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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Gordon Ramsay, 1966년, 스코틀랜드, 축구 선수, 요리사, 레스토랑 고든 램지

Jobs 9 2024. 12.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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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Gordon Ramsay


1966년 11월 8일
스코틀랜드 렌프루셔 주 존스톤

직업
前 축구 선수 (레프트백, 센터백, 골키퍼 / 은퇴)
現 요리사, 사냥꾼, 사업가, 작가, 방송인
신체
188cm (6' 2")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FC(19??~1978)
레인저스 FC(1978~1985)
소속
레스토랑 고든 램지
(Restaurant Gordon Ramsay, 1998~현재)

 


영국의 요리사, 사냥꾼, 사업가, 작가, 방송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인으로,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제이미 올리버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로, 방송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스타 셰프의 시초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실력보다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막말과 분노 콘셉트로 인해 유명세를 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는 방송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이전에도 식당 운영 능력, 셰프로서의 실력, 미식 감각 모두 인정받아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방송에 나가며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것에 가깝다.  

실제로 램지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 방송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각. 음식을 한두 번 정도 시식하는 것만으로 조리 방법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어떠한 첨가물을 썼는지를 기본으로 가려내고, 풍미를 살리기 위해 아주 소량을 넣은 식재료도 정확하게 맞힌다. 당연히 혀만 좋다고 맞힐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는 램지가 요리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겸비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엉성한 실력이라면 절대로 흉내내지 못할 그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키친 나이트메어에서 방문한 식당에서 질이 안 좋은 식재료 혹은 냉동 재료를 사용했다가 램지가 맛을 보거나 요리의 단면, 요리의 상태만 보고도 귀신 같이 잡아내어 욕 한 바가지를 선물해 주었던 특유의 전개는 이 정도 실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마스터셰프 같은 프로그램이나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주는 식재료 다루는 솜씨나 각국의 요리법을 응용한 자신만의 레시피만 봐도 그가 엄청난 실력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런던 첼시 소재의 Restaurant Gordon Ramsay를 1997년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경영 중인데, 개업 4년 뒤인 2001년에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3개 받고 이걸 계속해서 유지 중인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3스타는 '이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니 세계구급 맛집 인정의 증표로 생각하면 된다. 

2017년 기준 각국에 자신의 레스토랑이 25개나 되며(폐업한 12개 점 제외) 보유한 미슐랭 스타는 총 7개로, 2022년 현재는 세계에서 공동 6번째로 미슐랭 스타를 많이 가지고 있다. 오너 셰프로서의 실력은 확실히 검증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OBE를 보면 알겠지만 대영제국 훈장 수훈자이기도 하다.

 


램지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2살부터 19살까지 축구를 하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의 가장 큰 명문 축구팀인 레인저스의 유소년 팀에서 경기에 20분 출전한 경력도 있는 나름대로 유망한 선수였지만, 유리몸 기질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축구의 길을 접고 요리의 길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램지는 20살이 되던 때 본격적으로 요리사의 길을 꿈꾸고, 당시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와 알베르 루의 주방으로 가서 하루 17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을 견디며 주방의 밑바닥부터 일하게 된다. 그 후 프랑스로 건너가 다시 요리를 배우고, 영국에서 낡은 레스토랑 식당의 헤드 셰프 제안을 받아 승낙한 지 3년 만에 미슐랭스타 2개를 획득하며 최고의 레스토랑을 만들게 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에 가정폭력은 일상이었으며,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형은 약물 중독에 찌든 채로 살았으며, 2023년 마스터셰프 방송에서 아직도 형이 중독을 끊지 못했다고 램지 스스로 고백했다. 한편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소년교도소에 수감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교도소에 있었다고... 결국 부모님은 싸우다가 이혼하였다고 한다. 후에 어머니는 재혼한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흡연으로 사망한 가정사가 있어 어릴 적부터 담배를 혐오했다고 한다. 거기에 요리사라는 직업상 흡연이 가져오는 여러 해악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전미TV비평가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요리사들의 가장 큰 문제는 흡연'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요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키친 나이트메어에서 영국의 한 작은 레스토랑을 살려내는 과정 도중 해당 레스토랑의 신입 주방장과의 대화에서 아주 잠깐 동안 언급된 적이 있다. 과거 자신의 청소년 시절에 자신의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자신도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하루하루를 우울하고 힘겹게 살았는데, 우연히 요리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어 요리의 세계로 들어왔다고 한다. 마스터셰프 US 시즌 2에서도 자신의 요리 입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18살의 맥스 크래머라는 도전자를 평가하는 도중 자신은 그 나이 때 집안 형편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맛볼 수가 없었고 주방의 뒤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성격
대중에게 각인된 괴팍하고 신랄한 이미지와는 달리 평소에는 친절하고 유쾌하며 사려 깊은 사람으로, 예의를 지키면서도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하며 농담도 잘 던지면서 분위기를 잘 맞추고 띄울 줄 안다. 요약하자면 공과 사가 굉장히 철저하다. 친밀성도 뛰어난 수준으로, 실제로 키친 나이트메어를 보면 의뢰받은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과 원활하게, 마치 이전처럼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사려 깊은 모습을 자주 보인다. 

집에서는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질 않고 딸의 남자친구 관리에 철저하다. 집안에서 소리 지르며 자전거를 타는 것도 모자라 가족과 해수욕장에 갔을 때 딸의 요리를 직접 검사해 주겠다는 핑계로 들고 도망가고, 딸인 틸리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계속 물어보는 등 말 다했다. 워낙에 딸바보라서 미래의 사위가 불쌍해질 정도다. 이 밖에도 비록 자주 나오지는 않으나 아내에 대한 사랑도 상당히 각별한 편이며, 그야말로 자신을 쏙 빼닮은 큰아들 잭에 대해서도 딸들 못지않게 여러모로 챙겨주고 장난도 치는 아들바보인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특히 늦둥이이자 작은아들 오스카가 태어났을 때는 오스카에 대해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는 등 한층 강화된 아들바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가장이라는 위치상 엄할 땐 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모범적인 아버지상이다. 


하지만 요리에 관한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셰프 겸 요식업 경영자(+ 사업가) 고든 램지는 평소와의 모습과는 180도 반대다. 주방에서의 고든은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엄하고 매섭기 짝이 없는 성격이 된다. 평소의 사려 깊고 세심한 신사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그야말로 악마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매 순간마다 굉장히 창의적인 독설을 쏟아내는 인물로 독설가의 끝판왕이자 본좌급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그냥 자기가 화가 난다고 마구 독설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지론(특히 주방 위생)에 입각하여 퍼붓는 '질책'이다. 

특히 최고의 셰프를 뽑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헬스 키친에서 그 무시무시한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나온 요리가 수준 미만이면 몇 번이고 다시 만들게 하며, 무시무시한 폭언과 욕설을 포함한 갈굼을 주저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욕을 하며 화를 낼 때는 그야말로 알렉스 퍼거슨의 헤어드라이기가 생각난다는 평. Fuck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일부 시청자는 폭언에 익숙해져서 주방 밖 평화로운 장면에서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영국에서는 'F Word'라는 제목의 요리 잡지와 TV 요리 프로그램까지 맡게 되었다. 오죽하면 헬스 키친의 한 참가자는 고든 램지 하면 떠오르는 말을 세 개 읊어보라 하자 "나가"(Get out), "꺼져"(Fuck off), "존나 덜 익었잖아!"(It's fucking raw!)를 꼽았다. 하지만 고든의 폭언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실수를 말해주는데, 그 사람이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았을 때 터져나오는 것이라서 그냥 '기분이 나빠서' 하는 것과는 의도부터가 다르다. 

사실 이런 언행은 고든의 인격이나 성격 문제 때문이 아니라 요식업계 주방 자체의 특징에 가깝고, 고든만 그런 게 아니라 요리사들은 주방에만 들어서면 성질이 상당히 거칠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본인의 기질도 당근과 채찍을 오가며 아랫사람을 휘어잡는 스타일의 리더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특히 램지는 세계적인 규모의 레스토랑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수준급 사업가이며, 입문 과정에서부터 전통적인 도제 방식으로 경력을 쌓고 성장한 사람이기에 배울 때도 엄하게 배우고 가르칠 때도 엄하게 가르치는 정통파 요리인이기도 하다. 특히 호텔 레스토랑이나 파인 다이닝 같은 경우라면 더욱 엄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군기를 더 강력하게 잡을 수밖에 없다. 요리 자체가 상당한 고역으로, 요리사라는 직업은 레시피 및 요리 과정에 대한 집중력과 섬세함은 물론 힘 역시 크게 요구하는 분야이다 보니 신체-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또한 대단히 위험한 도구인 칼을 다루고 불까지 다루는 데다가 재료도 사람에게 직접 해를 입힐 수 있으니만큼 요리사 개개인과 식당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식재료 보관 방법이나 요리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그 결과가 그대로 돌아오는 데다가 요리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손님들과 생기는 트러블까지 더해지니 고급 식당일수록 이런 부분에 엄격하고 까칠하게 대응하게 된다.

먹는 것을 다룬다는 것이 이 때문에 어려운 것이며, 소홀히 다루면 당연히 안 된다. 그리고 조리가 잘못되어 맛없거나 비주얼이 나쁜 음식이 나갔을 때 손님의 비난은 오롯이 주방장이 책임진다. 신참이 칼질을 잘못해서 모양이 안 나와도 욕먹는 건 자기 이름을 걸고 요리를 내온 주방장이다. 그러니 식당과 주방장의 신용을 위해서는 주방 전체가 주방장의 한 마디에 칼같고 실수 없이 돌아가는 군대, 공장 수준의 명령 전달 체계가 필요하다. 주방장이 엄하고 날카로울수록 음식에 집중하게 되고, 주방장이 안전과 맛을 중요시한다면 당연히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비단 램지만이 아니라 그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강레오, 에드워드 권 역시 주방에서는 욕을 기관총 쏘듯이 난사하는데다 요리를 배우면서 그대로 영어도 배운 나머지 모든 회화에 욕이 자연스럽게 섞였다고 한다. 최현석도 주방에서는 욕을 아주 찰지게 하며, 백종원도 방송할 때는 최대한 고운 말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어우 씨X 욕 나오려고 한다"라며 방송에서 대놓고 욕을 한 적이 있으며 방송 촬영을 하지 않을 때는 입이 험해진다고 인정했다. 이렇게 유명 셰프들은 욕쟁이들인 경우가 허다하다. 

요리사 일은 기본적으로 불과 칼을 항상 사용하며, 필요하다면 생선의 내장을 정리하는 등 더러운 일도 많다. 무엇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일인 만큼 위생 역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등 우리가 가진 이미지와 다른 3D 업종인데, 초반에는 페이마저 짜기 때문에 일류에 올라서기 전에 인성이 파탄나는 게 대부분이다. 고든은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그들의 대표 주자이자 시초격 인물로 볼 수 있다. 방송이기 때문에 과장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전까지 방송에 나온 셰프들이 평소 주방에서 보여주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던 것이다. 에드워드 권 역시 한 잡지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만 믿고 섣불리 왔다가 마음의 상처만 받고가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실제 주방 일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완전히 딴 세상이거든요. 함부로 이 직종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지고 보면 고든의 평가는 거칠고 모욕적일지언정 남녀노소 관계 없이 공정하며, 요리 상태나 실력 등 오직 사실에만 기반한다. 또한 잡아먹을 듯이 화를 내더라도 뒤끝이 없고, 성과가 마음에 들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요리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므로 도전자와 시청자가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TV에서 화끈하게 욕을 구사하는 모습만 보면 자극적인 내용만으로 승부를 보는 식당 경영 리얼리티 TV쇼의 쇼맨 정도로밖에 안 보이지만, 관찰하다 보면 성격, 중시하는 부분, 조언이 철저하게 기본기를 강조하는 정석 중의 정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 요식업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볼 때는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키친 나이트메어에 나올 정도로 기울어진 레스토랑이라도 셰프의 경력을 매우 깔끔히 인정해준다. 그래서 10년,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셰프의 레스토랑이 망하고 있다면 상당히 의아해하거나 셰프 본인의 외적인 사연으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면 매우 안타까워한다. 그런 경우에는 셰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 식당 주인을 겸임하고 있거나 프로페셔널 정신을 아예 어디다 던져놓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그 대표적인 예가 호텔 헬 시즌 1의 키튼 호텔 쉐프인 브라이언과 키친 나이트메어 영국 편의 런어웨이 걸의 셰프인 리처드(리치)의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오너가 제멋대로 메뉴에 음식들을 마구 추가해서 디너 서비스를 하는데 메뉴가 150가지에 달했다. 당연히 셰프는 한계까지 갈리고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램지와의 대화 도중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엔 경영 방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면서 독선적이고 무능한 방식을 고집한 탓에 동창 친구였던 리치를 고용했음에도 2년이나 자긍심과 자신감을 깎아먹는 짓을 저질렀다. 심지어 리치는 10년 동안 요리를 독학하여 수준급의 실력을 지녔음에도 사장에 의해 평가 절하를 강제로 당하는 중이었으며, 램지가 찾아오지 않았으면 진작에 절연과 동시에 셰프 일을 때려치우려 했을 정도로 관계가 험악해져 있었기에 정말 드물게도 램지가 주인에게 화를 내는 것보다 리치가 화를 내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올 지경이다.  

요리를 하는 사람이 재료에 별반 반응이 없거나 재료를 잘 써먹지 못하는 경우에도 화를 내는 편이다. 요리사로서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가지고 상상력 내지는 식재료를 소중히 여기는 정신이 없는 걸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듯. 일례로 키친 나이트메어에서 근처 과수원에서 따온 사과 한 바구니를 보여주었는데 셰프가 "사관데요."라면서 멍때리자 엿먹이지 말라고 한 적이 있으며, 헬스 키친 시즌 10에서 생선이 오버쿡되어서 "xx, 와서 쳐먹어 봐"라고 말했는데 이에 "생선인데요?"라는 생각 없는 답변을 한 블루 팀 요리사에게 바로 "GET OFF(꺼져)"를 외쳤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화를 최대한 참기도 한다. 이를테면 요리사가 요리 외적인 문제로 인하여 무너지거나 요리로부터 마음이 떠났다면 요리가 아무리 개판이어도 화를 내지 않는다. Mike&Nelly 에피소드의 마이크는 아버지 넬리를 잃고 침울한 상태에서 요리까지 망치고 있었는데, 고든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마이크의 두 딸로 하여금 아버지에게 용기를 북돋는 일부터 먼저 했다. 내부에서 분쟁이 많이 일어날수록 램지는 화를 내지 않으며, 점잖게 지적하기만 할 뿐 모욕은 최대한 자제한다. 이미 충분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다루는 에피소드에 등장한 부자는 틈만 나면 싸우고, 말리는 어머니는 복장이 터지는 중이었다. 고든은 이를 심각하게 보며 이 레스토랑은 요리적인 측면에서의 문제가 아니며, 그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며 부자지간을 화해시키기까지 했다.

또한 충고만 분명히 할 뿐이지 요리 외적인 부문, 감정, 성향을 비롯하여 확실하게 존중할 부분은 존중한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 요리사로 일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친절하게 어떻게 요리해야 맛있는지를 가르쳐주지, 이딴 것도 못하면서 왜 요리하냐고 무시하는 일도 없다. 즉 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은 압박하고 의지를 잃거나 길을 잃은 사람에겐 친절히 도움을 준다. 

키친 나이트메어에서는 때때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의뢰주의 아이디어를 무시하고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건 램지가 장사가 안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보는 문제점들이기 때문이지 존중을 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사실 빡치는 것도 당연한 게, 그게 진짜 먹힐 아이디어면 키친 나이트메어나 호텔 헬에 나올 이유가 없다. 장사가 잘 될 테니까. 램지 본인도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온 사업가이기에 강압적일지언정 조언 자체는 정확하다. 그리고 이 꼴을 보고 분통을 터뜨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말은 아이디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너 및 셰프들의 변화를 거부하려는 핑곗거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피콜로 테아트로 편에서는 프랑스에서 채식주의자 식당은 불리하다는 말을 했지만 식당의 콘셉트을 존중하여 고기 요리는 끝내 추가하지 않고 육류를 즐겨먹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매콤한 채식 요리를 추가하고 우유, 치즈, 초콜릿 요리를 만드는 선에서 끝냈으며, 다른 식당에서 육류와 채소가 구분이 어렵게 섞이는 요리가 등장할 경우 채식주의자들도 있다며 항상 강조한다. 루비 타이츠에서는 정신없는 미술품 장식을 철거하게 만들지만 의뢰주가 유일하게 그 부분만 민감하게 받아들이자 독설은 자신의 스타일이라 설명하면서 더 중요한 가치를 미술품이 아닌 의뢰주 자신과 식당에 두라고 차분히 설득한다. 즉 이야기가 통하는 상대에게는 정확하고 철저하게 설득하고 바꾸지 않아도 개선 가능한 부분은 가볍게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그래도 주방을 벗어나면 인간미를 보여줄 때도 종종 있다. 헬스 키친 시즌 5에서는 어릴 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아버지의 이름인 바비라는 애칭으로 불리기 싫어한 로버트라는 참가자가 직접 램지와 대면해 설명하자 이에 정중히 사과하고 다신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을 약속했으며,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네 명 정도만 남으면 가장 불안한 한 명을 따로 불러 조언을 해주고 특별히 기운을 북돋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출연자들도 처음에는 불평만 하다가 다양한 램지를 겪어보고 평가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아직 요리를 배우고 있는 아이 셰프들에게는 태도가 180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상황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마스터셰프 주니어의 아이들은 아직 어린 데다가 요리사로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폭언보다는 격려나 도움이 아직 필요한 것을 생각해 굉장히 따뜻하게 조언을 해주거나, 요리를 잘못했다고 해도 다시 시도해 보자고 보듬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요식업 경영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인들이 요리를 취미로 배우는 상황이거나, 아마추어들과 있을 때 역시 거의 화를 내지 않는다. 여가나 취미 생활을 위해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요리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기에 화를 내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타 문화의 요리를 체험하거나 배우기 위해 해외 여행을 할 때는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준다. 이때는 해당 문화의 요리사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며, 요리를 배울 때는 자신의 경력을 들먹이지 않고 제대로 경청하며 배우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인다. 램지가 조언할 때 참가자가 변명하면 입 다물라며 폭언을 날리는 데는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초밥 요리 전문점 AAYA에서 일을 체험할 때 직원이 쌀을 씻자 군말 없이 따랐으며, 스시 셰프가 시범을 보일 때는 조용히 매의 눈으로 자세히 관찰했다. 드래곤롤을 만들 때 2분 안에 해야 한다는 말을 듣자 경악하며 불가능하다고 외치는 광경은 백미. 결국 13분이나 소모한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 배울 때도 주위 요리사들과 농담도 주고받는 등 절대 밉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광경도 볼 만하다. #1 #2 이런 모습은 훗날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페셜 셰프로 출연했을 때도 분명히 보여줬는데, 요리 대결 전에 한국의 양념, 요리 등을 미리 맛보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잘 생각해냈고 결국 게스트인 오승환의 입맛에 맞는 한식에 가까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가정교육에 있어 적당히 봐주는 법이 없는, 매우 현실적인 아버지이다. 자식들에게 절대 부모라는 명목으로 조건 없는 사랑을 주지 않으며, 온실의 화초처럼 연약하게 자라지 않고 밖에서 고생하며 열심히 산다는 조건 하에만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한다. 밑바닥에서부터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는 이유로 유산 상속을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식들은 대우를 받을 만한 수고를 하지 않았으니 1등석에 앉을 자격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나 엄격하고 자비없는 훈육은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형제들은 비행을 일삼는 등 막장스런 가정에서 청년기를 보내면서 잘못된 가정환경이 사람을 어디까지 망쳐놓을 수 있는지를 직접 봐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기준 내라면 위에 상술한 것처럼 평소의 부모와 다름없이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자식바보의 모습으로 일관한다. 

이와 반대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그야말로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데, 키가 작아서 다른 학생들에게 민폐를 끼칠 거라는 이유로 요리 학교 입학을 거부당하고 덤으로 이쪽 업계에 발도 못 붙일 거라는 모욕까지 당한 왜소증 청년을 자신의 가게에 채용하였으며, 빵집을 열고 싶어하는 다른 청년의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는 네 가게가 성공했을 때 빵 한 덩이로 보답하면 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하드웨어도 램지를 굉장히 무서운 인물로 만드는 데 한 몫 한다. 188cm로 영국 남자 평균보다 10cm 이상 큰 장신인데다 가라테 유단자이며, 기본적으로 요리사다 보니 팔 근력도 어마어마하다. 얼굴도 날카로운 상에 잔주름이 많은 노안이며 눈썹도 희미하다 보니 얼굴만 보고도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물이 군기반장이니 후배 요리사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가끔씩 반항하는 사람이 있다 한들 램지 앞에서는 무의미한 발악일 뿐이다.

 

 

고든이 싫어하는 성격
고든이 제일 싫어하는 유형은 한마디로 고집불통이다. 키친 나이트메어 시즌 1의 '시크릿 가든' 에피소드에서는 자기 고집대로 하려는 미셸에게 "You French Pig!!"("이 프랑스 돼지 새끼야!!") 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 좋은 예.

그가 자신의 신랄한 성격을 거침없이 폭발시키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상대방이 아집이 세고, 비판에는 눈과 귀를 막는 성격일 때.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장기적으로는 식당의 수명과 평판을 깎아 먹는 꼼수와 타협을 할 때.
기본에 충실하기보다 어눌한 잔머리와 얕은 꼼수로 상황을 타개하려 할 때.
위생이 개판일 때.
지적을 받으면 인지부조화에 빠져 부인하거나, 알면서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할 때.
에이미 스타일로 나올 때.

 

 

 

고든이 좋아하는 성격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
고든이 주방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소통(Communication)이며, 일례로 헬스 키친 시즌 2에서 버지니아가 헬스 키친 사상 최초로 고든에게 요리의 진척도를 스스로 먼저 말해주자, 고든은 이를 극찬했다. 반대로 대답 없이 입을 꾹 닫고 있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거짓말 하는 게 입 닥치고 있는 것보단 낫다. 뭐라도 말하라니까!'라고 한 적도 있을 정도. 침묵보다 거짓말이 낫다고는 말했으나 그가 거짓말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다. 고든이 극도로 혐오하는 것이 잘못을 재빨리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거나 화제를 돌리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변명하지 않고 바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발전을 원하는 경우.
잘못을 인정하고 발전을 위해 고든의 독한 언행도 견디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실수에 화를 내거나 욕설이나 독설을 퍼부을지언정 최대한 세심하게 돕는다. 호텔 헬 시즌 1 4화에서는 엉망인 음식을 먹은 후 주방으로 가 총주방장 브라이언 러더포드를 만났는데, 브라이언은 고든에게 변명을 하지 않고 함께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장 먼저 분명히 드러냈다. 이런 브라이언을 본 고든도 최대한 점잖게 브라이언을 대했으며, 브라이언이 살인적인 업무량을 언급하던 중 딱 봐도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아보이던 브라이언이 갑자기 대화 중에 실신해 쓰러져 입원한 후, 호텔 오너 에디에게 "직원을 혹사시켜서는 안 됩니다. 메뉴도 당신 멋대로 늘리면 안 돼요."라고 못을 박았다. 이후 메뉴를 대폭 축소하고 브라이언과 함께 신나게 음식을 만들며 요리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는 등, 문자 그대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브라이언을 최대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키친 나이트메어 시즌 4 에피소드 10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주인인 피자 가게 카프리가 나왔는데, 이 둘은 게으른데다가 고든이 조금만 갈궈도 자책하며 눈물을 쏟는 유리멘탈이었지만,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고 고든의 도움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때문에 고든은 복싱을 시켜 형제의 의지를 북돋아주고, 직접 요리를 개발하는 등 각종 노력을 통하여 피자 가게를 2017년 11월 기준으로 성황리에 운영하는 명소로 만들었다. 2년 뒤 건강 문제로 안타깝게 문을 닫았지만 폐업 직전에도 평점이 좋았다. 


겸손한 태도
자신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나오거나 외적 요소로 인하여 자신감이 부족하면 어느 정도 인간미를 보이기도 한다.마스터셰프 US 3의 출연자 시각 장애인 크리스틴 하가 좋은 예시. 애플파이를 만들 때는 애플파이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던 데다가, 시각 장애 때문에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오븐에 넣는 타이밍도 놓쳤다. 하지만 자신의 미숙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기에, 고든도 더 이상 추궁하기는 커녕 자신의 파이는 쓰레기 더미 같을 것이라고 자학하는 크리스틴을 북돋아 주었다. 누가 보아도 훌륭하게 조리된 파이를 나이프로 긁어 소리를 들려 주고, 외관을 세심하게 묘사하며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주방 현장에서 부하 요리사들에게 푸아그라의 조리 방법을 설명하며 실습을 시키다가 한 명의 실수를 지적하며 왜 그렇게 했냐고 질문했다. 이에 그 요리사는 변명하지 않고 순순히 멍청해서요. 라며 빠르게 실수를 인정하자 고든은 화도 안내고 그래. 멍청했지? 로 받아치는 것으로 다음 조리 방법으로 넘어갔다. 또한 키친나이트메어 런어웨이걸 편의 리치에겐 뛰어난 요리사이며 독학으로 10년동안 요리를 해오면 자만하기 마련인데 차분하고 자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요리에 대한 열정도 가득하고 실력도 뛰어나서 식당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마마 셰리 스타일로 나올 때
그야말로 에이미의 안티테제. 성격 좋고, 친화력 뛰어나고, 요리 실력도 좋은 훌륭한 주인이었다. 고든 램지가 키친 나이트메어에서 접시를 깔끔하게 비울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문제점은 단 하나, 직원들을 체계적으로 대하지 못해 파리가 날리고 있었다. 직원들을 직원이 아닌 가족으로 대하는 것이 좋은 부분도 물론 있지만, 정도를 넘어 직원들이 원래 해야 할 일을 대신 하거나 지각을 해도 봐주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 오너인 쉐리타가 너무 많은 일을 혼자서 다 해내려다 보니 부담이 너무 심했고, 다른 직원들은 뭘 하려해도 오너가 먼저 나서서 일을 다 해버리니 의욕을 가지지 못해 무기력해지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고든 램지는 너무 많은 메뉴의 가짓수를 줄이고 쉐리타에게 주방에 절대 올라오지 말고 손님 응대에만 집중하도록 해 부담을 줄이는 한편, 요리사로서 자신감을 잃은 브라이언에겐 집까지 찾아가 새로운 레시피를 전해주고 직접 같이 요리해보기도 하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끔 돕는다. 새로운 메뉴로 영업을 개시하는 첫날엔 브라이언의 베이비 시터가 말썽을 부려 출근 부터 늦고 꽉 들어찬 예약에 부담감을 느껴 조금 허둥대긴 했지만 곧 성공적으로 영업을 마무리 한다. 이후엔 마마쉐리의 스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램지와 요리사로서 자신감을 되찾고 어린애처럼 기뻐하는 브라이언의 모습 등이 비춰지며, 결국 이 에피소드는 '내가 알던 키친 나이트메어가 맞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 주방에서 쪼개지 말고 문워크 하지 말고 좀 진지하게 일하라고 브라이언을 까던 램지가 마마쉐리의 분위기에 동화되어 주방에서 문워크를 밟으며 브라이언에게 "야 그거 춤추면서 휘저어 봐"라고 농을 건네거나 하는 모습은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 현재 마마쉐리의 오너였던 쉐리타는 키친 나이트메어를 거쳐간 음식점의 오너 중 가장 성공한 사람 중 하나다. 브라이언 또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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