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국어

국어 기출 해설, 국가직 9급, 2021

Jobs9 2021. 6. 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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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1. 맞춤법에 맞는 것만으로 묶은 것은?


① 돌나물, 꼭지점, 페트병, 낚시꾼
② 흡입량, 구름양, 정답란, 칼럼난
③ 오뚝이, 싸라기, 법석, 딱다구리
④ 찻간(車間), 홧병(火病), 셋방(貰房), 곳간(庫間)

 

【해설】 정답 

② 두음 법칙 - 흡입량(○), 구름양(○), 정답란(○), 칼럼난(○)

‘량(量)’, ‘란(欄)’이 한자 뒤에서 접미사처럼 쓰일 경우,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흡입량(吸入量)’, ‘정답란(正答欄)’은 맞는 표기

고유어나 외래어에 붙을 경우에는, 두음 법칙은 한자음에서 적용되므로,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구름양(구름量)’, ‘칼럼난(column欄)’으로 쓴 것은 맞는 표기

①⦁꼭지점(×) → 꼭짓점(○): ‘각을 이루고 있는 두 변이 만나는 점’ 등을 뜻하는 말은 ‘꼭짓점(꼭짓點)’이 맞는 표기

사잇소리가 나는 단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밝혀 적는다.
 ⦁페트병(○): 음료를 담는 일회용병(PET甁).
③⦁딱다구리(×) → 딱따구리(○):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 제13항과 관련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한글 맞춤법〉 제23항 붙임의 예
 ⦁오뚝이(○):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 23항의 예
 ⦁법석(○):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는 〈한글 맞춤법〉 제5항 ‘다만’의 예

④ 홧병(×) → 화병(○): 사이시옷은 한자어와 한자어 사이일 때는 표기하지 않으므로 ‘화병(火病)’이 맞는 표기

두 음절로 된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에서만 사이시옷을 표기

 

 

 

 Q  2. ㉠의 단어와 의미가 같은 것은?

친구에게 줄 선물을 예쁜 포장지에 ㉠ 싼다


① 사람들이 안채를 겹겹이 싸고 있다. 

② 사람들은 봇짐을 싸고 산길로 향한다. 

③ 아이는 몇 권의 책을  보퉁이를 들고 있다. 

④ 내일 학교에 가려면 책가방을 미리  두어라.

 

【해설】 정답 
‘싸다’는 ‘물건을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의 의미.

① 안채를 싸고: 어떤 물체의 주위를 가리거나 막다.

② · ④ 봇짐을 싸고, 책가방을 싸 두어라: 어떤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좋게 상자나 가방 따위에 넣거나 종이나 천, 끈 따위를 이용해서 꾸리다.

 

 

 

 Q  3.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날씨가 선선해지니 역시 책이 잘 읽힌다. 

② 이렇게 어려운 책을 속독으로 읽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③ 내가 이 일의 책임자가 되기보다는 직접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 

④ 그는 시화전을 홍보하는 일과 시화전의 진행에 아주 열성적이다.

 

 

【해설】 정답 
‘날씨가 선선해지다’ ‘책이 읽히다’의 주술 호응이 각각 자연스러운 문장

‘읽히다’의 경우 ‘읽다’의 피동사로 적절

‘-니’는 앞말이 뒷말의 원인이나 근거, 전제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날씨가 선선해지니 ~ 책이 잘 읽힌다’는 자연스럽게 연결된 절

② 주어인 ‘책을 속독(速讀)으로 읽는 것은’과 서술어인 ‘하늘의 별 따기이다’가 ‘A=B이다’의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주술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

‘이렇게 어려운 책을 속독으로 읽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일이다’ 

③ ‘찾다’는 ‘…을 찾다’ 혹은 ‘…에서/에게서 …을 찾다’의 형태로 쓰인다. 이 문장에서는 ‘직접 책임자를 찾기로 ~’와 같이 적절한 목적어를 넣어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④ ‘과’ 앞뒤의 병렬 구조가 어색한 문장

‘그는 시화전을 홍보하는 일과 (시화전을) 진행하는 일에 아주 열성적이다’ 

 

 

 

 Q  4. 다음 글의 설명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빛 공해란 인공조명의 과도한 빛이나 조명 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인간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말한다. 국제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스》의 ‘전 세계 빛 공해 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빛 공해가 심각한 국가이다. 빛 공해는 멜라토닌 부족을 초래해 인간에게 수면 부족과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하고, 농작물의 생산량 저하, 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① 빛 공해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② 빛 공해의 주요 요인인 인공조명의 누출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③ 자료를 인용하여 빛 공해가 심각한 국가로 우리나라를 제시하고 있다.

④ 사례를 들어 빛 공해의 악영향을 제시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② “빛 공해란 인공조명의 ~ 상태를 말한다”에서 빛 공해의 주요 요인인 인공조명 빛의 누출을 제시하고 있지만, 인공조명의 빛이 누출되는 원인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 있지 않으므로 ②가 적절하지 않다. 

① “빛 공해란 인공조명의 ~ 상태를 말한다”에서 빛 공해의 정의를 제시

③ 국제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스》의 ‘전 세계 빛 공해 지도’ 자료를 인용하여 ‘우리나라는 빛 공해가 심각한 국가이다’라고 제시

④ “빛 공해는 멜라토닌 부족을 초래해 ~ 문제를 일으킨다”에서 수면 부족, 면역력 저하, 농작물의 생산량 저하, 생태계 교란 등의 사례를 들어 빛 공해의 악영향을 언급

 

 

 

 Q  5. ㉠, ㉡의 사례로 옳은 것만을 짝 지은 것은?

 

용언의 불규칙 활용은 크게 ㉠ 어간만 불규칙하게 바뀌는 부류, ㉡ 어미만 불규칙하게 바뀌는 부류, 어간과 어미 둘 다 불규칙하게 바뀌는 부류로 나눌 수 있다.

 

            ㉠ / ㉡ 
① 걸음이 빠름 / 꽃이 노람 

② 잔치를 름 / 공부를
③ 라면이 불음 / 합격을 바람 

④ 우물물을 / 목적지에 이름

 

【해설】 정답 
용언의 명사형에서 기본형을 찾고, 그 기본형의 활용 유형을 구별하는 문제

㉠ ‘품’의 기본형은 ‘푸다’이다. ‘푸다’는 ‘퍼 - 푸니’와 같이 ‘우’ 불규칙 활용을 한다. ‘우’ 불규칙 활용은 어간의 끝소리 ‘우’가 모음 앞에서 탈락하므로 ㉠의 예로 적절 

㉡ ‘이름’의 기본형은 ‘이르다’이다. ‘이르다’는 ‘이르러 - 이르니’와 같이 ‘러’ 불규칙 활용을 한다. ‘러’ 불규칙 활용은 어미의 첫소리 ‘-어’가 ‘-러’로 바뀌므로 ㉡의 예로 적절

① ㉠ ‘빠름’의 기본형은 ‘빠르다’이다. ‘빠르다’는 ‘빨라 - 빠르니’와 같이 ‘르’ 불규칙 활용을 한다. ‘르’ 불규칙 활용은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하면서 ‘ㄹ’이 덧생기므로 ㉠의 예로 적절
 ㉡ ‘노람’의 기본형은 ‘노랗다’이다. ‘노랗다’는 ‘노래 - 노라니 - 노랗소’와 같이 ‘ㅎ’ 불규칙 활용을 한다. ‘ㅎ’ 불규칙 활용은 어간의 ‘ㅎ’이 탈락하고 어미 ‘-아/어’가 ‘-애/-에’로 바뀌므로 어간과 어미 둘 다 불규칙하게 바뀌는 유형에 해당한다.

② ㉠ ‘치름’의 기본형은 ‘치르다’이다. ‘치르다’는 ‘치러 - 치르니’와 같이 용언의 어간 ‘ㅡ’가 어미 ‘-아/-어’ 앞에서 탈락하는 ‘ㅡ’ 탈락이 일어나는 규칙 활용
 ㉡ ‘함’의 기본형은 ‘하다’이다. ‘하다’는 ‘하여 - 하니’와 같이 ‘여’ 불규칙 활용을 한다. ‘여’ 불규칙 활용은 어미의 ‘-아’가 ‘-여’로 바뀌므로 ㉡의 예로 적절하다. ③ ㉠ ‘불음’의 기본형은 ‘붇다’이다. ‘붇다’는 ‘불어 - 불으니 - 붇는’과 같이 어간의 끝소리 ‘ㄷ’이 모음 앞에서 ‘ㄹ’로 바뀌므로 ㉠의 예로 적절
 ㉡ ‘바람’의 기본형은 ‘바라다’이다. ‘바라다’는 ‘바라 - 바라니’와 같이 규칙 활용

 

 

 

 

 Q  6. ㉠~㉣의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켠’을 의미한다.

② ㉡은 ‘모습’을 의미한다.

③ ㉢은 ‘잊어’를 의미한다.

④ ㉣은 ‘무심하구나’를 의미한다.

 

【해설】 정답 

작가 미상의 〈동동(動動)〉은 임에 대한 사랑을 세시 풍속에 따라 노래한 월령체 고려가요

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ㅅ블 다호라
萬人 비취실 즈ᅀᅵ샷다
아으 動動다리
三月 나며 開ᄒᆞᆫ
아으 滿春 ᄃᆞᆯ욋고지여
ᄂᆞᄆᆡ 브롤 즈ᅀᅳᆯ
디녀 나샷다
아으 動動다리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니ᄆᆞᆫ
녯 나ᄅᆞᆯ 닛고신뎌
아으 動動다리

㉣ ‘므슴다’는 ‘무심하구나’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또는 ‘어이타’ 정도의 의미이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다.

“㉣므슴다 錄事니ᄆᆞᆫ 녯 나ᄅᆞᆯ 닛고신뎌[무엇 때문에(어이타) 녹사님은 옛날을(옛날의 나를) 잊고 계시는가]”에서 화자는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고 있다.

*므슴: 「대명사」 「옛말」 ‘무엇’의 옛말 / 「관형사」 「옛말」 ‘무슨’의 옛말 / 「부사」 「옛말」 ‘어찌’의 옛말

① ‘혀다’는 ‘켜다’의 옛말로, “二月ㅅ 보로매 아으 노피 ㉠ 현 燈ㅅ블 다호라”는 ‘2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켠 등불 같구나’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높이 켠 등불’은 임의 고매한 인격을 비유한 것이다.

② ‘즈ᅀᅳᆯ’은 ‘모습’의 옛말로, “ᄂᆞᄆᆡ 브롤 ㉡ 즈ᅀᅳᆯ 디녀 나샷다”는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녀 나셨네’로 해석할 수 있다.

③ ㉢ ‘니저’는 ‘잊다’의 옛말인 ‘닞다’의 어간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태이다.

 

 

 

 Q  7. 한자 표기가 옳은 것은?


① 그분은 냉혹한 현실(現室)을 잘 견뎌 냈다.

② 첫 손님을 야박(野薄)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③ 그에게서 타고난 승부 근성(謹性)이 느껴진다.

④ 그는 평소 희망했던 기관에 채용(債用)되었다.

 

【해설】 정답 
‘야멸치고 인정이 없음’를 뜻하는 ‘야박’은 ‘野薄(들 야, 얇을 박)’으로 옳게 쓰였다.

① ‘현실’은 ‘現實(나타날 현, 열매 실)’로 쓴다.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를 뜻한다. * 室:집 실
③ ‘근성’은 ‘根性(뿌리 근, 성품 성)’으로 쓴다.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성질 / 뿌리가 깊게 박힌 성질’ 을 뜻한다. *謹: 삼갈 근
④ ‘채용’은 ‘採用(캘 채, 쓸 용)’으로 쓴다. ‘사람을 골라서 씀. / 어떤 의견, 방안 등을 고르거나 받아들여서 씀’을 뜻한다.
 * 債用(빚 채, 쓸 용):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서 씀. =차용(借用)

 

 

 

 Q  8. 다음 토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회자: 오늘의 토의 주제는 ‘통일 시대의 남북한 언어가 나아갈 길’입니다. 먼저 최○○ 교수님께서 ‘남북한 언어 차이와 의사소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주시겠습니다.
최 교수: 남한과 북한의 말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어휘 차이가 대표적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어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중략] 앞으로도 남북한 언어 차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사회자: 이로써 최 교수님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은 정○○ 박사님의 ‘남북한 언어의 동질성 회복 방안’에 대한 발표가 있겠습니다.
정 박사: 앞으로 통일을 대비해 남북한 언어의 다른 점을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도 남한과 북한의 학자들로 구성된 ‘겨례말큰사전 편찬위원회’에서는 남북한 공통의 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을 만들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사회자: 그러면 질의응답이 있겠습니다. 시간상 간략하게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중 A: 두 분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통일 시대에 대비한 언어 정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① 학술적인 주제에 대한 발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② 사회자는 발표자 간의 이견을 조정하여 의사결정을 유도하고 있다.

③ 발표자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청중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④ 청중 A는 발표자의 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②
사회자가 발표자인 최 교수와 정 박사 간의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거나 의사 결정을 유도하는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으므로 ②가 적절하지 않다. 제시된 토의에서 사회자는 토의 주제, 발표자와 발표 주제 등을 청중에게 소개하고 발표가 끝난 후 청중과 발표자 간의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또한 이견을 조정하여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것은 토의에서 사회자의 역할로 적절하지 않다.

① ‘통일 시대의 남북한 언어가 나아갈 길’이라는 학술적 주제에 대해 최 교수와 정 박사가 각각 ‘남북한 언어 차이와 의사소통’, ‘남북한 언어의 동질성 회복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는 형식으로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③ 최 교수는 남북한 언어가 어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정 박사는 남북한 공통의 사전을 만드는 것과 같이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줄여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청중에게 남북한 언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Q  9. ㉠~㉣은 ‘공손하게 말하기’에 대한 설명이다. ㉠~㉣을 적용한 B의 대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자신을 상대방에게 낮추어 겸손하게 말해야 한다.
㉡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여 상대방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말해야 한다.
㉢ 상대방이 관용을 베풀 수 있도록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려 말해야 한다.
㉣ 상대방의 의견에서 동의하는 부분을 찾아 인정해 준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① ㉠

A: “이번에 제출한 디자인 시안 정말 멋있었어.”

B: “아닙니다.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② ㉡

A: “미안해요.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혀서 늦었어요.”

B: “괜찮아요, 쇼핑하면서 기다리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③ ㉢

A: “혹시 내가 설명한 내용이 이해 가니?”

B: “네 목소리가 작아서 내용이 잘 안 들렸는데 다시 한 번 크게 말해 줄래?”

④ ㉣

A: “가원아, 경희 생일 선물로 귀걸이를 사주는 것은 어때?”

B: “그거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경희의 취향을 우리가 잘 모르니까 귀걸이 대신 책을 선물하는 게 어떨까?”

【해설】 정답 

공손성의 원리를 적용한 발화의 적절성에 대해 묻는 문제

③에서 B는 상대방인 A의 목소리가 작아서 내용이 잘 안 들렸다고 대답하고 있다. 이는 내용이 잘 안 들리는 문제를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므로, 문제를 화자 자신의 탓으로 돌려 말해야 한다는 ㉢이 적용되지 않는 대답

* ㉢은 공손성의 원리 중 화자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표현은 최대화하라는 관용의 격률과 관련

①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에서 B는 자신을 상대방에게 낮추어 겸손하게 말하고 있으므로 ㉠이 적용된 대답이다.

* ㉠은 화자 자신에 대한 칭찬은 최소화하고 비방을 극대화하라는 겸양의 격률과 관련

② B는 늦게 와서 미안해하는 A에게 “쇼핑하면서 기다리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라고 말해 상대방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으므로 ㉡이 적용된 대답이다.

* ㉡은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줄이고 이익이 되는 표현을 최대화하라는 요령의 격률과 관련

④ B는 귀걸이를 선물하자는 A의 의견에 대해 “그거 좋은 생각이네”라고 동의한 다음에 “하지만 ~ 귀걸이 대신 책을 선물하는 게 어떨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으므로 ㉣이 적용된 대답이다.

* ㉣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 사이의 다른 점은 최소화하고 일치점을 극대화하라는 동의의 격률과 관련

 

 

 

 Q  10. 하버마스의 주장에 부합하는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하버마스는 18세기부터 현대까지 미디어의 등장 배경과 발전 과정을 분석하면서, 공공 영역의 부상과 쇠퇴를 추적했다. 하버마스에게 공공 영역은 일반적 쟁점에 대한 토론과 의견을 형성하는 공공 토론의 민주적 장으로서 역할을 한다. 하버마스는 17세기와 18세기 유럽 도시의 살롱에서 당시의 공공 영역을 찾았다. 비록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롱 토론 문화에 참여했으나, 공공 토론을 통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를 도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살롱이 초기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그는 주장한다. 적어도 살롱 문화의 원칙에서 공개적 토론을 위한 공공 영역은 각각의 참석자들에게 동등한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하버마스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민주적 토론은 문화 산업의 발달과 함께 퇴보했다. 대중매체와 대중오락의 보급은 공공 영역이 공허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업적 이해관계는 공공의 이해관계에 우선하게 되었다. 공공 여론은 개방적이고 합리적 토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광고에서처럼 조작과 통제를 통해 형성되고 있다. 미디어가 점차 상업화되면서 하버마스가 주장한 대로 공공 영역이 침식당하고 있다. 상업화된 미디어는 광고 수입에 기대어 높은 시청률과 수익을 보장하는 콘텐츠 제작만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 결과 공적 주제에 대한 시민들의 논의와 소통의 장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공공 영역이 축소되었다. 많은 것을 약속한 미디어는 이제 민주주의 문제의 일부로 변해 버린 것이다. 

 

① 살롱 문화에서 특정 사회 계층에 대한 비판적인 토론은 허용되지 않았다.

②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은 상업적 광고뿐만 아니라 공익 광고도 증가시켰다.

③ 글로벌 미디어가 발달하더라도 국제 사회의 공공 영역은 공허해지지 않는다.

④ 수익성 위주의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가 더 많아지면서 민주적 토론이 감소되었다.

【해설】 정답 

첫 번째 단락의 “하버마스에게 공공 영역은 ~ 공공 토론의 민주적 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마지막 단락의 “상업화된 미디어는 광고 수입에 기대어 ~ 그 결과 공적 주제에 대한 시민들의 논의와 소통의 장이 줄어들어 결과적으 로 공공 영역이 축소되었다”에 따르면, 하버마스는 미디어가 상업화될수록 민주적 토론이 이루어지는 공공의 영역 이 축소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하버마스의 주장과 부합하는 사례는 수익성을 위주로 하는 상업화된 미디어가 많아지면서 민주적 토론이 감소했다는 ④이다.  

①·② 하버마스의 주장과 부합하는지 제시문을 통해 판단할 수 없는 사례이다.

③ 세 번째 단락의 ‘하버마스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 대중매체와 대중오락의 보급은 공공 영역이 공허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와 부합하지 않는다.

 

 

 

 Q  11. ㉠~㉤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폭설, 즉 대설이란 많은 눈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집중되어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 그런데 눈은 한 시간 안에 5cm 이상 쌓일 수 있어 순식간에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 또한, 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cm 이상 예상될 때이다.
㉢ 다만, 산지는 24시간 신적설이 30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 이때 대설의 기준으로 주의보는 24시간 새로 쌓인 눈이 5cm 이상이 예상될 때이다.
㉤ 이뿐만 아니라 운송, 유통, 관광, 보험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① ㉠-㉤-㉡-㉢-㉣

② ㉠-㉣-㉤-㉢-㉡

③ ㉣-㉡-㉢-㉠-㉤

④ ㉣-㉠-㉤-㉢-㉡

【해설】 정답 ③ 

대설이란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는 현상이다. → ㉣ 이때 대설의 기준으로 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이 5cm 이상 예상될 때이다. → ㉡ 또한 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cm 이상 예상될 때이다. → ㉢ 다만 산지는 24시간 신적설이 30cm 이상 예상될 때 (경보가) 발령된다. → ㉠ 그런데 대설은 순식간에 도심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 다. → ㉤ 이뿐만 아니라 (대설은) 각종 서비스 업종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Q  12. 다음 글의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며 언어는 인간의 사고, 사회, 문화를 반영한다. 인간의 지적 능력이 발달하게 된 것은 바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언어와 사고는 기본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발달하고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 다. 그러나 언어와 사고가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근거를 통해서 뒷받침된다.

 

① 영어의 ‘쌀(rice)’에 해당하는 우리말에는 ‘모’, ‘벼’, ‘쌀’, ‘밥’ 등이 있다.

② 어떤 사람은 산도 파랗다고 하고, 물도 파랗다고 하고, 보행 신호의 녹색등도 파랗다고 한다.

③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사물의 개념은 머릿속에서 맴도는데도 그 명칭을 떠올리지 못할 때가 있다.

④ 우리나라는 수박(watermelon)은 ‘박’의 일종으로 보지만 어떤 나라는 ‘멜론(melon)’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한다.

【해설】 정답 

제시문은 언어와 사고, 사회, 문화는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볼 수 없는 것은 ③이다. 사물의 개념은 머릿속에서 맴도는데도 그 명칭을 떠올리지 못한다는 것은 언어와 사고가 서로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 근거로 보기 어렵다.

① · ② · ④는 모두 언어와 사고, 문화 등이 깊은 관계를 맺 고 있다는 사례로 들 수 있다.

①은 전통적으로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는 영어의 ‘쌀(rice)’을 가리키는 단어가 구체화되어 ‘모’, ‘벼’, ‘쌀’, ‘밥’과 같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쌀’이 우리의 삶과 문화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언어에 반영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와 그 사회나 문화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라 고 할 수 있다.

② 산, 물, 보행 신호의 실제 색은 제각각 다르지만 우리말로는 ‘파랗다’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파랗다’라는 언어가 색에 대한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주는 예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제시문의 사례로 적절하다.

④ 사고에 따른 언어의 차이는 언어 간에도 드러난다. 한국어의 ‘수박’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수박’을 ‘박’의 일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watermelon’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나라는 ‘멜론(melon)’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한다.

 

 

 

 Q  13. 다음 글의 주된 서술 방식은?

 

변지의가 천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그 뜻을 물었더니, 문장 공부를 하기 위해 나를 찾아왔 다고 했다. 때마침 이날 우리 아이들이 나무를 심었기에 그 나무를 가리켜 이렇게 말해 주었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가장 먼저 뿌리를 북돋우고 줄기를 바로잡는 일에 힘써야 한다. [중략] 나무의 뿌리를 북돋아주듯 진실한 마음으로 온갖 정성을 쏟고, 줄기를 바로 잡듯 부지런히 실천하며 수양하고, 진액이 오르듯 독서에 힘쓰고, 가지와 잎이 돋아나듯 널리 보고 들으며 두루 돌아다녀야 한다. 그렇게 해서 깨달은 것을 헤아려 표현한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이요,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 지 않는 훌륭한 문장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서사 ② 분류 ③ 비유 ④ 대조

【해설】 정답 

나무에 꽃이 피는 과정에 빗대어 문장 공부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③ ‘비유(유추)’가 주된 서술 방식이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의 뿌리를 북돋아주듯 ~’, ‘줄기를 바로잡듯 ~’, ‘진액이 오르듯 ~ ’, ‘가지와 잎이 돋아나듯 ~’ 등의 어구를 통해 비유의 진술 방식이 잘 드러나고 있다. 

 

 

 

 Q  14.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언어마다 고유의 표기 체계가 있는데, 이는 읽기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알파벳 언어는 표기 체계에 따라 철자 읽기의 명료성 수준이 달라진다. 철자 읽기가 명료하다는 것은 한 글자에 대응되는 소리가 규칙적이어서 글자와 소 리의 대응이 거의 일대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 예로 이탈리어어와 스페인어가 있다. 이 두 언어의 사용자는 의 미를 전혀 모르는 새로운 단어를 발견하더라도 보자마자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영어는 철자 읽기의 명료성이 낮은 언어이다. 영어는 발음이 아예 나지 않는 묵음과 같은 예외도 많은 편이고 글자에 대응하는 소리도 매우 다양한다. 한편 알파벳 언어를 읽을 때 사용하는 뇌의 부위는 유사하지만 뇌의 부위에 의존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영 어와 이탈리아어를 읽는 사람은 동일하게 좌반구의 읽기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하지만 무의미한 단어를 읽을 때 영 어를 읽는 사람은 암기된 단어의 인출과 연관된 뇌 부위에 더 의존하는 반면 이탈리아어를 읽는 사람은 음운 처리 에 연관된 뇌 부위에 더 의존한다. 왜냐하면 무의미한 단어를 읽을 때 이탈리아어를 읽는 사람은 규칙적인 음운 처 리 규칙을 적용하는 반면에, 영어를 읽는 사람은 암기해 둔 수많은 예외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① 알파벳 언어의 철자 읽기는 소리와 표기의 대응과 관련되는데, 각 소리가 지닌 특성은 철자 읽기의 명료성을 판단 하는 기준이 된다.

② 영어 사용자는 무의미한 단어를 읽을 때 좌반구의 읽기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암기된 단어의 인출과 연관된 뇌 부위에 더욱 의존한다.

③ 이탈리아어는 소리와 글자의 대응이 규칙적이어서 낯선 단어를 발음할 때 영어에 비해 철자 읽기의 명료성이 높다.

④ 영어는 음운 처리 규칙에 적용되지 않는 예외들이 많아서 스페인어에 비해 소리와 글자의 대응이 덜 규칙적이다.

【해설】 정답 

첫 번째 단락에 따르면, 알파벳 언어에서 철자 읽기의 명료성의 수준은 표기 체계 즉, 한 글자에 대응되는 소리가 규칙적인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알파벳 언어에서 철자 읽기의 명료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각 소리가 지닌 특성이라는 ①이 적절하지 않은 이해이다. 알파벳 언어의 철자 읽기가 소리와 표기의 대응과 관련된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② 두 번째 단락의, 영어를 읽는 사람은 좌반구의 읽기 네트워크를 사용하는데, 특히 무의미한 단어를 읽을 때는 암기된 단어의 인출과 연관된 뇌 부위에 더 의존한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다.

③ 첫 번째 단락에 따르면, 알파벳 언어에서 철자 읽기가 명료하다는 것은 한 글자에 대응되는 소리가 규칙적이어서 글자와 소리의 대응이 거의 일대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어는 철자 읽기가 명료한 반면 영어는 철자 읽기의 명료성이 낮은 언어이다.

④ 첫 번째 단락에 따르면, 스페인어는 철자 읽기의 명료성이 높다. 그러나 영어는 묵음과 같은 예외도 많은 편이고 글자에 대응하는 소리도 매우 다양하다. 즉 음운 처리 규칙에 적용되지 않은 예외들이 많아서 소리와 글자의 대응이 덜 규칙적이다.

 

 

 

 Q  15. (가)~(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고사의 인용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② (나)는 의태적 심상을 통해 임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하고 있다.

③ (다)는 대구와 반복을 통해 자연에 귀의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④ (라)는 자연과의 대조를 통해 허약해진 노년의 무력함을 표현하고 있다.

【해설】 정답 

(라)는 이현보의 시조로, 귀향(歸鄕)의 기쁨과 변함없는 자연에 대한 예찬을 노래하고 있다. 불변하는 ‘산천’을 변 하는 ‘인사’와 대조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노년의 무력함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변함없는 고향의 자연을 예찬하고 있으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다. 초장은 풀이하면 ‘(고향의 바위인) 농암에 올라서서 바라보니 늙은이의 눈이 오히려 밝게 보인다’로, 고향을 찾은 반가움을 나타낸 말이다.

① (가)는 박인로의 시조로, 육적의 회귤 고사를 인용하여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표현한 시이다.

* 조선 시대 유학자인 박인로가 한음 이덕형에게 홍시를 대접받았을 때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유자를 품에 넣어 가려 했다는 육적의 고사를 떠올리며 지은 시조이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효도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② (나)는 황진이의 시조이다. 임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서리서리’ 등 의태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시조는 ‘밤’이라는 시간을 사물화하여 표현한 것이 특징적이다.

* 서리서리: 국수, 새끼, 실 따위를 헝클어지지 아니하도록 둥그렇게 포개어 감아 놓은 모양

③ (다)는 성혼의 시조로,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즐거움을 주제로 한다. 초장과 중장에서 ‘~업슨 ~이오, ~업슨 ~(이)로 다’의 대구의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꾸밈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연에 귀의하여 걱정 없이 살고 싶 다(‘분별 업시 늘그리라’)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Q  16.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도 한층 더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도 좋다. 나는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반추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인인가 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 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하였다. 소보다도 내가 마 음을 놓는다. 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권태에 지질렸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을 다시 게워 그 시큼털털한 반소화물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향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 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 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하면서 도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 몰래 좀 생각해 본다.
- 이상, 〈권태〉

 

① 대상의 행위를 통해 글쓴이의 심리가 투사되고 있다.

② 과거의 삶을 회상하며 글쓴이의 처지를 후회하고 있다.

③ 공간의 이동을 통해 글쓴이의 무료함을 표현하고 있다.

④ 현실에 대한 글쓴이의 불만이 반성적 어조로 표출되고 있다.

 

【해설】 정답 

이상의 〈권태(倦怠)〉는 벽촌의 여름 생활을 제재로 하여 단조로운 환경에서 오는 권태로움, 현대인의 정신적 방 황과 무기력을 그린 수필이다. 글쓴이는 반추를 하는 소를 ‘식욕의 즐거움조차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서 자신의 ‘사소한 고독’을 ‘세균’에 비유하여, 자신도 사색의 반추가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를 생각하고 있다. 즉 글 쓴이는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는 소의 ‘반추’ 행위에 자신의 심리를 투사하여, ‘반추’를 또 다른 의미로 써서 어 떤 일을 되풀이하여 생각·음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①이 가장 적절한 이해이다.

* 반추(反芻): 『동물』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음. /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함. 또는 그런 일

* 투사(投射): 『심리』 어떤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해석, 판단, 표현 따위에 심리 상태나 성격이 반영되는 일

② 과거의 삶을 회상하거나 글쓴이의 처지를 후회하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③ 배경이 되는 공간은 풀밭으로, 공간의 이동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④ 현실에 대한 불만을 반성적 어조로 표출한 부분은 나타나 있지 않다.

 

 

 

 Q  17. 다음 글에서 ‘황거칠’이 처한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황거칠 씨는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거의 발작적으로 일어섰다.
“이 개 같은 놈들아, 어쩌면 남이 먹는 식수까지 끊으려노?” 그는 미친 듯이 우르르 달려가서 한 인부의 괭이를 억지로 잡아서 저만큼 내동댕이쳤다. [중략]
경찰은 발포를 ― 다행히 공포였지만 ― 해서 겨우 군중을 해산시키고, 황거칠 씨와 청년 다섯 명을 연행해 갔 다. 물론 강제집행도 일시 중단되었다.
경찰에 끌려간 사람들은 밤에도 풀려나오지 못했다. 공무집행 방해에다, 산주의 권리행사 방해, 그리고 폭행죄까 지 뒤집어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튿날도 풀려 나오질 못했다. 쌍말로 썩어 갔다.
황거칠 씨는 모든 죄를 자기가 안아맡아서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면회를 오는 가 족들의 걱정스런 얼굴을 보자, 황거칠 씨는 가슴이 아팠다. 그는 만부득이 담당 경사의 타협안에 도장을 찍기로 했 다. 석방의 조건으로서, 다시는 강제집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이리하여 황거칠 씨는 애써 만든 산수도를 포기하게 되고 ‘마삿등’은 한때 도로 물 없는 지대가 되고 말았다.
- 김정한, 〈산거족〉

 

① 同病相憐 ② 束手無策 ③ 自家撞着 ④ 輾轉反側

【해설】 정답 

제시문에서 황거칠 씨는 물이 나오지 않는 빈민촌인 ‘마삿등’에 산수도를 설치하는데 사람들과 함께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경찰에 끌려가서 풀려 나오지 못하는 빈민촌 사람들과 가족들의 걱정에 황거칠 씨는 결국 석방되는 조건으로 담당 경사의 타협안에 도장을 찍기로 하고 애써 만든 산수도를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황거칠’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을 뜻하는 ‘束手無策 (묶을 속, 손 수, 없을 무, 꽤 책)’이다. 

① 同病相憐(같을 동, 병들 병, 서로 상, 불쌍히 여길 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③ 自家撞着(스스로 자, 집 가, 칠 당, 붙을 착):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됨. ‘황거칠’이 산수도를 포기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므로, 이를 앞뒤가 안 맞는 모순된 행동으 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輾轉反側(구를 전, 구를 전, 돌이킬 반, 곁 측):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

 

 

 

 Q  18. 다음 글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살아가노라면
가슴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깊은 곳에 뿌리를 감추고
흔들리지 않는 자기를 사는 나무처럼
그걸 사는 거다

봄, 여름, 가을, 긴 겨울을
높은 곳으로
보다 높은 곳으로, 쉬임 없이
한결같이

사노라면
가슴 상하는 일 한두 가지겠는가

- 조병화, 〈나무의 철학〉

 

① 문답법을 통해 과거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

②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슬픔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③ 사물을 의인화하여 현실을 목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④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삶의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다.

【해설】 정답 

조병화의 〈나무의 철학〉은 한결같은 나무의 모습을 통해 삶의 자세에 대한 통찰을 전하고 있는 시이다.

‘가슴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가슴 상하는 일 한두 가지겠는가’ 등에서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 해 많은 아픔이 있더라도 조용히 인내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사는 것이 삶이라는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④가 이 시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하다. 

① 묻고 답하는 문답법은 쓰이지 않았다.

② 반어적 표현은 쓰이지 않았다.

③ 나무를 의인화하고 있지만, 아픔이 있더라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며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사는 태도를 표현하 고 있으므로 ‘현실을 목가적으로’ 보여 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 목가적(牧歌的): 「명사」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것 / 「관형사」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Q  19.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 민족이 지닌 문화재는 그 민족 역사의 누적일 뿐 아니라 그 누적된 민족사의 정수로서 이루어진 혼의 상징이니, 진실로 살아 있는 민족적 신상(神像)은 이를 두고 달리 없을 것이다. 더구나 국보로 선정된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성력(誠力)과 정혼(精魂)의 결정으로 그 우수한 질과 희귀한 양에서 무비(無比)의 보(寶)가 된 자이다. 그러므로 국보 문화재는 곧 민족 전체의 것이요, 민족을 결속하는 정신적 유대로서 민족의 힘의 원천이라 할 것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그 과거 문화의 존귀함을 말하는 것이요, ( ㉠ )는 말도 국보 문화재가 얼마나 힘 있는가를 밝힌 예증이 된다

 

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② 지식은 나눌 수 있지만 지혜는 나눌 수 없다

③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알고 물은 건너 보아야 안다

④ 그 무엇을 내놓는다고 해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는다

 

【해설】 정답 ④ 
글쓴이는 ‘국보로 선정된 문화재(국보 문화재)’를 ‘민족의 성력과 정혼의 결정으로 그 우수한 질과 희귀한 양에서 무비의 보가 된 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국보 문화재는, 민족의 정성과 노력, 죽은 사람의 혼이 응집된 것으로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이 높고 희귀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국에서 당대 최고의 작가로 극찬 을 받은 국보 문화재인 셰익스피어를 다른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④가 ㉠에 들어갈 말로 적절하다. 

* 성력(誠力): 정성과 힘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성실한 노력

* 정혼(精魂): 죽은 사람의 영혼

* 결정(結晶): 애써 노력하여 보람 있는 결과를 이루는 것이나 그 결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은 뒤처지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말이다.

③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알고 물은 건너 보아야 안다’라는 속담은, 사람의 마음이란 겉으로 언뜻 보아서는 알 수 없으며 함께 오랫동안 지내보아야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Q  20. 다음 글에서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과학의 개념은 분류 개념, 비교 개념, 정량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물학과 동물학의 종, 속, 목처럼 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대상들을 분류하는 개념들이 분류 개념이다. 어린이들이 맨 처음에 배우는 단어인 ‘사과’, ‘개’, ‘나 무’ 같은 것 역시 분류 개념인데, 하위 개념으로 분류할수록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전달된다. 또한, 현실 세계에 적용 대상이 하나도 없는 분류 개념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니콘’이라는 개념은 ‘이마에 뿔이 달린 말의 일종임’ 같은 분명한 정의가 있기에 ‘유니콘’은 분류 개념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더 무거움’, ‘더 짧음’ 등과 같은 비교 개념은 분류 개념보다 설명에 있어서 정보 전달에 더 효과적이다. 이것은 분류 개념처럼 자연의 사실에 적용되어야 하지만, 분류 개념과 달리 논리적 관계도 반드시 성립해야 한다. 예를 들 면, 대상 A의 무게가 대상 B의 무게보다 더 무겁다면, 대상 B의 무게가 대상 A의 무게보다 더 무겁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더 무거움’ 같은 비교 개념은 논리적 관계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량 개념은 비교 개념으로부터 발전한 것인데, 이것은 자연의 사실로부터 파악할 수 있는 물리량을 측정함으로써 만들어진다. 물리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규칙이 필요한데, 그 규칙에는 두 물리량의 크기를 비교하는 경험적 규칙과 물리량의 측정 단위를 정하는 규칙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량 개념은 자연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현상에 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정량 개념은 과학의 언어를 수많 은 비교 개념 대신 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과학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① ‘호랑나비’는 ‘나비’와 동일한 종에 속하지만, 나비에 비해 정보량이 적다.

② ‘용(龍)’은 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시물이 없더라도 분류 개념으로 인정된다.

③ ‘꽃’이나 ‘고양이’와 같은 개념은 논리적 관계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 개념에 포함되지 않는다.

④ 물리량을 측정할 수 있는 ‘cm’나 ‘kg’ 같은 측정 단위는 자연현상에 수를 적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해설】 정답 

첫 번째 단락에 따르면, 분류 개념은 동물학의 종, 속, 목처럼 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대상들을 분류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호랑나비는 분류 개념에 속한다. 또한 분류 개념은 하위 개념으로 분류할수록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전달된다. 따라서 ‘나비’보다 그의 하위 개념인 ‘호랑나비’가 더 정보량이 적다는 ①이 적절하지 않은 추론이다.

② 첫 번째 단락에 따르면, 유니콘은 현실 세계에 적용 대상이 하나도 없더라도 분명한 정의를 지니고 있 기에 분류 개념으로 인정된다. ‘용’ 역시 현실 세계에 적용 대상이 없더라도, ‘상상의 동물 가운데 하나로, 몸은 거 대한 뱀과 비슷한데 비늘과 네 개의 발을 가지며 뿔은 사슴에, 귀는 소에 가까운 동물’이라는 정의를 가지고 있으 므로 분류 개념으로 인정된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④ 마지막 단락에 따르면, 정량 개념은 자연의 사실로부터 파악할 수 있는 물리량을 측정함으로써 만들어지고, 우리가 자연현상에 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또한 물리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단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 라서 물리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단위인 cm나 kg은 자연 현상에 수를 적용하게 해 주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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