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7마리는 육두구 500g에 해당하며, 후추 30kg은 성인여자 노예 1명에 해당한다.” 오늘날 흔히 식탁 위에서 접할 수 있는 향신료들이 약 1000년 전에는 지금과 다른 값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금보다 더 귀했고 신에게 받쳤던 제물상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후추, 내가 가지지 못할 바엔 불 태워 버리는 게 낫다며 섬 전체를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육두구, 많은 양의 정향을 생산하기 위해 강제로 동원되었던 노예들…향신료를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 무자비한 정복활동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향신료 중의 하나인 후추는 인도가 원산지다. 후추는 지금처럼 요리용으로만 쓰이지 않았다. 아랍 상인들은 1453년 무렵 유럽으로 후추를 전달하면서 유럽은 특유의 향과 맛에 깊게 빠져들었다.특히 로마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