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먼저냐? 섹스가 먼저냐?” 남녀의 애정 문제에 빠지지 않는 것이 ‘사랑 없는 섹스’와 ‘섹스 없는 사랑’에 대한 논쟁이다. 에로틱한 사랑과 플라토닉한 사랑, 둘 중 무엇이 더 진정한 것이냐는 물음은 여전히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상대적으로 사랑 없는 섹스가 가능한 남성과,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여성의 입장 차이로 인해 남녀 간에 상호 비난이 일기도 한다. 이런 오래된 논쟁에서 미국 대초원 지대에 서식하는 프레리 들쥐의 짝짓기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컷 프레리 들쥐는 발정기 직후 암컷을 찾아 구애하는데, 눈이 맞은 한 쌍은 이틀 동안 무려 50여 회 성교를 한다. 이런 정열적인 짝짓기를 한 후 프레리 들쥐는 평생 동안 한 대상과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 포유류의 95% 이상이 일부다처제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