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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루트 2

향신료 전쟁, 스파이스 루트, 후추, 검은 황금

1975~76년 프랑스 인류학박물관 연구자들은 고대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의 미라를 엑스레이로 찍다가 그의 콧구멍 속에 후추 열매가 여러 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도 남부 열대지방에서 채취된 이 후추 열매들은 주검의 부패를 막기 위해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향신료의 역사가 3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견이었다. 그러니까 애초 향신료는 ‘양념’처럼 음식 풍미를 더하려고 쓰였다기보다 불멸의 보존을 위해 인류사에 등장한 셈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향신료를 15세기 유럽의 근대를 열어젖힌 대항해 시대의 산물로 생각한다. 인도의 향신료를 찾아 헤매다 신대륙을 발견한 15세기 항해가 콜럼버스나 인도행 대서양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가마가 세계사에 던진 거대한 반향 탓이다. 를 지은..

스파이스 루트, 향신료 무역, 베네치아, 포르투칼, 후추

“소 7마리는 육두구 500g에 해당하며, 후추 30kg은 성인여자 노예 1명에 해당한다.” 오늘날 흔히 식탁 위에서 접할 수 있는 향신료들이 약 1000년 전에는 지금과 다른 값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금보다 더 귀했고 신에게 받쳤던 제물상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후추, 내가 가지지 못할 바엔 불 태워 버리는 게 낫다며 섬 전체를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육두구, 많은 양의 정향을 생산하기 위해 강제로 동원되었던 노예들…향신료를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 무자비한 정복활동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향신료 중의 하나인 후추는 인도가 원산지다. 후추는 지금처럼 요리용으로만 쓰이지 않았다. 아랍 상인들은 1453년 무렵 유럽으로 후추를 전달하면서 유럽은 특유의 향과 맛에 깊게 빠져들었다.특히 로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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