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중엽 신라가 백제·고구려를 멸하고 통일정부를 수립한 일. (1) 삼국의 항쟁 삼국의 분립은 성읍국가의 발전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고대국가로 발전한 고구려·백제·신라에게는 국력을 다져 통일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각기 숙원사업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고대국가에 있어 공통된 것이기도 하다. 모든 제국들은 대제국을 건설하기 이전에 먼저 민족을 통일하고, 그 통일된 힘으로 주위를 위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민족을 정복하고 지배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고구려·백제·신라가 경쟁적으로 영토를 넓히려고 싸운 것이나 서로 동맹을 맺고 한쪽을 공격한 것, 주위 다른 민족국가와 동맹을 맺은 것들도 모두 우선은 자신을 보존하고, 나아가 민족을 통일하려는 궁극적인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