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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부흥운동,669년,안동도호부,기미주,안승,검모잠,한성

Jobs 9 2021. 3. 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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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멸망한 뒤, 중국 당나라의 지배에 대항해 일어난 고구려유민들의 저항운동.

668년당나라는 평양성(平壤城)을 함락시키고, 이곳에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를 설치, 군대 2만을 주둔시켰다. 고구려 전역을 9도독부(都督府) 46주(州) 1백 현(縣)으로 나누고, 일부 고구려인을 표면에 내세우되 중국인 관리로 하여금 실질적인 지배를 행하도록 하는 기미주(羈縻州) 체제를 구축하려 하였다.

그러나『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기미지배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전인 669년 2월안승(安勝)이 4천여 호(戶)를 이끌고 신라로 투항하는 등 고구려인의 저항에 부딪쳤다. 이에 고구려인의 저항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방책으로, 유력한 고구려인 2만 8200호를 내주(萊州)와 영주(營州)를 경유하여 중국 내지의 강서성(江西省) 일대 및 감숙성(甘肅省)과 청해성(靑海省) 등 당의 서부와 남부 변경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러한 당나라의 억압에 반대해 고구려 유민들의 저항이 광범하게 일어났고, 그러한 움직임은 당시 당나라와 대결을 도모하고 있던 신라의 지원을 받았다.

경과

670년 대형(大兄) 검모잠(劍牟岑)이 중심이 된 봉기군은 한성(漢城)주 01)을 근거지로 안승을 왕으로 옹립, 고구려 부흥을 기도하고 신라와 연결을 꾀하였다. 670년 4월 고구려 장군 고연무(高延武)와 신라 장군 설오유(薛烏儒)가 각각 1만명의 군대를 이끌고 압록강 건너 요동(遼東)지역으로 진공하는 연합작전을 개시하였다.

이는 요동의 고구려 부흥군과의 연결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작전에서 당나라 휘하의 말갈족(靺鞨族) 군대를 격파했으나, 동주도행군총관(東州道行軍總管) 고간(高侃)이 이끄는 당군(唐軍)의 대규모 반격에 부딪쳐 후퇴하였다. 이 무렵 요동지역에서의 부흥운동군의 중심지는 안시성(安市城)이었다.

당군의 강한 압박을 받는 가운데서, 한성의 고구려 부흥군은 지도부 내의 의견대립과 분열이 생겨, 안승이 검모잠을 죽이고 남으로 이동하였다. 신라 문무왕(文武王)은 안승을 고구려왕으로 책봉하고 금마저(金馬渚)주 02)에 거주하게 하였다.

이후 고구려 부흥군은 신라와 더욱 밀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요동의 부흥운동은 671년 7월안시성이 당군에 함락됨에 따라 크게 약화되었다. 이어 672년 12월 백수산(白水山)전투와 673년 5월 호로하(瓠瀘河)전투에서 부흥군과 신라군이 당나라 침공군과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정세가 불리해지자 부흥군의 잔여세력은 신라로 넘어갔다.

결과

이후 고구려 부흥군의 독자적인 무력 활동은 사실상 종결되었고, 당나라와의 전쟁은 신라군이 주도하게 되었으며, 부흥군은 신라군에 부수하는 존재가 되었다. 한편, 무력저항에 의한 부흥운동이 좌절된 뒤에도, 고구려 유민들의 저항은 신라와 동부 만주지역으로 이주해가는 식으로 계속되었다. 그 결과 안동도호부 예하에 있는 요동지역에는 소수의 고구려 유민만이 남게 되었다.

이에 당은 안동부에 재직해왔던 중국인 관리를 모두 파직하고 677년보장왕(寶藏王)을 요동도독(遼東都督)으로 삼고 조선왕(朝鮮王)에 봉한 뒤 당 내지로 사민했던 유민들과 함께 요동지역으로 돌려보내 지역민을 안무(按撫)하게 했다. 이렇듯 이전에 비해 훨씬 유화적인 정책을 실시했던 것은 신라 정벌을 위해 고구려 유민을 무마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요동지역의 지배는 조금 안정되었다. 그러나 곧 보장왕이 말갈족과 공모해 반당항쟁(反唐抗爭)을 도모한 것이 발각되어 681년보장왕은 공주(邛州)로 유배되고 그 유민들은 다시 하남도(河南道)와 농우도(隴右道) 방면으로 사민되었다.

한편 673년 무렵금마저에 자리 잡은 보덕국(報德國)의 유민집단은 신라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관료체제를 운영하거나 일본에 사신을 파견 하는 등 독자적인 국가운영을 해 나갔다. 그러나 676년 나당전쟁(羅唐戰爭)에서 신라가 승리함으로써 보덕국의 이용 가치가 사라지자 683년 10월신문왕(神文王)은 안승을 서라벌로 불러들였고 보덕국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이러한 신라 정부의 조치에 대해 684년대문(大文)을 중심으로 금마저의 보덕국인이 무력 봉기하였다. 그러나 신라에 의해 해체되고 군현(郡縣)으로 재편성되면서 보덕국은 소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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