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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사조, 사실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모더니즘,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유미주의, 데카당스, 다다이즘, 주지주의, 실존주의

Jobs 9 2023. 9. 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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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정신의 두 원천
 헬레니즘 : 현세주의→사실주의
 헤브라이즘 : 내세주의 →낭만주의
 고전주의(이성→조화와 질서, 합의성,통일성 등을 중시)
 낭만주의('질풍노도'의 분위기와 자기 표현적 성향)
 고답파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시보다 소설에 더 적합, 과학적, 실증적, 실험적 경향→자연주의), 환경과 유전에 의한 결정론
 상징주의(음악성, 암시성, 이상향에의 동경, 공감각적 심상)

 

문예 사조(文藝思潮)


1. 문예 사조의 근원과 개념

 

(1) 문예 사조의 근원 :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 헬레니즘(Hellenism)
     ㈀ 발생지 : 그리스
     ㈁ 특징 : 인성(人性)을 중시하고, 감성, 지성, 현세, 자아적이다.
     ㈂ 영향 : 고전주의, 자연주의 등으로 전개된다.


  ② 헤브라이즘(Hebraism)
     ㈀ 발생지 : 히브리
     ㈁ 특징 : 신성(神性)을 중시하고, 덕성, 내세, 신성적이다.
     ㈂ 영향 : 낭만주의, 상징주의 등으로 전개된다.

 

(2) 문예 사조의 개념 : 뜻을 같이 하는 문인들이 유파(流派)를 형성하고, 문학 운동을 전개하여 하나의 사상적 흐름을  형성한 것을 일컫는다. 이는 문학사상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시대적. 집단적 사조라는 점에서 문학 사상과는 다르다. 또한 문예 사조는 대체로 서구에서 형성된 것이며, 우리 현대 문학도 그 영향을 받았다.

 

* 문예 사조의 계보(系譜)


1. 헬레니즘→고전주의(17C)→신고전주의(주지주의)→사실주의, 자연주의(19C)→(심리주의)
2. 헤브라이즘→낭만주의(18C)→상징주의→유미주의, 실존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2. 문예 사조의 전개와 그 특질


(1) 고전주의(古典主義, Classicism)
17∼18세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대한 면밀한 주석과 함께 시작됨.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 작품들을 모범으로 삼고 거기에 들어 있는 공통적인 특징들을 재현하려는 경향임.
ⓛ 특징 : 개인의 자유분방한 재능의 발휘보다는 조화, 균제(均齊), 전아(典雅) 등 형식적 조화와 완성의 미를 추구함.
② 대표적 작품 : 단테의『신곡』, 괴테의『파우스트』, 라신의『소송광』, 몰리에르의『수전노』, 셰익스피어의『햄릿』, 벤 존슨의『말 없는 여자』, 실러의『군도』, 드라이든의『경이의 해』등.
③ 20세기 초 영국에서 흄, 엘리엇 등 주지파의 신고전주의(Neo-Classicism)로 이어짐.


(2) 낭만주의(浪漫主義, Romanticism)
고전주의의 몰개성적 성격에 반발하여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독일, 프랑스에서 일어나 영국으로 전파됨.
① 특징 : 형식이나 질서의 구속을 거부하고, 합리적 사고방식이나 이성보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유로운 활동과 사상 감정의 분방함을 지향하여, 멀리 있는 것과 현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동경을 기조로 함. 성격은 주관적, 정열적, 개성적, 신비적, 초자연적, 혁명적이다.
② 대표적 작품 : 워즈워드의『수선화』, 노발리스의『밤의 찬가』, 뒤마의 『몽테크리스트 백작』, 바이런의 『차일드 하롤드의 순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발자크의『농부』, 호든의『주홍 글씨』, 위고의『레미제라블』등 우리나라의 경우는 『폐허』, 『백조』, 동인들이 이 경향을 띰.


(3) 사실주의(寫實主義, Realism)
낭만주의의 비현실적 성격에 반발하여, 19C에 일어난 사조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려는 경향임.
① 특징 : 사물을 과장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관찰 표현하고, 사물을 대략 그리지 않고 구체적 세부를 드러내며, 상상력이나 미의식으로 대상을 미화하지 않고 추악한 것도 있는 그대로 묘사함.
② 대표적 작품 : 근대 산문 문학의 대표적 조류임. 모파상의『비계덩어리』, 플로베르의『보봐리 부인』, 스탕달의『적과 흑』, 발자크의『인간 희극』, 투르게네프의『첫사랑』, 디킨스의『올리버 트위스트』, 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 벌』,『카라마조프의 형제들』등. 우리나라는『창조』를 중심으로 일어났음.

 

(4) 자연주의(自然主義, Naturalism)
19세기 사실주의의 급진적인 경향으로 자연 과학적 결정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도 자연물처럼 인과율이라는 자연법칙에 따라 환경 본능 유전 인자 등에 의해 그 일생이 운명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사상을 배경으로 함.
① 특징 : 해부학 생리학 등과도 연관된 실험적, 분석적 수법을 쓰며, 사회의 추악한 암흑면의 폭로, 우상의 타파 등이 주 소재임.
② 대표적 작품 : 에밀 졸라(창시자)의『목로주점』, 모파상의『여자의 일생』,『진주 목걸이』, 입센의『인형의 집』, 하디의『테스』, 존스타인 백의『분노의 포도』, 염상섭의『표본실의 청개구리』등.

 

(5) 상징주의(象徵主義, Symbolism)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조로, 사물 정서 사상 등을 상징을 통해 암시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임.
① 특징 : 사실주의에 반발하고 낭만주의를 계승한 것으로서, 낭만주의가 감각적 대상에서 쾌감을 느끼는 데 그친 반면, 상징주의는 감각의 대상이 암시하는 또 다른 세계(이상 추구)를 찾아내고자 함.
② 대표적 작품 : 말라르메의『목신의 오후』 『반수신의 오후』, 베를레느의『화려한 향연』, 랭보의『지옥의 계절』, 게오르그의『동맹의 별』, 다눈치오의『새로운 노래』등. 우리나라의 경우는 황석우, 주요한, 김억 등이 여기에 속함.


(6) 유미주의(唯美主義, Aestheticism)
미의 창조를 목표로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사조이고, 이는 탐미주의라고도 하며 넓은 의미의 낭만주의에 포함된다.
① 특징 : 자연 배격, 인공 중시, 형식과 기교의 중시, 감각적인 것 중시, 개성의 신장 등을 목표로 하므로 퇴폐주의적 악마주의적 경향도 나타남.
② 대표적 작가 : 포우, 보들레르, 오스카 와일드, 김동인의『광화사』『광염 소나타』등.


(7) 데카당스(Decadence)
문학이나 예술의 정신이 쇠퇴하여 현실보다 이상을 읽고 자의식 과잉으로 일을 벌여서 하기를 좋아하게 되고, 관능적인 미를 추구하며 퇴폐적이다. 19세기 말엽 예술지상주의적, 탐미적 문학에 현저하나 일반적으로는 위대한 시대가 끝날 즈음 그러한 특질이 나타난다.


(8) 다다이즘(Dadaism)
20세기에 들어와서 현실적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려는 의지를 보인 사조로, 현대 지식인의 정신적 불안과 공포에 대한 저항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트리스탄 짜라에 의해 전개되었다.


(9) 초현실주의(超現實主義, Surrealism)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으로, 자동기술법을 바탕으로 하여 무의식의 세계를 표출하려는 경향인 초현실주의가 다다이즘을 흡수하여 일어났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스』, 버지니아 울프의『세월』, 프루스트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상의『날개』등이 있다.


(10) 주지주의(主知主義, Imagism, Modernism)
1912년 경 엘리엇, 흄, 파운드 등을 중심으로 한 영미 시인들에 의한 시 운동. 그들은 시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 즉 형상이라 생각하여서 시의 음악성 및 운율보다는 시각적(회화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한국에서는 1934년 최재서에 의해 소개된 후 김광균, 정지용, 장만영, 장서언 등의 시인에 의해 이 경향의 작품들이 쓰였다.

 

(11) 심리주의(心理主義)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주의, 또는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수법의 소설이 시도되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경향이 더욱 깊어졌다. 조이스, 프루스트, 울프 등이 대표적 작가다.


(12) 실존주의(實存主義)
사르트르의『구토』와 카뮈의『이방인』, 카프카의 『변신』등이 중심이 된 실존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실존주의 소설은, 전후의 허무 의식에서 벗어나려는 실존적 자각(자아 발견)과 건설적인 휴머니즘을 추구한다.


(13) 행동주의(行動主義)
제1차 세계대전 후,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내재하는 허무주의(nihilism)에 대한 비판과 재건 의식에 의해 일어난 문예사조다. 대표적 작가로는 앙드레 말로와 생텍쥐페리 등을 들 수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밖에서 포착한다는 것이다.


(14) 반소설(反小說, nouveau-roman, anti-roman)
로브그리예 등 프랑스의 소설가를 중심으로 하여 전통적인 소설의 기법이나 약속을 깨뜨리고 새로운 양식의 소설을 창조하려는 운동이다.

(15)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G. 쉬타인이 말한 것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정치와 사회를 등진 채 문학의 새로운 모습을 재 발견하려고 노력한 미국의 전쟁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표적 작품은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솟는다』이다.


(16) 성난 젊은이(Angry young man)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성난 젊은 세대인 이들은 사회주의에 영향을 받은 하층 중류 노동 계급 출신으로서 기성세대의 정치 문화에 대한 반발과 혐오를 표출. 대표적 작품은 오스본(J. Osborne)의 희곡『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이다.


(17) 비트 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
1950년대 미국의 젊은 세대로서, 현실사회와 문명에 대한 외면에서 출발하여 기성 권위나 도덕을 거부하고 방랑 타락하여 원시적 감정을 주로 하는 사상. 대표적 작품은 잭 케루악(Jack Kerouac)의『노상에서(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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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하드보일드 문학(Hard boiled literature)
비정 냉혹의 뜻으로, 제1차 대전 후의 미국의 젊은 작가들, 특히 헤밍웨이의 문학 경향을 말한다. 감상에 빠지지 아니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와 문체로서 주로 색다른 사건을 취급하는 문학의 한 형식이다. 대표적 작품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이다.


(19) 해빙기 문학(解氷期文學)
소련의 에렌부르크를 중심으로, 목적적 획일적 당문학에 반발하여 일어난 작가들의 문학 활동을 말한다. 그들은 공산 독재에 항거하여 자유주의적 개성 존중의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당과 정부의 탄압을 받았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에렌부르크의『해빙기』, 파스테르나크의『의사 지바고』, 솔제니친의『암병동』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나리차의 『미처 못 다 부른 노래』등이 있다.

 

 


 

 

● 문예 사조의 이해 (상세)

1. 문예사조에 대하여

 

(1) 정의
문학 예술에 나타난 사상적 흐름, 즉 문학 예술의 역사에서 이정표(里程標)가 되거나 현재의 문학 예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상적 흐름을 일컫는다. 르네 웰렉은 문예 사조를 특정한 시기를 지배하는 문학 예술의 규범 체계라고 설명했다.
(2) 개념
 문학 예술에서 나타나는 사상적 흐름은 개념의 형식으로 표현되지 않고 문학 예술이 지니는 고유의 형식 속에 표출된다. 따라서, 문예 사조의 흐름은 곧 문예의 형식의 변화에 대한 파악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 문예의 형식 속에는 사물에 대한 인식이나 작가의 정신적 지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작가의 지각의 틀, 세계관, 가치관, 표현 수법의 유사성 등이 모두 문예 사조를 구분하는 데 기준이 되는 요소들이다. 뿐만 아니라 문예 사조라 했을 때 거기에는 어느 한 개인의 사상적 흐름보다도 일정한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여 나타난 집단적 정신의 동향이 중시된다. 모든 개별 작품들은 일정한 유형적 동일성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이 그 작가가 속한 집단이나 시대의 정신적 지향과 유관할 때에 문예 사조를 구분해서 시대적, 집단적 특징(特徵)으로 설명(說明)할 수 있다.
(3) 구분 기준
 문예 사조는 형식적 특성에 따라 구분된 것만도 아니며 일정한 시대나 집단과 관련해서 구분된 것도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서 일어난 집단적 문예 활동의 양상으로서 사상적 견해가 일치되며, 표현형식, 세계관, 가치관, 표현 수법의 유사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구분되는 것이다. 즉, 문예 사조의 구분에는 다원적 기준이 적용된다.

 

2. 문예 사조와 양식
(1) 양식의 개념
 양식은 사물의 일정한 모양과 방식(方式)을 의미하는데, 문학 예술에서는 시대 또는 어떤 부류를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형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식은 형식적 특성이 일차적 고려 사항이기 때문에 사조를 구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2) 양식의 발전
 문학 예술에서 하나의 양식은 그 자체로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초기의 미숙한 양식적 특성은 작가들의 창조적 노력에 의하여 좀더 완숙한 형식을 갖추게 된다. 이같이 양식이 그 자체로 발전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지각이 정밀해지고 세련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그것이 지닌 최대한의 가능성을 타진하여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의 양식은 이와 같이 완성된 상태로 나아가는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시험하며 그 가능성이 소진될 때 다른 양식으로 바뀌어지는 것이다. 이 양식 변화는 문화 예술에 대한 취미의 변화와도 맞물리는 시대의 규범 체계로서 문학 예술의 사조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3) 문예 사조와 양식
 양식은 사람의 지각 방식과 직관된 내용을 표방하는 방식에 연관된다는 점에서 문예 사조의 개념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그것의 중요한 구분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양식이 곧 문예 사조라고 볼 수는 없다. 문예 사조는 계몽주의나 심미주의처럼 어떤 고유한 양식적  특징을 지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정신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자의 형성에 관여되는 요소 사이에는 이질적인 성분 요소가 개입되어 있다.

 

3. 문예 사조와 창작 방법
(1) 창작 방법의 개념
 문학 예술의 창작은 소재와 작가의 창조적 상상력의 긴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이 관계를 추구하여 창작의 법칙을 연구한 것이 창작 방법이다. 이 경우에 한 시대의 공통적인 법칙이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와 방법은 개인마다 세분화되어 작품을 창작할 때마다 그 작품에 상응하는 방법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2) 창작 방법과 양식
 창작 방법은 작가의 개성과 의지, 문학을 담당하는 사회 계층의 변화, 전통과 외래적 요소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된다. 이러한 창작 방법이 적용된 결과 일정한 시대와 집단에 공통된 양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창작 방법은 그 속에 양식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결정 요소를 함축하고 있고, 그에 따라 문학 예술의 실상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다. 양식 순수한 형식적 기준에 따라 마련된 개념이라면 창작 방법은 훨씬 더 우연적인 요소와 필연적인 요소의 상호 관계를  포함하여 설명될 수 있는 개념이다.
(3) 문예 사조와 창작 방법
 문예 사조는 창작 방법의 결과를 일정한 기준이나 분류의 방법에 의해 구획한 추상적 개념이다. 따라서, 창작 방법에 대한 이해는 문예 사조의 이해에 전제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 문예사조는 나름대로 설정된 기준과 테두리에서 그것의 고유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여 나가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 문예사조 개념의 기능
(1) 문학에 대한 이해의 심화
 모든 사물의 이해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분류이다. 사물이 지닌 특성의 본질적인 요소를 추출하여 그것들의 동일성과 차이점을 살피는 것이 사물 인식의 기초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학에 대한 이해는 개별 작품의 이해와 함께 작품들이 서로 연관되고 차이 지어지는 양상을 파악함으로써 심화될 수 있다.
(2) 문학의 변화에 대한 이해
 문학은 이질적인 작품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같은 종류의 작품들이 일정하게 형성되고 소멸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도 존재한다. 따라서, 개별적인 작품의 존재를 아는 것 외에도 그것들이 변화되어 가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범주를 설정하여 그 가닥을 추려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문예 사조는 유리한 입지를 제공한다. 문학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여건들이 변화되어 가는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을 탈바꿈시키는지를 문예사조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3) 문학사를 기술하는 틀
 '역사는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 씌어지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문학사도 새로 창작된 작품을 기왕의 문학사에 덧붙임으로써 기술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관점에서 새로 씌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하늘의 별들처럼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구분하고 구획지어 볼 수 있게 하는 문예 사조의 개념은 문학사의 기술에 틀을 마련해 주는 의미가 잇다. 문예 사조의 개념은 영원히 변화될 수 없는 절대적 범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하게 변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융통성 있는 개념인 것이다. 달리 말하여 문학사가 구체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형식적 기준을 절대화하여 작품을 양식의 틀 속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양식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시도들이 어떻게 작품으로 실현되는가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5. 문예 사조 개념의 한계
(1) 문예사조는 근대적 개념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문예 사조의 개념은 근대 이후의 문학 예술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진 개념이다. 따라서, 그 이전의 문학 예술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문예사조의 틀을 고정시킴으로써 실제로 있었던 문예 부분의 다양한 움직임을 온건히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된다.
(2) 문예 사조는 서구적 개념이다.
 현재의 문예 사조로 주로 서양, 그리고 서구의 문예에 나타난 동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른 지역의 문예는 서구적 기준에 따라 추후에 구분된 것이기 때문에 문학사의 실상과 어긋날 수도 있고, 세밀한 부분에서는 각국의 문학사가 지닌 특수한 측면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서양의 문학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문예사조의 개념을 절대화하는 것은 그것의 유용성 보다 더 많은 폐단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6. 한국 문화의 문예 사조
 서양의 문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한 이후 우리 문학도 일정한 문예 사조의 양성을 나타낸다. 그 시기는 대략 1910년대 이후로 파악되지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조적 특징을 지닌다. 최초에는 계몽주의와 심미주의가 많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여 우리 문학이 근대성을 획득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1920년대 이후에는 사실주의와 모더니즘이 주도적인 문예 사조로 정착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같은 양상은 1980년대까지 지속되며 1990년대에 이르러 포스트 모더니즘이 유입되면서 사조의 측면에서 개방성이 나타나는 조짐이 보인다.

 

 

 

 고전주의(古典主義)

 

1. 고전주의(古典主義)의 정의
(1) '고전(古典)'의 개념
 고전은 책상 위에 놓인 옛 책을 의미한다. 고대의 경전을 말하여 옛 법식(法式)이나 모범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발전했다. 서양어는 최고의 계급을 의미하는 라틴어 'classicus'에서 유래한다.
(2) 고전주의의 정의
 넓은 의미로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 작가들의 작품을 모범으로 하여 그것이 이룩한 완성도에까지 도달하려는 문학 정신 또는 풍격(風格)을 의미한다. 좁은 의미로는 17, 18세기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특정한 역사적 현상으로서의 예술 사조를 가리킨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고전주의와 구별하는 의미에서 신고전주의라고도 한다.

 

2. 고전주의의 시대적 조건
(1) 사회의 상태
 르네상스 이래 서양 사회는 사회 각 영역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 정치적으로는 절대 왕정의 시대로 접어들고, 종교적으로는 마루틴 루터의 종교 개혁에 의해서 종래의 신념 체계가 무너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종교 문제로 인한 종교 전쟁, 흑사병의 창궐, 신흥 부르주아들에 의한 귀족 세력의 약화 등의 사회적 변동이 일어난다. 교회의 교권이 약화되면서 계몽된 군주들의 왕권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귀족들의 자리를 부르주아들의 차지한다. 또 도시 생활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질서와 규율 을 바라는 욕구가 생겨나면서 고전주의적 기풍이 살아난다.
(2) 철학적 배경
 고전주의를 뒷받침한 철학은 데카르트를 위시한 합리주의자들의 이성주의였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방법서설'에서 사람들의 내부에는 똑같은 이성이 있지만 이것을 잘못 적용하는 데서 오류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제안하는 보편적 방법이 철학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그는 이성의 활동에 법칙들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장한 것은 기왕의 지식이나 선입관에서 벗어나 방법적 회의를 해야 하며, 분명한 사유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주의 한 명제인 "잘 이해되는 것은 분명하게 표현된다."는 생각은 이러한 데카르트의 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데카르트 철학의 추론에 네 가지 규칙을 제안했는데 이는 고전주의 문학의 간결성, 명석성, 체계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① 전적으로 확실하고 분명하게 인식될 수 없는 것을 참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② 어려운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려면 이를 여러 개의 개별 문제로 분해해야 한다.
 ③ 사상을 체계화할 경우, 가장 단순하고 가장 알기 쉬운 것, 즉 절대 확실한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④ 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할 경우, 개별자들을 완벽하게 계산하고 포괄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누락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3) 고전주의 문학 이론
 고전주의를 이해하는 데는 모든 생활의 중심에 절대 왕권의 군주가 자리잡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즉, 군주는 절대주의 이념의 꽃이었을 뿐만 아니라 절대주의적 질서의 중축이었다. 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 고전주의 문학 이론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저자의 저자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권위에 의해 보장된 여러 원칙을 제정했다.    그 원칙들은 안정된 현실, 영원한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간주되었다.
 ① 모방의 원칙
 문학 예술은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택하여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기괴한 것이나 이상한 것을 배제하고 이성에 어긋나지 않는 진실한 것을 표현해야 한다.
 ② 명확한 언어의 원칙
 프랑스에서 고전주의를 주도한 시인 말레르브는 "순수한 언어를 만들어야 하고, 사투리, 고어, 전문어를 몰아 내야 하며 분명한 제약을 바탕으로 한 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대에 프랑스는 발음과 문법의 규칙을 제정하고 아카데미 프랑세즈를 창립하여 사전을 편찬했다.
 ③ 장르 구분의 원칙
 세속적인 예술과 성스러운 예술이 구분되어야 하며 또 비극적인 장르와 희극적인 장르가 구분되어야 하며 또 비극적인 장르와 희극적인 장르가 구분되어야 한다. .한 작품 안에 비극적인 요소와 희극적인 요소가 섞여서는 안 된다. 이 구분은 비단 장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평민과 귀족, 하층 계급과 왕공(王公)은 각각의 계급에 맞는 고유의 장르 형식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제재의 구분에 대한 규칙이기도 했다. 이것은 비극에서는 고상한 말이 쓰여야 하고 희극에서는 상스러운 말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규칙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④개연성의 원칙
 고전주의 문학 이론의 정수인 것처럼 생각되는 삼일치(三一致)의 법칙(그리스의 고전극이 요구했던 3가지 법칙, 시간, 장소, 행위의 일치를 뜻함, 극의 행위는 같은 장소에서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것이어야 한다는 법칙<시학 참조>)은 근본적으로 개연성의 법칙이었다. 여기서 개연성은 작품의 진실성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조건과 연결되는 것이다. 즉, 독자가 무대에서 상연되는 작품을 그럴 듯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의 시간이 관중들이 관람하는 데 무리가 없게끔 조절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극이 다루는 사건의 시간이 하루를 넘지 않아야 하며, 장소는 상연의 조건 때문에 한 장소에서 일어나야 하며, 행동은 하나의 줄거리만을 가져야 한다는 시간, 장소, 행동의 일치를 엄격한 규칙으로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관중의 생각이나 감수성을 해치지 않게끔 예의 범절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세워 졌다. 고전주의 시대의 개연성의 법칙은 근본적으로 예의 범절의 원칙을 의미했다.
⑤ 교훈성 원칙
 모든 작품은 교훈적인 의도를 가져야 하며 관객을 선도할 의무가 지워져 있었다.

 

3. 고전주의 문학의 전개
 고전주의는 프랑스의 앙리 4세와 루이 13세 시대에 싹을 틔운다. 절대 국가의 현실에 상응하는 기풍을 사회에 진작시키는 가운데 리슐리외의 국정 개혁과 함께 추진된 것이 시인 말레르브의 문학계 정돈이었다. 비극 '로시드'의 작가 코르네유와 희극 '타르튀프'의 작가 몰리에르가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 시대는 전기 고전주의 시대라고 불린다. 코르네유는 그의 희곡에서 정열의 욕구와 의무의 명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그렸으며, 몰리에르는 성격 희극을 통해 당대의 사회 현실을 비판했다. 몰리에르의 주인공들은 고전주의의 유형적 주인공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 무렵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규율이 중시되던 시기이다.
 1660년에서 1685년에 이르는 고전주의 전성기는 루이 14세 시대로 라신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라신은 억누를 수 없는 욕망과 같은 숙명과 그들의 도덕적 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극의 주인공들을 창조하였다. 고전주의 문학 이론을 규범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부알로가 '작시법'을 출간하여 시학의 보편 이론을 확립한 것도 이 시기이다. 루이 14세에 치세(治世) 후반기에는 점차 쇠퇴의 징조가 나타나는데 고전주의 규범에 대한 회의와 함께 신구 논쟁이 펼쳐진 것은 꼭 고대 작가들을 모방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던진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고전주의 시기 동안 프랑스 문학은 작품에서 중세 궁정풍의 예의 바른 사랑의 전통을 되살리며 말을 부자연스럽게 꾸며 나타내는 완곡 어법을 발달시킨다. 프랑스에서 전범을 보인 고전주의는 영국과 독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국의 드라이든은 프랑스의 고전주의 이론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셰익스피어 이래의 영국적 전통에 견주어 검토하는 입장을 지녔기 때문에 수용이라기보다는 소개에 그쳤다. 드라이든과 함께 포프가 대표적인 작가이지만 고전주의적인 특징과 동시에 계몽주의적인 성격을 뚜렷하게 지닌 작가였다.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은 출발을 보였던 독일에서는 낭만주의가 빛을 볼 뿐 문학계 전반에 대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4. 고전주의와 계몽주의
 고전주의의 발전에서 절대 왕정이 외적인 자극을 주었다면 내적인 계기는 이성주의였다. 작품의 통일성을 추구하고 간결하며 명석한 표현을 기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정신이 주축이 되어야 했다. 인간의 이성이 진리 발견의 유일한 원천이라는 믿음은 점차 고전주의 문학에 대한 회의도 가져오는데 이 회의는 과학에 대한 열광과 새로이 등장하는 휴머니즘에 힘입어 교회와 왕정, 전통이 유지시켜 오던 편견들에 대한 싸움으로 발전한다.
 고전주의 후기에 해당하는 18세기 전반에 활동한 포프, 볼테르, 몽테스키외 등의 계몽주의는 고전주의에 나타난 이성주의의 한 양상일 뿐만 아니라 낭만주의의 전조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의 계몽주의는 좀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세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세우려고 했고, 종래의 문학적 모델들을 풍자와 희화화의 대상으로 삼았다. 볼테르의 '캉디드'나 독일의 레싱 쓴 '함부르크 희곡론'은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고전주의의 이러한 작품들 속에서 의심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위선적이고 부조리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작가가 고전주의를 지향하던 시기의 산물(産物)임에도 낭만주의적인 특성을 일정하게 지니게 된 것은 고전주의의 권위에 합리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 계몽주의적인 사고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 이 시대에 에세이 형식이 발달하고 많은 우화 문학이 창간된 것도 이와 관련되는 현상이다.

 

 

 

낭만주의(浪漫主義)


1. 낭만주의(浪慢主義)의 개념
(1) '낭만'의 개념
 낭만주의의 원어인 'romanticism'은 'romantic'이란 말에서 온 말이며, 그것은 'romance'에서 유래한다. 즉, 기사도, 모험 및 애정의 이야기들과 관계되어 있었으며 허황한 감정, 비개연성, 과장 및 비현실성과 같은 것, 곧 건전하고 합리적인 인생관과 정반대되는 요소들로 특징지어져 있었다.
 로망스는 기이하고 가공적이며 경이적인 것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로망스는 등장 인물(신비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기사들, 고독한 영웅들), 풍경(폐허, 절벽, 폭포), 감정(우수, 정열, 자연에 대한 심취)등 모든 면에서 낭만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최초로 이 말을 문학사에서 쓴 이폴리트 텐은 낭만주의 작가들이 고전적인 것과 대조되는 당대성을 지닌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 용어를 사용하였다.
(2) 낭만주의의 정의
 넓은 의미로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체에 걸쳐 서구에 나타난 문예 사조이며, 좁은 의미로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사이에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서구의 주관적이고 개성이며 공상적, 상징적, 신비적, 초자연적, 혁명적인 특성을 지닌 문학 예술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대체로 후자에 중심을 두고 개념을 사용하지만 추상적인 초시대적 사조로서 일반적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의 질풍 노도 운동에서 시발점을 찾으며 프랑스 혁명과의 상관 관계 속에서 혁명적 낭만주의와 병적 낭만주의를 구분하기도 한다. 전자는 사회의 진보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에서 나온 문학이며 후자는 프랑스 혁명 이후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으로 도피하려는 지향을 보이는 등 퇴폐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2. 낭만주의의 시대적 조건
(1) 사회의 상태
 낭만주의가 발생한 조건은 산업 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에서 전형적인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산업 혁명은 발달한 과학 기술을 생산에 이용하여 대량 생산을 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성립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 자본주의 사회는 생활의 편의를 도모라는 방편이기도 했지만, 전통적인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해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낭만주의는 이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양면적 태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한편 프랑스 혁명은 사회체제를 민주적인 제도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으며 사회의 진보를 촉진하는 계기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혁명의 진전 과정에서 여러 부정적인 측면이 노출되기도 하고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환멸이 낭만주의를 촉진하기도 하였다. 즉 합리화되어 가는 사회, 도시적인 생활, 부르주아적인 생태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낭만주의의 배경을 형성하였다.
(2) 사상적 배경
 낭만주의의 사상적 배경은 고전주의와 함께 나타난 계몽주의에서 찾는 경우도 있지만, 통설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경구로 유명한 루소의 사상에서 기원을 찾는다. 루소는 모든 불행과 죄악의 원인이 문명에 있고 자연 상태의 인간은 선(善)하고 완전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것은 전시대의 철학자들이 전능한 이성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양상으로서 루소는 사회의 진보를 믿지 않았으며, 사적 소유권에 의해서 원시적인 자유와 평등이 깨졌다고 보고 자연의 상태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즉 사회계약에 의해 달성되는, 인간의 문화적 성과와 도덕적 자유에 의한 평등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루소는 인간의 기본 성정(性情)이 이성보다 감성에 있음을 주장하여 낭만주의의 인간관을 선취하였다.

 

3. 낭만주의의 문학 이론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의 규범성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다. 이에 따라 어떤 이론이 먼저 제시되고 낭만주의 문학이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 시인, 작가, 비평가들의 활동에서 낭만주의에 고유하다고 할 수 있는 공통적인 문학관을 살펴볼 수는 있다.
(1) 감정의 표현
 고전주의가 감정의 절제를 주장한데 비해서 남만주의는 감정 표현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였다. 루소는 '참회록'에서 "한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의 진실을 꾸밈없이 보여 주고자 한다."며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고, 영국의 시인 위즈워스는 "모든 좋은 시는 강한 감정의 자연 발생적 유출(流出)이다."고 말했다. 즉, 낭만주의 시인, 작가들은 상상력을 통해 자아의 감정, 인상(印象), 대상물을 보다 큰 전체로 통일시켜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고자 했던 것이다.
(2) 천재론
 낭만주의자들에게 문학은 더 이상 현실에 있는 것의 재현(再現)이 아니었다. 감정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상상력에 의해 '생명력(生命力) 있고, 창조력 있는 힘으로 심미적 균형과 통일을 나타내며 주관과 객관, 현실과 이상, 감각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을 결합시키는'는 것이었다. 영국의 시인 블레이크가 말했듯이 상상력은 "궁극적 실재를 창조하는 유일한 힘'이었다. 낭만주의자들에게 이 상상력의 자유로운 유동이 가장 뛰어난 존재가 독창성을 지닌 천재들이고 고전주의의 모방 원칙과 대조적인 것이다.
 모방은 기왕의 소재를 가지고 제작 시술이나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데 비해 천재는 '반항적이고 초인간적이며 신적인 거인'으로, 신적인 영감, 순간적 인상과 직관(直觀)에 의해 일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실재의 깊이에 도달하는 존재였다. 즉, 고전주의에서 천재가 좀더 세련된 교양, 더 높은 지성에 의해 특정지어지는 인물이었다면, 낭만주의에서는 일상의 논리를 벗어나 자유롭게 사물의 내적 연관을 찾고 여러 가지 관련의 연합을 통해 환상과 꿈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이상화된 인격의 소유자였다.
(3) 상징과 암시
 낭만주의는 감정 표현론과 천재론을 주장함으로써 표현 수법에 있어서 상징과 암시를 중시하게 된다. 특히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장르인 서정시에서의 상징과 암시는 창조적 변용력(變容力)의 중심이었다. 독일의 슐레겔은 낭만주의가 표현하는 초월적인 것은 '오직 이미지(Image)와 기호(記號)를 통해 상징적으로만 밝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4) 민족 문화의 강조
 낭만주의는 시어로는 일상 생화에 쓰이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며 민족의 전설적인 과거를 되살려 주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는 현실의 정치를 비롯한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4. 낭만주의의 전개
 낭만주의는 맨 먼저 독일에서 발생하여 영국으로 건너가고 이어서 프랑스에 전해진 문예 사조였다.
(1) 독일(獨逸)
 낭만주의의 징조는 18세기 전반에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집단적 현상으로 구체화한 것은 독일의 폭풍 노도 운동에서이다. 고전주의에 대한 반대를 분명하게 표현한 폭풍 노도 운동은 문학이 제약이나 구속을 넘어서 인간의 마음에 깃든 정서, 감정이나 정열을 표현해야 하며, 그 속에서 인생의 실재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운동의 과정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작품이 산출되었다.
(2) 영국(英國)
 독일의 낭만주의가 관념적인 주장이 앞선 것이었음에 반해서 영국의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에 대한 반대보다도 당시의 사회적 변동에서 더 많은 자극을 받았다. 산업 혁명 이후 부르주아적 질서가 확립되어 가던 현실이었던 만큼 문학인들은 동시대 사회에 대해 포괄적인 거부감을 나타냈으며 물질적인 소유에 대한 경멸감을 표시하고, 합리적인 곳에 대해 자연적인 것을 선호했으며 인간 심정의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한편 프랑스 혁명의 이념이 퇴색해 가던 1798년 무렵부터는 현실에 대한 환멸이 시인들에게 더 강한 자극을 주었으며 상상력이 더욱 중요시되었다. 대표적인 시인으로는 블레이크, 워즈워스, 키츠, 바이런, 셀리, 콜리지 등이 있었다.
(3) 프랑스
 1750년경 독일과 영국에서 시발된 낭만주의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 확산되는 데는 1 세기가 필요했다. 프랑스에서는 19세기 초반 권력에서 밀려난 인사들을 중심으로 귀족적 낭만주의가 발생하여 돈이 유일한 관심사인 부르주아 계급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환멸을 표현하였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스탈 부인, 샤토브리앙, 비뉘 등을 들 수 있다.
 19세기 중반에는 정치적, 사회적 난국이 펼쳐지는 가운데 인간 조건에 대한 반항과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 낭만주의를 이끌었다. 고전주의적 규칙에서 해방된 문학, 영감의 자유, 언어와 형태의 자유, 진보의 문학을 주장했던 스탕달의 '라신과 셰익스피어'가 출간된 이후 낭만주의는 본격화된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뮈세, 네르발, 고티에, 위고 등이 있다. 이 시기에 고티에는 예술 지상주의를 주장하여 '무용한 것만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는 신조를 내세운다. 사실주의 작가로 알려진 발자크, 스탕달 등의 소설도 혐오스런 현실 세계에 맞서는 인물을 그린다는 점에서 낭만주의의 경향을 드러내었다.

 

 

 사실주의(寫實主義)

 

1. 사실주의(寫實主義)의 개념
(1) 어원
 사실주의 원어인 'realism'은 '실물(實物)'을 뜻하는 라틴 어 'realis'에서 유래하였다. 관념과 상상에 대립되는 이 말은 원래 철학적인 용어로 실재론(實在論)을 의미한다. 플라톤이 자연의 원상(原象)인 이데아를 말한 것이 실재론의 기원이며, 이 개념과 문학상의 리얼리즘은 상반되는 뜻을 갖는다. 이같이 원래의 말뜻과 문학적 리얼리즘의 의미가 달라지게 된 것은 그 개념이 보편 논쟁 등을 통해 의미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2) 정의
 사실주의는 서양 근대 문학에서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이후에 나타난 사조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는 현실주의적인 문예 사조이다. 프랑스의 발자크, 스탕달, 러시아의 고골리, 영국의 디킨즈 등에 의해 발전 사조로서 일부러 미적(美的)이고 조화(調和)된 것을 찾기보다 추악하고 불쾌한 현실을 실제 대로 제시하며, 관념적인 유형보다 구체적인 개성을 중시하며, 이상주의와 같이 선택적, 수식적이 아니라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를 추구한다.

 

2. 사실주의의  시대적 조건
(1) 사회의 상태
 사실주의는 낭만주의 시대와 거의 중첩된다. 그러나 낭만주의의 시대적 조건과 달리 사회적 현실의 문제가 사람들의 보편적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첫째 산업 혁명이후 전개된  자본의 지배가 좀더 철저하고 현저하게 된 현실이다. 사회의 지배 세력이 완전하게 부르주아 계층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경제의 논리가 사람들의 개인적 특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양상이 심화되었다. 둘째로 사회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에 대한 인식이 싹트게 되었다. 사회의 풍속과 구조가 전체적으로 문제적인 사항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셋째로 저널리즘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자기 주위의 문제에 대한 일정한 정보를 제공하여 세계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였다. 넷째로 작가와 독자의 관계가 변화되어 작가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사회에 대한 인식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2) 상상적 배경
 사실주의의 사상적 배경을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이는 사실주의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전통에서 싹튼 것과 마찬가지로 그 사상적 배경도 계몽주의에서부터 시작하여 근대의 합리주의, 과학에서의 실증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실주의의 철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근대 이후의 비약적인 발전을 한 과학, 사회학, 심리학 등은 뒷날 사실주의의 방법에 중요한 자료들을 마련해 준다. 이와 함께 철학에 경제학을 포함하기 시작한 헤겔의 포괄적인 철학이나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후 발전한 사회주의 사상도 일정한 연결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다원의 진화론도 사실주의에 일정한 영향을 준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3. 사실주의 문학 이론
 과학적인 사고가 발전하고 사회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면서 문학에 사실주의 이론의 한 양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텐은 문학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종족, 환경, 시대를 들고 있는데 이 관점이 일정하게 사실주의 이론에 원용된다. 즉 텐은 문학이 사회의 풍속을 그려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종래 자연의 모방을 주장하던 데서 사회 현실의 풍속도를 그리는 방향으로의 전환은 프랑스의 발자크가 당대 역사의 서기이고자 한 사실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이후 엥겔스는 사실주의가 세부적인 장면을 진실되게 묘사하는 외에 '전형적인 상황에서 전형적인 인물을 재현하는 문학'이라는 이론을 선보였다. 이는 사실주의가 단순히 세부적인 사실을 충실하게 묘사하는 문학이 아니라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의 전형적인 양상을 재현하는 문학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인 명제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사실주의 문학의 전개
(1) 프랑스의 사실주의
 고전주의가 극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낭만주의가 시에서 가장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는 데 비해, 사실주의는 소설에서 꽃을 피운다. 소설은 프랑스에서도 계몽주의 시대에 아베 프레보 같은 작가의 작품에서 이미 사실주의적 양상을 지니게 되지만 18세기에 개인의 심리와 가정 생활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보인 리차드슨이 소설이 큰 영향을 끼친 이후 새로운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영국의 역사 소설가 월터 스코트의 방법을 현재의 역사에 적용한 발자크의 방법은 사회를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탐구와 함께 사회를 전체로서 파악하는 방법을 개척하여 사실주의의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 주었다. 그는 '인간 희극'을 비롯한 여러 소설에서 프랑스의 풍속을 묘사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내밀한 심리가 벌이는 인간 드라마를 재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다양한 소재를 수집하고, 다채로운 장면을 제공하며, 개인들에게서 재현되는 사회 집단들의 동향을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자 했다. 발자크와 함께 창작 활동을 한 스탕달은 등장 인물의 심리 분석에 관심을 쏟고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섬세하게 통찰하였다. 이후 프랑스의 사실주의는 플로베르와 같은 작가에 의해 묘사의 문학으로 변해 가면서 자연주의라는 상이한 문학 세계를 연다.
(2) 영국의 사실주의
 경험주의의 전통이 깊은 영국은 리차드슨, 필딩 등이 개척한 꼼꼼한 사실 묘사의 전통과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월터 스코트의 전통을 지니고 있었다. 이 전통을 이으면서 19세기에는 디킨즈, 새커리 등이 산업 혁명을 가장 먼저 성취하여 근대 사회의 면모를 일찍이 갖추고 있었던 영국의 현실을 제재로 한 이야기를 펼쳐 보여 주고 있다. 19세기 후반에 하디는 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서민 생활의 비참성과 애감을 깊이 있게 묘사하였다.
(3) 독일의 사실주의
 독일에서는 1830년 무렵에야 시민 계급 활동이 두드러지고 정치 참여를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된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기계공업이 새로 발흥할 기운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쿠츠코의 경향 소설, 헤벨의 사실주의 희곡 등이 발표된다. 이밖에 켈러, 라베, 마이어 등이 사회적 변동이 격심해지는 독일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4) 러시아의 사실주의
 프랑스의 사실주의를 계승한 것은 영국이나 독일이 아니라 러시아였다. 러시아 문학이라고 하면 사실주의를 연상하리만큼 1930년대부터 볼세비키 혁명 이후에 이르기까지 사실주의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유럽의 사실주의가 사회 현실의 묘사에 치중한 데 비해 러시아의 사실주의는 명석한 투시력과 영원한 환상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 작가로는 '검찰관', '죽은 농노', 등을 지은 고골리는 신비적 사실주의의 정수를 보여 준다. 또 '가난한 사람들', '이중 인격',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를 지은 톨스토이 등도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였다.  이밖에 평론가인 벨린스키가 사실주의를 이론적으로도 해명하여 문학 창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처럼 러시아가 사실주의 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은 봉건적인 차르체제가 붕괴할 위험에 처해 있었고 서구적인 교육을 받은 인텔리겐치아들이 사회의 불만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어 사회적 불안 요소가 팽배한 데서 찾을 수 있다.

 

5.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1) 자연주의의 개념
 철학에서는 자연 과학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물질을 유일한 존재라고 보는 실재론을 자연주의라고 한다. 문학에서는 사실주의(寫實主義)의 뒤를 이어 실증주의(實證主義) 사상을 배경으로 예술 행위의 기본이 되는 제 1원리를 자연이라 보고, 창작 활동의 근거를 자연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 문예 사조를 말한다. 또한 1850년대의 사실주의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묘사하고 제시하고자 한 것이라면,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상을 자연 과학자 또는 박물학자와 같은 눈으로 분석, 관찰하고 검토하고자 한 문예 사조를 가리킨다.
(2)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발자크, 스탕달을 사실주의 작가라고 하는 데 비해 졸라, 모파상, 콩쿠르 형제를 자연주의 작가라고 한다. 전자가 현실을 세부적인 국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체 사회와의 관련에서 파악하고자 한 것에 비해 후자는 전자의 방법을 발전시키려는 의미에서 자연 과학이나 싫증주의 철학의 방법을 문학에 도입하였다. 플로베르의 문학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의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조는 통상 1870년을 고비로 앞선 시기의 문학을 사실주의, 그 이후의 문학을 자연주의라고 분리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관점에 따라서는 사실주의를 자연주의 안에 넣기도 하고, 자연주의를 사실주의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굳이 구분한다면 사실주의는 '인간 및 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 완전하고 진지한 재현'을 특징으로 하면서 현실의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파악을 중요한 요건으로 하고 '자연주의'는 '사실주의'를 논리적으로 발전시키려 한 것으로서 '과학적 방법의 결정론을 채택하여 인생에 대한 해부와 분석'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현재에는 대체로 '사실주의'에 대한 비난의 뜻으로는 '자연주의', 찬사의 뜻으로는 '사실주의'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상징주의(象徵主義)


1. 상징주의(象徵主義)의 개념
(1) 상징주의의 말뜻
① 상징 : 상징의 서양어인 'symbol' 은 '함께 내던진다'는 뜻인 그리스어 'symballein'에서 유래한다. 이 말의 어원에는 '하나로 맞추어 보다, 비교해 보다'란 뜻이 들어 있었고, 나중에 '표시, 표지, 표징, 기호'등의 의미를 얻었다. 동양어로 상징(象徵)은 유형의 사물을 이용하여 무형의 주관적인 것을 표현한 것을 가리킨다. 이 때 상(象)은 실재의 세계에 대한 표징을 가리키고, 징(徵)은 징조를 가리키므로 '괘상(卦象)을 통해서 표현된 하늘의 징조'라는 뜻을 갖는다. 즉 인간의 지각을 초월한 만유(萬有)의 근원인 형이상학적 실재(實在)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어 암시해 주는 표징이다.
② 상징주의의 일반적 개념
 상징을 사용하여 사물, 정서, 사상 등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태도와 경향을 의미한다.
(2) 상징주의의 개념
 19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상징파의 예술 운동과 그 경향. 사실주의, 자연주의, 고답파 등의 외면적 객관적 경향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것으로 상징적 방법에 의하여 형이상학적 또는 신비적 내용을 암시적으로 표현하였다.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 등의 예술 지상주의(藝術至上主義)적 경향을 가리킨다.

 

2 . 상징주의의 시대적 조건
(1) 사회의 상태
 19세기 후반의 서양 사회는 경제적으로 고도 자본주의 단계에 접어든다. 이에 따라 사회는 고도로 조직되고 합리화된 체제로 변하여 이익 범위와 관세 구역, 독점 영역, 카르텔, 트러스트, 신디케이트 등이 빈틈없이 사회를 얽어 맨다. 이와 함께 파리 코뮨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이 사회에 팽배하였다. 이것은 불원간 1차 세계 대전으로 분출되지만 제국주의의 국가 간의 경쟁과 함께 한 국가 사회 내에서도 노동 계급과 부르주아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사회적 위기감과 불안감이 고조되는 시기였다.
(2) 사상적 배경
 사회 전반에 팽배한 위기감과 불안 의식은 이상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경향들을 부활시키고, 한편으로 사회의 비관주의에 대한 반동으로서 강력한 신앙 운동을 불러일으킨다. 상징주의가 기대고 있었던 사상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나타난 스웨덴보리의 신비주의 사상,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철학, 칼라일의 '의상 철학'에서 표현된 상징이 의미의 제시와 은폐를 동시에 행한다는 관점 등이다. 이 밖에 영혼의 불멸성, 영혼의 비물질성 등을 주장한 버클리의 주관적 관념론 등의 영향을 들 수 있다. 또한 직관의 중요성과 체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베르그송의 철학을 상징주의의 사상적 배경으로 들 수 있다.

 

3. 상징주의의 문학 이론
 상징주의의 문학 이론은 체계적으로 제시된 적이 없다. 따라서, 작품 속에 자신들의 문학관을 피력한 시인들의 관점이 상징주의의 요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징주의가 성립된 배경에는 낭만주의와 프랑스의 고답파의 이론이 큰 작용을 하였다. 낭만주의에서는 상징과 알레고리를 구분하여 알레고리는 구체적 이미지의 형태로 추상적 관념을 표현하지만 관념이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독립되는 데 반하여, 상징에서는 이미지와 관념이 완전히 통일되어 분리될 수 없으므로 보수의 의미를 지니고 해석의 다양성을 허용한다는 이론이 성립되었다. 한편 예술 지상주의의 고답파는 시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며, 예술은 효용성에서 벗어나야 하며, 형식의 순수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예술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다는 관점이 생겨났다.
 즉 낭만주의에서 발전되어 온 상징 이론과 고답파의 심미주의적 이론이 상징주의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보들레르는 이러한 경향들을 창조적으로 종합하여 시적 완결성을 기하면서도 도덕적 규범에 매이지 않고 그로테스크한(기괴한) 것이나 퇴폐적인 감정을 문학에 도입하였다. 이로 인해 상징주의는 정제된 표현을 지향하는 아폴로적 경향과 그로테스크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악마주의적이고 디오니소스적인 경향으로 양분되었다. 즉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고자 했던 말라르메나 발레리가 아폴로적인 경향이라면, 시인은 견자(見者)가 되어야 한다고 본 랭보는 디오니소스적인 경향으로서 초현실주의의 선구자가 된 것이다.

 

4. 상징주의 문학의 전개
 상징주의는 세기말에 상징파 운동을 낳는다. 하지만 다른 문예 사조와는 달리 상징주의는 유파 활동보다 선구자와 창시자들의 활동이 중심이 되었다.
(1) 선구자
  고티에는 보들레르가 '악의 꽃'을 헌정한 시인으로 고답파라는 예술 지상주의를 이끌었다. 그에 의해서 작품의 완결성, 예술적 가치만이 작품 평가의 기준이라는 관점이 성립되었다. 상징주의가 극도의 예술성을 추구하고 심미주의적 특질을 지니게 된 데에는 고티에의 영향이 크다. 한편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의 영향도 지대하다.
 그는 문학이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반대하여 기괴한 것, 퇴폐적인 것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낭만주의적 열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엄밀하게 계획된 구성에 따라 만들어진 작품이 신비한 효과를 낳는다고 보았다. 포의 이러한 생각은 보들레르와 예이츠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2) 보들레르
 상징주의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서 출발한다. 근대성을 보인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시집에서 보들레르는 자본주의의 온갖 죄악과 타락과 폭력을 연관시켜 제시하였다. 이러한 것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충격적 선언을 담고 있는 이 시집은 근대 문명의 정화인 도시의 인공적 삶을 재현하여 인간의 약점과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즉 도시는 죽음으로 제시되며 그 속에서 현실의 삶이 무기력과 쇠락의 분위기에 빠져있음이 환기되고 있다. 시인은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산문적 형태를 시험하기도 하며 언어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시집의 '상응'은 천상계와 지상계, 그리고 인간의 감각들 사이에 상응 관계가 있고 그것은 상징을 해독할 수 있는 시인에 의해서만 파악될 수 있다는 상징주의의 핵심적 교의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3) 베를렌
 상징주의 시의 한 특징인 음악성을 가장 잘 구현한 시인이다. 뉘앙스와 음악이 시에서 갖는 효과를 살리기 위하여 의미가 같은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는 단안을 내리기도 했으며, 천재 시인으로 알려진 랭보의 재능을 발굴하기도 했다. 은밀한 정서를 통해 심정의 풍경을 그리는 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4) 랭보
 견자(見者) 시인으로 불리는 랭보는 감각의 착란과 언어의 연금술에 의해 현실과 다른 세계의 비전을 제시한 천재 시인이었다. 평상적인 경험과 습관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완전히 계시에 의해 빚어진 듯한 비전을 제시하였으며, 보들레르가 시작한 산문시를 적극적으로 계발하기도 했다. 사물이 배후에 지니고 있는 미를 발견하기 위해 평소의 습관과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을 냉철히 투시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감각을 평소의 무디어져 있는 상태에서 예리하게 분리하여 새롭게 조합함으로써 미지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지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5) 말라르메
 시인이 철저하게 사제적인 태도로 시작에 임하여야 한다고 본 상징주의의 지고의 사제로 불리는 시인이다. 이상 세계의 본질 문제에 대해 냉철한 이성으로 사유하였으며 시에서 암시와 생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즉 ' ~처럼', '~같은' 등의 설명적인 말을 전적으로 배제함으로서 독자들이 스스로 의미를 추론하도록 하는 방법을 썼다. 설명되지 않은 상징들이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과 개념적인 것, 여러 감각 영역들 사이에 있는 여러 관계와 상응의 양상을 표현하도록 하는 방법을 시에 도입하였다. 말라르메에 이르러서 상징주의는 정점에 이른다.
(6) 발레리
 20세기의 시인인 발레리는 상징주의의 대미를 장식한 사람으로 '시에서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시를 주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언어의 한쪽 끝에 음악이 있고 다른 한쪽 끝에는 대수학이 있다." 고 말하며 산문과 시의 차이를 엄밀하게 정의하려고 했다.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깊이 사유한 시인으로 유명하다. 시인의 관념이 곧 시는 아니므로 시인에게는 관념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환기시킬 수 있는 제작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고답파(parnassienne, Ecole/ 高踏派)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낭만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생긴 프랑스 근대시의 한 유파로 그리스 신화의 아폴로(아폴론)와 뮤즈가 살았다는 파르나소스산(山)에서 딴 명칭이다. 1866년에 출판업자인 르메르가 르콩트 드 릴, C.맹데스, C.프뤼돔, J.M.de 에레디아, F.코페 등의 시를 모아 '현대 고답시집:Le Parnasse contemporain'이라는 사화집(詞華集)을 출판한 후부터 이들 시인을 고답파라 부르게 되었다. 선구자로는 테오필 고티에와 테오도르 드 방빌이 있다.
 1871년과 1876년에 다시 같은 이름의 사화집이 속간되었고, P.베를렌과 S.말라르메도 참가하였다. 고답파의 시풍은 감상적인 심정 토로를 일삼던 낭만파 시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으며, 제2제정시대의 풍조인 과학존중의 실증정신(實證精神)을 반영하여, 냉엄한 이지적 시작태도(詩作態度)는 언어의 정치성(精緻性)과 조탁미(彫琢美)를 지향하고, 몰개성(沒個性)·객관성·무감동을 신조로 하였다. 그러나 형식을 중시한 나머지 깊이 있는 시정(詩情)이 부족하여 차차 쇠퇴하다가 다음 세대인 상징파에 자리를 넘겨주었다.
 아플로적 경향과 디오니소스적 경향
 니체는 일반적으로 예술 충동을 아폴로적 경향과 디오니소적 경향으로 나누었다. 아폴로적 경향은 몽환적 이지적인 것으로서 정적(靜的)인 것을 가리키며, 디오니소스적 경향은 도취적 환락적 본능적 열정적인 것으로서 동적(動的)인 것을 뜻한다. 전자가 조화 문화 질서 등의 정제된 형식을 추구한다면, 후자는 야성적인 예술 충동을 발산하는 것을 추구한다. 흔히 고전주의와 조형 예술을 아폴로적인 것으로, 낭만주의와 음악을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모더니즘(modernism)


1. 모더니즘(modernism)의 개념
 모더니즘은 현대주의 또는 근대주의로 번역될 수 있는 용어로서 일반적으로는 기성 도덕과 전통적 권위를 반대하고 자유와 평등, 도시의 시민 생활과 기계 문명을 구가하는 사상, 예술적 사조를 의미한다. 문예 사조로서 모더니즘은 대개 두 개의 뜻을 가지는데. 넓은 의미로는 상징주의 이후에 나타난 전위 예술, 즉 인상주의, 미래파, 야수파, 미래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주지주의, 이미지즘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좁은 의미로는 주지주의인 특성을 띠는 영국과 미국의 이미지즘과 모더니즘을 가리킨다.

 

2. 모더니즘의 시대적 조건
(1) 사회적 배경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서구 사회는 자신들이 이룩한 문명에 대해 회의에 빠지고, 사람들은 안정감을 잃는다. 사회적 갈등이 심각하게 전개됨으로써 국내와 국외적으로 큰 변란을 겪는다. 1차 세계 대전이나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은 서구가 직면한 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낸 징후들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차 산업 혁명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전화, 라디오, 항공기와 같은 새로운 기계와 그것의 출현에 따라 달라지기 시작한 사회 현상들로 말미암아 어떤 식으로든지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었다.
(2) 사상적 배경
 모더니즘의 의미를 무엇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상적 배경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대륙의 아방가르드 주의나 영미의 주지주의나 다같이 일종의 지성주의, 신비적 허무주의, 불연속적 세계관, 개인주의 사조 등에 의해서 일정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대륙의 초현실주의의 경우 프로이트에 의해 개척된 정신 분석 이론에 의하여 인간의 내적 실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초월적 실재를 추구하던 상징주의와도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 이에 비해 영미의 모더니즘은 T. E. 흄의 불연속적 세계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불연속적 세계관이란, 종래의 유기적인 세계관을 거부하고 이 세계를 불연속적, 기하학적 실재로 파악하는 관점을 말한다. 따라서, 이들은 문학에서도 휴머니즘적인 입장을 버리고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지성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3. 모더니즘의 문학 이론
 모더니즘은 그것이 전위 예술을 가리키느냐 주지주의적 경향을 가리키느냐에 따라 다른 문학 이론을 갖는다.
(1) 아방가르드 이론
 서구 대륙의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발생한 아방가르드 주의는 현실의 삶에서 유리된 심미주의(審美主義)적 예술에 대해 반발하였다. 예술은 삶과 밀접하게 결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예술과 삶을 결합시키려는 예술 운동이 일어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운동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초현실주의자와 독일의 표현주의라고 볼 수 있는데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로이트의 발견에 힘입어 무의식의 중요성, 성(性) 문제에 대한 명쾌한 접근 가능성, 꿈과 욕망의 힘을 인식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이러한 인식에 기반하여 정신세계에 완전한 자유를 부여하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서 삶을 총체적으로 혁신하고자 하여 정치적 혁명 운동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표현주의자들은 내면의 깊은 영혼에서 새로운 기점을 얻기 위해 비교적 내면적인 것을 추구한 파와 예리한 정신으로 현실의 개조를 지향하는 파가 있었다. 내면적으로 충일한 삶을 지향하여 시에서는 장엄하고 황홀한 것을 추구하였으며, 드라마에서는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강조하였다.
(2) 주지주의 이론
 영미의 주지주의는 낭만주의의 유기적 세계관에 대한 반대로 볼 수 있다.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매우 한정되고 고정된 존재라는 인식하에 전통과 조직에 의존하는 것이 문학가의 적절한 태도라는 관점이었다. 이에 따라 감정의 분출보다 지성의 작용에 의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 시인은 과거의 문학사에 대해 역사 의식을 가지고 시작(詩作)에 임해야 한다는 이론을 내세웠다. 이것은 엘리엇의 '전통과 개인의 재능'에서 전형적으로 표출된 이론으로서, 낭만주의의 개성론에 대해서는 시인이 자신의 개성을 죽이고 전통과 권위에 의지해야 한다는 몰개성론을 주장하였고, 시인의 인상을 낳은 원래의 사물에 등가물(等價物)이 되는 시적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는 객관적 상관물 이론을 창작 방법론으로 새롭게 주장한다.

 

4. 모더니즘의 전개
(1) 아방가르드 운동
 20세기에 들어서 전위 예술을 선도한 것은 피카소에 의해 주도된 입체파 운동이었다. 사물을 원래의 형태와 닮게 그리지 않고 입방체로 표현하면서 예술은 재현이 아니라 표현이 되기 시작하였다.
 이 운동에 자극받아 문학에서도 전위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 최초의 형태는 이탈리아의 마리네티가 주도한 미래주의로 세계의 본질이 운동과 생명력에 있다는 관점에서 기존의 고전주의적 규범을 버리고 현대적 경험을 시에 도입하려고 하였다. 자동차나 기관총 소리, 기계의 소음을 시의 재료로 하여 폭력, 모험 등의 원시적 감정을 되살리려고 하였다. 현대의 역동적인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예술의 완결된 구조를 버리고 통사법의 해체, 단어들의 변형, 인쇄 활자의 혼용, 자유어의 창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1차 세계 대전 중 스위스에서 탄생한 다다이즘은 기존 예술의 모든 규범과 이념들을 버리고 '광란시'를 시도했으며, 작품의 유기적 구성이나 주제 의식, 이미지 창조 작업을 거부했다. 초현실주의는 1924년 앙드레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선언'을 통해 운동의 강령을 발표하고 출발한 사조로서 삶의 조건을 개혁하려는 지향과 상상력의 자유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문학을 창조하고자 하였다.
 아방가르드 운동 가운데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초현실주의는 억압된 욕망과 꿈, 무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자동 기술법 등을 창안하기도 하였으며, 브르통, 엘뤼아르, 루이 아라공 같은 작가들의 활동에 의해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된 표현주의는 문학보다도 미술에서 더 많은 성과를 이룩한 사조로서 자연주의적인 묘사나 인상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도시적인 감수성을 드러내는 개인적인 비전을 강력하게 표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즉, 사물을 감각에 지각되는 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정신이 확장되어 형성된 세계를 표현하려 했다. 표현주의는 시와 희곡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는데 트라클, 고트프리트 벤, 게오르그 하임 같은 운동의 주역들 외에도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분류되는 뷔흐너, 카프카와 같은 작가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2) 주지주의 문학
 영미의 주지주의 문학을 선도한 흄은 자신의 불연속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문학의 창작에서
지성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물의 개성적인 측면을 인지하고 표현하려고 할 때 시인이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여 '솔직한 말의 사용은 항상 개성적인 것을 잃어버리게 하므로' 그 뜻이 없어지지 않고 명확히 독자의 관심을 끌도록 말하기 위해서 새로운 은유와 새로운 성질 형용사, 명사 등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흄은 사물에 대한 인상의 신선함을 전달하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 시인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
 흄은 이러한 생각에 바탕을 두고 에즈라 파운드는 이미지즘 운동을 펼친다. 지성에 의해 파악된 사물에 대한 인식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이미지즘은 엘리엇에 이르러 모더니즘론으로 발전한다.
 엘리엇은 흄과 파운드의 이론을 계승하면서 나름대로 이론을 체계화하였다. 시인은 자기의 개성을 표현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보다 더 우월한 무엇에 종속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예술의 기능은 인생에 존재하는 질서를 깨닫게 하는 것인데 시인조차 복잡한 사회의 현상에 매몰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현실의 총체적 구조를 발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인의 내면성의 표현만으로는 진실을 확보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인은 과거의 문학에 대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그 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익숙한 정서이건 경험하지 않은 정서이건 그것을 적절히 이용해서 보편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데 자신의 정신이 원숙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엘리엇은 이러한 이론적 입장에서 현대 문명을 비판한 '황무지'를 썼던 것이다. 이후 모더니즘은 오든, 스티븐, 스펜더, 루이스 등의 시인에게서 새로운 영미시의 전통을 형성하게 된다.
 한편 소설 쪽에서는 엘리엇의 '황무지'와 같은 연대에 발표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비롯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포크너의 '음향과 분노' 등이 모더니즘적인 경향을 보여준다.

 

 자동(自動) 기술법
 무의식적 자동 작용, 브르통이 창시한 초현실주의의 시와 회화의 중요한 기법, 의식이나 의도가 없이 무의식의 세계를 무의식적 상태로 대할 때 거기서 솟구쳐 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기술하는 방법, 정신 분석학에서 정신병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지껄이는 상태를 자기 자신에게 응용해서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지껄이는 독백, 입에 오른 사고를 비판하는 수정 없이 그대로 기록하는 것. 1919년 브르통과 수뽀의 합작으로 '자장(磁場)'이 창작되었다.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의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자유연상법(free association/ 自由聯想法)
 어떤 말을 주고 곧 생각나는 말을 반응시키는 방법. 처음에 주는 말을 자극어(刺戟語), 연상한 말을 반응어(反應語)라고 한다. 반응어의 내용을 지정하는 제한연상법과는 대조적이며 말 대신 물건이나 그림을 자극으로 삼는 수도 있다. 생각나는 최초의 말만을 반응시키는 것이 보통이지만, 생각나는 차례대로 많은 반응어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자극을 주지 않고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차례차례 반응시키는 정신분석적인 진단법의 하나도 자유연상법이라고 불린다. 자유연상법으로 얻어지는 반응어의 내용, 빈도(頻度) 및 반응 시간은 임상적진단, 말의 유의미(有意味)의 정도, 많은 말 상호간의 의미 관계, 언어 발달의 정도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유용하며 이 방법은 폭넓게 적용된다.

 

 

 실존주의(實存主義/existentialism)
 세계 내의 인간 실존에 대한 해석에 힘쓰며 인간 실존의 구체성과 문제적 성격을 강조하는 철학.
 주로 20세기의 철학운동으로 대표자는 독일의 마르틴 하이데거와 카를 야스퍼스, 프랑스의 가브리엘 마르셀,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 퐁티, 스페인의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러시아의 니콜라이 베르댜예프, 이탈리아의 니콜라 아바냐노 등이다. 그러나 실존주의의 주요특징은 이미 19세기에 프리드리히 니체와 쇠렌 키에르케고르에게서 나타났다. 에트문트 후설과 G. W. F. 헤겔은 실존주의자는 아니지만 실존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실존주의 사상의 성격
실존주의의 기본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존은 항상 특수하고 개별적이다. 둘째, 실존은 주로 실존의 존재양식에 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실존은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셋째,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직면하며 인간은 이 가능성들 가운데서 선택하고 이 선택에 몸을 맡겨야 한다. 넷째, 이 가능성들은 인간과 다른 사물 및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실존은 항상 세계내존재이다. 즉 실존은 선택을 제한·제약하는 구체적 상황 속에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은 현존재(Dasein)라 불린다 (→ 색인 : 형이상학).
이상의 주장들로 인해 실존주의는 첫째, 인간을 절대적이거나 무한한 실체의 현현(顯現)으로 보는 견해와 대립하며 의식·정신·이성·이데아 등을 강조하는 관념론 대부분의 형태에 반대한다. 둘째, 인간을 주어진 완성된 실재로 보고 이 실재의 요소를 분석해야만 인간을 인식할 수 있다고 여기는 학설과도 대립한다. 그래서 실존주의는 외적 사실의 실재성을 강조하는 객관주의나 과학주의의 모든 형태에 반대한다. 셋째, 모든 형태의 필연주의와 대립한다. 넷째, 유아론(나만이 존재한다)이나 인식론적 관념론(인식대상은 정신적인 것이다)과 대립한다. 실존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로서 항상 자기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이기 때문이다.
실존주의는 이와 같은 토대에서 출발하지만 그 방향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실존(existence)과 관련해 존재(being)의 초월성을 강조하고 이 초월성이 실존의 기초 또는 기원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유신론적 형태를 취할 수도 있고, 인간 실존은 절대적 자유로서 자신을 기투(企投)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급진적 무신론의 형태를 띨 수도 있으며 인간 실존의 유한성, 즉 기투와 선택의 가능성에 내재한 한계를 강조함으로써 인문주의의 형태를 띨 수도 있다 (→ 색인 : 신학). 실존주의는 이렇게 여러 방향을 취하면서 실존의 여러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첫째, 인간 상황의 문제적 성격인데, 이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직면하며 선택하고 기투할 수 있다. 둘째, 이런 인간 상황의 현상 특히 부정적 현상으로서, 이를테면 사물·타인과의 관계에 매달려 있는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관심이나 선입견, 죽음·고통 등 넘을 수 없는 '한계상황'으로 인한 '난파', 상황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 등이다. 셋째, 실존에 내재하는 상호주관성으로서, 이것은 나와 너(타인 또는 신) 사이의 인격적 관계일 수도 있고, 익명의 군중과 개별 자아 사이의 비인격적 관계일 수도 있다. 넷째, 존재의 일반적 의미에 관한 학설인 존재론이다. 다섯째, 실존적 분석의 치료적 가치로서, 실존적 분석은 일상생활에서 빠지기 쉬운 미혹과 타락에서 인간 실존을 해방하고 실존이 그 본래성을 향하도록 한다.
실존주의의 역사
인간 자신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몽테뉴와 파스칼의 저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르셀이나 사르트르 등에서 나타나는 인간 자신의 정신적 내면으로 후퇴하는 자세는 이미 아우구스티누스에서 볼 수 있다. 실존이 이성으로 환원불가능하다는 테제는 독일 관념론 철학자 F. W. J. 셸링의 헤겔 논박에서 볼 수 있다. 빌헬름 딜타이는 인간은 자연적 사물의 인식과는 다른 절차를 통해서 특수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딜타이는 ' 이해'를 인간 과학의 고유한 방법으로 보았다.
19세기의 낭만주의 성향의 낙관주의는 인간 운명이 무한한 힘(이성·절대자·마음 등)에 의해 확실히 보장되어 있고 불가항력의 진보를 향해 나아간다고 믿었다. 그러나 2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이러한 낙관주의는 더이상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 실존주의는 모든 인간 현실의 불안정과 위험을 강조하고 인간은 '세계에 던져져 있다'는 점과 인간의 자유는 그것을 공허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계에 의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고통·타락·질병·죽음 등과 같이 19세기 낙관주의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실존의 부정적 측면들이 인간 현실의 본질적 특징이 되었다.
그리하여 19세기에 이런 부정적 현실을 강조한 사상가들은 실존주의의 선구자가 되었다. 키에르케고르는 헤겔의 필연주의에 반대하여 실존을 가능성과 관련지어 해석했다. 불안은 '가능적인 것에 대한 감정'이다. 불안은 인간이 모든 것을 계산하고 아무리 조심해도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느낌이다. 한편 절망은 가능성에서 유일한 치유책을 발견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가능성 없이 머물러 있다면 공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노동과 생산의 관계'에 의해 구성된다고 주장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관계가 갖는 소외된 성격을 강조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적 소유가 인간을 목적에서 수단으로 인격에서 비인격적 과정의 도구로 만든다. 니체는 '운명애'(amor fati)를 '인간의 위대함을 위한 정식'으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자유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과 지금까지 존재해온 것을 바라는 데 있으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바랄 수 없다는 듯이 그것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데 있다.
현대의 실존주의는 이들의 사상을 이어받아 일관된 방식으로 결합했다. 모든 형태의 실존주의에 공통되는 점은 가능성에 기초하여 미래를 기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능성들 가운데서 선택한다는 것은 위험을 내포한다. 가장 심각한 위험은 인간이 비본래성 내지 소외로 하락하고 인격에서 사물로 타락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존주의는 실존의 개별성과 반복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때로는 타인과의 공존을 소외로 여기기도 한다.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 L'Etre et le neant〉에서 "타자는 나의 가능성의 숨겨진 죽음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형태의 실존주의에서 공존은 익명이 아니고 인격적 의사소통에 기초한 것으로 인간의 진정한 실존을 조건짓는다. 실존주의는 현대 문화의 여러 영역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문학에서는 프란츠 카프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 등이 실존주의 경향을 보였다. 예술에서는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를 실존주의와 유사한 경향으로 볼 수 있다. 또 실존주의는 야스퍼스와 루트비히 빈스방거를 통해 정신병리학에도 침투했다. 신학에서는 카를 바르트, 파울 틸리히, 루돌프 불트만 등이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방법론적 논점
실존주의자들이 실존 해석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해석자와 해석되는 것, 존재 문제와 존재 자체 사이의 관계가 직접적이라고 전제하는 것이다. 이 2가지 항은 실존 속에서 일치한다. 왜냐하면 '존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인간은 이 물음을 자신에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자신의 존재에서 출발하지 않고서는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공통적 배경에서 출발하면서도 실존주의 사상가들은 각기 실존 해석의 독자적 방법을 발전시켰다. 하이데거는 후설의 현상학을 이용한다. 하이데거에서 현상은 단순한 가상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현현이다. 현상학은 존재의 구조를 드러낼 수 있으며 따라서 존재론이다. 다만 이때의 존재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는 존재, 곧 인간이다.
야스퍼스는 실존의 합리적 해명방법을 채택한다. 그에 따르면 실존은 존재에 대한 추구로서 인간의 합리적 자기이해 노력 또는 의사소통 노력이다. 그의 방법은 실존과 이성이 인간 존재의 두 기둥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이성은 가능적 실존이다. 사르트르에서 철학의 방법은 실존적 정신분석 즉 인간 실존을 구성하는 '근본 기투'에 관한 분석이다. 마르셀에 따르면 철학의 방법은 존재의 신비 대한 인식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서 객관적·합리적 분석이나 증명을 통해서는 존재를 발견할 수 없다. 아바냐노와 메를로 퐁티 등의 인문주의적 실존주의는 실존을 구성하는 구조 즉 인간을 다른 존재와 연결해주는 관계를 과학을 비롯한 모든 이용가능한 기술을 사용하여 분석하고 규정한다.
내용상의 논점
존재론과 인간 실존의 방식은 모두 실존주의의 관심사이다.
존재론
실존주의적 존재론의 근본 특징은 실존의 본성에 대한 연구에서 가능성에 우위를 둔다는 것이다. 이때 가능성은 모순의 부재라는 순수 논리적 의미도 아니고 현실성이 될 운명에 처해 있는 잠재성이라는 형이상학적 의미도 아니며 인간 실존의 구조인 존재적·객관적 가능성의 의미이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특유한 양상이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주장은 이런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주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은 그 존재 및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본성을 갖지 않으며 이 양식이란 곧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하이데거는 "현존재는 항상 그 자신의 가능성이다"라고 말한다. 가능성으로서 인간 실존은 미래의 선취·예기·기투이다. 미래는 근본적인 시간의 차원이며 현재와 과거는 부차적이다. 또한 가능성으로서의 실존은 초월이기도 하다. 초월한다는 것은 그 자신을 넘어서 세계의 다른 존재(사물과 타인)로 총체로서의 세계로 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실존주의자에 따르면 이 다른 실재의 존재는 인간 실존의 존재와는 다른 양상을 가진다. 즉 실존에 고유한 양상은 가능성인 데 반해 존재에 고유한 양상은 현실성 또는 사실성이다. 그결과 가능성으로서의 실존은 존재의 무(無), 사실의 모든 현실성에 대한 부정으로 나타난다. 하이데거는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Was ist Metaphysik?〉(1929)에서 "인간 실존은 무의 한가운데 머무르지 않고서는 존재와 관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존주의자들에게 '무'란 사실의 현실성에 대한 부정으로서 가능적 실존이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가능적인 것은 그 자신(itself)이 '되기에는' 대자(For-itself)가 결여된 '어떤 것'으로 그것은 객체가 되기에는 주체가 결여된 것이며 결여로서만 존재할 뿐이다"라고 했다.
실존을 무로 환원하는 것은 두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첫째, 사르트르, 카뮈, 무신론적 실존주의처럼 의미의 결여를 주장하는 방향으로, 즉 실존과 모든 기투의 부조리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 후기 하이데거, 야스퍼스, 신학적 실존주의처럼 실존을 구성하는 가능성을 넘어서 실존과 존재 사이의 더욱 직접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방향에서 존재는 실존 속에서 언어적·신앙적·신비적 종교 등을 통해 그 자신을 드러낸다.
인간 실존의 방식
실존주의는 때로 인간의 운명을 인간 자신이 맡는다는 의미에서 인문주의 성향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 실존에 대해 존재의 우위를 강조하는 조류도 있다. 이 2가지 관점의 차이는 자유의 문제를 푸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은 항상 일정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인간을 구성하는 가능성은 이 상황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이데거와 야스퍼스에서는 상황이 인간의 선택을 결정한다. 반대로 사르트르에서는 선택이 상황을 결정한다. 이처럼 실존주의는 운명 개념과 급진적 자유 개념 사이에서 동요한다. 하이데거와 야스퍼스의 결정론적 관점에서는 과거가 미래를 결정하며 사르트르의 자유론적 관점에서 과거의 의미는 현재의 기투에 의존한다. 그러나 운명론적 관점에서도 인간에게 선택의 여지는 있다 (→ 색인 : 자유의지). 이때의 선택이란 자신의 무를 이해하느냐 않느냐 사이의 선택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이 실존의 뛰어넘을 수 없는 가능성(그 표지는 죽음)을 이해할 때 '진정한 실존'을 달성한다. 야스퍼스에 따르면 인간에게 제공된 유일한 선택은 상황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 사이의 선택이다. 이처럼 실존주의적 존재론은 존재와 무 사이를 동요하면서 무를 존재에 관한 유일한 계시로 여긴다. 무신론적 실존주의에서 인간은 "신이 되려고 분투하는"(사르트르) 자이다. 우주론적·신학적 실존주의에서는 존재가 인간을 무로부터 되찾기 위해 다소 신비적인 방식으로 개입한다.
실존주의의 사회적·역사적 기획
인문주의적 실존주의는 인간이 역사에서 가질 수 있는 어느 정도 적극적이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인정해왔다. 예를 들어 메를로 퐁티는 인간이 사회 변혁을 위해 효과적으로 행동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실존주의는 마르크스주의를 향해 나아갔다. 실존주의는 인간은 자연·사회와 원초적이고 제거할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와 일치한다. 〈변증법적 이성 비판 Critique de la raison dialectique〉(1960)에서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에서 옹호했던 '기투' 개념을 수정하고 마르크스가 이해한 변증법 개념을 이용하여 실존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종합하려 했다. 실존을 구성하는 기투는 전에 사르트르가 주장했듯이 자의적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객관적 가능성의 제약을 받는다. 사르트르는 마르크스처럼 이 객관적 가능성을 '실존의 물질적 조건'과 동일시한다. 물론 기투는 어디까지나 유일무이한 의식을 가진 특수한 개인의 기투이다. 그러나 이 의식은 총체화하려고 노력하는 즉 점차 포괄적인 인간 집단을 구성하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의식이다. 변증법적 이성은 바로 이런 총체화 증대의 과정이다. 나아가 변증법적 이성은 역사의 진정한 주역이 되며 역사에 참여하는 개인의 내적 자유와 동일시된다. 사르트르는 이처럼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태도에서 역사의 절대적인 변증법적 필연성(물론 이 필연성은 개인들에 의해 내면화하고 체험됨)을 옹호하는 태도로 옮겨갔다.
실존주의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철학과 현대 문화 전반에 개념적 도구를 제공해왔다. 이 도구의 성격과 사용 기술은 아직도 해명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도구란 '문제성'·'기회'·'조건'·'선택'·'자유'·'기투'와 같은 용어들을 말한다. 이런 도구는 인식론·윤리학·미학·교육·정치학 등의 분야에서 실존의 해석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N. Abbagnano 글 (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1960년대에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문학·예술의 한 조류로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그 특징으로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 특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모던이라는 용어는 전통적 형태와 표현기법으로부터의 의식적 이탈을 지칭한다. 따라서 모더니즘은 전통적 가치와 그 가치가 전달되는 수사법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보다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더 강조하며 의식보다는 무의식을 강조한다. 바로 이때문에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G. 융의 심리학이 모더니즘 운동의 한 맹아가 되었다. 당초 리얼리즘에 대한 반동으로 제기되었던 모더니즘은 근본적으로 반지성적이며, 인간의 이성이나 일체적 도덕감보다는 정열과 의지를 더 중시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형태·상징·신화 등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둔다. 그러나 모더니스트들도 스스로의 정교한 형태를 구축하고 또 심오한 상징과 신화를 구사함으로써 그들 나름의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내는 경향을 보였는데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같은 모더니즘적 질서에 대한 반항, 극도로 파편화된 세계에 도입하는 작품내용, 현상학적 비평이론(기존의 문학평론이 작품의 객관적 의미를 인정한 데 반해 그것을 부정하고 독자의 인식 속에서만 그 아름다움이 형성된다고 보는 이론) 등이 대두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운이 태동했다. 그리하여 모더니스트들이 즐겨다루던 신화는 독자의 의식 속에 형성되는 심미감으로 대치되기 시작했다. 또한 기존의 소설 형태를 부정하는 앙티로망(반소설)이 나왔고, 작품 속의 주요인물이 히어로(주인공)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안티히어로가 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많은 이론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과 완전히 결별한 새로운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들은 주로 미국계 비평가로서 존 바드, 레슬리 피들러, 어빙 하우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면밀히 관찰해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초엽에 대두된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또는 미래파를 포함한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을 포함하여 흔히 모더니즘으로 지칭되고 있는 문학과 예술의 특징을 대부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즉 모더니즘의 기본입장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극단적인 형태로 발전시키는 한편 다른 측면에서는 모더니즘과 상충되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모더니즘의 공통점은 전통과의 단절, 불확정성, 파편화, 반리얼리즘, 전위적 실험성, 비역사성, 비정치성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과 구분시켜주는 특징으로서는 자아와 주관성에 대한 새로운 입장, 패러디와 패스티시, 행위와 참여, 임의성과 우연성, 주변적(周邊的)인 것의 부상, 탈장르화, 자기 반영성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뿌리를 두고 발전한 문학조류임을 알 수 있다. 모더니즘에 대한 논리적 연속이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을 들자면 윌리엄 버로스의 〈익스터미네이터 The Exterminator〉 (1960), 토머스 핀천의 〈브이 V〉(1963)·〈49호 경매품 부르기〉(1966)·〈중력의 무지개〉, 존 바드의 〈미로에서 길을 잃어 The End of the Road〉(1958), 도널드 바설미의 〈도시생활〉·〈돌아와요, 캘리거리 박사〉 등을 들 수 있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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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정리


 문예 사조에 대하여
서구 정신의 두 원천
 헬레니즘 : 현세주의→사실주의
 헤브라이즘 : 내세주의 →낭만주의
 고전주의(이성→조화와 질서, 합의성,통일성 등을 중시)
 낭만주의('질풍노도'의 분위기와 자기 표현적 성향)
 고답파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시보다 소설에 더 적합, 과학적, 실증적, 실험적 경향→자연주의), 환경과 유전에 의한 결정론
 상징주의(음악성, 암시성, 이상향에의 동경, 공감각적 심상)

  • 시대 : 19세기말
  • 특징 : 자아를 구속하는 객관적, 이성적 규범과 사고의 통제를 벗어나 무한한 꿈과 신비의 세계를 마음껏 노래함. 상징주의 시에는 사물과 정신이 서로 제 빛과 소리를 비추고 응답하는 공감각적 심상, 음악성과 암시성, 아름다운 이상향에의 간절한 그리움 등이 서려 있음.
  • 작가 : : C.P.보들레르(악의 꽃), A.랭보, S.말라르메, P. 발레리 등
  • 한국에서는 김억, 황석우 등이 도입, 시문학파, 모더니즘과 청록파, 생명파 시인들에 영향을 줌
    (김영랑의 시는 정서와 가락, 박목월의 '불국사'와 '폐원' : 이미지의 대비, 생략과 암시, 현실과 환상의 교차와 그 파문이고, 서정주의 시에서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상징적 매개물, 토속적 뉘앙스 등)

 모더니즘

    • 시대 : 20세기
    • 특징 : 19세기 사실주의, 자연주의와 유물론적 세계관을 벗어나려는 20세기 문학 운동의 총칭, 초현실주의, 입체파, 미래파, 다다이즘, 표현주의, 인상주의, 주지주의, 이미지즘 등을 포괄함, 객체보다는 주체, 외적 경험보다는 내적 경험, 집단 의식보다는 개인 의식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봄. 우주와 자연은 정체를 확인 못하는 변화불측한 것으로 보기 때문임
    • 작가 : T.E. 흄, E. 파운드, T.S.엘리어트, I.A.리처즈(이미지스트, 주지주의) 등
    • 한국에서는 주체적인 수용으로 감상성이 농후하고, 심상파와 주지주의에 영향을 줌.(정지용, 김기림, 김광균의 시, 최재서의 주지주의 평론, 이상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시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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