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년(진사왕 3)에 있었던 백제와 말갈(靺鞨)의 싸움. 백제는 개국 초기부터 동예(東濊)로 추정되는 말갈의 부단한 침입을 받아왔다. 387년 백제군은 말갈군의 침입을 관미령에서 방어하다가 패하였다. 관미령의 위치에 관해서는 서기전 9년(온조왕 10) 말갈군을 곤미천(昆彌川)에서 방어하다 패한 백제군이 청목산(靑木山)으로 후퇴한 기록에서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청목산을 개성 송악산이라 했다. 이는 백제 초기의 영토상태로 보아 근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송악산 수십리 북쪽에 있는 청석동(靑石洞) 부근을 청목산으로 비정하는 게 더욱 적절하다. 청석동은 역사적으로 남북교통로요, 오래된 관방시설(關防施設)이 있는 곳이다. 청목산 혹은 청목령을 청석동으로 비정한다면, 곤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