화자의 행위에 투영하였다.
【해설】 정답 ④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눈 내리는 겨울날 간이역 대합실에서 난롯불을 쬐며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추억, 회한을 담담한 어조로 노래한 시이다. ㉣에서 화자는 톱밥난로에 톱밥을 던지는 행위를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웠던 지난 때를 떠올리며 느끼는 슬픔이 투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① ㉠은 대합실 밖에서는 눈보라가 치는 모습, 대합실 안에서는 톱밥난로가 지펴지는 모습을 나타낸다. ㉠의 ‘유리창마다 /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는 대합실 가운데에 있는 톱밥난로가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나타낸 것이지, 여러 개의 난로가 지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② ㉡에 푸른색(청색의 손바닥)과 붉은색(불빛)의 대조적 색채 이미지가 나타나지만, 이를 통해 눈 오는 겨울 풍경의 정취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톱밥난로에 추위에 언 몸을 녹이는 서민들의 고단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③ ㉢은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내는 기침소리와 내뱉는 담배 연기를 ‘오래 앓은’ 기침 소리, ‘쓴 약 같은’ 담배 연기로 묘사함으로써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을 통해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오랜 병마에 시달렸다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Q 7.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동리에서 누굴 물론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그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아세 놓고 욕필이(본 이름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하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의 배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번이 마름이란 욕 잘 하고 사람 잘 치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아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에 똑 됐다. 장인께 닭 마리나 좀 보내지 않는다든가 애벌논 때 품을 좀 안 준다든가 하면 그해 가을에는 영락없이 땅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 미리부터 돈도 먹이고 술도 먹이고 안달재신으로 돌아치던 놈이 그 땅을 슬쩍 돌아앉는다. -김유정, 「봄봄」- |
① 마름의 특성을 동물의 외양에 빗대어 낮잡아 표현했다.
② 비속어와 존칭어를 혼용하여 해학적 표현을 구사했다.
③ 여러 정황을 거론하며 장인의 됨됨이가 마땅치 않음을 드러냈다.
④ 장인과 소작인들 사이의 뒷거래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제시했다.
【해설】 정답 ④
김유정의 〈봄・봄〉은 혼인을 빌미로 주인공을 착취하는 교활한 장인과 순박하고 우직한 ‘나’와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장인께 닭 마리나 좀 보내지 않는다든가 ~ 그 땅을 슬쩍 돌아앉는다”는 장인과 소작인 사이의 뒷거래 장면이 아니라, 소작인이 장인에게 뇌물을 제공하여 소작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정황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다.
① “마름이란 ~ 생김 생기길 호박개 같아야 쓰는 거지만 장인님은 외양에 똑 됐다”에서 마름인 장인의 외양을 호박개(뼈대가 굵고 털이 북슬북슬한 개)에 빗대어 우스꽝스럽게 나타냄으로써 장인을 낮잡아 표현하고 있다.
② “이놈의 장인님”에서 비속어인 ‘이놈’과 존칭어인 ‘장인님’을 혼용하여 장인에 대한 ‘나’의 불만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③ 장인이 손버릇이 좋지 않고 욕을 잘 한다는 것, 장인이 마름으로서 소작인인 동네 사람들의 재물과 노동력을 착취하여 인심을 잃은 것 등 여러 정황을 거론하여 장인의 됨됨이가 마땅치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Q 8.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한자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___(이)란 이익과 관련된 갈등을 인식한 둘 이상의 주체들이 이를 해결할 의사를 가지고 모여서 합의에 이르기 위해 대안들을 조정하고 구성하는 공동 의사 결정 과정을 말한다. |
① 協贊
② 協奏
③ 協助
④ 協商
【해설】 정답 ④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한자어는 ‘어떤 목적에 부합되는 결정을 하기 위하여 여럿이 서로 의논함’을 뜻하는 ‘協商(화합할 협, 헤아릴 상)’이다.
① 協贊(화합할 협, 도울 찬): 힘을 합하여 도움. / 어떤 일 따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줌.
② 協奏(화합할 협, 아뢸 주): 『음악』 독주 악기와 관현악이 합주하면서 독주 악기의 기교가 돋보이게 연주함. 또는 그런 연주
③ 協助(화합할 협, 도울 조): 힘을 보태어 도움.
Q 9. 밑줄 친 한자어의 쓰임이 문맥상 적절한 것은?
① 초고를 校訂하여 책을 완성하였다.
② 내용이 올바른지 서로 交差 검토하시오.
③ 전자 문서에 決濟를 받아 합격자를 확정하겠습니다.
④ 지금 제안한 계획은 수용할 수 없으니 提高 바랍니다.
【해설】 정답 ①
‘校訂(학교 교, 바로잡을 정)’은 ‘남의 문장 또는 출판물의 잘못된 글자나 글귀 따위를 바르게 고침’이라는 뜻으로 문맥에 맞게 쓰였다.
② 문맥상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침’을 의미하는 ‘交叉(사귈 교, 갈래 차)’를 써야 한다. ‘交差(사귈 교, 다를 차)’는 ‘벼슬아치를 번갈아 임명함’이라는 뜻이다.
③ ‘決濟(결단할 결, 건널 제)’는 ‘일을 처리하여 끝을 냄. / 『경제』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을 뜻하는 말로 문맥에 맞지 않는다. 여기서는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을 의미하는 ‘決裁(결단할 결, 마를 재)’를 써야 한다.
④ 이 문장에서는 ‘어떤 일이나 문제 따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함’을 의미하는 ‘再考(다시 재, 생각할 고)’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提高(끌 제, 높을 고)’는 ‘쳐들어 높임’이라는 뜻이다.
Q 10. ㉠ ~ ㉣의 예를 추가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논리학에서 비형식적 오류 유형에는 우연의 오류 , 애매어의 오류, 결합의 오류, 분해의 오류 등이 있다. 우선 ㉠ 우연의 오류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리나 규칙을 우연적인 상황으로 인해 생긴 예외적인 특수한 경우에까지도 무차별적으로 적용할 때 생기는 오류이다. 그 예로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중증 정신 질환자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중증 정신 질환자는 이성적인 동물이다.”를 들 수 있다. ㉡ 애매어의 오류는 동일한 한 단어가 한 논증에서 맥락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사용될 때 생기는 오류를 말한다. “김 씨는 성격이 직선적이다. 직선적인 모든 것들은 길이를 지닌다. 고로 김 씨의 성격은 길이를 지닌다.”가 그 예이다. 한편 각각의 원소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내용의 전제로부터 그 원소들을 결합한 집합 전체도 역시 그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 결합의 오류이고, 반대로 집합이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내용의 전제로부터 그 집합의 각각의 원소들 역시 개별적으로 그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 분해의 오류이다. 전자의 예로는 “그 연극단 단원들 하나하나가 다 훌륭하다. 고로 그 연극단은 훌륭하다.”를, 후자의 예로는 “그 연극단은 일류급이다. 박 씨는 그 연극단 일원이다. 그러므로 박 씨는 일류급이다.”를 들 수 있다. |
①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② ㉡ -부패하기 쉬운 것들은 냉동 보관해야 한다. 세상은 부패하기 쉽다. 고로 세상은 냉동 보관해야 한다.
③ ㉢-미국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므로 미국 선수 각자는 세계 최고 기량을 갖고 있다.
④ ㉣-그 학생의 논술 시험 답안은 탁월하다. 그의 답안에 있는 문장 하나하나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해설】 정답 ②
추론의 오류에 맞는 예를 찾는 문제이다. ②는 ‘부패하다’의 의미를 혼동하여 씀으로써 오류가 발생한 예이다. 즉 ‘부패하기 쉬운 것들은 냉동 보관해야 한다’에서 ‘부패하다’는 과학적 의미를 갖는데 이 의미를 ‘세상은 부패하기 쉽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세상은 냉동 보관해야 한다’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따라서 ②는 동일한 한 단어가 한 논증에서 맥락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사용될 때 생기는 오류인 ㉡ ‘애매어의 오류’로 적절하다.
*부패하다(腐敗--): 정치, 사상, 의식 따위가 타락하다. / 『화학』 단백질이나 지방 따위의 유기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하여 분해되다. 독특한 냄새가 나거나 유독성 물질이 발생한다.
① 정언 삼단 논법에 따라 논리를 전개한 예이다. *정언 삼단 논법: p는 q이다. → r은 p이다. → 그러므로 r은 q이다. ③ ㉣ ‘분해의 오류’로 적절한 예이다. ④ ㉢ ‘결합의 오류’로 적절한 예이다.
[심화] 연역(演繹)
연역은 일반적 진술 하나와 특수 진술 하나를 증거로 하여 또 다른 특수 진술 하나가 진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증거가 되는 일반적 진술 하나를 대전제, 또 다른 증거가 되는 특수 진술 하나를 소전제, 증명된 진리를 연역적 결론이라고 한다. 연역은 세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삼단논법'이라고도 한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대전제)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소전제)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결론)
Q 11. 다음 글의 주된 설명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학이 구축하는 세계는 실제 생활과 다르다. 즉 실제 생활은 허구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되지만 이 재료들이 일단 한 구조의 구성 분자가 되면 그 본래의 재료로서의 성질과 모습은 확연히 달라진다. 건축가가 집을 짓는 것을 떠올려 보자. 건축가는 어떤 완성된 구조를 생각하고 거기에 필요한 재료를 모아서 적절하게 집을 짓게 되는데, 이때 건물이라고 하는 하나의 구조를 완성하게 되면 이 완성된 구조의 구성 분자가 된 재료들은 본래의 재료와 전혀 다른 것이 된다. |
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원근법을 사용하여 세상을 향한 창과 같은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다. 현대 회화를 출발시켰다고 평가되는 인상주의자들이 의식적으로 추구한 것도 이러한 사실성이었다.
②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는 물론 많지만 그중에서도 인물, 배경, 사건을 들 수 있다. 인물은 사건의 주체, 배경은 인물이 행동을 벌이는 시간과 공간, 분위기 등이고, 사건은 인물이 배경 속에서 벌이는 행동의 세계이다.
③ 목적을 지닌 인생은 의미 있다. 목적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험난한 인생의 노정을 완주하지 못한다. 목적을 갖고 뛰어야 마라톤에서 완주가 가능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④ 신라의 육두품 출신 가운데 학문적으로 출중한 자들이 많았다. 가령 , 강수 , 설총 , 녹진 , 최치원 같은 사람들은 육두품 출신이었다. 이들은 신분적 한계 때문에 정계보다는 예술과 학문 분야에 일찌감치 몰두하게 되었다.
【해설】 정답 ③
글의 주된 전개 방식을 찾는 문제이다. 글쓴이는 “문학이 구축하는 세계는 실제 생활과 다르다”는 것을 건축가가 재료를 이용해 건물을 짓는 것에서 ‘유추’하여 설명하고 있다. ③ 역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라는 내용을 ‘목적을 가지고 뛰어야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에서 유추하여 설명하고 있다. 유추란 생소한 개념이나 복잡한 주제를 보다 친숙하고 단순한 것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대상 간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오답 풀이 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과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이 가진 공통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비교’의 방식이 사용되었다. ②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④ 신라의 육두품 중 학문적으로 출중한 자들을 강수, 설총 등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Q 12.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세잔이, 사라졌다고 느낀 것은 균형과 질서의 감각이다. 인상주의자들은 순간순간의 감각에만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자연의 굳건하고 지속적인 형태는 소홀히했다고 느꼈던 것이다. 반 고흐는 인상주의가 시각적 인상에만 집착하여 빛과 색의 광학적 성질만을 탐구한 나머지 미술의 강렬한 정열을 상실하게 될 위험에 처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고갱은 그가 본 인생과 예술 전부에 대해 철저하게 불만을 느꼈다. 그는 더 단순하고 더 솔직한 어떤 것을 열망했고 그것을 원시인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이 세 사람의 화가가 모색했던 제각각의 해법은 세 가지 현대 미술 운동의 이념적 바탕이 되었다. 세잔의 해결 방법은 프랑스에 기원을 둔 입체주의(cubism)를 일으켰고, 반 고흐의 방법은 독일 중심의 표현주의(expressionism)를 일으켰다. 고갱의 해결 방법은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티비즘 (primitivism)을 이끌어 냈다. |
① 세잔은 인상주의가 균형과 질서의 감각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② 고흐는 인상주의가 강렬한 정열을 상실할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했다.
③ 고갱은 인상주의가 충분히 솔직하고 단순했다고 생각했다.
④ 세잔, 고흐, 고갱은 인상주의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각자 새로운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해설】 정답 ③
“고갱은 그가 본 인생과 예술 전부에 대해 철저하게 불만을 느꼈다.” 부분을 볼 때, 고갱은 인상주의에도 불만을 느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또 “그는 더 단순하고 더 솔직한 어떤 것을 열망했고 그것을 원시인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부분을 볼 때, 고갱이 솔직하다고 생각했을 예술은 ‘인상주의’가 아니라 ‘원시인들의 것’이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① “세잔이, 사라졌다고 느낀 것은 균형과 질서의 감각이다. 인상주의자들은 순간순간의 감각에만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자연의 굳건하고 지속적인 형태는 소홀히 했다고 느꼈던 것이다.”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② “반 고흐는 인상주의가 시각적 인상에만 집착하여 빛과 색의 광학적 성질만을 탐구한 나머지 미술의 강렬한 정열을 상실하게 될 위험에 처했다고 느꼈다.”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 는 내용이다.
④ “세 사람의 화가가 모색했던 제각각의 해법은 세 가지 현대 미술 운동의 이념적 바탕이 되었다.~”의 이어지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잔은 ‘입체주의(cubism)’, 고흐는 ‘표현주의(expressionism)’, 고갱은 ‘프리미티비즘(primitivism)’을 일으켰다.
Q 13. 밑줄 친 부분의 띄어쓰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이처럼 좋은 걸 어떡해?
② 제 3장의 내용을 요약해 주세요.
③ 공사를 진행한 지 꽤 오래되었다.
④ 결혼 10년 차에 내 집을 장만했다.
【해설】 정답 ②
제∨3장의(×) → 제3∨장의(◯), 제3장의(◯):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또한, ‘제-’는 ‘그 숫자에 해당되는 차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므로 뒤의 말에 붙여 쓴다. 따라서, ‘제3∨장의(원칙)’, ‘제3장의(허용)’로 쓸 수 있다.
① 좋은∨걸(○): 의존 명사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일 경우 앞말에 띄어 쓴다.
② 진행한∨지(○): ‘지’가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였을 때는 앞말에 띄어 쓴다.
③ 10년∨차(○): ‘차’가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였으므로 앞말에 띄어 쓴다.
Q 14. ‘깎다’의 활용형에 적용된 음운 변동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 교체: 한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 ○ 탈락: 한 음운이 없어지는 현상 ○ 첨가: 없던 음운이 생기는 현상 ○ 축약: 두 음운이 합쳐져서 또 다른 음운 하나로 바뀌는 현상 ○ 도치: 두 음운의 위치가 서로 바뀌는 현상 |
① ‘깎는’은 교체 현상에 의해 ‘깡는’으로 발음된다.
② ‘깎아’는 탈락 현상에 의해 ‘까까’로 발음된다.
③ ‘깎고’는 도치 현상에 의해 ‘깍꼬’로 발음된다.
④ ‘깎지’는 축약 현상과 첨가 현상에 의해 ‘깍찌’로 발음된다.
【해설】 정답 ①
‘깎는’은 [깍는](음절의 끝소리 규칙 - 음운의 교체) - [깡는](비음화 - 음운의 교체)으로 발음되므로 교체 현상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② ‘깎아’는 [까까]로 발음되는데 이는 받침의 연음 현상이다.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는 〈표준 발음법〉 제13항에 따른 것이다.
③ ‘깎고’는 [깎고→(음절의 끝소리 규칙)→깍고→(된소리되기)→깍꼬]의 과정을 거쳐 발음 된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된소리되기’는 음운 변동 중 ‘교체’에 해당한다. 두 음운의 위치가 서로 바뀌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도치’로 설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깎지’는 [깎지→(음절의 끝소리 규칙)→깍지→(된소리되기)→깍찌]의 과정을 거쳐 발음된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된소리되기’는 음운 변동 중 ‘교체’에 해당한다. 따라서 ‘축약’과 ‘첨가’로 설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Q 15. 다음 글에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포스트휴먼’은 그 기본적인 능력이 근본적으로 현재의 인간을 넘어서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으로는 더 이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스웨덴 출신의 철학자 보스트롬은 건강 수명, 인지, 감정이라는, 인간의 세 가지 주요 능력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의 능력에서 현재의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를 엄청나게 넘어설 경우 이를 ‘포스트휴먼’으로 부르자고 제안하였다. 현재 가장 뛰어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지능보다 훨씬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지며, 더 이상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노화가 완전히 제거되어서 젊음과 활력을 계속 유지하는 어떤 존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존재는 스스로의 심리 상태에 대한 조절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피곤함이나 지루함을 거의 느끼지 않으며, 미움과 같은 감정을 피하고, 즐거움, 사랑, 미적 감수성, 평정 등의 태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존재가 어떤 존재일지 지금은 정확하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인간의 상태로 접근할 수 없는 새로운 신체나 의식 상태에 놓여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포스트휴먼은 완전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지능일 수도 있고, 신체를 버리고 슈퍼컴퓨터 안의 정보 패턴으로 살기를 선택한 업로드의 형태일 수도 있으며, 또는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개선들이 축적된 결과일 수도 있다. 만약 생물학적 인간이 포스트휴먼이 되고자 한다면 유전 공학, 신경약리학, 항노화술, 컴퓨터-신경 인터페이스, 기억 향상 약물, 웨어러블 컴퓨터, 인지 기술과 같은 다양한 과학 기술을 이용해 우리의 두뇌나 신체에 근본적인 기술적 변형을 가해야만 할 것이다. ‘포스트휴먼’은 ‘내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한 슈퍼 인간의 모습을 기술한 용어이다. |
① 포스트휴먼 개념에 따라 제시되는 미래의 존재는 과학 기술의 발전 양상에 따른 영향을 현재의 인간에 비해 더 크게 받을 것이다.
② 포스트휴먼 개념은 인간의 신체적 결함을 다양한 과학 기술을 이용해 보완하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인간형의 탄생에 귀결될 것이다.
③ 포스트휴먼은 인간의 현재 상태를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새로운 존재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 형태가 어떠할지 여하는 다양한 가능성에 열려 있다.
④ 포스트휴먼은 건강 수명, 인지 능력, 감정 등의 측면에서 현재의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포스트휴먼 사회에서는 인간에 대한 개념이 새로 구성될 것이다.
【해설】 정답 ②
제시문의 내용으로 추론할 수 없는 것을 찾는 문제이다. 제시문에 따르면, ‘포스트휴먼’은 신체를 버린 업로드의 형태일 수 있으며, 현재의 기준으로는 더 이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이다. 또한 마지막 단락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나 신체에 다양한 과학 기술을 이용해 근본적인 기술적 변형을 가한 생물학적 인간에 포스트휴먼 개념을 적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포스트휴먼의 일부 유형을 설명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포스트휴먼 개념의 궁극적인 결과(귀결)가 되는 것으로 추론할 수는 없다. 포스트휴먼은 인간의 신체를 완전히 이탈한 인공지능이나 슈퍼컴퓨터의 업로드 형태 등으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트휴먼’이 인간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한 존재이며, 이 개념은 결국 새로운 인간형 탄생에 귀결된다는 ②의 추론은 적절하지 않다.
① 마지막 단락을 보면, 포스트휴먼은 인공지능 또는 업로드의 형태나, 생물학적 인간에 다양한 과학 기술을 이용해 기술적 변형을 가한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휴먼 개념에 따라 제시되는 미래의 존재는 현재의 인간에 비해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③ 두 번째 단락을 보면, 포스트휴먼은 현재 상태의 인간이 가진 능력을 뛰어넘는 존재일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존재가 어떤 존재일지 지금은 정확하게 상상하기 어렵지만”으로 보아, 그 형태가 어떠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할 것이다.
④ 첫 번째 단락의 “포스트휴먼은 그 기본적인 능력이 근본적으로 현재의 인간을 넘어서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으로는 더 이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에서 알 수 있다.
Q 16. 반의 관계 어휘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크다/작다’의 경우, 두 단어를 동시에 긍정하거나 부정하면 모순이 발생한다.
② ‘출발/도착’의 경우, 한 단어의 부정이 다른 쪽 단어의 부정과 모순되지 않는다.
③ ‘참/거짓’의 경우, 한 단어의 부정은 다른 쪽 단어의 긍정을 함의한다.
④ ‘넓다/좁다’의 경우, 한 단어의 의미가 다른 쪽 단어의 부정을 함의한다.
【해설】 정답 ①
‘이 사과는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 또는 ‘이 사과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와 같이 두 단어를 두 단어를 동시에 긍정하거나 부정해도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①의 설명은 옳지 않다. 두 단어를 동시에 긍정하거나 부정해도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크다/ 작다’가 ‘정도 반의어’이기 때문이다. 두 단어를 동시에 긍정하거나 부정하면 모순이 발생하 는 것은 ‘상보 반의어’이다.
② ‘출발하지 않았다’가 ‘도착하지 않았다’와 모순되지 않기 때문에, ②의 설명은 옳다.
※ 두 단어는 맞선 방향의 극단을 나타내는 ‘방향 반의어’이다.
③ ‘참이 아니다’는 ‘거짓이다’라는 의미하므로, ③의 설명은 옳다.
※ 한쪽의 부정이 다른 쪽의 긍정을 의미하는 ‘상보 반의어’이다.
④ ‘넓다’의 의미가 ‘좁지 않다’를 함의하므로, ④의 설명은 옳다.
※ 한 단어의 의미가 다른 쪽 단어의 부정을 함의하기는 하지만, 한 단어의 부정은 다른 쪽 단어의 긍정을 함의하는 것은 아니다. 즉 ‘넓다’가 ‘좁지 않다’는 의미일 수는 있지만, ‘넓지 않다’가 ‘좁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다.
Q 17.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 「용비어천가」 13장-
① ㉠에서 ‘-이’는 주격을 나타내는 조사로 기능한다.
② ㉡에서 ‘-아시-’는 높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로 기능한다.
③ ㉢에서 ‘-되’는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기능한다.
④ ㉣에서 ‘-외-’는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기능한다.
【해설】 정답 ④
‘알외시니’는 ‘알리시니’의 의미로 사동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때 ‘-외-’는 사동의 접미사로 볼 수 있다.
Q 18.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은?
동양의 음식 중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들이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절 음식 중 하나인 송편은 반달의 모습을 본뜬 음식으로 풍년과 발전을 상징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의자왕 때 궁궐 땅속에서 파낸 거북이 등에 쓰여 있는 ‘백제는 만월(滿月) 신라는 반달’이라는 글귀를 두고 점술사가 백제는 만월이라서 다음 날부터 쇠퇴하고 신라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징표라고 해석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점술가의 예언이 적중했다. 이때부터 반달은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으로 쓰이며, 그러한 뜻을 담아 송편도 반달 모양의 떡으로 빚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반달이 아닌 보름달 모양의 월병을 빚어 즐겨 먹었다. 옛날에 월병은 송편과 마찬가지로 제수 용품이었다. 점차 제례 음식으로서 위상을 잃었지만 모든 가족이 모여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함께 나눠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보름달 모양의 월병은 둥근 원탁에 온가족이 모인 것을 상징한다. 한국에서 지역의 단합을 위해 수천 명 분의 비빔밥을 만들듯이 중국에서는 수천 명이 먹을 수 있는 월병을 만들 정도로 이는 의미 있는 음식으로 대접 받고 있다. |
① 중국의 월병은 제수 음식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② 신라인들은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송편을 빚었다.
③ 중국의 월병은 한국에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을 본떠 만든 음식이다.
④ 「삼국사기」에 따르면 점술가의 예언 덕분에 신라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해설】 정답 ②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을 찾는 문제이다. 첫 번째 단락의 “이때부터 반달은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으로 쓰이며, 그러한 뜻을 담아 송편도 반달 모양의 떡으로 빚었다고 한다”에서 ②를 알 수 있다.
① 두 번째 단락에 옛날에 월병은 제수 용품이었지만 “점차 제례 음식으로서 위상을 잃었지만”이라는 진술이 있다. 따라서 중국의 월병이 제수 음식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은 잘못되었다.
③ 두 번째 단락에서는, 한국에서 단합을 위해 비빔밥을 만들듯이 중국에서는 월병을 만들었다며 비빔밥과 월병을 서로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월병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을 본떠 만든 음식이라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④ 첫 번째 단락에, 《삼국사기》에 따르면 점술가가 신라가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결과적으로 점술가의 예언이 적중했다”라는 진술이 있다. 그러나 이를 점술가의 예언 덕분에 신리가 발전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19. ~ 문 20.]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부으려 하는데 ㉠ 갑자기 석양에 막대기 던지는 소리가 나거늘 괴이하게 여겨 생각하되, ‘어떤 사람이 올라오는고.’ 하였다. 이윽고 한 중이 오는데 눈썹이 길고 눈이 맑고 얼굴이 특이하더라. 엄숙하게 자리에 이르러 승상을 보고 예하여 왈, “산야(山野) 사람이 대승상께 인사를 드리나이다.” 승상이 이인(異人)인 줄 알고 황망히 답례하여 왈, “사부는 어디에서 오신고?” 중이 웃으며 왈, “평생의 낯익은 사람을 몰라보시니 귀인이 잘 잊는다는 말이 옳도소이다.” 승상이 자세히 보니 과연 낯이 익은 듯하거늘 문득 깨달아 능파 낭자를 돌아보며 왈, “소유가 전에 토번을 정벌할 때 꿈에 동정 용궁에 가서 잔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악에 가서 놀았는데 한 화상이 법좌에 앉아서 불경을 강론하더니 노부께서 바로 그 노화상이냐?” 중이 박장대소하고 말하되, “옳다. 옳다. 비록 옳지만 ㉡ 꿈속에서 잠깐 만나본 일은 생각하고 ㉢ 십 년을 같이 살던 일은 알지 못하니 누가 양 장원을 총명하다 하더뇨?” 승상이 어리둥절하여 말하되, “소유가 ㉣ 열대여섯 살 전에는 부모 슬하를 떠나지 않았고, 열여섯에 급제하여 줄곧 벼슬을 하였으니 동으로 연국에 사신을 갔고 서로 토번을 정벌한 것 외에는 일찍이 서울을 떠나지 않았으니 언제 사부와 십 년을 함께 살았으리오?” 중이 웃으며 왈, “상공이 아직 춘몽에서 깨어나지 못하였도소이다.” 승상이 왈, “사부는 어떻게 하면 소유를 춘몽에게 깨게 하리오?” 중이 왈, “어렵지 않으니이다.” 하고 손 가운데 돌 지팡이를 들어 난간을 두어 번 치니 갑자기 사방 산골짜기에서 구름이 일어나 누대 위에 쌓여 지척을 분변하지 못했다. 승상이 정신이 아득하여 마치 꿈에 취한 듯하더니 한참 만에 소리 질러 말하되, “사부는 어찌 소유를 정도로 인도하지 않고 환술(幻術)로 희롱하나뇨?” 대답을 듣기도 전에 구름이 날아가니 중은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여덟 낭자 또한 간 곳이 없는지라. -김만중, 「구운몽」- |
Q 19. ㉠ ~ ㉣을 사건의 시간 순서에 따라 가장 적절하게 배열한 것은?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③
㉢이 가장 먼저 일어난 사건이고, ㉠이 가장 마지막 사건이다.
㉠ 양소유로서 ‘현재(꿈)’ 일어난 일이다. ㉡ 양소유로서 ‘과거(꿈)’ 벼슬에 나아간 후 토번을 정벌할 때 꾼 꿈에서 만났던 일이다.
㉢ 10년을 같이 살던 일은 ‘성진’으로서 현실(천상계)에서의 일(꿈꾸기 이전)이다.
㉣ 양소유로서 ‘과거(꿈)’ 벼슬에 나아가기 전의 일이다.
㉠~㉣의 내용을 정리해 볼 때, 시간 순서상 가장 앞서는 것은 ㉢이다. 이후 벼슬에 나아가기 전의 ㉣, 토번을 정벌하던 때의 ㉡, 그리고 현재인 ㉠의 순서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Q 문 20.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승상’은 꿈에 남악에서 ‘중’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낯이 익은 듯하다고 여기기 시작한다.
② ‘승상’은 본디 남악에서 ‘중’의 문하생으로 불도를 닦던 승려였음을 인정한 뒤 꿈에서 깨게 된다.
③ ‘승상’은 ‘중’이 여덟 낭자를 사라지게 한 환술을 부렸음을 확인하고서 그의 진의를 의심한다.
④ ‘승상’은 능파 낭자와 어울려 놀던 죄를 징벌한 이가 ‘중’임을 깨닫고서 ‘중’과의 관계를 부정하게 된다.
【해설】 정답 ①
소유의 “소유가 전에 토번을 정벌할 때 꿈에 동정 용궁에 가서 잔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악에 가서 놀았는데 ~ 노부께서 바로 그 노화상이냐?”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② “사부는 어찌 소유를 정도로 인도하지 않고 환술(幻術)로 희롱하나뇨?”라는 말을 볼 때, 꿈에서 깨고도 본디 남악에서 ‘중’의 문하생으로 불도를 닦던 승려였음을 인정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승상’은 본디 남악에서 ‘중’의 문하생으로 불도를 닦던 승려였음을 인정한 뒤 꿈에서 깨게 된다는 이해는 적절하지 않다.
③ ‘중’의 진의를 의심하는지 여부는 제시된 부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④ ‘승상’이 중과의 관계를 부정한 것은 ‘현실(천상계)’의 일이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지, 죄를 징벌한 이가 ‘중’임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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