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

문학 미적 범주, 숭고미, 우아미, 비장미, 골계미, 골계, 풍자, 해학

Jobs 9 2022. 7. 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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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적 범주

숭고 · 우아 · 비장 · 골계 등은 일상적으로 의식하며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한데, 문학 작품은 이런 것들을 예술적 질서에 맞도록 집약화되며, 미적 범주라 부르는 미의 기본적인 분별 양식으로 삼고 있다. 모든 문학 작품은 어느 미적 범주를 갖추고 있으며, 미적 범주의 선택은 삶의 의식 선택이다. 예컨대 비장한 작품과 골계스러운 작품은 서로 근본적으로 다른 입장 표명이고, 서로 대립적인 주장 구현이다. 또한 비장하다는 점에서는 서로 일치하는 작품들도 무엇을 비장하게 나타내느냐에 따라서 심각한 차이가 있다. 미적 범주는 외형적인 분별 기준이나 감정 표출 방식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서의 사상적 의의를 지니며, 미적 범주를 통해 살필 때 문학의 사상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다.


모든 문학 작품은 '있어야 할 것'을 '있는 것'과 관련시켜 나타내거나 '있는 것'을 '있어야 할 것'과 관련시켜 나타낸다. 예컨대 다음 작품들의 경우에는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을 각각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제망매가: '있는 것'은 누이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고, '있어야 할 것'은 미타찰에서 다시 만나야겠다는 기대이다.

어부사시사: '있는 것'은 어부의 즐거운 생활이고, '있어야 할 것'은 그렇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원생몽유록: '있는 것'은 현주와 충신이 참혹한 지경에 이른 형편이고, '있어야 할 것'은 현주와 충신은 마땅히 휴해야 한다는 당위이다.

봉산탈춤: '있는 것은 양반에 대한 말뚝이의 항거이고, '있어야 할 것'은 말뚝이는 양반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규범이다.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은 작품에 따라서 서로 융합될 수도 있고 상반될 수도 있다. 예컨대 '제망매가'와 '어부사시사'는 '있어야 할 것'이 융합되어 있고, '원생몽유록'과 '봉산 탈춤'은 상반되어 있다.

융합은 '이어야 할 것'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하고, '있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제망매가'는 '있어야 할 것'에 의해 융합이 이루어지고, '어부사시사'는 '있는 것'에 의해 융합이 이루어진다. '있어야 할 것'에 의한 융합에는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이 일단 별개로 나타나고서 융합되지만, '있는 것'에 의한 융합에서는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이 처음부터 융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반은 '있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을 긍정하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원생몽유록'은 '있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을 긍정하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원생몽유록'은 '있는 것'을 부정하고 '있어야 할 것'을 긍정하면서 상반이 이루어진다. '봉산 탈춤'은 '있어야 할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을 긍정하면서 상반이 이루어진다.

이상의 분석으로 네 가지 기본적인 미적 범주가 추출된다. 네 가지 기본 범주는 통용되는 명칭에 따라 각각 숭고 · 우아 · 비장 · 골계라 부르겠다.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나타낼 수 있다.

위의 넷 이외에는 기본 범주가 더 있을 수 없다. 기본 범주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은 '있어야 할 것'과 '있는 것'의 융합과 상반뿐이다. 융합과 상반을 X축으로 하고, '있어야 할 것'과 '있는 것'을 Y축으로 하면 위의 네 가지 기본 범주만 나타날 수 있다.



● 숭고미(崇高美)와 비장미(悲壯美)의 원리

숭고미는 대상과 주관의 관계에서 대상의 축면이 우세하여, 양자의 모순과 분열을 이루면서도 종국적으로는 주관이 그 대상에 대해 긍정적 관계를 가짐으로써, 적극적인 주객(主客)의 융합 통일(融合統一)이 지양(止揚)되는 가운데 성립되는 것이다. 이 숭고미는 우선 그 대상적 측면 (對像的側面)의 내용에서 정신적 혹은 물질적인 무한한 압도적 위대성 내지 절대성에 특성이 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형식적 특성으로서는, 실제적 지각이나 상상적 파악에서 대상의 질이나 양이 직접적 파악의 한계를 초월할 만큼 위대하여 몰형식성과 몰한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편 주관적 측면(主觀的側面)의 특성으로서는 대상의 무한적 우월성으로 인해 유한적 이에 압도되어, 이 양자가 분열, 모순됨에도 불구하고, 그 대상이 인생에 더욱 가치 있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무조건적 몰입으로 대상과 주관이 긍정적 관계에서, 주관이 내면에 경탄과 외경과 존숭의 관념을 환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숭고미는 자연이나 인간이나 예술 작품에서나 다 같이 볼 수 있는 바이다. 이를테면 전지전능한 신의 창조력이나, 일월성신의 신비로운 운행이나, 압도적으로 장대한 산악이나 광활무변의 대양 등, 신이나 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능력은 그지없이 무력한 것인데, 이 때에 인간은 그러한 대상의 무한한 우월성에 압도되면서도 그것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자신의 유한적 능력을 자각하고 대상에 대한 긍정적 관계에서 대상에 대한 무조건적 몰입으로써 주객의 합일 융합 상태 가운데 그 무한적 위대성에 대한 경탄과 외경의 관념을 우리의 내면에 환기하고, 주관의 고양과 심화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비장미(悲壯美)는 적극적 가치가 있는 것, 즉 비극적 내용을 이루는 것으로서 고귀한 인간의 행위와 의지로는 성립되는, 그러한 인간적 위대성이 침해되고 멸망되는 비통한 과정 내지 결과인데, 여기에서 이야기되는 비극적 고뇌의 부정적 계기에 의해서, 도리어 가치 감정이 강화 고양되는 가운데 비극미(悲劇美)가 성립된다. 따라서 숭고미의 몰락으로서의 비장미는 숭고미의 일종 내지 파생적 형태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비장미는 결과적으로 격렬한 고뇌의 미적 감정을 환기하는데, 이 고뇌는 숭고성으로 인한 쾌 불쾌의 혼합 감정인 앙양적 긴장 감정과 함께, 비장성으로 인한 부정적 계기의 고통과의 대조 감정으로 인한 특수한 미적 가치 감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중략>

이 비장미의 대상적 측면(對象的側面)의 내용적 특성은 숭고미의 경우와 동일하게 압도적 위대성 내지 절대성에 있는데, 단 이 위대성은 숭고미에 있어서 단순한 자연 내지 인간에 있어서의 위대성과는 달리, 오직 인간에 있어서의 위대성 즉 인간적 위대성에 있다. 이는 본시 비극적 사태라고 하는 것이 오직 인간의 생에만 있을 수 있고 인간의 생을 바탕으로 해서 시간과 공간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 것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 형식적 특성은 그와 같이 가치가 있는 고귀한 인간의 행위와 의지로써 성립되는 인간적 위대성이 바로 침해되고 파멸되는 과정 내지 결과에 있다고 할 수가 있다.
한편 주관적 측면(主觀的側面)의 특성은 비극적 사태에 있어서의 그러한 인간적 위대성의 파멸과 침해로 인해 비극적 고뇌의 부정적 계기로, 대상과 주관이 분열, 모순되어 그 갈등이 더욱 예리하고 심각하게 되면서도, 그와 같은 정신적, 도덕적 노력으로서의 인간적 위대성이 우리 인간에게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여기에서 인간의 자기모순적 존재를 개시하고 진정한 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가운데 대상과 주관의 부정적 관계가 해소되며, 고뇌를 수반하면서 그 양자의 소극적 융합 통일 관계를 가지고 우리의 내면에 연민과 공포를 통한 앙양적인 비극적 긴장감정을 갖기에 이르는 것이다.



● 미적 범주 : 일상적인 삶의 방식들을 예술적 질서에 맞도록 집약화한, 기본적인 분별양식.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 중 무엇을 긍정하며 융합과 상반이 이뤄지는가에 따라 구분된다.

   있어야 할 것(이상)

      숭고    비장
융합(<>) ----- 상반(><)
      우아    골계

   있는 것(현실)




제망매가 : 있는 것(누이의 죽음에 의한 이별) <> 있어야 할 것 (미타찰에서의 재회) = 숭고미

어부사시사 : 있는 것 (어부의 즐거운 생활) <> 있어야 할 것 (그 삶의 연장) = 우아미

시집살이요 : 있는 것 (괴로운 현실) >< 있어야 할 것 (사랑받는 삶) = 비장미

봉산탈춤 : 있는 것 (말뚝이의 항거) >< 있어야 할 것(양반에 복종해야 할 규범) = 골계미



(1) 우아미와 골계미의 원리 (주관의 우월성)

* 우아미(優雅美)의 원리 : 우아미의 대상은 격렬하거나 자극적인 변화보다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곡선의 변화가 특성이다. 또 우아미는 대상에 대한 내적 모순, 갈등 없이 조화적이고 긍정적이면서도 온화하고 원만한 즐거움을 환기하는데 그 특성이 있다.


* 골계미(滑稽美)의 원리 : 골계미의 대상은 인간적 비소성(卑小性)에 특징이 있다.(비장 미는 인간의 위대성) 위대한 기대와 왜소한 현실 사이의 모순을 지적하는 가운데 돌연히 가치를 허무하게 하여 긴장감을 갑자기 흩어버림으로써 웃음을 자아내는 특수한 쾌감과 함께, 그 의외성에 기인하는 경악감과 환멸감마저 유희적 태도로 극복함으로써 독특한 희극적 감정을 환기한다.

(2) 숭고미와 비장미의 원리 ( 대상의 우월성)

* 숭고미(崇高美)의 원리 : 숭고미의 대상은 정신적 혹은 물질적인 무한히 압도적이고 위대한 대상으로 형식과 한계를 초월한다. 이에 의해 유한적인 주관이 압도되는 과정에서 주관이 무조건적으로 몰입하여 긍정적 관계에서 대상에 대한 경탄과 외경과 존숭의 관념을 환기할 대 숭고미가 발생한다.


* 비장미의 원리 : 비장미의 대상은 숭고미와 같이 압도적 위대성이나 절대성에 그 특성이 있으나 대상이 다르다. 비장미의 위대성은 고귀한 인간의 행위와 의지이다. 따라서 고귀한 인간의 행위와 의지로써 성립되는 인간적 위대성이 침해되고 파멸되는 과정에서 비장미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모순적 상황에서 진정한 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가운데 대상과 주관의 모순적 관계가 해소되는 소극적 융합과 통일 관계 안에서 우리 내면의 연민과 공포를 통하여 비극적 긴장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 자연의 조화를 본받는 방식에서 생겨나는 미

-우아 :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본받는 태도로 대할 때

-숭고 :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일 때

-비장 :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하려는 의지가 좌절할 때

-골계 : 자연의 질서나 가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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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순서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한국 문학의 미적 범주에서 눈에 띄는 전통으로 풍자와 해학이 있다. 풍자와 해학은 주어진 상황에 순종하기보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건강한 삶의 의지에서 나온 ( ㉠ )을(를) 통해 드러난다. ( ㉠ )은(는) ‘있어야 할 것’으로 행세해 온 관념을 부정하고, 현실적인 삶인 ‘있는 것’을 그대로 긍정한다. 이때 있어야 할 것을 깨뜨리는 것에 관심을 집중한 것이 ( ㉡ )이고, 있는 것이 지닌 긍정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 ㉢ )이다.


   ㉠   ㉡   ㉢ 
① 골계(滑稽) 해학(諧謔) 풍자(諷刺) 
② 해학(諧謔) 풍자(諷刺) 골계(滑稽) 
③ 풍자(諷刺) 해학(諧謔) 골계(滑稽) 
④ 골계(滑稽) 풍자(諷刺) 해학(諧謔)

 

【해설】 정답 ④ 
㉠: 풍자와 해학이 ㉠을 통해 드러난다고 하였으므로 ㉠에는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주는 일’을 뜻하는 ‘골계’가 들어가야 적절하다.
㉡: ㉡은 ‘있어야 할 것’으로 행세해 온 관념을 깨뜨리는 것에 관심을 집중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에는 ‘문학 작품 따위에서,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빗대어 비웃으면서 씀’을 뜻하는 ‘풍자’가 들어가야 적절하다.
㉢: ㉢은 현실적인 삶인 ‘있는 것’이 지닌 긍정에 관심을 집중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에는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해학’이 들어가야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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