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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줄거리

Jobs9 2023. 5.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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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1876년에 발표한 소설.


후속작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더불어 미국 문학의 대표작에서 빠지지 않는 소설이다. 트웨인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책의 집필을 2년간 중단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이 자신이 최초로 타자기를 이용해 쓴 책이라고 밝혔지만 빌 브라이슨에 의하면 최초로 타자기를 이용한 책은 《미시시피 이야기》라고 한다. 

톰 소여가 소년이라 종종 동화나 아동물로 출간되지만, 본래는 성인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작품이라고 한다. 부모님이 읽는 톰 소여의 모험을 몰래 읽은 (청)소년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명작, 고전이 된 사례라고. 1800년대 미국 미시시피강 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의 눈으로 위선적인 어른들을 조롱하고 있으며 보다 보면 꽤나 어두운, 사회 고발성 성격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논란에 대해 좀 더 부연하자면, 작가 마크 트웨인이 인종 차별이나 제국주의를 공개적으로 강경하게 반대하고 비판한 미국의 대표적 양심적 작가 중 하나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사회 전반에서 인종 차별주의나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인종 차별적인 '표현'에 대한 도덕적 기준선이 교조적일 정도로 엄격해진 20세기 중반 이후의 기준으로 보면 마크 트웨인이 사용한 일부 표현에 '인종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 말하자면 마크 트웨인이 활동하던 당시에는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표현들이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차별적이다'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크 트웨인의 시대에는 '게으르고 무지하지만 천진난만한 흑인' 이라거나 '무책임하고 도덕률에 무관심한 인디언' 같은 아키타입들이 현대의 "딸바보 등장인물"나 "보이 미트 걸" 같은 단순하고 또 빈번한 문학적 아키타입으로 받아들여졌고, 따라서 마크 트웨인과 같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작가도 이런 아키타입을 사용하는 데 별 거리낌이 없었으나 20세기 중반 이후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이런 아키타입 자체가 백인 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의해 구축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면서 이 아키타입을 사용한 마크 트웨인의 작품 역시 인종 차별적 요소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조금 아래에 나올 담배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마크 트웨인의 시대와 현대 사이의 시대적 차이를 통해 이해되어야 할 문제인 것.

마크 트웨인뿐 아니라 흑인 시인으로서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 '할렘의 셰익스피어이자 블랙 아메리칸의 계관 시인'이라는 찬사를 들은 랭스턴 휴즈의 소설 주인공 '미스터 심플'이나 노예제의 부도덕함을 고발하여 남북전쟁의 기폭제가 되었다고까지 평가받는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역시 정치적 올바름의 대두 이후 이와 비슷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 역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랭스턴 휴즈는 흑인인데 저딴 소리를 듣는다. 작가 역시 자신이 속한 시대의 특성과 한계에 속한 것이 당연한 인물이므로, 작품을 읽을 땐 그걸 감안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이런 맥락을 무시하고 이 논쟁을 '마크 트웨인도 어쨌건 백인이다, 어쨌든 저런 표현을 썼으니 인종 차별주의자 아니냐'는 논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냥 작가와 작품, 그 시대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작가 본인보다는 그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식으로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 듯. 

참고로 톰 소여, 허클베리 핀, 톰의 여자친구 베키, 세인트 피터즈버그 마을 모두 실제 인물과 지역을 모델로 했다.

미국에서는 너무 어둡고 아이들 정서에 나쁘다고 여러 교회나 몇몇 주에서 판매 금지 및 도서관 비치를 금지당한 적도 있으며 아직까지도 미국의 몇몇 종교 단체에서 톰 소여의 작중 행동을 지적하며 문제가 있는 소설로 아이들이 보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다. 완전히 틀리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내용 중 톰이 멋져 보이기 위해서 담배(!)를 배우고 그것을 급우들 앞에서 당당히 피우는 장면이 있다. 기타 톰이 저지르는 다른 말썽들도 현대에 보면 범죄급인 것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얽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선 위에서 예로 든 담배 건은 시대적으로 담배가 지금만큼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된다. 그리고 애초에 담배는 건강에 해로워서 특히나 청소년들에게 권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흡연 자체가 범죄이거나 비도덕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 작품은 위의 같은 지적을 하는 사회나 문명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작중에서 그려지는 톰과 헉의 모습은 이런 측면에서 규율이나 관습으로 규정지을 수 없음이 최소한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사실 한국에도 수박이나 참외 서리 등을 하고 고발만 안 당한 수많은 범죄자가 묻혀있다

1989년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 패미컴으로 2편 발매되었다. 세타에서 제작한 '톰 소여의 모험'과 스퀘어에서 발매한 '스퀘어의 톰 소여'. 세타의 게임은 슈팅형의 액션 게임인데, 구린 조작감과 원작과 전혀 상관없는 스토리 등 훌륭한 쓰레기 게임이다.

한국에도 세계 명작으로 취급, 꽤 많은 판본이 나와 있다. 1부만 번역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다른 세계 명작과는 달리 후속작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번역해서 출간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서문
이 책에 쓰인 대부분의 모험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한두 가지는 내가 직접 겪었던 것이고 나머지는 내 학교 동창들이 겪은 것이다. 허클베리 핀과 톰 소여는 모두 살아있는 사람을 바탕으로 구상하였다. 톰의 경우에는 내가 알고 있는 세 명의 소년들을 바탕으로 인물의 성격을 구성했다. 그러니까 결국 여러 인물들을 조합하여 넣은 허구의 인물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이상한 미신들은 모두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그러니까 3~40년 전쯤) 서부의 아이들과 노예들 사이에서 널리 떠돌던 것들이다. 비록 이 책이 주로 소년 소녀를 위해 쓰인 것이기는 하지만, 나는 성인 남녀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나는 그들 자신이 어린 시절 간간이 겪었던 이상한 일들을 즐거이 떠올리며, 그때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했으며 무슨 이야기들을 했는지 돌아보기를 희망한다. 1876년 하트퍼드에서, 저자.

 

톰 소여의 모험 줄거리
미시시피강 변의 가상의 마을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살고 있는 개구쟁이 소년 톰 소여는 마을의 대표적인 악동. 폴리 이모의 집에 같이 살고 있으며 친구로는 옆집 소녀 베키와 죽마고우인 떠돌이 소년 허클베리 핀이 있다. 장난꾸러기 톰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알아주는 마을 제일의 말썽꾸러기로 항상 폴리 이모의 야단을 맞고 산다. 하루는 폴리 이모로부터 담벼락에 페인트칠을 하게 되는 벌을 받았는데 페인트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마다 페인트칠은 재밌는 거라고 속여 한 번만 칠하게 해 달라는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먹을 것, 장난감 등을 상납받고 자신은 노는 잔머리를 굴리기도 하다.

어느 날 밤, 허클베리 핀과 함께 공동묘지에 갔다가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 살인범 인디언 조는 머프 포터 영감에게 누명을 씌우나 톰과 허클베리는 인디언 조의 보복이 두려워 그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기로 맹세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톰은 머프 포터의 재판에서 인디언 조의 범행을 밝히지만 인디언 조는 도망가 버리고, 톰은 조의 보복을 두려워한다. 그 후 허클베리와 함께 보물 찾기에 나선 톰은 복수를 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 인디언 조와 그의 보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러던 중 톰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 베키와 함께 맥두걸 동굴로 놀러갔다가 길을 잃고 마는데 동굴 안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던 톰은 동굴 속 깊숙한 곳에서 돌아다니는 조를 발견하고 몸을 숨긴다. 조를 피해 몰래 베키와 동굴을 빠져나온 톰은 조가 동굴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톰은 마을 사람들에게 베키를 동굴에서 구해 왔다는 칭찬을 듣고 동굴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폐쇄되어, 조는 폐쇄된 동굴 입구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발견 당시 동굴의 철문에 얼굴을 바싹 대고 아사한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두 동강 난 칼과 박쥐의 발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박쥐를 잡아먹다 양초까지 먹어치우지만 끝내 굶어 죽은 것. 시체는 동굴 입구 가까운 곳에 묻어 주었다. 톰은 허크와 같이 동굴의 봉쇄되지 않은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서 조가 숨긴 보물을 찾아내고 마을로 돌아와서 보물을 찾아냄과 허크와 반씩 나눈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흑인 탈출 노예와 함께 마을을 떠나게 된 허클베리 핀에게 모아둔 돈을 전달하며 작별을 하는 장면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내용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이어진다.

 

 

톰 소여의 모험 등장인물
토머스 소여 Thomas "Tom" Sawyer.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마을의 악동. 보통은 '톰'이라고 불린다. 다만 때에 따라 개념 있는 행동도 한다.
허클베리 핀 - (Huckleberry "Huck" Finn. 
톰의 절친한 친구로 애칭은 '허크'. 부모가 없어 홀로 마을에서 떨어진 큰 나무 위에 손수 지은 오두막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허크와 만나서 놀았다는 사실만으로 학교에서 체벌을 당할 정도로 동네에서 불량소년으로 찍혀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막장 술주정뱅이인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일상적으로 당하며 지내온 듯.
레베카 대처 (Rebecca "Becky" Thatcher. 
톰 소여의 여자친구로 보통 애명인 '베키'로 불린다. 대처 판사의 딸이다. 톰과 밀당을 무척 심하게 하지만 톰이 자신이 혼날 일을 거짓말로 감싸주고 동굴에서도 구출해 주자 완전히 톰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대처 판사 (Judge Thatcher. 
마을의 치안 판사. 베키의 아버지. 마을의 유력자로 동생은 변호사인 법조계 집안.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다 외웠다고 당당하게 거짓말을 한 소여를 꽤 마음에 들어 한다. 소여가 폴리 이모와 함께 존경해 마다 않는 몇 안 되는 인물.장인어른
폴리 (Aunt Polly. 
톰 소여의 이모. 톰 소여를 부양하고 있다.겉으로는 엄격하고 딱딱해 보이지만 사실은 조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게다가 진짜 화가 나서 혼낼 분위기를 잡더라도 죽은 동생(톰의 어머니)이 눈에 밟혀서 실제로는 톰을 그렇게 마구 야단치지는 못한다. 실제로 톰 일당이 미시시피강 무인도로 가출했을 때 물에 빠져 죽은 줄 알고 좀 더 자상하게 대해주지 못했다며 자책하기도 한다. 이는 톰이 더욱 자유분방하게 놀아재끼는 한 가지 원인이기도 하다.
메리 (Mary. 더
톰 소여의 사촌누나로 폴리의 딸. 전체적으로 등장은 그리 많지 않다. 간호사 지망생이다.
인전 조 (Injun Joe.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의 체격이 큰 혼혈 남성, 살인을 하고 그 혐의를 머프 포터에게 뒤집어씌우려는데 문제는 톰 소여가 인디언 조의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 것. 증거 인멸을 위해 톰 소여를 추격하지만 역관광당한다. 참고로 조는 결말에서 허크를 양자로 삼는 더글라스 부인에게도 원한이 있다. 정확히는 지금은 고인인 그녀의 남편에게 원한이 있는 것인데, 대처 판사의 전임자였던 그가 자신을 몇 번 감옥에 보낸 것으로 원한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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