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자는 중학생 외손자 종욱과 같이 살고 있는 60대 중반의 여성이다. 국가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우며, 중풍이 걸린 강 노인의 수발을 들어주는 것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수입의 전부이다. 미자는 근처 문화센터에서 시를 쓰는 수업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 수업을 듣기 시작한다. 강사인 시인 김용탁은 시를 쓰는 것은 사물을 제대로 보는 것이라면서, 수강자들에게 마지막 수업 날까지 시를 한 편씩 써오라고 부탁한다. 부산에 있는 딸은 전화로 미자에게 ‘꽃을 좋아하고, 엉뚱한 소리를 잘 하기 때문에’ 미자가 시인 같다고 말한다. 미자는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말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두기 시작한다. 어느 날, 미자는 외손자 종욱이 친구 5명과 함께 몇 달에 걸쳐 같은 학교 여학생 성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