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봄은, 신동엽 [현대시]

Jobs 9 2022. 4. 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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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개관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주체적, 현실 참여적
- 표현 기승전결이라는 전통적인 의미 맥락의 구조
단정적인 어조를 통해 통일에 대한 의지와 확신을 강하게 뒷받침해 줌.
외세를 의미하는 시어(남해, 북녘, 바다, 대륙)는 추상적 지명으로,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의미하는 시어(제주, 두만, 삼천리 마을)는 보다 구체적 지명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제를 뒷받침하는데 매우 효과적임.
- 주제 :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 대한 주체적 의지 및 염원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봄 → 진정한 통일과 화해의 시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 오지 않는다. → 통일은 우리를 둘러싼 그 어떤 외부 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
너그럽고 / 빛나는 / 봄의 그 눈짓 → 통일에 대한 신념과 염원
제주에서 두만까지 / 우리가 디딘 /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 통일의 싹(기운)은 '이 땅'에서 움터야 함을 강조한 표현.
겨울 → 분단의 현실, 냉전시대
바다와 대륙 밖에서 /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 분단의 원인이 우리 민족 내부가 아닌 외세에 의한 것이며, 그것이 얼마나 매서운 고통이었는지에 대한 표현.
우리들 가슴 속에서 / 움트리라 → 통일의 기운은 민족의 주체적 역량을 지닌 우리의 가슴으로 성취해야 함을 강조한 표현.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 분단 조국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시구로, 분단을 만들어낸 총체적 원인과 증오로 가득찬 군사적 대립과 긴장을 가리킴.

시상의 흐름
- 1연 : 통일의 주체 제시
- 2연 : 자주적 통일의 기반
- 3연 : 분단의 원인과 해결책
- 4연 : 통일된 조국의 미래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의 염원을 노래한 작품이다. 분단의 현실을 '겨울'로 통일의 시대를 '봄'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통일은 그 어떠한 외부 세력(예컨대, 한반도 주변 정세의 변화나 강대국들의 작용)도 아닌, 바로 우리 민족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는 의지와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봄'과 '겨울'이라는 상징적 어휘를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되어 오다가, 그것이 '미움의 쇠붙이'를 녹여 버린다는 대목에서 이 시의 사회적 · 역사적 의미가 명료해지고 있다. 
분단 조국의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이 한 편의 시는 오늘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예언적 진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1연에서는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은 결코 외세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음을, 2연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우리가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싹터야 함을 말하며, 3연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을 노래하고 있다. 즉,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분단이라는 고통스러운 현실은 우리가 원해서가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상황, 더 자세하게 말하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한반도에 들어온 미·소 사이의 긴장과 대립에 따른 결과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다리는 그 봄을 밖으로부터 바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따름이다. 4연에서는 언젠가 찾아올 통일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오늘의 우리를 뒤덮고 있는 증오와 불신의 대립·긴장은 없어지고, 새로운 세계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염원과 확신이 담겨 있다.

 

 

기출문제

 

 Q  다음 시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 신동엽, 「봄은」 -

 

① 현실을 초월한 순수 자연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② 희망과 신념을 드러내는 단정적 어조로 표현하고 있다.

③ 시어들의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④ ‘봄’과 ‘겨울’의 이원적 대립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해설】 정답 

이 시는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의 염원을 노래한 작품이다. 분단의 현실을 '겨울'로 통일의 시대를 '봄'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통일은 그 어떠한 외부 세력(예컨대, 한반도 주변 정세의 변화나 강대국들의 작용)도 아닌, 바로 우리 민족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는 의지와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봄'과 '겨울'이라는 상징적 어휘를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되어 오다가, 그것이 '미움의 쇠붙이'를 녹여 버린다는 대목에서 이 시의 사회적 · 역사적 의미가 명료해지고 있다.

한 통일을 상징하는 ‘봄’이 오려면 외부 세력이 아니라 우리 민족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현실 참여적인 성격의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실을 초월한 순수 자연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은 적절한 이해가 아니다.

② 지문은 ‘오지 않는다, 움튼다, 움트리라, 녹여 버리겠지’와 같은 단정적 어조를 통해 부정적 현실 속에서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봄(통일)’이 온다는 화자의 희망과 신념을 드러내고 있다. 

③ ‘남해, 북녘, 바다, 대륙’과 같은 외세를 의미하는 시어와 ‘제주에서 두만, 아름다운 논밭, 삼천리 마을, 강산’과 같은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의미하는 시어를 통해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④ 지문은 분단 현실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봄(통일)’과 ‘겨울(분단 현실)’의 이원적 대립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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