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더비(London Derbies) 잉글랜드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여러 축구 클럽들의 지역 더비 경기를 가리킨다. 클럽들간의 경기 뿐만 아니라 클럽과 팬들간의 라이벌 관계를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같은 지역에 많은 팀들이 모여 있는 만큼 런던 연고팀들간의 라이벌 의식이 많은 편이다. 행정 구역상 사방(동서남북)으로 나뉘는 런던에서 '더비'라도 벌어지는 날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밀월과 웨스트햄의 도커즈 더비는 항상 훌리건들의 충돌이 일어날 정도로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가장 주목할 만한 팀으로는 첼시 vs 아스날 vs 토트넘 vs 웨스트햄이 빅 4를 형성하고 있다.
런던 연고 팀들의 지역 구분은 다음과 같다.
동런던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밀월 FC(2부)[1], 레이턴 오리엔트 FC(4부)
서런던 : 첼시 FC, 브렌트포드 FC, 풀럼 FC,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2부)[2]
남런던 : 크리스탈 팰리스 FC, AFC 윔블던(4부), 찰턴 애슬레틱 FC(3부), 서튼 유나이티드 FC(4부)
북런던 : 아스날 FC, 토트넘 홋스퍼 FC
물론 내셔널리그 밑에도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 FC, 바닛 FC 등 프로리그 경험팀들과 윌드스톤 FC, 브롬리 FC 등의 팀들도 즐비하다. 예전에는 왓포드 FC도 런던 연고팀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왓포드는 그레이터 런던이 아닌 하트퍼드셔 주 소속이라 보통은 분류되지 않는다. 한국으로 치면 고양시 포지션.
더비(derby)
'더비'는 보통 연고지가 같은 팀들이나 라이벌 의식이 있는 팀들이 대결하는 시합을 일컫는 단어인데, 이러한 더비의 어원에 관하여 몇가지 설이 있다. 19세기 중반,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 더비(Derby)에서 기독교 사순절 기간에 성 베드로 팀과 올 세인트 팀이 치열하게 축구경기를 벌인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리고 잉글랜드 더비셔(Derbyshire)주 애쉬본에서 12세기에 시작된 'Royal Shrovetide Football Match'라는 이름의 대회가 모태가 되어 애쉬본 헨모어 강을 경계선으로 하여 북부 주민들과 남부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축구경기를 벌였다는 것이 더비가 되어 파생되었다는 또다른 설도 있다.
더비 경기의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같은 지역을 기반을 둔 경기일 때에는 로컬 더비, 한 나라를 대표하는 팀들 간의 경기가 있을 때에는 내셔널 더비라고 표현하곤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나 데르비 이탈리아(유벤투스 vs 인테르), 이스탄불 더비(페네르바체 vs 갈라타사라이), 올드펌 더비(셀틱 vs 레인저스) 등 한 국가를 대표하는 더비가 내셔널 더비라 할 수 있겠으며, 로컬 더비로는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나 북런던 더비(아스날 vs 토트넘), 데르비 델라 카피텔라(AS 로마 vs 라치오) 등이 로컬 더비의 예다(하지만 보기에 따라서 이스탄불 더비나 밀라노 더비 등은 로컬 더비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더비는 비단 축구 경기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흔히 사용되기도 하며, 야구나 럭비 등에서도 존재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뉴욕 양키스 vs 보스턴 레드삭스가 대표적이며, 럭비의 경우에는 호주 vs 뉴질랜드가 유명한 더비경기로 손꼽힌다.
재밌는 사실은, 이 더비 경기가 단순히 스포츠 경기로만 평가할 수 없으며, 경기 외적인 요소들이 많이 가미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맨유와 리버풀의 더비경기인 노스웨스트 더비의 경우에는 단순히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두 팀의 맞대결을 넘어 맨체스터와 리버풀 두 도시 간의 보이지 않는 경제적인 경쟁구도도 담겨져 있다는 점이다. 엘 클라시코의 경우, 과거 프랑코 독재정권 시절의 영향으로 바르셀로나가 탄압당하기도 했기에 정치적·사회적 요소까지 더해져서 경기가 다른 때보다 상당히 거칠어진다. 올드펌 더비의 경우에는 종교적 대립과 과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두 왕국의 대립했던 역사까지 더해져서 격함의 끝을 달린다. 그래서 더비가 있는 날에는 일종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물론 더비가 있는 날에는 경기장 안이나 밖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기에 몰입했던 감정이 경기 종료 후에도 이어지는 게 주요 원인이다. 문제를 일으켰던 경우가 많았다는 게 단점이자 문제점이긴 하지만, 더비 경기가 있음으로 인해 경기의 열기를 그 어느때보다도 몇 배로 가열시켜서 팬들의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을 자극하고, 최고의 흥행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더비는 절대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카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