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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카우보이, Midnight Cowboy, 감독 존 슐레진저, 더스틴 호프먼, 존 보이트

Jobs 9 2025. 4.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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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카우보이

Midnight Cowboy

 

감독

존 슐레진저

 

각본

제임스 리오 헐리티

월도 솔트

 

출연

더스틴 호프먼

존 보이트

 

제작

제롬 힐먼

음악

존 배리

편집

휴 A. 로버트슨

제작사

와일드우드

배급사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제작비

$3,600,000

수익

$44,802,577

촬영 기간

1968년 5월 6일 - 1968년 9월 13일

 

 

 

존 슐레진저의 1969년 영화로 더스틴 호프먼과 존 보이트가 주연을 맡았다. 원작은 제임스 레오 헐리티 (James Leo Herlihy,1927~1993)가 1965년에 발표한 동명인 소설. 각본을 공동으로 쓴 헐리티는 늘그막에 우울증에 시달려 수면제 과용으로 자살했다. 한국에선 1975년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제목으로 개봉했다. 

 

 

줄거리

 

출세하고 싶어 하는 조 벅( Joe Buck, 존 보이트)는 접시 닦이 일을 그만두고 당장 뉴욕]으로 짐을 챙겨서 떠난다. 흑인 가게주인이 어이없어 하며 '뉴욕가서 뭐하고 살려고? 얌전히 여기서 일이나 하고 있지' 라고 말하자 '대도시에는 돈많은 여자가 돈 많이 준다는데 나같은 놈이라면 딱이잖아요!' 라며 남창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간다. 그렇게, 그는 카우보이 차림으로 귀에는 라디오를 꽂고 동경의 눈빛으로 뉴욕의 거리를 맞지만 그의 야심찬 포부는 폐병환자 사기꾼 랏초(Ratso. 본명은 엔리코 살바토레 리쪼라고 하며 리코라는 다른 애칭도 있다. 더스틴 호프먼)를 만나면서 무참히 부서진다. 조는 그나마 가진 쌈지돈까지 랏초에게 사기당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랏초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돈은 커녕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폐병으로 죽어가는 참혹한 랏초의 모습 뿐이다. 이들 사이에 묘한 우정이 싹트고 도시 생활에 벌써 지쳐버린 조는 병들어 죽어가는 랏초의 소원대로 따뜻한 마이애미로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차비조차 없던 터에 돈도 억지로 겨우 구한 조는 애지중지하던 카우보이 옷차림도 쓰레기통에 내다버리고 새 옷을 사입고 역시 새옷을 사다가 입혀준 랏초랑 마이애미로 가지만 버스 안에서 앉은 채로 랏초는 죽고 만다. 버스 안 승객들은 누구도 아무렇지 않아하고 버스 차장조차 '마이애미 도착하니 그냥 그렇게 가자'고 아무렇지 않아하며 그 누구도 사람이 죽은 걸 신경도 안 쓴다. 그야말로 도시의 삭막함에 조는 멘붕하듯이 멍하게 앉아 울듯한 얼굴을 하며 버스는 그대로 가면서 끝난다. 

 

 

출연진

 

더스틴 호프먼

존 보이트

브렌다 바카로

존 맥기버

루스 화이트

실비아 마일즈

버나드 휴즈

제니퍼 솔트

 

 

 

평가

 

대호평을 받으며 흥행도 대박을 거둬들였다. 320만 달러로 만들어져 4,48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도 대박이었다. 하지만, 개봉당시 남창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줄거리면에서 여러 논란이 오고가며 개봉 등급도 X등급, 포르노 영화등급을 받을뻔하다가 미국 심의기구 MPAA도 단순히 포르노로 격하하기 아쉬운 작품이라고 평하며 나중에 더 많은 콘텐츠를 허용하기 위해 "R"등급 사항을 더 늘려 연령 제한을 14에서 17로 높여 이 영화는 나중에 1971년 "R"등급을 받았다.

 

1974년 미국 방송에 방영할 당시 25분이 삭제되었는데 슐레진저 감독이 동의했지만, 잘려나간 걸 나중에 인터뷰로 매우 기분나뻐했다고 회고했다.

 

수상

 

제4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감독상, 작품상

제23회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각본

제27회 골든글로브 영화제 남우조연상

제15회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제 최우수 외국 남우주연상, 감독상

제22회 미국 감독 조합상 최우수 감독상

제12회 그래미상 최우수 영화음악상

제23회 덴마크 보딜 영화제 최우수 비유럽영화 작품상

 

 

박정희 대통령은 서부영화와 사무라이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볼만한 서부영화가 들어오면 청와대의 측근들이 얼른 필름을 구해다가 박 대통령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1975년 개봉당시, 이 영화가 수입되고 나서 제목에 있는 카우보이 때문에 서부영화로 오인되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이 감상하게 되었는데, 무대가 현대 미국도시인데다가 남창과 절름발이가 어울려 돌아다니는 내용인지라, 박 대통령이 대경실색하고 이 영화를 상영했던 극장들은 예정보다 빨리 영화를 내려야 했다.(#) 그래도 한국에선 서울관객 18만 가까이 보면서 당시 기준으로 흥행했다. 비디오로는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영화를 독점계약해 내던 SKC에서 1989년에 출시했는데 1분 정도 삭제되었다.92년에 SKC에서 LD로 정발했는데 여기선 미국 상영판 113분을 그대로 냈다.

 

영화 속에서 조와 랏초가 함께 걷다가 택시가 랏초 앞에서 급정거를 하자 특유의 뉴욕 악센트로 I'm walkin' here!라고 성을 내는 장면이 매우 유명해서 GTA 4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창작물들에서 수 없이 오마주되었다. 해당 대사는 각본에 없던 대사였는데, 통제가 안된 거리에서 촬영을 하던 배우들 바로 코앞에서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이다. 더스틴 호프먼은 놀라 NG를 내긴커녕 캐릭터를 유지하며 차 보닛을 두들기며 성질을 내는 애드리브 연기를 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소란 때문에 주변 사람들(역시 엑스트라가 아닌 실제 통행하던 일반 시민들이었다)이 쳐다보는 장면과 어리둥절하는 존 보이트, 그리고 능청스럽게 보험금을 뜯어낼 수 있었다며 대사를 처리하는 연기는 일품








<midnight cowboy>(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존 슐레진저(감독), 제롬 헬만(제작), 제임스 리오 헐리히(원작), 왈도 솔트(각색), 아담 홀랜더(촬영), 휴 A.로버트슨(편집), 마리온 도허티(캐스팅), 존 로버트 로이드(미술), 필립 스미스(세트), 앤 로스(의상), 어빙 버크만(분장), 밥 그리말디(헤어), 조슈아 화이트(특수효과), 존 배리(음악) /

 

더스틴 호프만(랏쵸), 존 보이트(조 벅), 실비아 마일즈(캐스), 존 맥기버(오다니엘), 브랜다 바카로(셜리), 버나드 휴즈(타우니), 루스 화이트(샐리 벅), 제니퍼 설트(애니), 길만 랜킨(우드시 나일즈), 게리 오웬스(리틀 조), 조지 옙퍼슨(랄프), 밥 발라반(게이 대학생)

 

※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색상, 골든글로브 신인상(존), BAFTA 작품상,감독상,각색상,편집상,주연남우상(더스틴),신인상(존), 베를린 OCIC상(슐레진저), 보딜 비유럽영화상, 다비드디도나텔로 외국감독상,외국배우상(더스틴), DGA 감독상, 그래미 사운드테마상, 이탈리안비평가협회 외국감독상, KCFCC 작품상,감독상, 로렐어워즈 드라마상,주연남우상(더스틴),신인상(존), NBR 톱텐영화, NSFC 주연남우상(존), 뉴욕비평가협회 주연남우상(존), OFTA 명예의전당, 전미작가조합 각색상 등 수상.

 

1) ‘midnight cowboy’의 뜻

 

midnight cowboy는 "남창(男娼)"을 뜻한다. 카우보이는 낮에 말을 타는 게 정상일 텐데, 밤에 말을 타는 카우보이는 도대체 무얼 하는 사람인가? 남창을 가리키는 은어로 통용되던 이 말이 널리 퍼지게 된 데엔 미국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공이 크다. 1948년 그는 자신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리허설 장면을 지켜보다가 주인공인 스탠리 코왈스키 역을 맡은 말론 브란도를 "regular midnight cowboy"로 묘사했다.



윌리엄스는 인습타파주의자이자 동성연애자였으므로, 여기서 midnight cowboy는 남창(男娼)뿐만 아니라 동성애 남성 파트너를 뜻하는 말이기도 했다. midnight cowboy라는 말을 인상적으로 들은 윌리엄스의 후배 문인인 제임스 리오 헐리히(James Leo Herlihy, 1927~1993)는 이를 1965년 자신의 소설 제목으로 삼았다.



2) 작품 요약

 

금발의 젊은 남성 조 벅이 헛된 꿈을 안고 뉴욕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만난 랏쵸와 함께 또 다른 허망한 꿈을 꾸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두 주인공이 도시의 빈민가에서 고통을 공유하는 모습이, 그들의 이상과 비견되어 아이러니한 감정을 자아낸다. 197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3) 시놉시스

 

조 벅크(Jon Voight)는 서부 텍사스 촌동네에서 접시닦기를 하며 생활을 한다. 어느날 카우보이 복장으로 옷을 차려입은 조는 동부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고물라디오와 가방 하나를 든 채. 



배운 것 없고 가난하지만 섹스에는 절대적인 자신을 가진 조는 대도시에 가서 돈많은 여자와 침실을 같이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홀홀단신 무대포 정신으로 뉴욕으로 가는 것이다. 그가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



동부로의 먼 여행동안 옆자리의 손님은 자꾸 바뀌고 라디오에서 들려나오는 내용 또한 심오한 종교의 이야기에서 섹스로, 음악도 컨츄리송에서 시끄러운 록뮤직으로 점점 뉴욕이 가까워 옴을 알린다.



드디어 뉴욕. 싸구려 3류 호텔에 여장을 푼 조는 드디어 사냥을 나선다. 뉴욕의 거리에서 돈이 있어 보이는 여인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어쩐지 걸려들지 않는다. 그의 접근 방법은 자유의 여신상이 어디에 있느냐로 시작되는 조금 유치한 접근 방법이었다. 지나는 거리마다 더러운 쓰레기 더미, 술에 취한 건달들, 동성연애자들, 그저 자신이 갈 길만을 가는 무심한 행인들.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첫 번째 사냥감으로 걸려든 게 캐스(Sylvia Miles)라는 나이많은 여인, 캐스는 호텔에서 조와 섹스를 하고 흡족해 했으나, 조가 돈을 요구하자 모욕을 당했다고 화를 내면서 오히려 조에게서 20달러를 뜯어갔다. 놀랍게도 그녀는 직업 창부였던 것이다.



자포자기가 되어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키가 작은 사나이가 절룩거리면서 접근해 왔다. 랏쵸(Dustin Hoffman)로 통하는 이탈리아계 청년은 조의 계획을 듣고 선 그런 장사를 하려면 매니저가 필요한 데 10달러를 주면 좋은 매니저를 소개해 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랏쵸 역시 사기꾼으로 소개받은 오다니엘(John McGiver)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게이였다. 

소개비만 뜯기고 이제 알거지가 된 조는 랏쵸를 붙잡아 10달러를 돌려 달라고 목을 조른다. 그러나 조가 건넨 10달러는 온데간데 없고 두 사람은 무일푼이다.



최악의 상태에 빠진 조는 영화관에서 단돈 25달러에 동성연애의 상대가 되주기로 한다. 하지만 그 대학생(Bob Balaban)은 일이 끝난 후 돈이 없다고 발뺌을 한다. 난처하게 된 조는 그 대학생을 흠신 두들겨 패버린다.



호텔에서 쫓겨난 조는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랏쵸를 발견하고 그의 집에서 함께 기거를 하며 생활을 한다. 랏쵸는 ‘쥐’라는 뜻인데, 다 무너진 빌딩에 있는 랏쵸의 방은 박쥐가 사는 곳처럼 음산하고 겨울인데도 불기가 없어 벌벌 떨어야만 했다. 



랏쵸는 폐병환자로, 그 역시 이 곳을 하루속히 벗어나 따뜻한 마이애미에서 일광욕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랏쵸가 매니저로 조에게 여자들을 대어주었으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돈도 벌리지가 않았다. 둘은 시장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면서 좀도둑으로 전락해 간다.



이런 밑바닥 인생 속에서도 조와 랏쵸 사이에는 묘한 우정이 싹터, 조는 어떻게든지 랏쵸의 꿈을 실현시켜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랏쵸는 계속 약해져만 가고 계속 마이애미를 외쳐댄다. 라디오도 전당포에 팔고, 피까지 파는 매혈을 해가면서 조는 랏쵸를 보살핀다.



어느날 조는 히피 파티에 초대되었다. 이 파티에서 셜리(Brenda Vaccaro)라는 여인을 만난다. 자극을 구했던 셜리는 조가 돈을 받고 몸을 판다는 사실을 알고 20달러를 내놓았다. 그리고 다음 예약도 했다. 첫 번째 수입에 신이 난 조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랏쵸는 거의 죽음 상태. 병원으로 가자는 조의 말을 거절하고 랏쵸는 마이애미행 버스를 타자고 조른다.



조는 랏쵸의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초로의 색한을 유인, 호텔로 데려가 폭력을 써서 돈을 강탈했다. 그는 그 돈으로 랏쵸와 함께 마이애미행 버스를 탄다. 밤의 고속도로를 달려 차창 밖의 풍경이 마이애미가 다가옴을 알릴 때, 조는 자신이 사온 야자수무늬의 시원한 알로하 셔츠를 랏쵸에게 입히려 했으나, 랏쵸는 이미 숨을 거두었음을 알게 된다. 햇볕이 눈부신 마이애미의 풍경을 응시하면서 조는 시체가 된 랏쵸를 으스러지도록 포옹할 뿐이다.





4) John Schlesinger(英國,1926–2003)

 

영국 출신의 존 슐레진저 감독은 2차 대전 당시 군부대를 위해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처음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옥스퍼드대학을 다니면서 단편영화 몇 편을 연출했다. 대학 졸업 뒤엔 방송국에서 일했다. 특히 마이클 포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가 연출한 〈라플라타 강의 전투〉(1956)에서는 연기하는 존 슐레진저를 볼 수 있다. 1957년 슐레진저는 〈BBC〉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본격적인 영화 경력은 1961년에 시작됐다. 워털루역에 관한 중편영화 〈기차역〉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어 첫 장편 〈사랑의 유형〉(1962)도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한마디로 슐레진저를 설명하면 ‘비순응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평범한 생활을 뒤바꿀, 반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들에게 집중하고 집착한다. 1963년작 〈거짓말쟁이 빌리〉는 일상생활의 쓸쓸한 공허함을 탈출하기 위해 ‘상상’을 피난처로 활용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어서 1965년작 〈달링〉은 현실 속의 부르주아 계급을 풍자한다. 결혼제도를 조롱하고, 위선적 자선행위를 비판하며, 예술품 갤러리의 만행을 고발한다. 이후 국제적 성공을 거두게 된 작품이 바로 미국에서 촬영한 첫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1968)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양성애 혹은 동성애’에 대한 코드를 감춘다. 이러한 경향은 〈달링〉에서부터 출발된 시도이다. 동성애 테마는 이후 1971년작 〈사랑의 여로〉까지 이어진다.



5) 제작 과정과 캐스팅

 

1968년 4월에 시작된 촬영은 그해 여름의 끝자락에 끝이 났다. 촬영 장소는 미국 텍사스의 빅스프링과 스탠턴 그리고 스위트워터 등지로 알려져 있다. 뉴욕에서는 주로 맨해튼 시가지에서 촬영이 이뤄졌고, 플로리다에서는 마이애미와 뉴저지에서 촬영했다.




원작은 제임스 레오 헐리히가 쓴 동명 소설이다. 하지만 감독의 설명에 의하면 소설보다는 유고슬라비아 감독인 지보진 파블로빅의 영화 〈내가 죽고 사라질 때〉(Kad budem mrtav i beo, 1967)를 감상한 뒤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캐스팅은 신중하게 이뤄졌다. 현대적인 카우보이 조 벅의 존 보이트는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다. 그는 1965년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처음 데뷔했다. 이후 아서 밀러의 희곡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1955)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 〈그해 여름, 그해 가을〉(1967)이 성공하면서 본격적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OK목장의 결투2〉(1967)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처음에 슐레진저 감독은 큰 눈에 순진해 보이는 마이클 사라진이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키엘 마틴을 조 역할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촬영이 들어가기 직전까지 고민했고, 결국 존 보이트로 결정했다.



이 영화를 통해 존 보이트는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42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랏쵸 역의 더스틴 호프먼 역시 올랐다. 〈미드나잇 카우보이〉에 출연하던 당시 호프먼은 신인 연기자였다. 하지만 전작 〈졸업〉(1967)이 성공하며 대중에게는 ‘깔끔한 모범생’ 이미지로 인식된 상태였다. 이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먼은 〈졸업〉과는 상반되는, 결핵 환자에다 다리까지 저는 부랑아 역을 연기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뉴욕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수상했다. 훌륭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자신의 카우보이 복장을 탓하는 랏쵸를 향해 조는 “존 웨인이 변태야? 난 이 옷이 좋다구”라고 말한다. 1970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둘을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는 공교롭게도 <용기있는 추적>의 존 웨인이었다. 존 웨인은 긴 영화인생에서 단 한 번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뿐으로 처음받는 영광이었다. 어쩐지 서부극의 노장 슈퍼스타에의 체면치레같은 시상이었다.



6) X등급 판정

 

미국 평론가 팀 덕스는 이 작품을 가리켜 ‘울트라 리얼리스틱 성인영화’란 표현을 썼다. 또한 프랑스 평론가 미셸 오브리앙은 ‘음탕한 리얼리즘’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영화가 자아내는 비도덕적이고 쓸쓸한 분위기가 이런 함축적 평가들을 끌어낸다. 영화는 현대의 소외된 성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섹스와 약물을 소재로 한다. 제목 ‘미드나잇 카우보이’는 ‘매춘을 하는 남성’을 뜻한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는 X등급(17세 이하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몇몇 장면이 적나라하게 에로틱한 데다 포르노그래피의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197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의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당시로서 오스카의 최우수작품상 영화가 X등급인 것은 선례가 없던 경우였다. 이후 1971년 극장에서 재개봉되면서, 작품의 관람가는 R등급(17세 미만은 부모나 성인 동반 요망)으로 조정된다.



7) 영화의 주제

 

이 작품에서도 존 슐레진저 감독은 사회의 일반적인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이들은 제각각의 이상을 안고 있지만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노숙자 혹은 가난뱅이들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사회를 뒤흔들 의지를 가진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퇴폐적인 패자’들이며 ‘안티 히어로’다. 동성애 코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지만, 직접적으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방랑’의 흐름 안에서 희석될 뿐이다.



주인공들이 지닌 꿈은 각각 ‘(접시 닦는 일 말고 좀 더 쉽게 많은 돈을 버는)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일’을 하는 것과 ‘(결핵을 이길 수 있고, 집 없이도 따스한) 플로리다로 가고 싶은 것’ 정도로 소박하게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꿈 역시 처참하게 무너진다. 감독은 그들의 꿈이 실현될 작은 여지조차 주지 않는다.



비극의 시초는 (애초에 병원에 가지 않고, 돈을 얻으려 살인을 저지르는) 개인의 잘못이지만, 그들이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던 이유는 사회구조 탓이다. 닫힌 계급 구조가 개인의 비극을 부른다.



8) 주요 등장인물

 

∙Joe Buck(존 보이트) : 텍사스에서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뉴욕에 온 촌뜨기다. 도시에서 부유한 여성들에게 몸을 팔아 부자가 될 생각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가끔 악몽을 꾸듯 현실도피를 하는데, 이 신경증이 사건을 부른다.



∙Enrico Salvatore "Ratso" Rizzo(더스틴 호프먼) : 다들 ‘랏쵸’라고 부른다. 하지만 본인은 이 별명을 싫어한다. 결핵에 걸렸지만 가난해서 잘 먹지 못하고, 지금은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폐가에 산다. 언젠가 돈을 벌면 따스한 플로리다로 떠나고 싶어 한다.



9) 음악

 

존 배리의 경쾌하고 의미있는 음악이 존 보이트와 더스틴 호프만으로 대변되는 대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의 소외감, 고독감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Everybody’s Talkin’〉(해리 닐슨), 원곡은 1966년에 포크송 가수 프레드 닐이 작곡해서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히트하지 못했고, 1969년에 해리 닐슨이 리메이크해서 영화에 삽입하면서 유명해졌다. 조가 뉴욕으로 떠나는 시작 부분에 나오며, 시내에서 여성들을 찾아 헤맬 때도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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