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Social Sciences/심리 Psychology

가스라이팅, 사이비 종교, 포모증후군, 사이비 빠지는 심리, 외로운 사람 가스라이팅 취약, 국내 이단 신자 66만 명

Jobs9 2023. 3. 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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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사이비 종교, 포모증후군, 사이비 빠지는 심리, 외로운 사람 가스라이팅 취약, 국내 이단 신자  66만 명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황을 조작해서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통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연극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 연극에서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부인이 집안이 어두워졌다고 하면, 그렇지 않다고 아내를 탓한다. 이후 아내는 점차 현실감과 판단력이 흐려져 남편의 말을 의존하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 학대에 해당한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동료 등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데, 상황 조작을 통해 상대방의 자아를 흔들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상대방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행위를 한다. 피해자는 결국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가게 되고, 자존감도 없어져가게 된다. 

이것은 사이비종교 집단에서도 여실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을 감언이설로 현혹한 뒤,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여 자신의 수하에 두고, 삶을 조종하는 것이다. 

세상은 온통 적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자신들을 공격하는 악당으로 만들어 놓고, 곧 있으면 끝이 온다며 임박한 종말을 강조, 위기감을 갖게 함과 동시에, 자신들에게만 온전한 구원이 있는 양, 선민의식을 심어 줌으로 희망을 주고, 폐쇄적 집단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살아가게 한다. 

‘전능신교’에서의 가스라이팅 현상은, 이 집단의 어용학자(御用學者)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이 발표한 여러 글에서도 증명된다. 

그들은 지난 2014년, 중국 산둥성에서 발생한 ‘5.28 맥도날드 사건’을 조작된 음모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칭 재림주 양향빈(杨向彬)과 남편 조유산(趙維山)이 2012년 세계 종말을 예언했다는 사실도 부인하고, 중국의 피해 가족들이 방한(訪韓)하여 빼앗긴 가족들 돌려달라 애원하는 것도 연극이라 비웃는다. 가출 가족 찾는 것도 거짓으로 꾸민 것이라며 4~50여 명의 ‘전능신교’ 블로거(Blogger)들이 동일 글을 복사해 수년 동안 온라인에 유포하였다. 또한 가출한 신도들에게는 중국에 가면 모진 핍박과 탄압을 받는다며 조작된 영상을 만들어 세뇌시키고 있다. 2008년경 한국에 왔던 신도가 핍박당해 2014년 탈출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인터뷰 내용도 있다. 이런 식의 거짓말로 세뇌해 놓고는,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다 싶은 늙고 병든 신도들은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양향빈(杨向彬)이라는 1973년생 여인이 재림 구세주라 가르치고 있다. 

모두 명백한 거짓이다. 증거 동영상이 있고, 시한부 종말을 주장하며 배포했던 책자와 영상들이 있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신도는, 필자가 직접 만났던 사람이다. 

‘전능신교’는 인조된 가짜 신(神)을 구원자로 믿게 해, 신도들로 하여금 각종 각서를 쓰게 해 충성맹세 하게하고, 가족을 버리고 타국에 와 가짜난민신청,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체류하게 하는 등. 신도들의 삶을 조종하고 있다. 

폐쇄적 집단 합숙생활을 하며 껍데기 유대감을 위해 개인의 꿈과 비전은 무시되고, 자유를 박탈하고 구속하며, 공동체 유지를 위해 개인의 삶을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예배 현장/사진=기독교복음선교회 홈페이지 캡쳐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78)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개신교 주류 입장에서 JMS와 같이 '이단'으로 규정하는 종교 신자는 최대 6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른바 '사이비 종교'의 경우 '외로운 사람'을 노리고 공략하기 때문이 신도를 불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사태를 거치면서 개인의 심리적 불안이 심해졌고, 사이비종교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공개한 '나는 신이다' 1화에는 정 총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국적의 20대 여성 메이플씨의 폭로가 담겼다. 메이플씨는 인터뷰에서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총 17회에 걸쳐 메이플씨를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 총재가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부르라며 세뇌하고, 자기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뒤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개된 영상 속 과거의 정 총재는 자신을 스스로 신으로 자처했다. 정명석은 신도들에게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안 보여? 나 쳐다봐, 하나님. 하느님까지 볼 필요 없잖아"라고 설교했다.

정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9년에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2018년 2월에 만기 출소했다.

 

국내 이단 신자 '최대 66만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 2일 발표한 '제5차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신자 중 이단 신자 비율이 최소 6.3%에서 최대 1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중 6.3%는 '귀하가 출석하는 교회는 정통적인 교회에서 주장하는 소위 이단에 속한 교회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은 5.8%를 차지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신자는 총 545만 명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단 신자의 수는 최소 약 34만 명에서 최대 66만 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로운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에 취약해"

전문가들은 외로운 사람들이 사이비 단체에 빠지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사이비 단체는 삶이 척박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공략한다"며 "개인들에게는 집단 생활을 하는 종교 단체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취약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성 신자들이 일부 사이비 교주들에게 성범죄를 당하는 것에 대해 "종교적 신념에 기인한 가스라이팅이 이뤄져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까지 이어진다"며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내 의사에 반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세뇌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피해자가 착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신에게 의지한다"며 "사이비 교주는 그런 사람들의 약한 심리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주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 그 이후에 신념과 반하는 현상들이 나타나더라도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자기 합리화를 한다"며 "신앙심을 강조하게 되고,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는 거라서 고쳐야 한다'고 포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0년여간 반JMS 활동을 해온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에 따르면 정 총재는 젊은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포섭했다. 김 교수는 "(신도들이) 정명식에게 여자 신도들을 데려와야 교회 내 에서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며 "조직 내에서 인정받으려고 여자 신도를 계속 데려왔다"고 말했다.

포모증후군(FOMO)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모증후군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Fear of Missing Out'의 앞 글자를 딴 '포모'(FOMO)와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다. 청년들의 포모증후군이 심하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하니까 사이비에서 희망 등을 얻으려고 한다. 종교를 대체할 만한 좋은 직장·환경·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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