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례 손 위치
거수경례는 손바닥을 곧게 펴서, 전면에선 손가락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게 정석이다. 군모를 썼을 때는 손끝을 모자챙 옆까지, 군모를 쓰지 않았을 때는 눈썹 끝까지 손을 올린다.
경례 기원
고대 로마시대부터 손을 이용해 예를 표하는 동작은 있어왔다. 그 당시 로마 시민들은 공무원을 만나려면 그들을 방문하여 우선적으로 '내겐 무기가 없습니다.'라는 정보를 알려야 했는데, 여기서 생긴 비언어적 표현으로 이때 머리 위로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명맥이 단절되어 이를 현대 거수경례의 직접적인 유래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무솔리니 시대의 이탈리아나 히틀러의 나치 독일처럼 로마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이러한 경례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었고,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경례가 파시스트 및 네오나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금기시된다.
많이 알려진 설 중 하나는 중세 기사들의 전통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기사들이 상대방과 조우했을 때 헬멧의 바이저를 들어올리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다만 예도 동작이 중세시대 기사들에게서 유래된 것이 분명한데 반해, 이는 다소 불확실한 설이다.
또 다른 설로는 상대에게 '나는 지금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는 표시로 오른손을 활짝 펴 내보이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전통이 있는 프랑스 육군이나 영국 육군에서는 손바닥을 앞으로 펼쳐 보이는 경례를 하는데, 이를 이러한 이유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원은, 근대 유럽에서 쓰고 있던 모자를 들어서 예를 표하는 동작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대략 17~18세기 정도까지는 모자를 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금속제 헬멧이나 턱끈이 달린 모자를 쓴 경우 이런 동작이 어렵거나 매우 번거로워서 간단히 챙 부근으로 손을 들어 드는 척하는 정도로 예를 표하게 되었다. 실제 18세기 영국군의 기록에서는 모자를 드는 대신에 모자 앞에 손을 올리는 방식으로 예를 표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문제는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여서 다들 비슷한 형태의 거수경례로 발전하게 된다. 프랑스, 영국, 독일(제2차 세계대전 이전) 등 열강 육군들은 상당수가 손바닥을 앞으로 내보이는 형태의 경례를 한다.
반면 미국, 소련, 한국 등의 국가에서는 손바닥이 보이지 않는 경례를 하는데, 이는 영국 해군의 영향이 크다는 설이 있다. 영국 해군은 영국 육군과 달리 손바닥을 보이지 않는 경례, 정확히는 오히려 손등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경례를 한다. 이것은 뱃일이 험하다보니 손바닥이 타르, 윤활유 등으로 항상 더러울 수밖에 없었고, 이런 더러운 손바닥을 보이지 않게 하다보니 만들어진 전통이다. 이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이름답게 영국 해군이 거치지 않은 나라가 없으니 이 전통이 자연스럽게 퍼져 다른 나라의 군대도 이를 따르게 되었다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