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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가 2

변강쇠가, 성두본

변강쇠가 (성두본 B) 중년(中年)에 비상(非常)한 일이 있던 것이었다. 평안도 월경촌(月景村)에 계집 하나 있으되, 얼굴로 볼작시면 춘이월(春二月) 반개도화(半開桃花) 옥빈(玉빈)에 어리었고, 초승에 지는 달빛 아미간(蛾眉間)에 비치었다. 앵도순(櫻桃脣) 고운 입은 빛난 당채(唐彩) 주홍필(朱紅筆)로 떡 들입다 꾹 찍은 듯, 세류(細柳)같이 가는 허리 봄바람에 흐늘흐늘, 찡그리며 웃는 것과 말하며 걷는 태도 서시(西施)와 포사라도 따를 수가 없건마는, 사주(四柱)에 청상살(靑孀煞)이 겹겹이 쌓인 고로 상부(喪夫)를 하여도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하게 단콩 주어 먹듯 하것다. * 중년: 근래. * 월경촌: 지명. 이 사설에서 꾸며낸 이름. * 춘이월 반개도화: 이월에 반쯤 핀 복숭아꽃. * 옥빈: 아름다운 ..

변강쇠가, 박동진 창본

변강쇠가(박동진 창본) 아니리 중년에 맹랑한 일이 있던 것이었다. 평안도 월경촌에 한 여인이 살고 있으니, 얼골은 춘이월에 반개도화가 옥빈(玉빈)에 어리었고, 초승에 지는 달빛이 아미간에 비치었다. 초승에 지는 달빛이 아미간에 비치었다. 세류같이 가는 허리는 봄바람에 하늘하늘, 찡그리며 웃는 것과 말하며 걷는 태도는 서시, 양귀비라도 따라갈 재간이 없던 것이었다. 그런디 사주 팔자를 어떻게 더럽게 타고났던지, 서방을 잡아 먹는듸 지긋지긋하고 징글징글하게 잡아먹는듸, 꼭 이렇게 잡아먹던 것이었다. 중몰이 열 다섯살에 얻은 서방은 첫날밤 잠자리에 급상병(傷寒病)으로 잡아먹고, 열 여섯 살에 얻은 서방 당창병(唐瘡病)으로 잡아먹고, 열 여덟 살에 얻은 서방 벼락맞아 죽어버리고, 열 아홉 살에 얻은 서방 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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