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Humanities/철학, 사상 Philosophy, Ideology

국가론, The Republic, 플라톤

Jobs 9 2025. 1. 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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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론

 

플라톤의 저서. 플라톤의 대표적인 중기 대화편 중 하나이다. 수많은 테마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해당 주제는 올바름(Δικαιοσύνη), 영혼론, 이데아(ἰδέα), 사회철학, 예술철학, 인식론 등 수많은 부분에 걸쳐있다. 주된 대화의 주도자는 소크라테스이며, 그의 대담자로서 1권에서는 케팔로스와 트라시마코스, 이후에는 플라톤의 두 형인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가 주된 대화자로 나타난다. 글라우콘의 경우 그 유명한 동굴의 비유의 대담자였기도 하다.

 

 

국가론은 흔히 영어권에서 The Republic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고, 때문에 일본의 번역본 제목 역시 '국가(國家)'가 되었다. 이후 일본의 학문적 영향을 받은 한국에서도 그러하게 번역되었다. 그러나 그리스어 원어의 뜻은 '정치체제(政體)'에 좀 더 가깝다. 때문에 『국가』의 대표적 번역자 중 한 명인 박종현 교수는 번역본의 제목을 『국가·정체』 라고 하였다. 박종현은 일본의 1926년생 고전철학 원로학자 가토 신로도 정체라는 번역어에 대해 상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다.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이 처음 시작되는 테마는 인간의 올바름, 정의에 관해서이다.

 

여기서 재미난 부분이 있는데 거스리도 고대 그리스 철학에 관한 자신의 저작에서 지적한 바 있지만 현대의 우리들이 느끼는 정의나 올바름에 관한 개념은 상당히 추상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에게 정의가 무엇이냐 하고 물어본다면 justice라든가, 혹은 義와 같은 개념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이러한 개념은 상당히 추상적으로, 뭔가 도덕적인 부분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대단히 정교한 고도의 법칙 혹은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는 것 또는 너 나 우리가 다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든가 등등, 아마 청소년만 되어도 정의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관해 진지하게 논할 때는 상당한 추상화를 거치게 된다.

 

반면 고대 그리스 인들의 대답은 간단하기 그지없는데 대충 정리하면 각자에게 몫을 잘 분배하거나 빚을 잘 갚는 등등의 종류, 또 여기에 더해서 친구에게는 잘해주고 적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는 종류, 그리고 노모스와 퓌시스에 관한 소피스트들의 학설 내용이 있다. 심지어 소피스트들의 학설마저도 그 디테일을 파고들어가보면 대단히 즉물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의관은 그야말로 물질적이고 직접적이다. 반면 플라톤은 정의를 논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시켜 '자, 여러분 사회는 큰 것이고 인간은 작은 것인데 그것들은 서로 닮았으니, 큰 것인 사회를 살펴봅시다. 왜냐면 작은 것보다 큰 것을 관찰하는 게 더 쉬울 테니까요.' 대충 이런 얘기로부터 정의를 추적한다. 이런 부분은 실로 비범한 시도라 아니할 수 없다.

 

플라톤은 약간의 문학적인 장치를 통해 이처럼 부드럽게 사회와 인간의 관계로 시각을 돌리며, 양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앞서 언급되었던, 정의관에 관한 3가지의 고찰이 상당히 단순했던 점을 돌이키면 감흥이 생길 만한 지점이다.

 

또한 왜 플라톤이 영혼에 대해서 말하는가? 그가 최소한 어느 정도는 종교적인 사람임은 의심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회와 개인의 관계와 정의 등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영혼이 등장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현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정의와 사회를 논하는데 갑자기 영혼 얘기를 하면 납득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국가에서 앞서 언급되었던,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정의에 관해 논하던 3가지의 대표적인 입장도 대부분 물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영혼 같은 영적인 소재가 등장할 여지는 적다.

 

하지만 플라톤이 영혼을 끌어들이는 것은 정의에 관한 물음에서 탁월한 선택이 되는데, 소피스트들의 주장에 대해 결정적인 반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피스트의 주장은 설득력은 대단히 강해서, 소위 말하는 정의라는 것이 그 자체로 우리에게 이득이 되고 즐겁고 그래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는데요? 라는 물음에 관해서는 과연 설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례 중에 하나로 나온 것이, 묵묵하게 이타적인 일만 하면서 명성을 추구하지도 않다가 타인들에게 핍박을 받는 인간상이었으니까, 이런 인간상을 예시로 들면서 과연 정의가 그 자체로 추구할 만하고 즐거운 것인가요? 라는 물음에 쉽게 답을 하긴 어렵다. 더더군다나 고대 그리스인들의 주장은 대부분 약속을 잘 지켜라, 친구를 잘 대해줘라 같은 것이었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톤이 끌고 나온 것이 영혼이다. 어떤 것이 진정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물질 세계에서 소피스트들을 완벽히 반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혼, 영적인 세계의 개념을 끌고 나와야 소피스트들을 효과적으로 논파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얘기를 하면서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영적인 차원으로 논의의 무대가 옮겨지면 움찔하게 된다. 물론 영혼 등의 존재를 아예 부정하는 그리스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들의 학설이 대중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이 사후세계와 영혼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던 시점에서 플라톤의 주장은 강한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국가는 그리스 어느 동네 아무개의 임사체험담으로 마무리가 된다. 작중에서 제자들은 정의가 단순히 그것 자체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소크라테스에게 부탁했고 또 소크라테스도 정의는 어떤 보답이나 이득 없이 그것 자체만으로 좋은 것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하지만, 그 문답이 무색하게 국가라는 책은 영혼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 사후세계에서 복락을 누리는 반면 영혼을 더럽힌 사람들이 어떤 비참한 처지가 되는지 장엄하게 묘사하면서 끝나게 된다.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의 존재를 믿었던 사람인데, 그는 인간의 영혼은 크게 지혜, 용기(andreia), 절제의 세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 세 가지의 덕 중에 한 가지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즉,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지혜의 덕에 탁월함(arete)을 보이고, 어떤 사람은 용기의 덕에, 또 어떤 사람은 절제의 덕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다고 본 것이다. 국가편에서 나타난 영혼 삼분설은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이라고 할 수 있는 법률편에서 영혼 이분설로 이어지게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대표적으로 학자로는 보보니치(c. bobonich) 교수가 있다. 물론 영혼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는 문제와 달리 영혼이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후기까지 계속 일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플라톤은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을 세 개로 나누었는데, 지배자 계층, 군인 계층, 생산자 계층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각자의 탁월한 덕에 따라 그에 맞는 역할을 담당하여 지혜, 용기, 절제의 덕이 조화를 이루면 그 국가나 사회는 정의롭게 된다고 플라톤은 주장했다. 하지만 이 조화는 용기와 절제가 이성(지혜)에 의해 통제받고 있는 상태이다. 인간의 영혼이 이성에 의해 통제받아야 하는 것처럼 국가체제 역시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서 다른 계급들이 통치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를 소유하고 있는 철학자들이 군인과 생산자계층을 통치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 대화편에 써져 있는 플라톤의 주장을 보다 보면 확실히 그 당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아테네의 패배와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나고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엄청난 혼란을 겪고 나자, 플라톤의 관심이나 호의가 스파르타의 검소하고 집단주의적인 사회 체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중 긍정적으로 제시하는 많은 사회상들이 스파르타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러나 최후 저작인 법률에서는 스파르타가 망해서 그런지 국가에서 보여줬던 이런저런 집단주의적이고 금욕주의적인 주장을 많이 철회한 편이다.

 

아마도 철학과에 갓 들어온 1학년 학생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될 '철학책다운 철학책'이기도 하며,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 따라 대화체로 쓰여 술술 잘 넘어간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의 이해가 쉽다고??? 해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결코 쉽게 넘어갈 내용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어차피 번역본이 잘 읽힌다는 거지 원문을 읽으면 어떻건 간에 일단 어렵다. 그리고 별다른 기반 없이 이 책만 달랑 읽었을 때 이해가 잘 된다고 생각하면 철학을 잘하는 게 아니니까 잘하고 싶다면 좀 더 구를 생각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쓰여지는 개념이나 논리는 이 책 내에서 상세하게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플라톤의 다른 철학 저서에 의해 뒷받침 되는 부분이 많으며 핵심 논리 또한 그러하다. 이게 최소 조건이지, 심지어 당대 사회상, 플라톤 시기까지의 그리스 정치 역사, 그리스 신화, 플라톤이 저격하는 소피스트 학설 등 도움받아야 할 개념들은 산더미다.

 

모든 철학자들의 저서가 그렇지만 국가의 경우 플라톤 철학의 정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곱씹어 생각하다보면 생각할 거리가 끝도 없이 나오며, 감동적인 부분도 때때로 나온다. 다만 제멋대로 새 단어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현대 철학자들이나 이중, 삼중 부정 문장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도배하고 있는 다른 철학자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에 비하면 매우 직관적인 명문이다.










《국가》 또는 《정체》(政體, 그리스어: πολιτεία 폴리테이아, 영어: The Republic)는 철학과 정치학에 관한 플라톤의 주저이며, 기원전 380년경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인 대화체로 작성했다. 이 저서는 철학과 정치 이론에서 광범위한 영향력 있으며, 플라톤 저작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 플라톤의 허구적 대화에서 주인공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다양한 아테네인과 외국인은 올바름(正義)의 정의(定意)에 관해 논하고, 철인(哲人) 왕과 수호자들이 다스리는 이상 사회를 그리며 정의로운 사람이 불의한 사람보다 더 행복한지 따진다. 또 이 저서는 철학자의 역할, 이데아론, 시가(詩歌)의 위상, 영혼의 불멸성도 다룬다.[

 

설정과 등장인물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 토론의 주인공이다.

케팔로스, 늙은 무기제조공으로, 서두에서만 나타난다.

트라시마코스, 칼케돈의 소피스트.

글라우콘, 아리스톤의 아들.

아데이만토스, 아리스톤의 아들.

폴레마르코스, 케팔로스의 아들.

클레이토폰, 아리스토니모스의 아들.

카르만티데스, 파이아니아 사람.

뤼시아스, 케팔로스의 아들.

에우티데모스, 케팔로스의 아들.

니케라토스, 니키아스의 아들.

아테네와 긴 성벽 회랑으로 연결된 외항(外港) 피라이에우스에 있는 폴레마르코스의 집에서 이들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대화가 있었던 날의 다음날 그 내용을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목차

제1권

정의에 대한 정의

제2권

정의의 본질과 기원

수호자의 교육에 대한 논의

제3권

수호자들을 위한 교육법 : 시가, 음악, 체육

통치자의 자격

제4권

수호자의 행복

수호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 : 부, 가난 / 중시해야 할 것 : 교육, 양육, 입법

훌륭한 국가에 필요한 덕목 : 지혜, 용기, 절제, 정의

정의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

제5권

남녀 평등에 대해서 논의

아내, 자식 공유의 문제

이상 국가는 철학자가 다스리는 국가

제6권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

선의 이데아 (태양의 비유로 선의 이데아의 개념을 설명)

제7권

선의 이데아 (동굴의 비유로 선의 이데아를 설명)

동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필요한 학문 : 수학, 기하학, 천문학, 변증론

수호자의 선발과 교육방법

제8권

잘못된 국가 체제 : 명예체제, 과두체제, 민주체제, 참주체제

제9권

참주의 성향과 불행한 인간인 참주

가장 행복한 인간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쾌락

제10권

모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영혼 불멸설

내용

플라톤은 정의의 본질을 생각함에 있어 그 방법으로 먼저 사상 위에서 국가를 성립시키고, 어떠한 국가가 정의의 덕을 실현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그런 연후에 그 국가에서 개인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개인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덕도 발견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살기 위하여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4-5인의 모임이 이루어지고 거기에서 갖가지 욕망을 충족시키는 국가가 형성되면 국내의 통치나 외적의 방어에 종사하는 계급이 생겨난다. 그 결과 국가는 세 계급으로 성립된다. 맨 아래에 서민 계급으로서 농공상인, 그 위에 수비(守備) 계급으로서 군인, 최고의 자리에 통치자로서 철인(哲人)이 있어 국가통치의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플라톤에 의하면 이 통치자는 '선(善)의 이데아'를 인식하는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 계급에 각자가 목표하는 여러 덕이 있어야 한다. 서민계급에는 절제의 덕, 군인 계급에는 용기의 덕, 통치자의 그것은 지혜의 덕이며, 각각의 계급이 제각기 덕을 보존하여 자기 일을 실천할 때에 국가 전체는 정의를 실현한다고 생각했다. 이 국가에서는 서민 계급은 사유 재산도 가정생활도 할 수 있으나 다른 두 계급은 그것이 허락되지 않고 국법에 의하여 우생학적인 결혼이 이루어지며, 출생하는 아이도 출생과 동시에 모친의 품에서 떨어져 공동 육아소에 보내져 엄격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아이들 가운데서 우수한 자는 교육을 더 받아 국가통치 계급에 들어간다. 이러한 세 계급의 덕은 개인의 정신 속에서도 발견될 수가 있어서 서민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정신의 정욕적(情欲的) 부분, 군인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정신의 기개적(氣槪的) 부분, 통치자 계급에 해당하는 것이 정신의 이성적(理性的) 부분이라 하여 그는 각각 절제·용기·지혜의 덕을 목표로 두었다. 이 세 부분이 영혼 중에서 이성적 부분을 통치자로 하여 지배·복종의 관계를 조화적으로 유지할 때에 사람은 정의의 덕을 지닐 수가 있고, 이러한 국가 밑에서 처음으로 정의가 실현된다고 역설하였다.

 

《서양철학사》에서, 러셀은 이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

 

I-V권: 유토피아 부분. '올바름'의 정의를 시도하면서 이상 사회를 그린다.

VI-VII권: 철학자가 이상 사회의 지도자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철학자란 어떠한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동굴의 비유'가 논의된다.

VIII-X권: 몇 가지 정부의 형태와, 각각의 장단점을 논의한다.

올바름의 뜻

이 책은 '올바름(정의)'이란 무엇인지를 물으며 시작된다. 폴레마르코스의 답은 이렇다. 선한 자를 이롭게 하고 악한 자를 해롭게 하는 것이 올바름이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누군가를 해롭게 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일인가. 대상이 악한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과연 그를 올바름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가.

 

트라시마코스는 소피스트답게, '올바름'은 다스리는 자(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다스리는 자가 옳다고 정한 법을 통치받는 자들이 따르면 결국 그것이 옳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다스림의 본질이란 다스림 받는 자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기술이며,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은 다스림에 따르는 추가적인 것은 될지언정, 올바른 다스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글라우콘이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을 이어서, '올바름(正義)'이란 사회계약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에 놓이게 되면, "서로간에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르거나 당하지 않도록 약정을 하는 것이 이익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글라우콘의 형제인 아데이만토스는,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올바르지 못함'이 별다른 효용이 없는 '올바름'보다 더 좋은 것이라는 주장은 '올바름'이나 '올바르지 못함'의 결과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고, 소크라테스에게 "그 각각이 그것을 지니고 있는 당사자에게 그 자체로서, 즉 신들이나 남들에게 발각되건 또는 그렇게 되지 않건 간에, 무슨 작용을 하기에, 한쪽은 좋은 것이지만 다른 쪽은 나쁜 것인지"도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이에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기 위해, 국가에서의 올바름을 밝힌 다음 개인의 올바름을 따져보기로 한다.

 

정부의 형태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논하는 정부의 형태는 크게 5가지로 다음과 같다.

 

Aristocracy : 철인정치

Timocracy : 명예정치

Oligarchy : 과두정치

Democracy : 민주정치

Tyranny : 참주정치

 

철인국가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며, 계급 간의 관계가 타락함에 따라 점차 정부 형태도 타락해간다고 보았다. 이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타락으로 설명된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좋지 않은 정체이며, 최악의 정체인 참주정에 이르면 참주를 제외한 모든 피지배자는 참주에게 억압받고 참주는 다수의 피지배자에 의한 보복의 공포에 휩싸이며 사회는 무절제가 만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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