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겨울나무를 보며, 박재삼 [현대시]

Jobs 9 2022. 2. 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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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를 보며

박재삼

스물 안팎 때는
먼 수풀이 온통 산발을 하고
어지럽게 흔들어
갈피를 못 잡는 그리움에 살았다.
숨가쁜 나무여 사랑이여.
 
이제 마흔 가까운
손등이 앙상한 때는
나무들도 전부
겨울나무 그것이 되어
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
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 버렸다.
 
비로소 나는 탕에 들어앉아
그것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음을
부우연 노을 속 한 경치로써
조금씩 확인할 따름이다.
 

개관
- 성격 : 성찰적, 관조적
- 특성
① 자연물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의 심정을 형상화함.
② 감정적인 태도와 관련된 것을 모호하게 표현함.
- 제재 : 겨울나무
- 화자 : 지난날의 삶에 대한 성찰과 현재의 자신의 삶에 대해 자각하는 자
- 주제 : 겨울 나무를 통해 중년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함. 자아의 참모습 인식에서 오는 기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먼 수풀이 온통 산발을 하고 →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함.
* 갈피를 못 잡는 그리움 → 젊은 날에 겪었던 불순하고 속된 사랑의 열망
* 숨 가쁜 나무 → 속된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던 젊은 날(스물 안팎 때)
* 겨울 나무 → 부끄러운 것들을 벗어 버린 중년에 대응되는 비유적 이미지
* 잎사귀 → 젊은 날의 격정
* 탕 → '부우연', '조금씩'과 연결되어 뚜렷하지 않은 삶의 실체를 차츰 확인해 가는 화자의 상황을 상징하는 공간임.
* 기쁘게 다가오는 것 같음 → '겨울 나무'에게 동질성을 발견하고, 삶의 참모습을 인식한 데서 기쁨을 느낌.
* 3연 → 중년이 되어서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됨.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젊은 시절의 정신적 방황과 열정(여름나무, 2·30대)
- 2연 : 중년이 되어 허울을 벗고 참모습을 인식함.(겨울나무, 40대)
- 3연 : 참모습의 인식에서 오는 홀가분한 심정과 기쁨(주제연)

 

이해와 감상
자연의 모습을 인간의 삶에 대응시켜 노래한 이 시는 여름 나무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 방황과 열정을 겨울나무의 모습에서 벗을 것을 벗어 버리고 참모습을 드러내는 중년 나이의 삶을 투영시키고 있다. 시적 화자는 욕탕 안에서 벗을 것을 다 벗어 버린 겨울나무와 같이 비로소 자신의 참모습을 조금씩 확인해 나가는 데서 느끼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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