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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1982년,5·18광주민주화운동,고신대

Jobs 9 2021. 4. 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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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18일 부산의 고신대 학생들이 미국 정부가 5·18 광주 학살을 용인했다고 비판하며 부산미문화원을 방화한 사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시기에 미국이 신군부의 군대 동원을 용인했다는 정황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1981년 2월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여 미국의 지지와 공고한 한미동맹관계를 확인하고 제5공화국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일련의 과정은 민주화운동세력에게 미국 정부가 군사독재정권을 비호한다는 비판 의식을 확산시켰다.

1982년 3월 18일 부산의 고신대 학생들인 문부식, 김은숙, 김화석, 박정미 등은 미국이 신군부의 쿠데타를 방조하고 광주학살을 용인한 것을 비판하면서 부산미문화원에 잠입하여 방화하고 “미국은 더 이상 남조선을 속국으로 만들지 말고 이 땅에서 물러가라”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살포했다. 그러나 방화 과정에서 부산미문화원 안에서 책을 보던 동아대생 장덕술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부 당국은 3월 19일 저 수사기관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현상금을 내건 체포 담화문을 발표했으며, 3월 30일 김화석, 이미옥, 최충언, 박원식, 최인순 등을 검거하고, 문부식과 김은숙을 수배했다.

부산미문화원을 방화한 후에 원주 교구 교육원에 은신해 있던 문부식과 김은숙은 가톨릭 원주교육원 원장인 최기식 신부 및 한강성당 주임을 맡고 있던 함세웅 신부와 자수 문제를 상의한 끝에 4월 1일 사건 발생 14일 만에 자수했고, 방화범 3명, 유인물 살포자 3명, 의식화 학습에 동참한 3명 등 11명이 검거되었다.

또한 4월 2일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김현장이 문부식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검거되었으며, 최기식 신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및 범인은닉 혐의로 검거되는 등 원주 인사들 15명이 구속되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계엄령,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최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서 최고 사형까지 판결을 선고받았으며, 문부식과 김현장에게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가 1983년 국민화합조치의 일환으로 감형 조치되었다.

방화 사건과 무관한 최기식 신부를 비롯해 원주 교구 인사들에 대한 구속은 천주교 탄압에 대한 항의를 불러일으켜서 4월 11일 김수환 추기경이 부활절 강론에서 정부에 항의하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에서도 항의 성명을 발표하여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은 미국이 전두환 대통령과 신군부세력의 군사독재를 용인하고 지원하는 데 대한 항거였으며, 사건 관련자들을 체포, 구속하는 과정에서 천주교인들까지 탄압함으로써 종교계의 민주화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화라는 폭력적인 테러 방법을 사용하고, 그 와중에 무고한 대학생이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큰 사회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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